2026 SCP재단 한국어 위키 신년시상 정리본


안내: SCP재단 한국어 위키 신년시상은 창작, 번역 등의 기여 활동에 활력을 주고자 작년 한 해 동안 생성된 창작 및 번역 페이지 중 뜻깊다고 판단되는 페이지를 선별해 시상하는 동영상으로, 모든 유저가 허가 하에 자유롭게 투표 및 심사 가능합니다. 영상들은 매년 1월 1일 한국어 위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며, 본 문서는 해당 영상의 수상작 정리본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담당자나 신년시상 프로젝트 대화방에 부탁드립니다.

담당자의 말

2026년이 지나가고 새롭게 2027년이 밝으며 한국어 위키가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26년은 재단 외적으로는 하계올림픽, 지방선거, 미국 대선 등으로, 재단 내적으로는 삼천리 완주, 900-FR 경연, 신규 지부 2개 공식화 등 여러모로 중요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처음엔 이달소 사설 대신으로 기획된 작은 프로젝트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이렇게 커져 올해에 5주년을 맞이하기도 한 만큼 감개무량하네요. 그러면 이번 신년시상의 심사위원과 투표자 분들에게 감사말씀 드리며 신인상부터 올해의 시상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어 위키 신년시상 프로젝트 담당자 Canonkart

신인상

SCP-2048-KO

작성일: 2026년 5월 8일
작성자: Dr Forte

██역 ███번 코인락커

SCP-2048-KO 내에서 출현한 모든 개체는 즉시 회수해 소각한다.


밑도 끝도 없이 계속해서 안에 무언가가 생겨나는 코인락커입니다. 단순한 변칙성, 탄탄한 서사, 섬뜩한 반전 3가지가 잘 맞물려 만들어진 모범적 실험기록 위주 작품에서 호러로 변모하는,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이 놀라운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심사위원 NomoreChristmas

올해 새로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써주신 신진 작가 여러분들에게 감탄했습니다. 솔직히 후보작들 모두 EN에 +300쯤 되는 평점으로 있었어도 놀라지 않았을 퀄리티였는데요, 웬만한 베테랑 작가가 다른 계정을 들고와서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습니다.(유감스럽게도, 후보작이 하나가 정말 그 경우여서 변경해야 했습니다.) 수상작 결정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느새 독자가 숨죽이며 읽게 만드는 흡인력과 어두운 상상력을 콕 집어 자극하게 만드는 필력을 높게 쳐 이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심사위원 Canonkart



번역상

SCP-001-JP - 바아아아아위의 제안

번역일: 2026년 9월 9일
작성자: Boooooulder
번역자: What_Son

바르톨로뮤-카미시라이시 협약

영국초상의학회 그레이 바르톨로뮤
SCP재단 외무부 소지로 카미시라이시


19세기 후반 재단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정치적 시점에서 다루는 작품으로, 영국초상의학회와 재단 외무부를 대표로 맺어진 수상한 협약을 중심으로 재단이 만들어지며 생긴 여러 정치적 암투를 그려낸 제안입니다. 001다운 스케일과 분량 때문에 꽤 애먹긴 했지만 스토리 덕에 번역하면서 진심으로 즐거웠던 글이었습니다. 개인적 수상 소감으로는, 지금까지 번역상이 1~4회 모두 EN 작품에게 돌아갔는데, 이렇게 타 지부 작품이 수상함으로서 다른 해외 지부 작품 번역도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번역자 What_Son

요새 해외와 국내를 막론하고 창작되는 대부분의 001들이 재단의 기원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로 흐름을 거슬러 재단의 시초를 있음직하게 풀어낸 시도가 빛을 발했습니다. 한국어 작품에도 이미 여러 번 쓰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줍니다.
심사워원 dr Heartland



GOI/캐릭터상

송달로 보내진 발라드들

작성일: 2026년 3월 1일
작성자: VingVing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

모든 걸 쏟아부었던 3년이, 제 한순간의 변덕으로 날아간 그날, 절 태우고 돌아가시던 아버지가 무슨 표정을 짓고 계셨는지,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요주의 단체의 새로운 활용이 쓰인 글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 그 단체에서 기존에는 보이지 않았던 이미지를 조명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죠.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편지들이었습니다.
심사위원 Canonakart

음악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만들 수 있지만 꼭 음악가의 감정상태와 같은 분위기를 내지는 않기도 합니다. 유원지에서 울려퍼지는 즐거운 음악은 작곡가가 우울증에 시달리며 썼을수도 있고, 쓰디쓴 이별을 노래하는 사람이 금슬좋은 부부일수도 있죠. 아무도 모를 음악가들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면세계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작가 VingVing



종합서식상

모더스 오페란디 허브

작성일: 2026년 11월 6일
작성자: un5rthodox, Fusionism

"카논 — 격리설계부"

누군가는 괴물들을 가두고,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 물음에 답하는 자들이 격리설계부이다.


