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카고메 카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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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D/███Sector06

Level 2 Document

Category-Normal Irregularity;PopularStory_JapaneseA01

  • Case Red Mask
  • Case Hanako
  • Case Kunekune
  • Case Hachi-shyaku Ghost
  • Case Kagome Kagome≪ ██.██.19██/code name Red-eye-Rabbit(expired)
  • Case Inunaki Tunnel
  • Case Midoro Pond
  • Case Jukai Forest
  • Case Kiyotaki Tunnel & Looking-down Road Mirror(__)

Related: IIOC, D Administration, __, The First Research Agent Group, Government of Japan,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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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 니시하라 신페이입니다. 26살, 도쿄도 히노…… ___ 아, 예, 알겠습니다. ______ 예, 맞습니다. 접니다. ___________ 예, 확인했습니다. 사사키 와타루 맞습니다. __________ 예, 정당방위로…… 제가 죽였습니다. 맞습니다. _______ 그렇습니다. 식칼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예? ______ 그렇습니까? _________ 아, 네.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___ 세 명, 세 명입니다. 세 명이 죽었지요. 아니요,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우선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_____ ……예, 그럼 처음부터 천천히 말하겠습니다.

제게는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였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늘 함께 쏘다니곤 했기 때문에 '삼총사'로 유명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거칠 때까지, 우리는 여자아이들 치마 들추기 따위의 시시한 장난질을 치면서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뛰어다닌다'는 것을 우리들 삼총사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즉 아이들처럼 유치하게 노는 것 말입니다.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밝힙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다가왔을 무렵, 우리는 미묘한 감정 상태로 모였습니다. 각자 대학이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헤어지지만,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말을 시작으로 우리들은 나름의 벅찬 대화를 나누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가서는 또 유치한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삼총사가 모였다면 그런 식으로 놀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단 세 사람뿐이었지만 술래잡기, 숨바꼭질, 말뚝박기 같은 것들을 했습니다. 승패에 아무런 상관없이 뛰어다닐 수 있으면 재밌으니 아무 것이나 했던 것입니다. 꽤 오랫동안 그렇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느덧 '카고메 카고메'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카고메 카고메는 본래 세 명이서 할만한 놀이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눈을 감고 앉으면 여럿이서 그 주위를 둘러싸 손을 잡고 빙빙 돌면서 하는 놀이거든요. 주위를 돌던 아이들이 노래를 끝내면서 그 자리에 멈추면, 앉아있는 사람은 자기 뒤에 누가 서있는지 알아맞히는 놀이입니다. 세 명이라면 두 명이 괴상한 자세로 손을 잡고 돌아야하는데, 우리들은 어차피 목소리만 들어도 누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놀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제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카고메 카고메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 번의 차례가 지나가고 두 번째로 돌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우습게도 처음에 앉았던 녀석이 맞추질 못하더군요. 우리는 그 녀석을 양껏 놀리고,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이 놀이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빙글빙글 돌려고 서로 손을 잡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그 때 느꼈습니다. 양 팔이 뻗은 방향이 달랐어요. 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양손을 붙잡기 위해서는 두 팔을 모두 앞으로 뻗어야하는데 말이죠. 우리들의 원이 천천히 움직이려고 할 때,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카고메 카고메를 하고 있는 사람이 네 명이었던 겁니다.

그게 저 니시하라 신페이, 아라키 타이치, 야마다 타로, 사사키 와타루입니다. 언제부터 네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술래잡기 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역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경악하여 갑자기 끼어든 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 녀석들 모두가 제 오랜 친구 같았으니까요. 우리들은 두려움에 서로에게서 한 발짝 더 물러나며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들의 별명이 삼총사라는 것은 기억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벌였던 사고들을 누구와 함께 했던 것인지 확실하게 기억나지가 않았습니다. 구멍가게에서 몰래 과자를 가지고 나올 때 타이치와 와타루가 함께 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면, 언뜻 집배원의 자전거 안장을 빼놓았을 때는 타이치와 타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타이치는 분명하다고 여기려니 우유 던지기를 했을 때 다시 타로와 와타루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꽁무니를 빼며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이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불속에 들어가서 덜덜 떨다가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돌아가 있을 거라는 꿈을 꾸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보니 그 세 사람이 이미 모여있었습니다. 저는…… "역시, 우리는 셋이지"라며 그 세 명이 웃고 있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녀석들도 절 보고는 똑같이 놀랐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그걸로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세 명의 틈바구니에서 제 자리를 꿰차놓고 저를 배제시키려는 '그 녀석'의 태도에 분노했고, 그것이 누구인지 당장 가려내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그러나 세 명은 모두 당혹스러워했고, 누가 누구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두려워할 뿐이었습니다. 같은 학교의 다른 친구들조차 우리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기억 속에도 우리는 네 명이었고, 다만 단편적인 한 부분을 떠올려보라며 다그쳤을 때 세 명이 함께였던 것을 떠올리긴 했으나 정확히 누구였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졸업을 할 때까지 소원한 사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기에 기이한 행태를 부린 탓으로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작별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한 뒤로는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 대학에 진학한 저는…… 음, 네, 다시 친구들을 사귀며 일상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고등학교 적 친구들을 모두 잃었다는 점 외에 불편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을 보내고 겨울 방학을 지낼 무렵의 얘기입니다만, 한 번은 친구들과 시간이 꼬여버려서 저 혼자만 놀러나가지 못하고 집에 남아있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때 그 친구들이 떠올랐고, 거의 10년 가까이 함께 했던 소꿉친구 사이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상황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감정에 휩쓸린 저는 이번 일의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곧장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타이치에게는 연락이 닿았습니다만, 와타루와 타로는 당시 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번호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우선 타이치와 만나 그때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와 만나기를 꺼려하던 타이치도 결국 동의했습니다.

