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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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저린 요원Agent Tangerine은 자리에 앉은 채로 그린 요원의 이야기를 열광적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뭐, 보아하니 뒤샹이랑 같은 학교를 다녔나 봐.”

“진짜요?”

“그래. 엄청난 우연이지. 약 먹여서 확인도 했어.”

“허.”

탠저린은 앉아서 망고 주스를 홀짝였다. 하와이안 티셔츠와 샌들은 그의 선명한 붉은 머리와 잘 어울렸다. 마치 살아있는 폭발 같았다. 그린 요원은 언제나 입는 검은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둘 다 이 바쁜 도시에서 이목을 끌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지만, 한 탁자에 함께 앉아있으니 그린은 사람들이 희한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네 쪽은 어때?”

“뭐, 금요일에 있을 전시회 일로 바쁘죠.”

“지난번 보다는 작은 규모로 하라고.”

“네이, 네이.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이 이번에는 소규모로 하고 있어요. 폭발과 폭죽의 시대는 이제 가고 있다는 거죠. ‘시끄럽고 대담한’ 것들은 이미 백만 번도 넘게 했던 것들이니까요.”

“백만 일 번째가 있을지도 모르지.”

종업원이 오더니 탁자 위에 찻쟁반을 올려놓았다. 그린은 쟁반을 끌고 가서는 딸그락거리며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예술가 놀이하는 걸 즐기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어요. 종일 빈둥거리면서도 월급은 받잖아요. 뇌를 파먹으려는 거대 괴물들 상대하는 것 보다는 났죠. 그런 일에서 벗어나니 좋아요.”

“동감이야.”

둘은 잔을 마주쳤다. 탠저린은 주스의 마지막 한 모금을 삼켰고 그린은 따뜻한 밀크티를 조심스레 한 모금 마셨다.

“그래서 그 여자는 어떻게 했나요?”

“기억소거제에 혼수상태 유도까지 풀코스로 한 다음에 병원에 처박아뒀지. 한 두 달 정도는 판에서 빠지고 우리가 뭔가 했다는 건 아무도 모를 거야. 그다지 필요한 사람도 아녀도, '비평가' 직속을 한 명 없앤 거지.”

“그렇네요. 물론, 이쪽에서는 그 때문에 일이 복잡해졌어요.”

“뭐?”

“금요일의 전시회가 그녀의 주도하에 있었거든요. 무슨 계획을 세웠었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었죠. 만약 그녀가 이 판에서 나가게 된다면, 이번 전시회는 '비평가' 패거리와는 상관이 없게 되는 거예요.”

“그건 우리에게 좋은 일 아닌가?”

“아뇨. 분명히 아니에요. 분명 전시회는 '연출자'가 무슨 계획을 세웠든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취소해버리지는 않을 거예요. 취소하면 생각해놓은 게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그 자리를 대신할 다른 무언가를 가져올 거에요. 그게 뭐가 되든지 분명 예정보다 훨씬 큰 소동이 될 테고요.”

“썅. 그런 부류의 군중 통제를 계획하는 건 존나게 어렵단 말이야.”

“그렇죠. 제 일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전시회 장소를 막아버리는 건?”

“먼저 막아버리면 다른 곳으로 옮겨버릴 인간들이에요. 게다가 일단 자리 잡으면 움직이지 않을 거고요.”

“몇 명이나 올 것 같아?”

“저야 모르죠.”

“어림잡아 말해봐.”

“뭐…. 한 천명 정도? 그 앞에 숫자 2가 붙을지도 모르죠.”

“젠장. 문제가 더 많아지게 하지 않고서는 그 많은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데.”

“행운이 올지도 모르죠.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지도 몰라요.”

그린은 찻잔을 비웠다.

“사람을 분산시킬 수는 없을까? 같은 시간대에 다른 전시회를 연다던가?”

“일주일 전에 말씀하셨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죠. 유일한 방법은 어떻게 잘 넘기는 것뿐인 것 같네요. 누가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니까 사복 입혀서 몇 명 보내요.”

“그래서 누가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를 확률은 얼마나 되나?”

“반반 정도라고 말하고 싶은데, 제가 아는 사람들은 전부 안전한 작품을 들고나올 거에요. 기초적인 것들을 갖고 나오겠죠. 유일하게 모르는 쪽이 비평가 넨데, 보통 작품을 아무 데나 두고 다니지는 않아요. 별문제 안될 테니까 걱정하지는 마세요. 철저하게만 하면 치우는 건 간단할 거에요.”

“그 말대로 되면 얼마나 좋아.”

“걱정하실 필요 없다니까요. 이렇게 큰 전시회 한복판에서 뭔가 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면서 팁 병에 잔돈을 던져넣었다.

“네 말이 맞으면 좋겠네, 탠. 행운을 빌어.”

“당신도요, 그린. 직접 오실 건가요? 불가능이 현실로 되는 순간을 보러요?”

