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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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마인 이사관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산은 평화로웠고, 새들은 노래했으며, 사취는 정상까지 흘러오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비명이 지천을 울렸다.

"부산 제02K기지와 연락 두절! 다섯 번째 재개 시도 실시 중입니다!"

"무진 제64K기지와 연락 유지 중입니다! 기지는 무사하나, 무진 시내에 008 감염자로 추정되는 객체들이 민간인에게 공격을 일삼고 있답니다!"

"대전 제23K기지와 연락 두절! 두 번째 재개 시도 실시 중입니다!"

"제주 제55K기지, 제89K기지와 연락 두절! 각각 세 번째, 여섯 번째 재개 시도 실시 중입니다!"

"경주 제38K기지와 연락 유지 중입니다! 상황은 타 도시들과 같답니다!"

"제01기지와 연락 유지 중입니다! 평의회에서는 아직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답니다!"

"지역 방어에 성공한 도시는?" 관리이사관보가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없습니다. 감염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거의 모든 도시에 창궐했고, 요주의 단체와 정부 기관을 제외하면 앞으로 몇 시간 뒤에는…"

멸망은 어느새 문 앞까지 와 있었다. 이사관은 냉랭하게 분주한 이사관실 안으로 시선을 던졌다.

"민간인은 모두 감염될 겁니다."


주명은 차 안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는 거리낌 없이 백미러를 봐도 될 것만 같았다. 수십 킬로미터를 달렸으니 이제는 뒤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체 무리를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딱딱거리는 이빨, 신음 소리, 고약한 사취.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 한 대 없는 도로를 쌩하니 가로질렀다. 저녁때의 강남구가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관악구청 앞에서 부리나케 차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진 지도 어느새 30분 전이었다. 주명의 뇌리에는 아직도 영문을 모른 채 멍하니 서 있던 민간인들과 킬킬대던 정명철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장면은 고장 난 슬라이드처럼 분열했다. 즉시 몸을 돌려 차로 돌진하던 그때, 옆에서 들려온 멍하니 서 있던 그들의 웅성임. 차 키는 먹질 않고, 욕설이 섞인 짜증을 내지르고야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더 가까워진 사취, 신음, 고함. 조금 지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본능적으로 안 민간인들이 내지르는 비명. 차가 출발하고, 다른 민간인들도 자기 차로 뛰어들려고 하지만, 마침내 좀비들이 그들을 덮쳤을 때는—

전화벨 소리가 폭발음처럼 튀어나왔다. 주명은 그제야 숨을 쉬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 네비게이션에 번호가 떠 있었다.

["대빵"]

그는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다.

"강주명. 탈출했나?"

"네, 이사관님. 무사하십니까? 관악구에서 벗어나서 지금은 송파구 방향으로 달리고 있어요. 씨이발 거… 이게 대체 무슨 좆같은 일인지 아십니까?"

평소라면 머릿속에서 검열했을 욕설들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주명은 얼굴을 쓸어내리며 차창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에 시선을 던졌다. 이상할 정도로 거리는 일상의 한산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관악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 듯. 지금쯤이면 벌써 감염자들은 서초구는 물론이고 이곳에도 발을 들여왔을텐데… 주명은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고, 눈을 크게 떴다.

"이사관님, 설마 008 정보, 통제하신 겁니까?"

"…아니라곤 못하겠네."

"그래, 그렇게 이 사람들은 멍하니 구름 흘러가는 것만 쳐다보고 있다가 좀비한테 물려 뒈지란 말씀이십니까?"

"강주명. 아는 놈이 왜 이래? 민간인한테 008 정보 무분별하게 퍼지면 그때부턴 지옥이야. 정말 생지옥이라고. 거리는 피난민으로 미쳐 날뛰지, 가짜 뉴스는 싹 퍼져서 뭐가 진짜 재단발 역정보인지 민간발 개구라인지 식별도 못 하지, 요주의 단체들은 이때구나 싶어서 지랄하지. 상황 심각한 건 나도 안다. 그렇다고 정상세계에까지 혼란 조장할 수는 없어."

