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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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리스(Margaret Reese) 박사는 조이 템페스트(Joey Tempest)의 목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얼굴을 문지르며 책상에서 일어나곤, 그녀는 사무실 밖에서 들리는 확성기 소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유럽"의 "더 파이널 카운트 다운"을 반복재생으로 크게 틀어대고 있었고, 행정부는 시스템을 내려버리는 데 애를 먹고 있거나, 그냥 신경을 꺼버린 모양이었다. "그래도 R.E.M.은 아니네." 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시계는 12년 12월 20일 9:00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문을 닫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았다. 아직도 눈이 내리지 않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까지 5일밖에 안 남았는데도. 넥서스의 날씨란 그런 법이다. 봄에는 코모도왕도마뱀의 피가 내려오고, 여름에는 조그만 경기장이 갑자기 연소하더니, 가을엔… 계란 좀 맞았을 거다. 그런데 이제 겨울이 되니, 망할 놈의 눈송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들어오세요."

조나단 웨스트(Johnathan West) 박사가 폴리스티렌 컵 두 개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컵에선 핫초코의 향이 풍겼다. 그는 리스 박사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뭔가 마실 게 필요할 거라 생각했어, 계속 일하고 있었으니까. 별문제 없어?"

마가렛 리스는 어깨를 으쓱하고, 얼굴을 문지르고는 코코아를 하나 가져갔다. "O5 중 한 명이 2012년 일로 편집증적으로 굴고 있어. 누군지 알겠지, 아마."

웨스트는 끄덕이며, 머리를 비볐다. "변칙개체 담당 쪽에서는 지난 3개월간 E등급 개체가 관련된 120개의 XK급 시나리오에 관한 업무를 처리했어. 10월에 있던 일은 그냥 멋진 휴식 시간 정도라니까."

리스는 코웃음 쳤다. "생물학이랑 그쪽 하위부서 애들이 씨름하고 있는 게 적어도 400개는 되고, 그것도 이 기지만 따진 거야… 신학 담당 쪽이 업무량이 가장 많긴 하지만, 불쌍한 놈들. 레이놀즈 신부는 하나만 더 가짜 종말론을 가져오면 지평선 구상으로 이직할 거라고 농담하더라."

웨스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마가렛을 보았다. "난 트리스탄 베일리에게 이제는 별 나쁜 감정이 안 생기더라. 걘 대피 계획 협상한다고 15개의 우주를 방문해야 한다고 투덜거리더라고."

"그 사이에," 리스 박사가 말했다. "신학 쪽은 중앙아메리카 달력들이랑 성경의 종말 계시랑 노스트라다무스 작품이랑 기타 의심스러운 내용의 예언을 교차 검증하고… 아, 그리고 히브리어 말하는 법을 잊어버려야 하나 봐, 확실하게. 혹시나 해서."

웨스트는 눈을 굴리며 한숨을 쉬었다. "뭐, 어쨌든, 좋은 동짓날되고… 살아서 볼 수 있으면."

"그쪽도, 존."


"2일 차 새벽… 48시간 남았어…" 크리스 헤이스팅스(Chris Hastings) 연구원이 조용히 실실대며 웃고 있었고, 휴게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은 그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았다. "왜? 내일 세계가 끝장나기로 되어있어. 타당하다고…" 헤이스팅스는 검은색 헝클어진 머리를 눈에서 쓸어냈고, 반면 니콜라스 이웰(Nicholas Ewell) 요원은 그냥 머리를 흔들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헤이스팅스. 재단이 모든 자료를 다 뒤집어놓으면서 XK급 시나리오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그게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야." 이웰은 자기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잔뜩 바르며, 무지방 치즈를 대신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형 연구 쪽의 재키 식으로 표현하자면 허리가 "임신 초기"처럼 되고 있었다.

"알아, 닉. 농담이지- 일어난다고 하는 일은 이쪽 우주든 다른 우주든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니까. 헤이스팅스는 자기 커피에 설탕을 몇 봉지 넣었다. 그는 항상 인공 감미료가 진짜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다. "너 서반구를 덮고 있는 라즈베리 잼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어?"

