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막간: 연주 중에

"종이 울려야 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아이들이 어떻게 노래하곤 했는지, 말해줄 수 있으신가요?

- 무명의 팬.

평가: +3+x

드디어 여행을 떠나. 여기까지 오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렸지만, 결국에는 가게 됐다고. 길 위에서 여름 내내 보낸 다라. 이 앞에 있는 건 커브 길을 돌고, 우리가 원할 때마다 어디서든 차를 돌릴 수 있는 자유뿐이지. 러스티가 자기 아빠의 낡아빠진 쉐보레를 가져왔고, 걔가 운전할 거야.

여행 첫날이고, 가슴이 막 뛰어. 운전석에는 러스티가, 조수석에는 리가 탔고, 뒤에서는 나랑 앤디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꽤 멋져. 가장 먼저 갈 곳은 블랙 릿지 락스트라바간자(Rockstravaganza)야. 전에 한 번 가봤었는데, 엄청났어. 내가 락에 빠지게 된 진정한 계기가 됐었지.

다들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야. 신디랑 리가 특히 기대하고 있고. 제발 또 취해서 풀밭 위에 드러눕지 않으면 좋겠는데.

오하이오 도로를 달리는 건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지루해졌어. 그치만 러스티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랜드마크나 사람들을 지나칠 때마다 잘난 듯이 말을 늘어놓던 게 기억나는데…그것도 도시에 있을 때나 그랬지. 지금은 농지잖아.

더는 쓰 못겠다. 머릿속이 완전히 으허

또 기이이이이일 위에야. 기이이일들을 다시 기억헤

길을 잃은 게 분명해. 개방 도로나 꺾어지는 길, 아니면 다른 집이 없는 채로 이렇게 오랫동안 달리던 기억은 없어. 지금 보이는 거라고는 평평한 직선 도로가 끝없이 뻗어있는 게 전부야. 맙소사, 지난번의 인상적이었던 여름의 훌륭했던 시작보다 급이 떨어지게 되었구만.

러스티는 머저리야. 며칠 만에 처음 본 집인데, 그걸 그냥 지나쳐갔어. 보아하니 그 장소에 관한 나쁜 기억이 있다던데, 아니면 그냥 그 비슷한 히피 헛소리 같은 거겠지. 처음 본 거에 대해 어떻게 기억을 가지고 있겠어. 그러고는 계속해서 자기 말고는 운전을 못 하게 할 배짱은 있더만. 자기가 운전사여야 한다면서.

잠깐, 잊었네. 리가 운전한 적이 있던가…

오늘 여기에 러스티를 두고 가게 됐어. 갔다 오니까 없어져 있더라

차가 이젠 길어졌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어. 내 이에서 나는 빛은 더 밝아졌고, 내 빛의 눈은 더 밝아졌어. 난 날카로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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