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 제3부

주(註): 이 부분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선임 스태프들이 이걸 써도 된다고 허가해 주었다는 걸 알려드려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는 이 글에서 Fishmonger의 작품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방랑벽(Wanderlust)이나 앨리스(Alice) 같은 좀 유명한 글들은 요즘도 사람들이 물어보곤 하는 것들이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Fishmonger에 관한 글을 쓰는 겁니까?” 같은 댓글은 쓰지 말아주시면 합니다.

2010년의 시작은 2009년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리는 정말 달라진 사이트 분위기와, 정말 달라진 조정자/관리자 팀과, 회원 및 삭제에 대한 상당히 엄격한 기준과 함께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초창기보다 엄격한 질서가 있던 배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배는 그 해 초 세계관 설정에 엄청난 타격을 입으며 흔들리게 됩니다.

2010년 1월은 정말이지 평온한 분위기로 출발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량 수정(Mass Edit) 때 지워진 것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거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 중에는 DrGears가 SCP 위키의 “모국”이라고 생각한 /x/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1월 13일에서 16일 사이, 그는 거기에 글을 올릴 SCP 유저들을 모으려고 했습니다. 별로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위키닷 커뮤니티에 힘을 실어줘 버린 재미있는 실험이었죠.

1월 말 커뮤니티에는 뭔가 새로운 게 생겨났습니다. 바로 첫 번째 경연이었죠. Rights가 2010년 1월 28일 시작한, 위대판 단편 소설 경연은 포스트-SCP칼립스(Post-SCPocalypse)1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을 벌이는 SCP나, 알토 클레프의 죽음, 라이츠의 생일 같은 다른 주제들도 추가되었고요. 이들 경연들은 꽤 유명했고, 도서관 영역2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월 초에는, 대량 수정이 낳은 또 다른 결과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대량 수정은 꽤 많은 SCP 작품들을 날려버렸고, 회원 페이지를 가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의 작품 수가 3개 작품이란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신참 스태프 중에 한 명인 Quikngruvn이 정리 작업을 이끌었고 스태프들은 작품이 전혀 없는 회원 페이지들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사건은 2월 초에 일어나고 있던 다른 일들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을 것 같네요. 2010년 2월 9일, 선임 스태프 pooryoric은 Fishmonger가 올린 이야기를 보고, 그가 생각하는 세계관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비추천을 눌렀습니다. Fishmonger는 위키와 #site19 대화방에서 yoric과 그의 여자친구 (Crack Lobster)에게 욕을 하는 등, 격렬하고 살벌하게 응수했습니다.

이 일과, 이후 중재를 시도한 다른 스태프들에 대한 댓글에 대한 조치로써, Fish는 영구적으로 조정자 지위에서 잘렸고 채팅방과 사이트에서 6주 간 차단당했습니다. 그가 위키에서 영원히 차단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에다가, 위키 안팎에서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DrGears는 이 조치를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이 일에 좀 늦은 것에 사과드립니다. 무슨 일인지 최대한 빨리 따라잡도록 하겠습니다…

Fishmonger는 잔인함을 내뿜고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안겨주는, 입이 더러운, 역겹고 찌질한 인간입니다. 동시에, 그는 이곳에 있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이 쓰레기와 같이 있어 주었습니다. 마치 조수로 창녀를 데리고 있어야겠다는 원자 과학자를 상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의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의 기행을 눈감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도를 넘었습니다. Kondraki는 이것보다도 덜한 일로 내쫓겼는데, 최소한 그는 몇 번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았습니까. Fishmonger는 글을 좀 잘 쓰니까 모든 규칙에서 예외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 그의 작품들은 괜찮죠…하지만 옛날과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인재들도 많아졌고, Kondraki처럼, Fishmonger는 옛날처럼 더 이상 우리가 존속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닙니다.