우리는 고등학교에 찾아가 와타루와 타로의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와타루는 이사한 듯하여 허탕을 쳤지만, 타로는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찾아갔을 때 타로가 흠칫하며 눈동자를 크게 하는 모습을 아직 기억합니다. 역시 모두들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들의 과거를 망쳐버린 그 녀석을 저주했습니다. 우리들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타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거의 한 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타이치가 그 자리에 없는 와타루를 두고 그 녀석이 아니겠냐고 단정짓자는 듯한 의견을 냈지만, 저는 어떻게든 그를 찾아 네 사람을 모두 모아두고 진실을 가려야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타이치도 찜찜했는지 더 이상 그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는 와타루를 찾아내면 서로 연락하자는 결론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 뒤 거의 반 년 동안 우리가 만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와타루를 찾지 못했거나, 아니면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약 삼 일 정도 와타루를 찾는데 전념했지만, 실패하고 나서는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버리고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바쁘게 2학년 1학기를 보낸 뒤 기말고사가 다가올 무렵 타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와타루를 찾았다면서요.

우리가 다시 모여 와타루의 자취방을 찾아갔을 때, 와타루는 신경질적인 태도로 우리를 집 안에 들이려하지 않았습니다. 꽤 길게 설득한 끝에 와타루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안은 지저분한 쓰레기들로 엉망이었습니다. 와타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히키코모리 상태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심한 우등생이었던 그는 다니던 대학도 중도에 자퇴해버리고 매일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타로가 불러 모였을 때부터 귀찮아하던 기색을 보이던 타이치는 이번 사건을 빨리 끝내버리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도 거기에 대해선 찬성했지만, 타이치는 우리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데에 그 목적을 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괴상한 과거를 청산한 뒤로는 우리와 다시 만나지 않을 사이처럼 말하는 것에 저는 마음이 상했습니다. 얘기하는 도중에 그 문제로 약간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충 제가 10년 동안 이런 녀석인 줄 모르고 사귀어왔다고 실망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타이치는 자기가 저와 10년 지기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비꼬면서 화를 냈고요. 와타루는 예민한 태도로 우리들 모두에게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타로는 눈치만 보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초대받지 않은 이방인을 가려내려고 모였지만, 이야기가 말다툼으로 끝나면서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이방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끝에 와타루가 고함을 지르며 자기 집에서 우리들을 쫓아냈고, 타이치는 즉시 우리들과 관계를 끊을 것을 선언한 뒤 돌아서서 가버렸습니다. 타로와 저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절박함에 제가 오늘 밤을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타로와 저녁을 함께 하고, 오락실 따위를 전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타로는 친구들 간에 관계 회복을 바라는 제 마음을 긍정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에 그나마 위안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가 '그 녀석'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도저히 그 이상 가까워질 수 없었습니다. 저는 타로와 어영부영 헤어졌고 다시 그들과 연락할 마음도 품지 않았습니다.

……_______ ……네, 잠시만, 그러면, 네…… 대학을 졸업하고 2년이 지났습니다. 도쿄에 일자리를 구한 저는 근처 단칸방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비교적 싼 지대였던 터라 주변 환경이 지저분했습니다만, 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일상에 적응한 저는 그 친구들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퇴근이 약간 일찍 되었던 날에, 긴 밤을 보내려니 출출해서 야식을 사오려고 다시 집 밖으로 나왔을 때의 일입니다. 근처 슈퍼에서 먹을거리와 술을 사들고 나오는데 와타루와 마주쳤습니다.

우리들은 그 자리에 잠시 걸음을 멈췄고, 그대로 지나치기도 힘든 상황이라 간단히 안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와타루 역시 저와 가까운 쪽방 지대에 방을 옮겨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와타루는 종전의 신경질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저에 대한 반가움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면서 제가 일전에 바랬던 '관계 회복'에 대해 설파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주제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던 상태였습니다만, 와타루가 워낙 기세가 높았던 것에 밀려 그 문제에 대해 다시 얘기해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 뒤 와타루는 밤마다 저를 찾아오며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그는 삼총사의 기억은 이제 잊어버리고 모두를 친구였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쩐지 용납할 수가 없어 다시 부정했습니다. 저는 저를 뺀 세 사람이 모여 키득거리던 그 때의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녀석 때문에 우리들의 사이가 이렇게 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며, 그 녀석을 찾아내고 말겠다고 와타루에게 알렸습니다. 와타루는 저를 설득해보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제가 역으로 와타루를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와타루는 곧 입을 다물었습니다.

