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소 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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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컵 알돈은 자신의 침실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팔다리는 이상한 곳에 놓여있었고 식은땀이 옷에 스며들어 있었다. 심호흡을 깊게 몇 번 하고 팔다리를 좀 더 가지런하게 정돈한 다음 자명종 시계를 힐끗했다. 오전 5:38. 세 시간 잤다. 와아. 이상한 꿈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그게 꿈이었을 뿐이라고 상당히 확신하고 있었다. 알돈은 팬티의 고무줄 당기고 자기 페니스를 보고는 답지 않게 기뻐했다.

"어… 뭐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피네간은 알돈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충혈됐고, 그 아래에는 다크써클이 진하게 있었다.

알돈은 허리춤에서 손을 뗐고 찰싹하는 순간 살짝 움찔했다. "아무것도. 꿈 때문에. 그냥 확인하는 거야."

피네간의 어깨가 축 처졌다. "어. 괜찮아?"

"그럼, 그냥- 평소랑 좀 달라서. 뭐랄까… 괴상한 거야."

피네간은 책상에서 몸을 밀어냈다. "그거에 대해서 얘기해줄 거야?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알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면…"

"아니, 정말로, 괜찮아. 걱정 마." 알돈은 침대에서 굴러서 떨어지며 일어났다. "어쨌든, 뭐하고… 너한테 뭐가 뎦여있는데?"

잠이 좀 깨고 나자, 알돈은 수십 개의 오각형인… 은회색 물집 같은 무언가가 피네간의 피부에서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다. 피네간은 팔을 들더니 수많은 물집들 중 하나를 쳐다보았다. "붕소 결정. 너한테도 있어."

"뭐-" 아니나 다를까, 붕소 결정이 알돈을 뒤덮고 있었다. "이게 내가 괴상한 무작위적 소형꿈을 꾼 이유인 거야? 네가 괴상한 음악을 틀어놔서?"

"글쎄." 피네간이 어깨를 으쓱했다. "진정해. 하나도 안 위험해. 내 친구 하나가 붕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이 CD를 재생시켜뒀고, 그중 하나가 붕소를 만드는 거야. CD는 거의 다 끝났어, 어쨌든."

알돈은 책상 위에 있던 디스크 하나를 집었다. "완벽하고 완벽하고 완벽하게 완벽히 The 5th Dimension 최고의 명곡들!!!!!"이라고 적혀있었다. 알돈은 The 5th Dimension이 누구고 뭔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걔네 노래가 즐겁지 않았다. 사실 최악이라고 꽤 확신하고 있었-

"와, 그거 진짜 쿨하네," 둘은 음악이 끝나자 동시에 말했다.

"아니, 망할, 안 쿨해," 알돈이 곧장 말했다. "이거 에우시(aussie)1 쓰레기 맞지? 이런 CD를 얼마나 재생한 거야?"

"그거 하나가 다야. 진정해, 알리. 네가 얼마나 걔네를 싫어하는지는 알지만, 내가 이미 조사 좀 했어. 그냥 결정을 떼어내. 봤지?" 피네간은 결정 하나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서 보여줬다. "해봐, 내가 얼마나 조심스러운 사람인지 알잖아."

알돈은 정신적으로 비틀거리며, 안고 있던 억눌린 화를 떨쳐냈다. "그래… 미안. 꿈이 충격적이라서 그런 거 같아."

피네간은 책상 위에 둘의 결정 더미를 쌓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턱을 긁적였다. "정말 그거에 대해서 얘기 안 할 거야?"

알돈은 휙휙거리며 주위 전부를 가르켰다. "난 그냥 이딴 거에 질린 것 뿐이야, 핀. 이거에 대해서 말하면 전부 망치는 거야."

둘은 몇 분간 그대로 있었다. 피네간은 책상에 손을 얹고 앉아있었고 알돈은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피네간이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 알리."