나는 Fish가 돌아오거나, 전혀 바뀌지 않을 것임은 압니다만, 그래도 제안된 조치를 지지합니다. 이런 일을 보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시간문제였습니다. Fish는 태도를 고치거나, 최소한 준비라도 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눈감아 줄 방법은 없습니다. 엄벌에 처하고, 만약에 뭐라뭐라 하면, 나한테 말하라고 하십시오.

다시 한 번, 이 논의에 늦게 참여하게 된 것에 사과드립니다. - DrGears

Fishmonger는 2월 최초로 샌드박스 위키가 생겨나던 즈음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샌드박스 시스템은, 모든 회원들에게 샌드박스를 하나씩 만들게 하면 위키가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았고요. 그래서 2010년 2월 19일, pooryoric이 SCP 샌드박스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페이스트빈(Pastebin)이나 옛날 샌드박스 같은 다른 공간들은 빠르게 대체했고, 작품의 초안을 작성하는 주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6주 후, Fish는 돌아왔고, 좀 얌전히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차단 이후 한동안 그가 보인 행동은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죠. 위키의 많은 회원들, 특히 몇 년 동안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작품들이 사이트 카논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보아왔던 창립 멤버들은, Fishmonger를 관대하게 대했습니다. Fishmonger는 자신의 자캐를 배후에서 모든 걸 조종하고 있는, 재단의 권력자로 묘사했습니다. 거기에다, 그의 캐릭터는 작품 내의 많은 주요 작품에서 널리 사용되기도 했고요.

Fishmonger에 관한 문제는 잠시 진정되었고, 2010년 3월 한 달 동안은 위키 설정에 대한 소규모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기동특무부대가 재단 내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2월 초에 시작해서 3월까지 이어졌고요. 당시에는 MTF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리한 페이지가 없었고,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현장에서 SCP를 격리하는 병사들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기지를 지키는 역할만 한다고, 다른 사람들은 재단 내의 군대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3월에서 4월까지는 K-사건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Fishmonger가 여러 –K 사건3에 대한 목록과 이것들이 어떻게 사이트에서 이용될 수 있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상당수가 그의 여러 이야기에서 이용되었고, 예시로는 스레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K 사건들이 엄밀하게 따졌을 때 종교적인 성격을 가지는지, 아니면 단순한 변칙적 세계멸망 사건을 지칭하는지에 대한 토론도 진행되었습니다.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작가 중 하나인 DrGears는, 이 시점에서 점차 활동을 줄이게 됩니다. 이는 대체로 세 아이를 돌봐야 했고 (동시에) 새 집을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 4월 그의 활동은 비정기적이었고 다른 잠수 중인 스태프들 (예를 들어 Kulzn이나 The Administrator/FritzWillie)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른 스태프 회원들이 Gears가 맡고 있던 일을 이어받게 됩니다.

4월은 SCP의 자매 사이트, 방랑자의 도서관의 탄생으로 장식되었습니다. DrEverettMann과 Pair of Ducks가 만든 이 사이트는, 뱀의 손에 기반을 둔 창작 사이트였습니다. Pair of Ducks는 SCP 위키에 올라오는 호러 작품들보다도, 좀 더 “신비스러운” 무언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에는 회원들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가, 곧 드문드문 활동하는 수준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좀 활동이 활발해지는 편입니다. 주소는 여기입니다: http://wanderers-library.wikidot.com.

4월 30일, Fishmonger는 돌아와서 위키에 이야기를 계속 포스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중징계와 조정자 지위 박탈이 그의 행동을 바꿀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Fishmonger 자신은 차단당한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그냥 위키에서 좀 긴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고 말하긴 했습니다만. 뭐 어찌됐든, 그는 새롭게, 제대로 행동할 거라는 희망을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5월 말, 그러나, 이 희망은 꺼져버리고 맙니다. Fishmonger는 자신이 “실험 삼아서” 다른 이름으로 SCP를 지었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를 올렸습니다. 논란에 오른 SCP는 전(前) SCP-877이었고요. 그 페이지는 “Sinclair”라는 이름의 계정이 생성했는데, 그 작품 이외에 다른 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다중 계정(sockpuppeting) 행위로 보여질 수 있는 것으로, 차단당해도 할 말이 없는 일이었죠.