주명은 한숨을 내뱉었다.

"말씀드리기 존나 죄송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관악구청 앞에서 008 감염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들끓는다는 건, 다시 말해 주변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서울대입구역, 봉천역, 신림역 정도의 지하철역에도 감염자가 있다는 소립니다. 그 대학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건 부정 못하겠네." 노래마인의 목소리 사이에 누군가의 비명이 메아리치는 소리가 섞였다.

"그러니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 거에요. 그리고 요주의 단체 말씀하시니까 말인데요, 방금 제가 본 꼴이 딱 그랬습니다. 엔트로피를 넘어서의 일당들이 나서서 거리를 통제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뭔가 속내가 있습니다! 그놈들이 사람들을 몰아대고… 마치 좀비들한테 효과적으로 먹히라고 하는 듯이 주행 속도와 방향을 제시했다고요. 이건 단순히 혼란 예방의 문제가 아니라, 혼란 처리의 문제입니다."

목소리가 심각해졌다.

"BE가 여기 끼어들었다고? 아오, 씨발. 도움 되는 새끼가 하나 없어."

"그건 좀 섭섭한데."

"농담 따먹기 할 시간 없다." 노래마인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뭔가를 깨달은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 지금 어디라고?"

주명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 막 탄천 건넜는데요… 돌아서 관악산 뒤쪽으로 가려고… 원래 관악작전기지로 가려던 참 아녔습니까."

"올 필요 없어." 주명은 네비게이션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화면 뒤편에서 이사관이 특유의 사악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어갔다. "우회전해서 성남시로 가. 거기 뭐가 있는지는 알지?"

주명은 상대가 듣지 못하도록 작게, 하지만 강하게 핸들을 내리쳤다.

"씨이발 거." 주명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대왕저수지의 물결이 요동쳤다. 수질 감시초소의 경비원들은 수뇌부가 없는 기지를 지키고 있었다. 고요하디 고요한 전쟁의 서막에서, 그들은 아무런 의무나 위기감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어제처럼 바람은 시원하고, 물결은 평화롭게 요동쳤으므로.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갑자기 초소에 잡음과 함께 교신이 걸려왔다. 경비대장이 무전을 집어들었다.

"네, 대왕저수지 수질 감시 초소입니다."

이를 받은 것은 어떤 남자였다. 목소리는 다급하고 짜증에 가득 차 있었다.

"여긴 강주명 전임 특무이사관보다. 지금 제01K기지로 접근 중이니 B동으로 가는 통로를— 아니다. 됐다."

경비대원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거센 타이어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긴장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수풀 사이에서 검은 그랜저 한 대가 튀어나왔다. 사색이 된 경비대원들은 곧장 권총을 꺼내 들었다. 장전되는 소리가 초소 내를 울렸다.

"아직 사격하지 마! 내 지시에 따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베이킹파우더 과도”. 쏘지 마라."

이와 동시에 그들 중 누군가가 운전석에 탄 이를 알아보았다. 경비대장이 손을 내저어 사격 중지를 알리고는 급히 무전에다 대고 외쳤다.

"이사관보님! 잠깐 멈추셔야 검문을 받습니—"

주명이 탄 그랜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곧장 저수지로 난 샛길로 돌진했다. 그는 창문으로 무전에다 대고 무어라 중얼거리는 대장을 흘끗 보고는, 저수지로 뛰어들었다. 경비대원들은 물에 다이빙하는 그랜저 차체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물방울을 맞고 입을 벌렸다. 거대한 물보라가 초소 저편에 튀겼다.

주명은 바닥에 서서히 고여드는 물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비게이션 아래에 있는 다섯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눌렀다. 곧장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지하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지개를 피면서 좌석에 몸을 묻었다. 제01K기지를 이런 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오로지 그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물론 정확히는, 이사관의 수많은 짜증과 어이 없음의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허락되었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하지만 빈번한 자동차 다이빙의 경험으로 이제는 어떻게 저수지 안에서 저수지 바닥, 그리고 제01K기지 B동으로 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주명만한 전문가가 없었다.