피네간의 얼굴을 보자 알돈은 비장에 낚싯줄에 걸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책하지 마, 이놈아. 알았어? 네가 날 걱정하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분 더러우니까."

피네간은 신음소리를 좀 내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두 팔을 벌리고 알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자."

"아니, 핀, 하지-" 포옹을 피할 순 없었다. 적갈색 구레나룻이 목덜이에 닿았고, 피할 곳은 없었기에 유일한 선택지가 화답하는 것뿐인 걸 알았다. 몇 분이 지나고 알돈이 웅얼거렸다. "고마워."

피네간은 알돈을 풀어주고 곧장 어깨를 잡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뭔가 다른 건 없어?"

"그래, 가서 좀 누워있어. 꼴이 말이 아니다."

피네간은 웃으며 어깨에서 손을 뗐다. "네가 단잠을 너무 많이 잔 덕이지. 그래, 쉬러 갈게. 너는?"

알돈은 자기의 조그만 스튜디오로 가는 문으로 갔다. "난 조각할 거야, 아마. 잘 자, 핀."

"그래, 알리. 뭐든 필요하면 깨워."

몇 시간 뒤, 알돈은 뒤집힌 페인트 통에 앉아서 자신의 최신작을 감상하고 있었다. 변칙적인 점토로 만든 실물 크기의 여성이었다. 알돈은 자기가 만족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가슴은 적당한가? 엉덩이가 너무 넓지 않은가? 알돈은 뺨을 몇 대 치고 이를 갈았다.

알돈은 한숨을 쉬며 답답한 마음에 뺨을 꼬집었다. 뭐가 결점인지 실제로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건 시작하기 전에 마음속에 그리던 모습에 미치지 못했다. 그냥 만든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잠시 동안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이거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러길 바란다.

알돈은 싱크대로 가서 손과 팔뚝에서 갈 길을 잃은 점토를 씻어냈다. 흐르는 물에 손가락을 비볐고, 손가락은 어째선지 부자연스럽게 커다랗게 느껴졌다. 한숨과 신음의 중간 정도의 무언가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몇 번 천천히 심호흡하고 벽에 걸린 거울을 쳐다보았다.

다른 한숨이 나오고 손씻기를 끝마쳤다. "잘 안 풀리는 날이 되겠네, 뭐." 질문이라기보단 체념에 가까웠다.

조형물을 잠시 쳐다보자 박살 내서 자기에게서 그 존재를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충돌이 일어났다. 피네간에게 보여줘야 할지도. 끔찍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해도 보여줘야 할 거다. 그런데 정말 끔찍하다면? 알돈은 감정적으로 정말 몰두했던 것을 쳐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것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그녀의 일부였다.

알돈의 위장이 조금 풀리며 소리를 냈다. 지금 상황에선 배고픔이 차라리 축복에 가까웠다. 머리속을 채워줄 다른 것이라면 뭐든. 알돈은 조형물을 원래 자리인 작업실 중앙에 두고 나갔다. 불을 끄고 조그마한 작업장 밖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왔다.

피네간은 자기 침대에 누워있었다. 피네간은 자기 침대에 누워있었다. 양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었고, 선은 주머니로 이어졌다. 피네간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베레모가 얼굴을 덮고 있었고, 가슴은 아직 잠들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엔 충분한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알돈은 문을 최대한 조용히 닫고, 불필요한 소음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방을 지나 매트릭스로 갔다.

알돈은 구리가, 그녀가 최근에 만든 작은 골렘이 피네간의 책상에 서 있을 것을 눈치챘다. 구리의 옆에는 처음 보는 다른 골렘이 있었다. 붕소 결정과 상당히 비슷해 보였고, 피네간이 결정을 모아둔 곳과 똑같은 곳에 서 있었다. 머리는 오각형 구멍 다섯 개가 난 구이긴 했지만, 팔다리는 오각형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알돈은 처음으로 만들어본 지성체가… 또 다른 지성체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지만, 괜찮게 됐다.