이것이 장난인지 아닌지, 그리고 Sinclair가 진짜로 다중 계정이기는 한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만, 대체로 사람들은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다중 계정에 대한 공식적인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차단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Fish의 무신경한 행동이 넘어가기에는 심하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Fishmonger는 스태프들이 그를 영원히 차단시키는 걸 주저하고 있다는 걸 알고, 그를 타이르려고 하는 스태프 멤버들을 무시했죠.

그래서, 2010년 6월 1일, Clef는 타 회원 사칭을 이유로 Fishmonger를 SCP 위키에서 영구적으로 차단했습니다. 다음 포스트는 다중 계정 토론이 벌어졌던, 지금은 지워진 SCP-877의 토론 페이지에 있던 것입니다:

있잖아요? 여러분은 지금 이걸 완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다중 계정에 관한 일이 아니에요. 이건 트롤링이란 말입니다. Fishmonger는, 자기 마음대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SCP를 올리는 걸로, 다른 회원들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한 겁니다. 이에 관해서 호출을 했을 때에도, 그는 사이트 스태프들에게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만약 Sinclair가 다중 계정이 아니라면, 그는 다른 회원인 것처럼 가장한 것이므로, 이것도 트롤링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판단을 내리자면: Fishmonger는, 탁월한 글쓰기 실력에도 불구하고, 오만한 태도로 다른 회원들과 분쟁을 빚어온 오랜 이력이 있고, 이를 개선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글을 잘 쓰든 간에, 그 성질을 참아줘야 할 정도는 아니네요.

SCP 사이트 관리자로써의 제 현재 권한에 따라, 당신과 다중 계정으로 여겨지는 Sinclair를 위키에서 영구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이 차단에 대해서는 사이트 챗방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 DrClef

스태프들, 심지어 그 중에서 Fishmonger를 좋아했던 사람들에서도, 반대 의견은 별로 없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스태프들의 권한이나 위키의 규칙을 일상적으로 무시하고 계속 역겨운 행동을 해 왔기에, 위키에 너무 큰 짐이 된 거죠. 이 차단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었지만, 위키가 Fish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6월 2일, Fishmonger는 차단 조치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과, 그의 작품들을 인용한 모든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위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죠. 그의 메시지는 또한 이들 작품이 삭제되지 않으면 위키를 고소하겠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변호사는 진짜 변호사로 밝혀졌지만, Fish가 진짜 클라이언트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제: Re: 차단

이 결정은 내 글이 “내 성질을 받아줘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양쪽 다 가지면 안 되는 거겠죠. 지금 즉시, 내가 SCP 재단 위키에 올린 모든 창작물을 영구적으로 삭제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2주 내로 이들 작품이 삭제되지 않으면, 추가로 연락하지는 않고, 내 변호사, 도날드 B. 스피어를 통해서, Title 17. U.S.C. Section 512에 의거하여 위키닷과 그 호스팅 서버, 고 대디(GoDaddy)에 법적 소환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Fishmonger

위키는 작가의 요구에 따라 작품을 지우는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4. Fishmonger의 요구가 법적으로 타당한지는 차치하고, 위키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무시하는 것은 여전히 소송을 제기하려는 Fishmonger에 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Fishmonger의 손에서 놀아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거기다가, 보나마나 그는 우리가 “안돼애애애애애” 같은 반응을 보이길 바랬을걸요 - Pair of Ducks

Fishmonger의 이런 움직임을 달래보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DrGears는 Fishmonger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사실을 알고 그를 진정시켜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다음은 송수신된 메시지들입니다:

지금,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Fish, 우리 둘 다 당신이 이기적인 새끼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지 않습니까. 당신도 몇 번이나 인정했습니다. 내가 아는 한, 당신은 댓글이나 토론창을 떠나 있었고 작품을 쓰기만 했었죠. 그럭저럭 잘 되가는 것 같다가…이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렸고요. 난 그냥 이 조각들을 맞추고 양측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것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그려려니 해야겠죠.