수위는 발목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주명은 피식 웃으며 발을 굴러 보였다. 물은 찰박였고, 위협은 되지 않았다. 너무나 숱하게 겪은 일이라, 이제는 마치 당연한 과정의 일부라도 되는 듯했다.

정말로 위협이 되는 건 수면 위에 있을 좀비 떼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시체의 행진은 분명히 악의적이었고 강력한 선전포고였다. 만약 BE가 이 사태를 주도한 것이라면, 그들이 재단의 감시망을 피해 사달을 낸 것이 가능했다면…

주명은 처음으로 특무이사관보직을 내려 놓은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

몇 마리의 붕어가 차창을 스쳐 지나갔다. 그 너머로 구 모양의 공간이 저수지 바닥 아래에 자리한 모습이 들어왔다. B동으로 이어지는 곳이었다. 주명은 굳은 표정으로 다른 버튼 하나를 눌렀다. 그리고는 핸들을 돌려 구 모양의 공간으로 향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차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밝은 단색의 색상으로 이루어진 B동 정박장에 떨어진 검은색 그랜저의 모습은 어딘가 이질적이었다. 근처에 있던 인원들의 시야가 그곳으로 집중되었다가, 흔한 일이라는 듯 다시 돌아갔다. 주명은 물기로 가득한 차 안에서 문을 열고 걸어나왔다. 그의 바지는 젖어 있었고,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다.

"바지를 좀 갈아입지 그랬나. 이 공적인 공간에서 젖은 바지라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만면에 미소를 띄고 그에게 외쳤다. 주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 남자는 다섯 명 정도의 인원을 통솔하고 있어, 마치 대학병원의 교수 같은 느낌을 풍겼다. 주명은 그가 누군지 이미 알았다.

"권 부장아. 쓰잘데기 없는 소리 말고 빨리 들어가자?"

주명이 남자에게 소리쳤다. 권 부장이라고 불린 남자가 더욱 크게 웃었다.

남자의 행색은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한 수준이었다. 단정한 양복에 시계, 광나는 구두로 전형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무슨 차림인지 흰 바탕에 검은 물음표가 하나 그려진 넥타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분명 스스로 만들었을 명함의 “격리불가 전문”이라는 문구까지 합하면, 누가 보더라도 남자가 그리 전형적인 부장형 인간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했다.

주명은 그에게로 다가가며 권 부장의 활짝 벌린 팔을 무시했다. 그들은 이내 정박장 건물 내부의 계단실로 내려갔다. 이사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사령부 인원들이 관악작전기지로 잠시 이동했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은 턱없이 적었다.

"그런데 자네… 왜 온 건가?"

부장이 계단의 끄트머리에서 내려와 곧장 엘레베이터로 걸어 들어가며 물었다. 따라탄 주명이 지하 18층을 눌렀다. 곧 엘레베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공격 받았거든. 008 감염자한테."

"관악구청 이야기는 들었네. BE 이야기도."

권 부장은 안주머니에서 말보로 갑을 꺼내더니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이사관님이 한발 빨랐구만."

"들은 걸로만 판단하면 1차, 2차 삼각분쟁과 그 뒤로 이어진 N각 분쟁들에서의 행동 양상이 좀 차이가 있더군."

"한반도 내부 활동 인원이 달라졌다는 말이야?"

"그럴지도. 2차 삼각 분쟁 건만 해도 선전포고가 선행되었네. 교전은 그다음이었지. 적어도 한국 내에서의 BE 인원들이 싸우는 방식에서는, 그들 자체의 존재감 피력이 항상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허를 찌르는 행위 아닌가. 관악작전기지 코앞에다 008 감염자 떼?"

주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권 부장은 그런 그를 보며 씨익 웃었다.

