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구 생클로드 재단 보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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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번호 D-1586 기록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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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
이름: ███████
성별: █████
입원일: 19██/██/██
담당 심리학자: 스미스-이디도프 박사
입원공간: 알레프 구역


병명: 부분기억상실증. 정신발달장애로 인해 편집성 조현병이 발현, 시청각적 환각을 동반.

현행 치료: 주 1회 심리치료 세션, 주 1회 이형 신경안정제 기반 약물 투여, 매일 저녁 알약 3정.


수용 과정: D-1586의 가족이 사목구 생클로드 재단Fondation Saint-Claude de la Paroisse에 연락을 취한 것은 환자가 자신의 저택 3층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렸을 때였다. 국제의학연합회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Médecine 구급요원들이 부상을 회복시켰으나, 환자는 극심한 두부 외상으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진단받아 이내 재단으로 치료차 이송되었다. D-1586의 가족들에게 따르면, 환자는 점차 다른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었으며 또 모든 사람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을 캐내고자 자신을 공격할 마음을 품은 위험인물로 인식하게 되었다.


심리학자 비고: 정신질환을 앓는데도 불구하고 이 환자는 인류의 뇌가 얼마나 빼어난 건축물인지 실증하는 사례다. 기억상실증 발병 이후로 D-1586은 상상의 세계 속에 갇혀 자신을 해치려는 이 세상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한다. 상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않도록 이 환자는 이 세상의 요소들을 교묘히 왜곡하여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의 구성요소로 편입시킨다. 그 결과 환자는 착각과 환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며, 또한 자신이 어떤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원이라고 믿고 있다.

여러 차례 D-1586과 세션을 거친 끝에, 본인은 환자가 살고 있는 상상 속 세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환자의 망상이 어떤 요소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각 요소가 현실의 어떤 것과 연관되는지 이곳에 밝히기로 한다.

환자는 자신이 초국가적 단체 "SCP 재단" (우리 재단의 두문자에서 따옴) 의 일원이라고 믿는다. 또한 자신이 모르는 물건을 "SCP"라는 비현실적 개체 및 독립체라고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환자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안뜰의 현대미술 조각상이 환자가 지켜보지 않는 사이에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믿는다. 환자는 이 조각상을 "SCP-173"이라 부르며, 안뜰을 지날 때면 절대로 조각상에서 눈을 떼려 하지 않는다. 환자의 감각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에서 본인이 환자에게 도마뱀 인형을 제공하자, 환자는 곧바로 인형을 파괴하려 했다. 몇 번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환자는 인형을 "SCP-682"라고 불렀다. 이제 이 인형은 "거대한 파괴불가능 도마뱀"으로서 환자가 창조해 낸 망상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환자가 "SCP"라고 분류하는 각 개체에게는 장기 수용 보고서와 비슷한 형식의 고유 보고서가 하나씩 딸려 있는데, 보고서 항목으로는 개체의 등록번호, 등급, 개체를 격리하는 데 필요한 상세 절차, 외양과 특징에 관한 명확한 설명 등이 있다. (보고서에서는 격리실의 사양 또한 기록하는데, 환자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격리 수용실과 비슷하다) 또한 D-1586은 "SCP"들에 관한 "실험"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환자는 휴게실을 찾아가 동료 ("D계급 인원", 재단의 기밀등록체계에서 따옴) 를 그러모으려 하며, 또 모종의 지시들을 내리며 "SCP"들과 상호작용을 요구한다. 환자가 악명 높은 "SCP"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려 했으나 찾아내지 못했다면, 환자는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지며 물체가 "격리 실패"를 일으켰다고 선언한다.

환자는 사목구 생클로드 인원들이 모두 재단의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알레프동 주임감독은 "알레프 무장차원기지 감독관"이며, 보안 요원들은 혹독한 훈련을 거친 "재단 요원"으로서 기지의 보호와 "SCP"의 회수를 담당하며, 의료진은 각 "SCP"들을 맡은 "연구원"이다. 망상 속에서 환자가 맡는 역할은 고정되지 않고 어느 날은 군인이 되었다가 어느 날은 과학자가 되는 등 다양한데, 더 이상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이 건설한 세계의 관찰자로 머무르려고만 한다.

환자를 "회복불능 상태"로 진단하고 평생 격리 수용 상태로 두기로 하였던 본인의 결정은, 환자가 "알레프가 파괴된" 이후에 모든 인원을 공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후회되는 바이다. 그러나 본인은 환자의 구조화된 망상을 더욱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환자의 "작업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체계화하는 데 쏟은 환자의 노력을 감안할 때 이들을 그저 폐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여겨진다.

작업물의 목록에 접속하려면 이곳을 참조.

오스카르 스미스-이디도프Oscar Smith-Ididov 박사

담당 심리학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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