그럼, 당신 작품의 삭제에 대해서는: 우린 해줄 겁니다 Fish, 하지만 그 전에 이건 정말 구차해 보인다는 말은 해둬야겠군요. 하지만, 당신이 “장난감 챙겨서 집에 갈 거야” 식의 태도를 취하고 싶다면, 우리는 최대한으로 받아줄 겁니다. 우리는 당신의 “작품”으로 분류되는 모든 글을 즉시 삭제할 것이고, 모든 작품들은 신속하게 삭제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만약 변호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 그대로 할 수 있도록 나에게 이 조치에 대해서 알려주었으면 좋겠군요.

Fishmonger, 이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짓은 개인을 해하지는 않지만 사이트 전반의 분위기를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억지로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도록 만들 수는 없죠.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자니 정말 슬프고, 당신이 결심한 조치에 실망했습니다만, 만약 마음을 굳혔다면, 받아드리도록 하지요.

유감을 담아

DrGears

Fishmonger는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날 이 사이트에서 내보낸 건 그쪽 관리자들, 특히 클래프잖아요. 좋습니다, 좋아요,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결정에는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잖아요. 그 결정의 결과는 내가 요구받은 것처럼, 내가 이 사이트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란 말입니다. 가능한 내 모든 글들, 내 지적 재산이고 법적으로도 내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는 글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한 번 누가 “구차해 보이는지” 얘기해 볼까요? 자. 잘못된 일은 전혀 없었고, 규칙을 위반한 것도 전혀 없었고, 내가 그걸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한 유일한 이유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던 작품이 빨리 삭제되도록 기름을 부은 것밖에 없다는 얘기도 해야겠네요. Clef가 날 첫날부터 어떻게 대했는지, 그리고 Kondraki 때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호시탐탐 날 쫓아낼 핑계만 찾아다녔는지도 얘기해보시죠. 이보세요, 형씨, 나도 “구차한” 짓은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고요.

나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 하지 마시고, 내가 멍청하다고 모욕하는 것도 그만하시죠. 당신은 항상 Clef와 함께 좋은 경찰 나쁜 경찰 놀이를 벌이는 걸 좋아했으니까요. 뭐, 그것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 문제에서 내 협조가 뭘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정확히? 날 항상 그 알량한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온, 날 쫓아낼 좋은 이유나 더 열심히 찾으러 다닐 사이트로 돌아갈까요? 우리 양쪽 모두 딱히 만족할 만한 방법은 없어요. 내가 외교적인 해결책을 쳐다보기라도 하게 만드려면 최소한 Clef의 관리자 지위는 박탈해 놔야 할 겁니다. 그럴 의향은 있으세요?

아니죠, 없다는 건 우리 둘 다 알지 않습니까. 우리 둘 다 협상할 기반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잖아요. 만약에 외교적 방법이 작동할 가능성이 약간이라도 있었으면 훨씬 전에 이런 일이 해결되었겠죠. 현재로써는, Clef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좋습니다, 그렇게 결정내렸으면, 그걸로 된 거죠. 하지만 내가 극단적으로 대응한다고 놀란 척은 제발 하지 마시죠. 당신이 이따위 웃기는 연극을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니까.

결정내리는 건 항상 당신 아니었습니까. 이제 다른 결정을 내려할 때군요: 특히, 나하고 깔끔하게 헤어지든 말든 수백 명이 당신네 사이트를 불쌍하게 보거나 경멸할 테니. 어른 옷을 입고 싶어한 건 당신 아닙니까. 이제 와서 철들기 싫다고 징징대지 마시죠. - Fishmonger

