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등용문
평가: +1+x

인공 등용문

용 만드는 의식, 잉어의 변신, 축축한 강아지의 폭포 오르기.

개요

잉어가 중국 용문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하면 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용문폭포까지 갈 수 없는 사람들, 특정 잉어를 용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1

도해

DSC_0022.jpg

이 녀석의 이름은 상순이Sharkie.2 전형적인 암컷 비단잉어 성어다.3

알려진 바

특징: 이 의식은 야외 또는 옥외에서 수행되어야 하고, 생물이 살고 있는 수체와 폭포가 필요하되 그 물 속에 잉어는 없어야 한다.4 이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성어5 잉어6를 의식에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작동이 안 되고 마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고 그보다 더 끔찍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7 적당한 크기의 폭포가 필요하지만 하남성의 그 폭포만큼 클 필요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 것. 잉어에게 시련이 될 만큼의 크기8의 폭포를 만들거나 찾아서 사용하면 잘 작동한다.

성질: 이 의식은 기본적으로 등용문의 자연적 변신 마술의 힘을 동력화해서 더 작고 좀더 접근이 쉬운 규모로 재현하는 에뮬레이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의식이 작동하는 관건은 이것이 진짜 시련을 대신할 만한 것이라고 현실을 설득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물고기를 용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규칙을 모두 준수하는 한 이것이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방법이다.9

내력 및 관계: 최소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영어 번역본을 쓴 사람(그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에 따르면, 이 의식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로 거의 그 내용이 변하지 않았다. 그 사람 또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과 날짜를 밝히는 데 알레르기가 있지 않았다면 참 좋았을 텐데…

일반적으로 이 의식은 다른 무엇보다 정치적 목적에서 행해졌다. 특정 지배자의 집권 중에 용을 만들어내는 것은 천명을 받은 증거 또는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하여튼 좋은 징조로 여겨졌다. 또 의식으로 만들어진 용은 자기 입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집어먹는 잉어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므로, 그 지배자가 용에게 잡아먹힐 정도의 머저리가 아님을 희망하는 의미도 있었다. 막 만들어진 용을 콕 찔러 보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승천용의 첫 식사거리가 되기에 딱 좋은 짓이니까.10 대부분의 경우 의식은 잡아먹히면 안 되는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행되었다.11

접근법: 상술했듯이, 수체, 폭포, 적절한 잉어 성어, 그리고 아주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폭포의 용소에 염색된 잉어상 두 개를 놓고,12,13,14 폭포 꼭대기에 염색된 용상 두 개를 놓는다. 이것은 이 폭포가 비록 진짜 용문폭포보다 훨씬 작지만 그래도 용문폭포임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 조상들에는 의식의 역풍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수습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할 일은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뛰어오르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사전에 훈련을 시켜서 뛰어오르라고 설득할 수도 있지만, 그것 이외의 형태로 의식에 개입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15

기타 상세: 이 의식에 "허용되는" 잉어의 일반적인 특징은, 모두 몸이 육중하고 매우 배고파한다는 것이다. 금붕어와 비단잉어가 가장 적절한데, 폭포를 뛰어오르면 상을 주는 식으로 훈련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잉어들은 수체 속의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느라 바빠서 폭포는 무시해버리기 쉽다.

관찰 및 이야기

용문의 경계

“고요하고 평화로운 수련 아래
어린 잉어가 부름을 느낀다 … 그 가슴이 벅차오른다
거대한 폭포의 용소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처럼,
부서지는 물살과 자욱한 물안개의 장벽
그 너머로 올라오라는 소환을 받는다
폭포의 용소에서 휘도는 물은
어린 잉어의 욕망과 일치한다

마침내 폭발하는 열정과 함께 잉어가 몸을 일으킨다
쇄도하는 물의 벽을 향해
천신만고 끝에 첫 번째 물마루에 오르지만
사정없이 몰려오는 물을 만날 뿐.
격류와 격류를 오가는 끈기로써
마침내 잉어는 폭포의 꼭대기에 오른다.
물에 씻겨나가는 감격의 도가니 속에 에너지를 재정비하고
모든 힘과 용기와 정신을 끌어내
폭포의 꼭대기에서 다시 한 번 뛰어오른다.