알돈은 좀 더 긴급한 문제로 넘어가서 부드럽게 베레모를 벗겨 피네간의 털투성이 얼굴을 드러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들은 억지로 무시한 다음, 알돈은 엄지에 중지를 대고 힘을 준 다음, 피네간의 얼굴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다. 가공할 딱밤이 아일랜드인의 코에 닿았고, 평화로운 잠을 폭력적으로 깨웠다. 피네간 횡설수설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알돈에게 팔다리를 흔들었지만 허공을 갈랐다. 자기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피네간은 진정하고, 잠시 멈추고 모자를 썼다. 뭔가 가슴 아픈 말을 하려는 것처럼 크게 숨을 내쉬더니 그러곤 알돈에게 그냥 중지를 들어 보였다.

"나 배고파," 알돈이 말했다. "너는 배고파?"

"진짜로? 음식 때문에? 음식 때문에 이랬다고?"

"네가 뭐든 필요하면 깨우라면서. 뭐 좀 먹어야겠어. 어디로 갈까?

"우리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부터 확인하자." 피네간은 지갑을 꺼내서 내용물을 보여줬다. "이런, 봐, 난 거지라고. 네 지갑도 똑같이 텅텅 일 거고. 우리 재정 상태를 고려해보면 어디서 양분을 구할 수 있을까?"

알돈은 억지로 웃었다. "답은 피자인가? 피자이다에 한 표. 네가 말 많은 멍청이처럼 굴때는 답은 보통 피자더라고."

"답은 물론 망할 피자지. 또."

"직원 할인에 축복이 있길."

스파이시 크러스트 피자Spicy Crust Pizza는 작은, 아마도 그냥 동네 피자 가게였다. 대부분은 맞는 말이었다. 존 에릭슨John Ericson은 이 동네 사람으로 다른 이 동네 사람에게 이곳을 구매했다. 에릭슨은 다른 모두와 비슷하게 가게를 운영했지만 피자 가게에서 직접 돈을 벌지 않았다. 일반적이면 그의 것이었을 돈은 수십의 다른 작은 사업의 주인들이 수입을 쏟아 넣는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 표면적 교정 절차Superficial Corrective Procedures, 인터넷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실리 크랩 프로덕션Silly Crab Productions, 심지어 조금 덜 알려진 스케플, 체인 & 프레젠트 유한회사Scalpels, Chains and Presents Ltd까지. 이 은행 계좌 뒤에 있는 조직은 에릭슨과 다른 이들에게 실제 급여를 지불했다.

이런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어떤 종업원이 스파이시 크러스트 피자에 친구를 데리고 들어왔다. 알돈은 음료수 2개와 라지 미트러버스 한 판을 시켰고, 굶주린 2인조는 가지고 있던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넘겼다. 둘은 평소처럼 피자 가게에서 식사했다. 아파트는 좀 좁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엌이 있었지만, 보통은 비어있었고 테이블이 들어가기엔 너무 작았다. 거실은 꽉꽉 들어차 있었고, 작업 공간에 음식을 들이기에는 둘 다 엄청 신경질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둘은 유리 외벽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혼잡한 보행자들이나 차들이 서두르는 것을 보며 피자를 먹었다.

"감시당하고 있다는 기분 든 적 있어?" 피네간이 입안 가득 스파이시 크러스트를 넣고 물었다.

"아니, 왜?"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으니까." 피네간은 탄산음료를 한 입 마시며, 시선을 알돈의 왼쪽 어깨 너머로 집중했다. "아니면 적어도 네가 당하고 있거나. 저기 테이블에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 명이 앉아 있는데, 들어오면서부터 널 보고 있었어. 그렇게 숨기지도 않고 있어."

"씹." 알돈이 한숨을 내쉬었다. "걔네가… 잠만, 누가 날 싫어하더라?"

"뭐, 이제 다가오고 있네."

알돈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줬다. "안 되에에. 가게 좀 해봐, 핀."