Gears는 Fish에게 마지막으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Fishmonger, 그렇게 느끼기로 마음먹었다니 유감입니다. 이 사이트는 당신의 요구를 항상 수용해 주었고, 항상 격려와 칭찬을 해왔습니다. 당신의 단점이라고 할 만한 건 그 비열하고, 모독적이고, 거슬리는 성격밖에는 없었죠. 하지만, 그 성격은 항상 큰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당신이 나한테 진실을 비추고, 나와 당신의 위치에 대한 내 환상을 날려버리기로 마음먹은 것 같군요. 나도 똑같이 해드리겠습니다. 당신은 프리마돈나이고 디바입니다. 초창기에는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 재능이 필요했고, 점점 심해지는 그 정신 나간 공격적인 태도도 용서하고 눈감아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지만, 당신이나 당신의 그 울화나, “다 엿먹어라!” 같은 태도는 맞지 않습니다. 그 모든 Kondraki 사건 때 올라온 글 못 봤습니까? “난 너무 대단하니까 아무도 나한테 뭐라 못하지!”라고 떠들면서 돌아다니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혹시나, 만에 하나라도, 해 본적 없어요?

부당한 조치나, 권한 남용 같은 거에 대해 말하는 건 환영입니다만, 그 부당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 전에, 한 번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시죠. 당신이 권한을 남용한 적이 없다고, 마음에 손을 얹고 말해봐요. 당신이 모든 사람들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했다고 말해 보란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당신이 해온 작품들을 생각해서, 호의로써 당신 작품들을 삭제할 겁니다. 우리도 막나가자면 막나갈 수 있었어요. 당신은 순교자 Fishmonger가 아니라, 그냥 병신일 뿐입니다.

거기에다가, 당신이 철들라는 얘기를 하니 웃기군요. 당신이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너희는 모두 못됐어, 난 내 장난감 가지고 집에 갈래!” 아닙니까. 이 요점이 뭡니까, 도대체? 가서 출판이라도 하시게요? 뭐 영화 제안이라도 받으셨어요? 간단하고 깔끔히 말해서, 당신은 그냥 앙심을 품고 이 일을 벌리는 거 아닙니까. 불쌍하게 보거나 경멸한다는 부분은…내 생각에 우린 당신 없이도 잘 굴러가는 것 같군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커뮤니티에요, Fish, 당신 자아를 딸쳐주는 관객이 아니라.

내가 이 글에서 너무 과장되게 말했다면 용서하시고, 하지만 Fish 당신이 날 상당히 화나게 만들긴 했습니다. 이건 당신 팬들 마음만 상하게 할 뿐입니다. 나도 아니고, Clef도 아니고, 사이트도 아니고, 아무도 아니라고요. 당신 없이 나아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확신하건데, 우린 나아갈 겁니다. 내 생각에, 월요일이면 거의 모든 걸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당신 작품들과 함께 은퇴해서…뭘 하려고 했던 가서 하시죠. 좀 더 포용적인 사이트를 찾길 바랍니다 Fish, 정말로요, 하지만 제발 이런 짓은 더 이상 아무한테도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삭제 과정에 관하여 또 연락하겠습니다.

DrGears

한 번 정리해 볼까요: Clef가 사이트 관리 권한을 남용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규칙을, 그걸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날 차단하는 건 그냥 자기 할 일을 하는 거라 이거죠. 하지만 내가 내 창작물에 대해 정당한 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건 – 성질 부리는 거고.

당신 별로 이 “어른” 게임을 잘 하는 것 같지 않은데요, Gears.

난 내가 막나간다는 걸 숨기려고 한 적 없습니다. 주변에 의료용 마리화나 복용하는 사람 있어요? 그게 먹히는 이유는 뿅 가는게 기분이 좋기 때문이라니까. 기쁨이 고통을 상쇄시키는 거죠. 난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거죠. 내가 가지고 있는 추함을 없애기 위해서 뭔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걸 만드려고 하는 거라고요. 당신이 어느 하나만 가질 순 없는거고, *나도* 어느 하나만 가지고 있을 순 없군요. 좋든 싫든, 이건 패키지라고 보면 됩니다.

