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오리엔테이션

"다들 반가워요. 모여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틸다 데이비드 무스 박사입니다. 제19기지 이사관이고요."

"오늘 저는 — 편하게 말하는 걸 양해해 주세요 —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전 달변가가 아닙니다. 그냥 먼저 말해두려고요. 저한테 선택권이 있었다면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여기 서 있었겠죠. 그럼 질문부터 시작해 봅시다. 학교로 돌아간 것처럼 손만 드세요. 그게 가장 쉽지 않겠어요? 전 — 이런. 손이… 너무 많네요. 그래요, 맨 앞줄 앉으신 분, 질문하세요."

"아뇨, 이건 기동특무부대 시그마-3 오리엔테이션이 아닙니다. 시그마-3은 존재하지 않는 특무부대예요. '오리엔테이션'을 열지도 않죠. 제 기억으로 그쪽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연 적은 딱 한 번뿐이고, 그마저도 창설 당시였어요. 만약 당신이 시그마-3 부대원이고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의 상사들이 자기 일을 제대로 안 한 겁니다. 다음 질문."

"분명히 그런 질문은 하지 말라고 했을 — 아, 좋아요. 여기 모인 사람들은 왜 다 시그마-3 소속이냐는 질문이었어요. 첫번째로 답하자면, 다는 아닙니다. 그보다… 삼분지 이 정도죠. 적어도 열몇 명은 타우-9, 책벌레의 고위 인원이네요. 몇몇 분은 이제 막 프로그램에 들어오신 4등급 연구원이고, 최소 셋은 신임 이사관, 그리고 몇몇 분들은… '첩자'군요. 당연하지만 누군지는 말 안 해줄 겁니다. 즐겁게 추측해 보시고요. 아무튼."

"재단에서 마법에 대해 뭐라도 아는 게 허락된 사람은 아주, 아주 적어요. 저도… 이만큼의 대인원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 때문에 감독관들이, 음… 더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알고 있길 바라나 보군요."

"네, 질문하세요. — 방금 질문은 — '시그마-3'이 정확히 뭐냐, 는 거였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도 질문 하나 하죠. 어떻게 여기 있는 사람이 시그마-3이 뭔지 모를 수가 있죠? 분명 자료를 이미 받았어야… 맞아, 그래, 기밀 해제 절차가 진행 중이었죠. 알겠습니다. 그럼 철회할게요."

"좋아요. 그러면 우리가 "변칙사회"라고 부르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배경 설명을 해 드려야 하니까. 저 바깥 그림자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요. 요주의 단체들이 여기에 어떻게 맞아들어가는지도 설명하고요. 방랑자의 도서관 얘기도 할 겁니다. 그리고, 네, 시그마-3 관련해서도 약간 설명하죠. 사이사이 휴식 시간도 가질 겁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절 너무 싫어하지 않을 테니."

"여러분 모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늘 밤 모여주신 분은 백 명쯤 되겠군요. 그래도 재단의 크기에 비하면 극히 일부죠. 앞으로도 이 상태로 유지하도록 합시다.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떤 거라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 발설해선 안 됩니다. 어기면 처분이에요. 아마도."

<목을 가다듬는다>

"마지막으로는,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 겁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환각이 아닙니다. 격리 파기도 없었고, 여러분이 드신 커피에 약이 든 것도 아니었다고 보장하죠."

"전 단순히 파란색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에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건 제가 소위 말하는 '마법사'라서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타입 블루'나… '마녀'라고도 하고요. 저희는 이런 걸 할 수가 있습니다. 이건, 그야 — 마법이거든요. 간단한 마법이지만, 그래도 마법이긴 하죠."

<목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마법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군요.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나서 시작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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