"보이즌베리라고 알고 있었는데… 뭔 상관이겠어." 이웰은 자기 시계를 보았다. "베리 얘기하니, 식물학 부서에서 E-672 실험을 시작하지 않았던가?"
헤이스팅스가 눈을 끔벅였다. "그게 오늘이었나?" 헤이스팅스는 이마를 탁 쳤다. "망할, 파트리지가 가만 안 둘 텐데!" 헤이스팅스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켜곤, 소매로 입을 훔치고, 서류 가방을 들고 문으로 뛰어갔다.


"뭐, 공식적인 내용이야. 세계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끝납니다!"

아키오 나구리(Akio Naguri)는 라이언 멜버른(Ryan Melbourne)이 분통을 터트리자 밈적 재해 안내서와 아즈텍 달력에서 머리를 올려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라이언은 나구리에게 이쪽 칸막이로 오라고 통로 맞은편에서 손짓했다. 라이언의 컴퓨터 화면에는 꽤 거슬리는 이미지가 있었다.

"…미친 이건 또 뭐야?"

"노스트라다무스와 싸이가 연관된다라, 명백하기도 하지." 멜버른은 얼굴을 찌푸렸다. "인터넷에 어떤 놈들이 강남스타일이 바로 종말의 징조다라고 드립을 쳤는데 이건 진짜…"

나구리는 얼굴을 비비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의 가장 큰 문제는 오늘 본 다른 쓰레기랑 비교하면 정말 합리적이란 거지."


S & C 플라스틱스는 잠에 들었다.

적어도 기지의 대부분은 그랬다. 몇몇은 아직 깨어있었고, 있기나 할지 모를, 잠재적 XK급 시나리오가 내일 일어날지 확인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6000개 이상이 이미 재단에 의해서 배제됐고 그중 대부분은 종교적인 것에 불과했다. 모든 절차는 여전히 시행 중이었고, 모든 케테르 개체는 제자리에 있었다.

23:50, 크리스 헤이스팅스는 S & C 플라스틱스 빌딩 뒤, 온실 3의 주목 나무에서 자라는 겨우살이, E-672를 관찰하고 있었다. 헤이스팅스는 크게 하품하고 시계를 보았다. "세계의 종말까지 10분…" 헤이스팅스는 나무껍질을 만지며 겨우살이를 올려다보았다. "넌 나를 아무나 잡고 키스하게 만들진 않겠지?" E-672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연히 E-672는 식물이었기 때문이다. 헤이스팅스는 나무 아래에 있는 명판을 보았다. 명판은 사실상 이 겨우살이의 파일 세줄요약 같은 것이었다.

E-672

  • Viscum album 표본
  • 1632년 처음 변칙적 행동을 나타냄
  • 장수 - 단일 가닥이 350년 이상 생존함
  • 동지에만 물리적 움직임을 보임
  • 일반적인 Viscum album 표본은 독성을 보이지만 이 표본의 열매는 안전하게 섭취 가능

크리스는 한 번도 열매를 먹어본 적 없었다. 아마 굉장히 훌륭할 테지.

낮에 있었던 수많은 실험은 불에 대한 저항력 빼고는 별다른 것을 밝혀내지 못했다. 기지 전체가 잠재적 XK급 재앙에 집중하고 있으니 단순한 겨우살이를 걱정할 틈이 없었다. "너는 마야 달력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겠지. 다른 것들도 전부. 내일은 너에게 어제와 같은 날이 될 테지." 시계를 보았다. 5분 남았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자정이 오고, 진실이 밝혀졌다. 크리스토퍼 헤이스팅스가 맞았다. E-672는 조금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것과 낮은 수준의 발광을 제외하곤 아무런 변칙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휘젓고, 헤이스팅스 연구원은 메모를 한 다음, 온실에서 나와…

…올해의 첫눈 사이로 걸어 나갔다.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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