원하는 대로 맘대로 판단하시죠. 난 동정이나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니니까. 당신이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은 분명해 보이고, 딱히 바뀔 것 같지도 않군요.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지만, 난 아주 선수 분들한테 모욕당했고, 이 엄청난 피해에 대해 당신이 나한테 제안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당신네 사이트가 살아남든 말든 그것도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나한테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 않습니까; 감히 어떻게 내가 똑같은 표현을 했다고 놀란 척을 할 수가 있습니까? 이 모든 짓거리를 해 놓고 내가 협조할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나는 꺼지고 내 작품들은 남겨놓을 권한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겁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들 관리자가 이 결정을 내린 겁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게 그 결정의 결과입니다. 이제 가서 일이나 하시죠. - Fishmonger

Fishmonger 사건의 여파는 사이트 관리진들에게 무겁게 닥쳐왔고, 6월 2일 DrClef는 관리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Fishmonger의 기행을 처리하는 게 너무 큰 짐이었고 스트레스였던 것이죠. 그러나, 그는 위키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고, 선임 스태프로써 사이트에 남아있었습니다. 활동하지 않는 관리자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임명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머지 관리진들이 Fishmonger 일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Fish를 차단하는 건 내가 관리자로써 한 마지막 일이었습니다. 그 짐에 짜증나고 지쳤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는 것도 지쳤고, 그냥…지겨웠어요. 솔직히 말해서 Fishmonger를 차단한 사유들은 잘 봐줘야 대충 쓴 수준이었지만, 그 “Sinclair” 짓거리는 정말이지. . . 말하자면 선을 넘어버린 거죠. 만약 다른 누가 그런 일을 했다면, 욕 먹고 쫓겨났을 테지만, Fish는 공개적으로 모든 관리자들 꽁무니를 쫓아다녔죠. - DrClef

Fishmonger의 작품들은 삭제되었습니다. Fishmonger가 지은 모든 이야기, SCP, 인용구는 삭제되었습니다. 방랑벽이나 캐슬링, 검은 여왕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전(前) 요주의 단체 “푸”(foo)와 SCP-228, SCP-808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등 뛰어난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작품 중 하나라도 인용하고 있는 작품들 역시 위키에서 지워졌고, 사이트 카논에는 상당히 큰 공백이 생겼습니다. 비유해 보자면, 기어스 박사나 클레프 박사가 언급되는 모든 작품들이 2010년 중간에 전부 삭제되고, 위키의 아무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하도록 금지당한 상황을 상상해 보면 될 겁니다.

이 결정은 Fishmonger가 회원들 사이에서 받던 모든 지지를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예전에 그가 자신을 스태프들에 의해 생긴 순교자로 포장했다면, 그는 이제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장난감들 챙겨서 집으로 가버리는 찌질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회원들은 상당히 분노했고, 작품들 중 아주 큰 부분이 삭제된 상태에서 위키가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공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단호한 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Fishmonger와 그의 독창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몰락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이는 열성적인 핵심 회원들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Fishmonger 없이도, 딱 한 사람의 작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우리가 극복해 낸 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우여곡절을 거쳤습니다. 6월 4일, Fishmonger의 작품을 언급하는 모든 위키 작품이 삭제되었습니다. 상당히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몇 달 동안 커뮤니티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음, 그는 나한테는 항상 잘 대해주었어요. 전 그가 친 사고에 대해서는 뒤에 가서야 들어봤을 뿐이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그 사람을 항상 마음에 들어 했어요. 동시에, 저는 그가 한 성깔 한다는 거나, 입이 더러운 거나, 모든 일에 앙심을 품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죠. 그는 동시에 Clef와 yoric도 혐오했고, 잘 어울린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IRC에서도, 한 쪽이 나타나면 다른 한 쪽은 나갔는데,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말싸움으로 시작해서 말싸움으로 끝났거든요.