“당연하지. 그런 걸 어떻게 놓치겠어.”

“좋아요. 당신이 사복 입은 모습 정말 좋아하거든요. 항상 불편해 보이잖아요.”


'조각사'는 자리에 앉은 채로 '화가'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그게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야. 카메라가 전부 나가 있었어. 연극 자체가 취약점으로 작용한 것일지도 몰라.”

“진심?”

“그래. 17세기의 진짜배기 기예가가 만들었지. 어쨌든 난 그렇게 추측하고 있어.”

“허.”

'조각사'는 자리에 앉아 바나나 밀크셰이크를 홀짝였다. 안타깝게도 병원 구내식당에 있는 음료는 그다지 폭이 넓지 않았다. 심지어 이 바나나는 가짜 중에서도 독보적인 가짜라고 할 수 있었다. 인공 바나나 향인 데다가 맛이 좋다고 하기에는 너무 달고, 탈지유를 썼다. '화가'는 주머니 병에 든 위스키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그래서 전시회는 어떻게 해?”

“글쎄다. 최악의 상황은 그녀가 계획하던 걸 그대로 실행시키는 거겠지.”

“뭘 계획하고 있었는데?”

“음, 나한테 말해준 거로만 봐서는 꽤 일반적인 취약점 곡예 공연이더라고. 그런 거 있잖아, 한번 뛴 걸로 고층 빌딩을 뛰어넘는다던가, 공중그네를 타고 공중제비를 넘는다든가 하는 것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괜찮아 보이더라고.”

“그렇네.”

'조각사'는 계속해서 마셨다. '연출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마스크를 낀 채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일은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좋아. '연출자'는 본인이 두 달 동안 작업한 연극에 나타났고, 모든 배우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공연 시작 5분 전에 그 개자식이 나타나서는 공연을 중지하라고 말했지. 그리고 나서는 이렇게 되었고.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는, 이 모든 것을 계획한 게 누구냐 이거야.”

“그게 뒤샹 짓이라는 건 너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잖아.”

'화가'는 그 생각에 대해 깊이 고려해보았다. 이전에는 너무 당연한 소리인지라 묻어두었었지만, 일부러 당연한 소리가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뭐, 분명 유일한 실마리이긴 하지.”

“유일한 실마리? 펠릭스를 빼내 간 바로 그 새끼야! 똥을 지리게 만드는 그림을 너한테 보낸 머저리이자 우리한테 전면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등신이야. 이게 그 자식의 선제공격이라니까!”

“그럴지도. 그렇지만 아마 아닐 거야.”

“뭐?”

“한번 생각해봐. 뒤샹이 이제까지 해온 것들은 완전히 안전한 것들이었어. 물론 내가 똥을 지리게 만들고, 이것저것 막 보내댔지만, 그 중 위험한 건 하나도 없었어. 뒤샹이 오만한 개자식일지는 모르지만, 이번 일에서는 관중이 다쳤다고. 사람들이 죽었어. 내가 옳다면, 아마 옳을 텐데, 뒤샹은 파리 한 마리 해치지 못할 거야. 뭐, 우릴 괴롭힐지는 몰라도, 이런걸 들고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너무 뜬금없이 스케일이 커졌잖아. 지금껏 해오던 것과 맞지 않아. 그 녀석이 한 게 아닐 거라 생각해.”

“그렇지만 녀석은 우리가 바로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는 거야.”

“아냐. 녀석은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려고 해. 겁나 애처럼 굴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일을 벌인다고 뭔갈 이뤄낼 수 있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라고. 여기서 무슨 이득을 얻겠어?”

“우리가 약해지지.”

“우릴 죽이려 했다면 훨씬 더 깔끔하게 했을 거야.”

“하지만 그 자식이 하려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마치 샌디가 일부러 한 것처럼 보이게 했잖아. 그리고 그렇게 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우리 시선을 나쁜 쪽으로 돌리는 거야. '남자'는 우릴 단속할 거고, 만약 계속된다면 더더욱 엄중히 단속할 테지. 그 자식은 지금 사자랑 호랑이를 한 쌍의 막대로 찔러서 죽을 때까지 싸움을 붙이려는 거야.”

'화가'는 그 말에 숨은 뜻을 헤아려보았다.

“분명 흥미로운 가설이네. 그리고 네 말이 옳다면, 영리한 전략이야.”

“내 말이 맞아. 양복네들은 아닐 거야. 취약점을 무기로 사용하는 건 그 녀석들 스타일이 아니야. 그 자식은 우리 이목을 끌려고 지금까지 안전하게 행동하다가, 자기가 빈둥대고 있는 건 아니라 말하려고 자기 방식으로 이렇게 알리는 거지. 뭔가 해야 해.”

“어떻게?”