그리고 용문은 잉어의 노력을 받아들여 불의 문을 열어젖히니
한때 얕은 물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잉어의 심장에 심어진 욕망의 씨앗에서 태어난
새로운 용이 탄생하는 것이다.”

— 하워드 슈뢰더Howard Schroeder, 「용문의 경계」(Threshold of the Dragon's Gate)

“지느러미가 붉은 잉어가 엄숙하게 맹세했다. “나는 용문 너머로 헤엄쳐갈 것이다. 나는 전광석화에 용기있게 맞설 것이다. 나는 평범한 물고기의 신분을 초월해 성스러운 용들과 같은 반열에 이를 것이다. 나는 우리 종족이 타고난 끔찍한 고통을 탈피하고, 우리의 수치와 치욕의 모든 흔적을 일소할 것이다.”

복숭아꽃이 피고 강에 물이 가득한 삼월 삼짇날, 잉어는 우의 장벽 어귀에 다다랐다. 그리고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붉은 잉어가 앞으로 나아갔다.

그대들은 용문폭포의 격류의 장관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격류는 저 멀리 곤륜산맥의 꼭대기로부터 엄청난 힘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다. 아찔한 높이의 산들이 양쪽에 우뚝 서 있고 그 사이를 달려내려오는 높이 1천 척의 물살이 산비탈을 깎아내며 쏟아진다. 성난 천둥소리가 귀청이 터질 것 같은 포효를 내뿜는다. 신음 같은 선풍이 지독한 물안개를 흥분시키고, 쏟아지는 수증기는 번개 빛살로 갈라진다. 산신들은 인사불성으로 정신을 잃고, 수신들은 두려움에 흐느적거린다. 이 폭포의 물 한 방울이면 거북의 등딱지가 박살나고, 거대한 고래의 뼈마저 부러뜨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용돌이 속으로 붉은 지느러미 잉어는 들어간 것이다. 화려한 금빛 붉은빛 비늘들이 태세를 갖추고, 강철 같은 이빨이 북처럼 울리니, 바야흐로 총력을 기울인 공격에 나서는 것이다. 아! 황금 잉어야! 황금 잉어야! 너는 열등한 물고기로 가득한 경계 없는 바다에서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냐? 무엇이 네가 이 거칠고 쓰라린 고투를 하게 만들었느냐. 그 장벽 너머 위에서 너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이기에?

절벽을 깨뜨리는 전광에 몸이 찢기고, 하늘을 그슬리는 석화에 두들겨맞은 뒤, 갑자기 그 비늘갑옷이 머리에서 꼬리까지 불타고, 지느러미들도 그슬리더니, 붉은 지느러미 잉어는 거대한 죽음을 맞으며 동시에 물을 지배하는 지고의 존재, 신룡으로 부활한다. 이제 천둥신이 앞서고, 불의 신이 뒤따르며, 좌우익에는 각기 우사와 풍백을 거느린 채 한 손에는 구름을, 다른 손에는 안개를 거머쥐고 용이 나가신다. 오랜 한발에 말라붙은 땅에 새싹을 움트게 하고, 퇴락한 세상의 더러움 가운데 정법을 수호한다.

만일 그가 변변찮은 바다거북이나 눈먼 땅거북처럼 자기 삶에 만족하며 다슬기나 새우 따위나 먹고 살았다면, 설사 파소계나 마나스비 같은 뭇 용왕들이 그를 보살펴 주었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니, 이런 위업을 결코 이룰 수 없었으리라.”

— 일본 선불교 선사이자 화가 하쿠인 에카쿠(1686년-1769년), "The Essential Teachings of Zen Master Hakuin," 노먼 와델Norman Waddell 역, 1994년, p. 64

의문점

본 문건의 교열자이자, 이 의식을 하는 것을 몇 번 직접 목격한 증인으로서, 나는 의식으로 만들어낸 용이 야생 용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그 놈들이 겉보기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 스피커16,17,18,19,20,21

[[footnoteblock]]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에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