Crack Lobster가 한 번 자기 작품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 딱히 좋은 글이 아니기는 했다만, Fish가 욕을 퍼부으며 작품을 쓸 때나 Fish 자신을 대할 때 남자친구(yoric)의 다중계정처럼 군다고 비난했습니다. 그 둘도 그건 그녀 자기 의지로 선택한 일이고 Fish를 과잉반응하는 개자식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가 다른 사람들 페이지 편집하는 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선을 넘어버린 게 그 다른 이름으로 위키에 글 쓴 것 때문인 걸로 기억합니다. yoric이 달려들었고, 그가 다른 회원을 흉내내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사실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만, 대체로, 안 좋은 일이었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입장이었고, Fish는 폭발해 버려서, 완전히 야비하게 대응했고, 그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사람들도 등 돌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한테는, 마치 올드 옐러5를 떠나보내는 일 같았고요.

하지만 최악이었던 건 그가 차단당했을 때였습니다. 내가 말했던 것처럼, 그는 상당히 앙심을 품는 성격이었고, 우리가 위키에서 모든 작품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지요. 진짜 위협이라기보다는 그냥 열받아서 하는 말 같았고, 위키에 관한 법적 제한을 고려하면, 아마 법정에서 그가 이길 가능성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만, 우리는 소신을 지키고자 그렇게 해주었습니다. 그 때 정말 최고로 그에게 실망했었습니다. - Kain Pathos Crow

Fishmonger 사태는 위키 문화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글만 잘 쓰면 예의지킬 필요 없지”6 같은 많은 태도가 사라졌습니다. 다중 계정이나, 다른 회원들에게 심각하게 무례하게 대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도 생겨났습니다. 사이트는 거대한, 똘똘 뭉친 문화에서 벗어나서, “카논이란 없다”는 오늘날의 가치관에 좀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울러 Clef가 내려오고 Bright만이 유일하게 활동하는 관리자가 되면서, “Bright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남은 2010년 쭉, 그리고 2011년에도 이어지게 됩니다.

6월의 남은 날들은 첫 주에 있었던 일들보다는 덜 극적이었습니다. 새롭게 임명된 관리자 Waxx가 관리하는 챗방에서는 몇 명이 차단되었고, 위키에서도 사소한 일이 몇 개 있었지만, 엄청난 일은 없었습니다.

6월 20일, 첫 번째 번역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SCP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SCP 러시아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Lt Masipg는 활동 부재로 조정자 지위가 박탈당한 이후에, 2010년 7월 6일 잠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며칠 동안 머물면서, 포스트 두 개 올리고는, 다시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 눈팅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만, 지금으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7

8월에는 위키의 설정을 상당히 크게 바꾸어 놓았던, 흥미로운 한 달이었습니다. Dr. Wilson이라는 이름의 유저가 재단 “윤리위원회”라는, D-등급의 대우와 인간 생명을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입장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포스트를 쓴 것입니다. 이는 처음에는 생색내기 정도로만 다루어졌지만, 회원들은 곧 재단 활동이 가져오는 윤리적인 파문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각은 Voct가 쓴 글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내가 방금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거지?”

"그럼 방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린 걸까? 당신 똑똑한 사람이잖아. 계산해봐. 잠 자는데 도움이 될 테니."

— 행크 맥코이와 스티브 로저스, Secret Avengers #16

재단 윤리위원회는 보통 무능력하고 도장만 찍어대는 웃음거리로, 자리만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거죠. 윤리위원회는 사실 재단 내의 숨겨진 권력입니다. O5는 무엇이 안전하고 아닌지 결정하지만, 윤리위원회는 O5에게 무엇이 용납될 수 있고 없는지를 충고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만약 O5나 윤리위원회 중 누가 진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증이 단 한 번이라도 든 적이 있다면, 아마 당신은 입을 계속 닥치고 있을 정도로 머리도 돌아가겠죠.)

