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시간
평가: +2+x

느낌 좋은 끽다점에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다.
한 명은 짙은 감색 정장에 머리를 잘 정리한, 아무리 보아도 비지니스우먼 차림의 여자. 정중하게 파일링된 서류를 눈앞에 늘어놓고 있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중년 여성은, 염색이 잘 안 된 머리카락에 촌스러운 니트, 물빠진 청바지를 입었다. 쭈뼛쭈뼛 서류를 지켜보는 모습은 얌전한 암소를 연상시킨다.
개인경영이라 점원이 적은 것일까,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웨이터 한 명이 두 여자의 주문도 듣고 갔다.

「사모님, 오늘은요」
정장 차림 여자가 말을 꺼냈다.
「사모님 정도 되시는 분이시면, 이제 이런 비지니스를 하셔도 좋을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과감하게 우리 이와나가 미용조합 팸플릿 등을요, 이렇게 가져왔어요」
그녀는 일순 그렇게 말하고 파일에서 소책자와 선전 찌라시 몇 장을 꺼냈다. 지면에는 알록달록한 화장품들이 펄떡이고, 미녀──어딘지 정장 차림의 여자와 비슷하다──가 웃고 있다.

평일 오후인지라 끽다점의 손님은 적었다. 그녀들 외에는 레포트에 시달리는 대학생이나, 짧게 휴식 중인 비지니스맨 등이 드문드문 자리를 채우고 있을 따름이다. 아무도 그녀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점내에 흐르는 재즈곡은, 여자의 목소리에 반주처럼 깔렸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로 정장 차림 여자의 설명을 들으며 서류를 바라보던 다른 쪽 여자가 입을 열었다.
「미요코씨에게는 많이 신세를 지고 있지만…… 왠지 이런 것, 나하고는 맞지 않지 않을까」
「아뇨아뇨, 그렇지 않지요」
망설이는 여자의 입을 막다시피 미요코가 화살같이 연달아 말했다.
「네트워크 비지니스라거나 다단계라거나 그런 일이 아니에요. 억지로 친구들에게 소개를 해 줘야 하거나 할 필요도 없고…… 그렇지, 이것은 사람 돕기라고나 할까요」

그 말을 끝내자 타이밍 좋게 웨이터가 드링크를 가져왔다.
일단 입을 닫고, 미요코는 커피에 설탕만 넣어 들이켰다. 그녀의 고객도 그에 맞추듯 홍차를 마셨다.
미요코는 다시 입을 연다.
「그래요, 사람 돕기. 사모님도 크림 덕에 대단히 도움을 받으셨잖아요?」
「그건 그렇지. 일주일만 사용했는데 잔주름이 이렇게나」
「거 봐요. 미용과 건강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거예요. 사모님께서도 그 일을 도와 주셨으면 하는 거지요」
또박또박한 미요코의 말에 혹한 것인지, 부인의 눈에도 점점 열심이 생기는 것 같다.

「미요코씨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해 볼까요」
고객의 승낙에 얼굴을 빛내며, 미요코는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신제품이나 화장법, 판매 요령 등의 이야기를 한바탕 떠들었다.
두 잔째의 커피를 마저 마신 미요코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남겨진 니트 차림의 여자는, 하릴없이 멍하니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꽤 길게 기다렸는데도, 미요코는 돌아올 기미가 없다.
어느새 그녀 이외의 손님들──대학생이나 샐러리맨──이 움직임을 멈추고, 혼자 남은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무릎 위의 가방에 손을 넣고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섬뜩할 정도로 고요해진 점내를 웨이터가 가로질러 왔다. 그리고 여자에게 다가와,
「놓쳤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상대를 보지 않고, 그녀가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기 때문인지,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변소 문을 여는 순간 안쪽의 부대가 구속할 예정이었지만, 대상이 소실했습니다. 투명화가 아닌 것을 확인한 후 영상기록도 찍었습니다」
「그래, 그래도 최악은 아니군. 애초에 전이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상정하고 있었으니…… 약물내성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 못했지만」
여자는 커피를 바라보며, 얇은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찌라시 한 장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상대의 수법과 아이템 리스트를 입수했다. 전원 철수를 준비하고 대상의 흔적이 없는지 확인. 나머지는 인식재해 검사를 받는 것으로 현장임무를 종료하는 것으로 하자」
그 말을 신호로, 손님들도 점원도, 끽다점 안의 모든 인간이 본래의 직업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여자는 다음 작전을 위한 생각에 잠겼다.
얼굴은 좀 전과 다름없이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공백

어딘가의 끽다점에, 한 명의 여자가 앉아 있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표정의 여자 앞에, 기다리던 사람인 짙은 감색 정장의 여자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비지니스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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