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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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사원 안에서, 드레이븐 콘드라키는 흐느끼며 울었다. 그는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는 것은 현실을 바꿀 수도, 죽은 아버지를 되살릴 수도 없었다. 그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허나 넘쳐나는 눈물을 어떻게 멈추어야 할지를 몰랐다.

조문객들은 불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연인인 제임스는 그를 꼭 껴안았다.

"제발, 울지 마. 자기야, 진정 좀 해."

"하지만…!"

"네가 무슨 기분인진 알겠어, 나도 울고 싶다고."

"이건 너무 심하다고!!"

드레이븐은 더 높은 톤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플라스틱병 때문에 관 뚜껑이 안 닫힌다니 최악이잖아!!!"


콘드라키의 시신은 플라스틱병과 함께 화장되었다. 그의 커다란 몸과 이상한 것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병은 모두 재와 먼지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작고 차가운 금속 상자 속으로 딱 들어갔다.

드레이븐은 아버지의 시신을 차가운 상자에 넣었다. 그는 조문객들의 시선을 받으며 상자를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그들은 상자를 무덤 밑에 묻었다.

그리곤 기도했다.

한 명씩, 한 명씩, 기도를 마친 조문객들은 자리를 떠났다.

몇몇은 꽃을 내려 두었고, 또 몇몇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언덕 위에 있는 무덤을 떠났다.

오직 세 명만이 묘지 주변에 남아 있었다.

"거기 꼬맹이, 왜 안 가는 거야? 장례식은 끝났다고. 여긴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

"알토, 당신도 안 가고 있잖아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존나 많아서 말이야."

평소 상태로 되돌아온 것처럼 보였던 클레프의 눈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제임스는 무덤 옆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흐느꼈다.

드레이븐은 놀라선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는 그저 울고 싶었다. 그는 무덤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왜 우리 아빠는 죽었어야만 했지?

하지만 할 수 없었다.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래, 야, 네 얼굴 좀 봐! 네가 뭔 짓을 하던 현실은 변하진 않을 거고 난 네가 뭔갈 하게 허락해주지 않을 거야."

클레프는 그를 격려하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아니면, 어, 너 SCP나 그런 비스무리한 것을 사용해서 아빠를 강제로 되살리고 싶은 거야?"

그는 부정하듯 머리를 흔들었다.

"아, 알았어, 그럼 곧장 집에 가. 애인을 기다리게 할 순 없잖아?"

그는 차 옆에 서서 울고 있었어야 할 제임스를 보았다.

드레이븐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손에 든 흰 꽃을 무덤 위에 올려놓았다.
어디선지 모르게, 몇 마리의 나비 떼가 나타나선, 꽃잎 위에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선, 황급히 사라졌다.


클레프는 혼자 남겨진 채 묘비 앞에 웅크리고 앉아 묘비 위로 뻗은 울퉁불퉁한 손가락들을 바라보았다.

벤자민 콘드라키 여기에 잠들다

— 2056

좆에 피가 안 통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남

콘드라키가 한때 비웃었던 그 농담은 불행하게도 현실이 되었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묘비 한편의 참혹한 말투는 클레프에게 그가 더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클레프의 목구멍에선 마른 웃음이 새어 나왔다.

"멍청한 놈. 진짜 멍청한 놈이야."

그는 가방에서 아쿠아피나 브랜드 물병을 꺼내 무덤 앞에 놓았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자라나는 작은 꽃들을 거칠게 뜯곤 플라스틱병 입구에 쑤셔 넣었다.

"너한테 잘 어울리네, 벤."

병 중간쯤에서 흔들리는 꽃줄기는 다소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레프는 만족감을 느끼며 그곳을 떠났다.


클레프는 자신의 먼지투성이 식료품 저장고에서 빈 2L 플라스틱병을 발견했다. 그는 왜 자신이 그것을 찾았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는 이 우스꽝스러운 플라스틱병이 자신의 마음속의 공허한 틈을 메워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 플라스틱병을 끼워 넣었다.

플라스틱병은 놀랍게도 부드럽게 딱 맞았다.

그는 기이한 편안함과 고조된 기분을 느꼈다.

"이봐 벤. 이거 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봤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이 불편한 침묵만이 있을 뿐이었다.

눈물이 그의 눈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벽에 기대어 계속 울었다. 그는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몰랐다. 자신이 왜 우는지를 이해하길 원치 않았다.

"벤 …"

눈물은 결국 말라버리고 고요한 웃음으로 변해 버렸다. 어두운 복도에서 그는 혼자 웃고 있었다. 그는 기침하면서도 계속 웃었다. 뱃속에서 쓴맛이 올라왔지만, 주저 없이 계속 웃어댔다.

플라스틱병이 바닥에 부딪혀 외로운 소리를 내고 굴러갔다. 그는 여전히 웃었다. 그는 죽어버린 자신의 어리석은 연인과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과 자신의 운명을 계속 비웃었다.


햇빛이 창문 틈새로 얼굴을 드러내며, 플라스틱을 통과해 반짝이는 얇은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웠다.

그곳에는 애인을 잃은 무기력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통나무처럼 혼자서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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