윤리위원회의 구성원들은 공포스러운 일을 합니다- 그리고 “공포스러운”이라 함은 “공포스러운 검”8에서의 의미와 같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의 윤리적 비용과 재단이 하는 모든 일의 균형을 맞춥니다 – 그리고 비용을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그 비용이 얼마인지를 알아야겠죠. 말소되거나 삭제되거나 검게 처리된 모든 세부 내용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SCP-447-2가 무엇인지, 시체에 그것이 닿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압니다. 그들은 110-몬톡 절차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알아야만 합니다. 그들이 그걸 설계한 장본인이거든요

기억하세요: 재단은 세계를 다스리지 않습니다. 재단은 세계를 위해 일하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떠나서, 우리가 하는 일과 재단이 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됩니다.

기억하세요: 재단은 악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그래서" 사람을 고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쓸데없는 잔인성을 반대하죠. 그건 잔인함이 필요할때를 누군가가 결정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우리입니다. 더 큰 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교하고 가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윤리위원회가 하는 일입니다.

기억하세요: 'P'라는 단어는 '보호'를 뜻합니다. 우리는 재단이 하는 일 중 뭐가 용납될 수 있고 뭐가 아닌지 판단합니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악의 균형을 잡아주죠.

"난 옳은 일을 한 거지, 맞지? 끝에 가서는 다 잘 됐잖아?"
"'끝에 가서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에이드리언. 끝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에이드리언 베이트와 존 오스터먼, 왓치맨 #12

만약 인류를 살릴 유일한 방법이 재단을 없애는 것뿐이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었다면, 윤리위원회는 이 조치를 할 것을 옹호했을 것이고,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해피엔딩을 원한다고? 엿먹어. 나는 기록하기 위해 살아남았다."

흑 백 흑 백 흑 백 흑 백 흑 백 회색

- Voct

8월에 또 벌어진 일은 바로 승진으로, DrMann이 조정자가 되었고, TheRaven이 Burns와 함께 선임 스태프로 승진했습니다. 동시에, Ekzhentric Lohner와 Rights는 활동 부재를 이유로, 조정자에서 스태프로 내려졌습니다.

2010년 9월 20일에는, DrClef가 SCP-076(아벨)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들 중 하나로, 마이너스를 준 사람들은 메리-수라고 평가했고, 지지자들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거기에서 바로 재단이 여러 목적으로 이용하는 SCP들의 팀, MTF-오메가-7이 생겨났죠. 여러 인간형 SCP들이 추가되었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 SCP-105뿐입니다.

오메가 7에 들어오는 메리 수가 너무 많았어요. 오메가 7 자체가 사이트 문화에 더 이상 맞지 않게 되었죠. 아벨은 괜찮았다만. MTF 오메가 7은 없어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전부 다 죽여버렸죠. 솔직히 정말 간단했어요. 케인은 그런 변화에 나쁘지 않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토론에서 아벨의 칼 능력하고 이것저것 없애버리자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냥 옛날 작품 느낌만 살리되, 재단이 그에게 반응하는 방식만 바꾸려고 했죠. - DrClef

그 해 말, 모든 스태프들은 열심히 활동하며 사이트의 새로운 이슈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습니다. 11월 30일, pooryoric은 평가 모듈이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페이지에 표시되는 것과 “이 페이지에 평가한 사람 보기”에 표시되는 평가 사이에 차이가 생겼죠.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기는 했지만, 이때가 바로 위키닷 플랫폼의 불안정성이 처음으로 목격된 때입니다.

12월 말, 특히 12월 24일에는, 삭제 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평가 등에 관한 새로운 정책이 실시되었습니다. Sophia Light가 작품들이 마이너스를 받은 뒤에 4표만 있으면 삭제되므로, 작가가 피드백을 충분히 받기 전에 지워질 수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작가가 피드백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삭제 전에 24시간의 유예를 두자는 것이 제안되었습니다. 이는 만장일치로 의결됩니다.

그리하여, 2011년에 들어선 위키에서는, 많은 것들이 빠르고 분명하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정책들과, 회원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커뮤니티를 뒤흔들었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Bright의 득세와 회원 수의 급증과 함께, Bright는 다가오는 미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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