"그러면 저 무서운 인간들이랑 이야기하라고? 안 돼"

"망할, 피네간. 한 마디만. 망할 한마디면 너 다시는-"

"안녕, 자컵." 카산드라 '연출자' 폴슨Cassandra 'The Director' Paulson은 팔짱을 끼고 입에는 반쯤 미소를 띈 채로 둘 앞에 섰다.

"망할, 하필 너냐. 꺼져, 폴슨. 난 관심 없으니-" 알돈은 폴슨과 함께 있는 남자를 보았다. 펠릭스 코리Felix Cori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고 악수를 청했다. "오. 안녕, 펠릭스. 아직도 이 패배자들이랑 어울리는 거야?"

"뭐, 사실, 이제는 우리 둘뿐이야," 펠릭스가 정정했다. "그래서 패배자는 한 명이지. 나는 일종의 보스랄까. 뭐, '비평가'지."

"세상에, 아직도 칭호 달고 다니네." 알돈은 한숨을 쉬었다. "잠만, 어떻게 대장이 된 거야?"

펠릭스는 머리에 쓴 중절모에 손을 얹었다. "먼저 '패스'라고 못해서 그렇지."

알돈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대화를 무시하고 계속 먹고 있는 피네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냐면, 저 여자는 내가 여기로 이사하기로 결심하게 만든 멍청이 중 하나야. 남자는 괜찮은데, 멍청이들과 어울리고 있어도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펠릭스, 여기는 피네간, 내 룸메야."

둘은 서로에게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얼른 일을 해치우자고," 알돈이 말했다. "원하는 게 뭔데?"

"내가 말하지 산드라," 펠릭스가 말했다. "알리, 우리는 네가 우리와 함께했으면 해."

"패스."

"하지만-"

알돈은 아까 느낀 분노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얼마나 쉬웠는지, 놀랄 지경이었다. 소리 지르지 않기 위해서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니네 모임은 좆까라 그래. 네가 대장이라고 해도. 폴슨이 여전히 거기 있고, 걔가 너한테 다른 병신들을 모으라고 강요할게 뻔해. 그래도 네가 처음으로 찾아온 게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아니어도 찾아갈 다른 사람들도 다 거절할 정도의 두뇌는 있을걸."

펠릭스의 어깨가 패배의 무게 때문에 축 처졌다. "그럼, 그게 다야? 이미 결심했고, 뭘 가져와도 마음을 돌릴 순 없는 거야?"

알돈은 다시 먹기 시작했다. "아마."

폴슨은 목을 가다듬었다. "내가 너에게 여성의 신체를 줄 수 있다고 하면?"

알돈은 목에 음식이 걸릴 뻔했다. "뭐?"

폴슨은 알돈이 본능적으로 때리고 싶은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일도 아니지, 네가 아마추어가 아니라면. 우린 재료가 있고, 우린 새 '조각사'가 필요해."

"잠깐, 너 지금 그 동 숭배dong cult랑 멍청한 골렘 말하는 거야?" 알돈이 말했다. "그 비싼 '아 걔네가 이걸 조지지 않으면 좋겠어' 그거?"

"아니, 물론 아니지. 우린 그 일을 하기 위한 점토가 많이 있지, 예전 '조각사' 덕에. 하지만 우리의 새 프로젝트를 위해서 대신할 사람이 필요해. 도와줘, 그럼 네 신체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게."

"그냥- 자." 펠릭스는 알돈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전화번호가 적힌 작은 카드를 내려뒀다. "결심하면 전화 줘." 그리고는 황급히 나갔고, 폴슨도 따라갔다.

피네간은 입을 닦고 냅킨을 빈 그릇에 던졌다. "이제 어떡할 거야?"

알돈은 머리를 테이블에 박고, 음식을 쳐다보았다. 한조각 밖에 먹지 않았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 "모르겠어."

알돈은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조각을 노려보았다. 아침에 작업했던 조형물의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랐다. 깨어난 뒤로 끊임없이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이 떠올랐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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