본사만 해도 8000개, INT까지 합치면 16000개. 지금까지 SCP재단에서 창작된 문서의 수는 상상을 초월하고, 문서들은 각각 저마다의 격리 절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수많은 글들의 격리 절차는 누가 수립한 걸까요? 바로 격리설계부입니다. 모더스 오페란디는 각 변칙개체에 최적화된 격리 절차를 수립하고 관리하는 부서에 대한 카논으로, 예외의 최소화, 효율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삭막한 '표준 절차 수립'부터 각 변칙개체에게 격리 중 최선의 편안함을 누리게 해주는 윤리적 프로젝트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작품들이 포함됩니다.
카논 허브

다뤄지지 않았던, 뒷면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펼쳐내, 꼼꼼히 엮은, 때로는 밝고, 때로는 어두운, 재단의 이념을, 좌우하는 사람들의, 그런 작품.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심도있게 묘사했다.
심사위원 DoReMisniper



유저선정상

SCP-1984-KO

작성일: 2026년 7월 16일
작성자: Northisntland

굿 모닝, 미스터 오웰

조지, 아무래도 우리에겐 너무 빨랐던 듯 싶네. 염치없지만 도와주길 바라겠네.


57표 득표

유저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작품입니다. 과거와 현재간의 통신이라는 자칫 식상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일련번호인 1984의 오마주와 별칭의 유래인 디지털 통신을 곁들여 멋들어지게 요리해냈습니다. 극한으로 치닫는 기술의 발전과 뒤틀려가는 세계를 통해 1984의 메시지를 재단풍으로 훌륭히 어레인지한 명실상부한 명작입니다.
심사위원 Gorossonacht



최우수상

SCP-2888-KO

작성일: 2026년 11월 24일
작성자: Khalidinfo

눈보라 특급열차

컬밍턴 씨, 내리시는 건 언제든 가능합니다. 아무리 달려도 이 열차는 움직이질 못하니까요.


어느 외부차원의 선로를 따라 끝없이 순환하는 열차, 재단은 열차로 들어가는 방법도, 위치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전 실종되었던 요원이 열차에서 재단에게 통신을 시도합니다. 하나의 예외도 없이 똑같은 모양의 반복되는 객차들. 어딘가 영혼이 빠진듯한 승객과 차장들. 끝없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깥. 요원은 제한된 전력만으로 재단과 통신해 빠져나오려 합니다… 폭설 속의 기차와 이상한 승객들은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 영감을 받고 사용한 아이디어였습니다만, 나름대로 이 작품만의 초자연적인 면이 잘 융합된 것 같아 기쁩니다.
작가 Khalidinfo

기괴한 작품 속 캐릭터들, 무너져가는 주인공의 묘사, 을씨년스러운 열차의 배경. 심리묘사를 철저히 제하고 영상기록만으로 무미건조하게 서스펜스를 독자에게 보여주어 감정을 배가시키다가 어느 순간 요원의 1인칭 시점으로 바뀌며 클라이맥스를 터뜨리는 전개 방식은, SCP의 기본적 형식을 파괴해버렸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했지만, 단순히 형식의 파괴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전환과 극적인 뒤틀림이 잘 소화해냈다. 호불호 요소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매력적인 스릴러 작품이다.
심사위원 blasphemourous



대상

SCP-001-KO - 타임리스의 제안

작성일: 2026년 3월 15일
작성자: T.I.M.E.L.E.S.S.

N번째의 약속

"전원 찬성합니다."


대상입니다. 어떤 작품을 선정할까 하는 고민에 심사위원 전체가 심혈을 기울이며 머리를 싸맸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결정했습니다. 불운한 사고로 수백, 수천개의 시간을 넘나들게 된 두 재단 연구원의 서로를 찾기 위한 아련한 여정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생각했고, 이 선정에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심사위원 Canonkart

희망차고, 눈부시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제가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붙여 설명한다고 해도 이 글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온전히 전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약속' 하나만을 희망으로 삼아 끝없이 다른 쪽을 찾아 헤메는 미련한 듯한 두 사람을, 서로에 대한 신뢰로 묶어 매듭짓고 재회라는 피날레로 축복해 마무리하는 로맨스. 굳이 재단이 아니었어도 빛났을것만 같은 줄거리입니다. 가끔씩은 이런 해피엔딩도 괜찮을 것 같네요.
2025 대상 수상자 K-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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