"BE가 벌이고 있는 행태를 조사하려는 거 알고 있네. 이미 우리 쪽에서 정보는 수집해놨어. 내려가보지."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그들은 성큼성큼 걸어나와,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의 조명은 모두 꺼져 있었고, 오로지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만이 그 안을 비추고 있었다. 총 열한 명의 인원이 그곳에서 각자의 업무를 보고 있었다. 주명이 걸어 들어오자 인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부장이 뒤에서 들어오자, 그들은 이내 알아차린 듯 갑자기 분주하게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곧 가장 큰 화면에 갖가지 영상이 모아졌다. 주명이 그 앞에 의자를 끌고 와서 앉자, 순서대로 재생되었다. 영상에는 전 세계에서 BE라고 추정되는 인력들이 좀비를 살포하거나, 좀비를 공격하는 세력을 공격하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주명은 의자를 고쳐 앉았다.

타이베이, 감염자들이 넘어져 울부짖는 아이에 몰려든다. ESC 마크가 새겨진 차량이 이곳으로 좀비를 몰아간다.

마카오, GOC 부대가 008 감염자에게 총을 갈기고 있다. 한 무리의 세력이 이에 가중력 수류탄을 던지고 사격한다.

하바롭스크, GRU-P 인원들이 기성을 내지르는 좀비 부대와 전면전을 준비한다. 그러나 곧 무리를 지은 비행기에서 총탄이 난사되고, 이들은 모두 피격되어 쓰러진다.

서울, 한강 이남 구역이 모두 좀비에 점령당했다. 드론 시점으로 좀비로 우글거리는 한강 변이 들어온다.

오사카, 재단 일본 지부 요원들과 GOC 극동부문 대대가 연합하여 간사이 국제공항과 도톤보리 지역에서 교전을 벌인다. 민간인 대부분은 감염된 상태다.

전화가 울렸다. 주명은 바지에서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다.

["Mei"]

주명은 놀란 눈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하세가와 메이는 재단 일본 지부의 요원으로, 일본 지부 외무부 요주의 단체 대응반에서 근무 중이었다. 주명과는 몇 년 전의 사건을 통해 친분을 쌓았고, 이따금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왜 지금 통화가 걸려올까. 주명은 침을 삼키고는 버튼을 눌렀다.

"주명! 오랜만이네."

"메이." 주명은 긴장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타이밍도 잘 맞추지. 지금 우리 기지에서 오사카 상황 보고 있어."

"나 마침 거기 있어. 상황을 안다니 더 쉬워지겠군그래."

"뭐가?"

주명은 한 손으로 손짓해서 오사카 상황을 고정시켰다. 영상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요원 중 하나의 시점으로 감염자가 달려드는 것이 촬영되었다.

"현재 내가 속한 기동특무부대와 GOC 극동부문 제8233타격조 "신선안개(仙遊霞)"가 연합해서 싸우고 있는데, 왠지 시원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아서. 아는 거 있나 물어보려고."

메이의 음성에 괴성이 섞여들었다. 이와 동시에 영상에도 괴성이 났다. 주명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감염자 하나가 그녀의 오른편에 달려들고 있었다. 메이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소총을 놈의 아가리에 쏴 재끼고는 턱주가리를 걷어찼다.

"내가 아는 건 얼마 안 돼." 주명은 한숨을 쉬었다. "난 사복 경찰이나 다름 없는 위치인 거 알잖아."

"그게 되려 더 많은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될 수 있지."

"묻고 싶은 게 뭐야?"

"BE."

하. 주명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메이는 요점을 잘 짚는 성격이었다. 중요한 부분도 잘 집어내는 성격이었고. 영상에서 신음 소리가 점점 옅어지더니 마침내 달려들던 감염자 무리가 모두 시체로 환원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내가 정보를 주면, 넌 뭐할건데?"

"글쎄. 아직 안 정했는데."

영상으로 메이의 얼굴이 들어왔다. 상황을 시청하고 있는 주명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권 부장이 주명을 툭 치며 무슨 일인지 묻는 제스처를 취했다. 주명은 손을 들어 보이고는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별건 없구… 평의회에 반역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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