“녀석은 샌디가 금요일에 나타날 것이기에 목표로 한 거야. 큰 건을 하나 터트려 모두에게 우리가 더 쿨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였지. 녀석은 우릴 조각조각 내고, 우릴 향한 사회의 이목을 돌리고, 관중에게서 떼어놔 예술가로서의 우릴 망가뜨리려는 거야. 좆이나 까라지. 금요일에 가서, 있는 대로 보여주자고.”

그들은 일어나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번에는 네가 통솔하고 싶은 거겠지?”

“이런 일을 비평가에게 알릴 필요는 없어. 우린 애가 아니야. 그 사람이 뒤처리 해줄 필요는 없어.”

“불만은 없어. 충분한 작품 하나를 작업하고 있었거든.”

“그럼 내가 다른 사람들을 부르지. 금요일에 보자고.”


펠릭스 코리는 자리에 앉은 채로 루이즈 뒤샹의 이야기를 열광적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뭐, 그녀가 절 찌르려 한 다음에 그냥 나왔죠.”

“진짜로?”

“네. 제 말을 듣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요. 제가 살인 기도 같은 일들의 미묘한 징조는 기가 막히게 잘 눈치채거든요.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그 자릴 뜨는 것이었죠.”

“허.”

펠릭스는 앉아서 녹차를 입에 머금었다. 루이즈는 회로판을 기계장치 같은 것에 납땜하며, 이따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려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그는 작업대에서 멀티 미터를 가져와 전류를 측정하였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자, 루이즈는 일어나서 사과 주스 팩을 집어 들고는, 빨대를 꽂은 뒤 펠릭스의 옆에 앉았다.

“그럼 자네가 보기엔 누가 한 것 같나?”

“글쎄요, 사고는 아니었고…. 양복네들에 걸죠. 점점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었거든요.”

“무슨 말이지?”

“그 치들이 전에는 총이나 쏴대던 거 기억하시죠? 이제 그런 일은 없어요.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죠. 제가 보기엔 전략을 바꾼 것 같은데, 뒷받침할 증거가 없네요.”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그자들이 취약점을 무기로 사용하는 광경은 상상하기 힘들군.”

루이즈는 주스를 쪽 빨아 마시고는 팩을 착착 펼쳐나갔다. 펠릭스는 차를 불어 식힌 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그래서. 그동안 뭐하고 계셨어요? 퇴직금이라도 찾아보셨나?”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작업하고 있는 게 있어. 조금 전통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평범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을 거야. 밋밋하고 평범한 존재로 버텨나가야지.”

“거 참 확실하게 지루한 소리네요.”

루이즈는 주스 팩을 작은 비행기 모양으로 접었다. 그가 비행기를 날리자, 문 옆의 쓰레기통에 깔끔하게 들어갔다.

“그 밋밋하고 평범하며 바쁜 일정에 금요일의 전시회에 갈 계획은 있나요?”

“아마도. 가서 뭐라도 하려고?”

“아, 가지는 않을 거예요. 이걸 다 완성해야 해서요. 필요한 마지막 재료가 오늘 아침에 와서, 초대장을 보내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뭐, 그러면 놓치겠구만.”

“네?”

“샌드라가 큰 걸 하나 준비하고 있었거든. 누가 남았는지는 몰라도, 그 녀석들이 그냥 취소해버리지는 않을 거란 말이야. 양복네들한테 자기들은 진지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이런 일로 겁을 먹진 않을 거라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있는 힘을 다해서 무지, 무지하게 큰일을 벌일 거란 말이지. 내 생각에는 꽤 볼만한 일일 거야.”

“봐요, 그거야말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유치한 짓거리라니까요.”

“그래. 솔직히 말해서, 꼬꼬마 집단이나 다름없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펠릭스는 녹차의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셔버리고는 컵을 발밑에 내려놓았다.

“더는 그 짓거리를 안 해도 되어서 다행이지. 젠장, 널 상대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야.”

“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에요. 그냥 겁나 짜증 나게 굴고 있을 뿐이에요. 마치 벌집을 발로 차는 것과 같죠. 다만 여기서 벌은 예술가들이고 발로 차는 건 엉덩이 농담이나 보내는 것이라는 차이점일 뿐이에요. 엉덩이 농담이랑 똥 농담을 보내는 거죠.”

“희극의 절정이로군.”

“그런 셈이죠. 그걸로 좀 가벼워지면 좋겠어요. 뭐랄까, 모든 걸 존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게요. 올바른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잖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도 마찬가지였어요. 은퇴는 무슨. 내 계획이나 다 망치고 말이야. 어딜 감히 그렇게 예측불허로 행동하고 있어요!”

펠릭스는 그 가짜 분노에 킬킬대며 웃더니, 컵을 집어 들고는 나가려 일어났다.

“뭐, 어쨌든 행운을 빌지.”

“재능이 있다면 운은 필요치 않다고요, 펠릭스.”

“맞는 말이군. 그래서 행운을 빌었던 거야.”

“하. 어서 나가요, 늙은이.”

싹둑. 싹둑.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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