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서
평가: +6+x

아, 안녕하신가.

아니야, 일어나지 마. 그리고 총 내려놔. 아무짝에도 쓸모 없으니까. 나는 실체가 아니야. 날 어떻게 쏠 수 있겠어? 그래 됐어. 봤지, 훨씬 낫잖아. 우리 모두 친구잖아. 그 창을 봐. 아, 그리고 웃어. 그래. 그게 낫네.

박사, 놀란 것 같은데. 한동안 나한테 빠져 지내더군. 당신 방식이 참 맘에 들어.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고 말이야! 뭐 슬프지만 그게 바로 날 불러낸 거란 말이지. 소파 좋은데. 일어나지 말라고, 나도 편하게 있을 테니까.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박사? 아니, 아니라고. 내가 뭐 분노의 응징 어쩌고 하는 거를 하러 온 게 아니라고. 당신네들이 나를 보고 있건 말건 신경 안 쓴다고. 다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봐줬으면 하는 것뿐이지. 당신들 참 이기적이야. 그런 식으로 나를 애들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기나 하고 말이야.

내가 아까는 좀 화를 낸 거 인정하지. 걱정 말라고. 나야 새 관객들 앞에 나서는 거면 만족하니까. 나를 애들하고 참 자주 만나게 해 주더라. 사람들이 당신들을 괴물이라고 부르겠어! 난 말고. 나는 누구를 평가하고 하지 않아. 나는 공평하니까.

하하, 뭘 쓰고 있나? 미안하지만 박사, 이건 인터뷰가 아니야. 그건 좀 쓰레기통에 버려주시지. 됐어. 모든 것이 결국은 쓰레기가 되고 말지. 당신은 당신의 소중한 인터뷰를 버리고, 애들은 자기 하찮은 마음을 버리고, 나조차도 몇 가지 속임수를 버려야 하니까 말이야. 아, 그래. 요즘은 그 쬐끄만 꼬마 야만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던 참이였지. 총 내려놓으시지.

나는 멍청한 혈거인들이 그 골통에 담고 있던 불에 대한 개념이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그 때는 애들이 나를 볼 시간이 없어서, 나는 그냥 다른 방법을 썼지. 스킨워커 전설은 정말 좋은 생각이었어. 애들이 어둠 속에서 나에 대해서 속닥대고, 어른이란 놈들은 나를 그리기까지 했다고! 나는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었지.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만 똑똑해져 버렸지, 안 그래? 갑자기 모든 미신들은 사라지고 내가 도와줄 애들도 없고, 어른들도… 뭐, 금방 알겠지. 하지만 딱 하나는 나한테 남아 있었어. 우스꽝스럽게 생긴 모습으로 그 애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서 뒤틀어 놓을 수 있고 말이야. 물론 당연히 광대 보블에 대한 얘기야. 아, 그렇게 울상 짓지 말라니까.

웃어. 방송 탔잖아!

20██년 ██월 ██일자로, SCP-993의 방송이 중단되었다.

20██년 ██월 ██일자로, SCP-993의 일반 방송이 재개되었다. 유클리드 등급으로의 재분류가 고려 중이다.

에피소드 제목 내용
'돌아온 보블!' 무대는 █████ 박사의 사무실로 보인다. 보블이 방 안에 나타나고 █████ 박사는
놀라워하나, 시청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보블과 █████ 박사는 이후 15분간
대화를 나누지만, 내용은 들리지 않는다. 15분경에, █████ 박사가 총을 들어 보블
에게 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보블은 그 직후 큰 고기칼로 박사의 사지를
자르고 얼굴의 살점을 도려냈다. 약 3분 동안 █████ 박사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나온
이후 크레딧 롤이 나온다. █████ 박사는 방송 하루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에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