잠시 그대로 있던 그는 네 사람을 다시 불러 모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찬성하며 그 자리에서 우선 타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던 타로는 우리와 연락이 닿은 것에 약간 기뻐하는 목소리였으며, 그것을 듣고 저는 다시 우리들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와타루와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타로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타로가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모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우리들은 주기적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가졌습니다. 그 뒤 한 달 동안 우리는 두세 번 정도 얼굴을 보며 타이치를 모임에 끌어들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별다른 수가 없어 단순무식하게 강행돌파하자는 제 의견에 따라, 우리는 날을 잡아 타이치네 집을 찾아가서 무턱대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문을 연 사람은 의외의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우리가 집을 잘못 찾았나 싶어 어리둥절하던 차에, 그 여성의 뒤에서 타이치가 나타나더니 우리를 보고 얼굴을 구겼습니다. 타이치는 여자를 뒤로 물리더니 집 밖으로 나와 문을 닫고, 우리들을 멀리 떨어진 골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마구 화를 냈습니다. 이제 와서 자신을 찾는 이유가 뭐냐고. 자신을 괴롭히려고 작정한 것이냐고.

그는 벌써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름은 아이카와…… 히마리였던 것 같네요. 결혼한 뒤에도 자기 성을 그대로 쓴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타이치를 진정시키며 예전의 사이로 돌아가자는 목적을 곧장 밝혔고, 제가 그러기 위해서는 이방인을 가려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치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그럴 방법이 있기는 하냐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손가락질을 해댔습니다. 제가 화가 나 뭐라고 하려던 순간에…… 와타루? 그래, 와타루가 그 틈을 타서 일전에 했던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더군요. 우리 그냥 이대로 다같이 친구가 되자고. 그 편이 오히려 좋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타이치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들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더군요. 그러더니 놀랍게도 좋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거기에 대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가장한 사이가 결코 진정한 친구로 될 수는 없다고 말이죠. 그러나 타이치가 저를 비웃으며 말하더군요. 우리 사이는 절대 그 때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며 순진한 소리는 그만두라고 말입니다. 저는 할 말을 잃었고…… 마지못해 인정했습니다. 타로가 분위기를 수습하며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인 뒤 우리는 거기서 헤어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되돌아갈 수 없다면 우리가 다시 만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어쩌면 저를 뺀 다른 친구들은 우리들이 예전의 관계를 깨끗이 지워버리고, 새로운 친구로서 처음부터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게 가능할리 없습니다. 우리 모두 이 중에 이방인이 끼어있다는 것을 아는 통에, 어떻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지만 저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아무렇게나 털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우리들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타이치는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깔보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는 고급 승용차를 가져오며 우리를 두고 백 년을 일해도 사지 못할 차라고 자랑을 해댔고, 자신의 연봉과 승진 예정일에 대해 떠벌여댔습니다. 저로서는 그것보다 와타루와 타로가 거기에 맞장구를 쳐주며 웃어넘기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아예 히마리 씨를 데려와서 젊고 예쁜 아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냥 과시용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와타루는 아부하듯이 과하게 타이치의 시중을 들었고, 타로는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저 혼자만 동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그들과 섞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저는 제가 '그 녀석'으로 지목될 거라는 것을 알았고, 차라리 그걸 인정해버리고 모임에서 떨어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달이 다 지날 무렵에 가진 모임이었습니다. 그 날은 타로가 바빠 참석하지 못한 날이었는데, 저는 단 세 명의 모임이었음에도 말없이 겉돌고 있다가 와타루가 타이치에게 고의적으로 술을 많이 권하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타이치가 많이 취한 듯한 행동을 보이자 그가 방세를 낼 돈이 없다며 조금만 빌려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제야 와타루의 목적은 처음부터 돈이었으며, 그래서 저를 끌어들여 옛 친구들을 끌어모으자고 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비굴하게 타이치의 비위를 맞춰주었다는 것인가, 하고 저는 역겨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타이치는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킬킬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던 얼굴을 싹 고치고 일어나 와타루를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패배자, 구원의 여지가 없는 히키코모리 쓰레기, 백수 주제에 술이나 퍼마시며 남의 돈 뜯어낼 생각이나 하는 머저리, 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타이치도 똑같이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 자리에 없는 타로도 덜 떨어진 저능아라고 욕하더니, 이제는 제게도 독설을 퍼부어댔습니다. 인생을 헛산 신페이, 순진한 바퀴벌레, 결코 빛을 보지 못할 지하의 일벌레 쥐새끼. 제가 기가 질린 얼굴로 타이치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타이치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와타루에게 무어라 지껄이자 와타루가 벌떡 일어나더니 타이치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그 상태로 바닥에서 뒹굴며 쌈박질을 벌였습니다. 저는 그 추한 모습에서 도망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다음 날 뉴스에 타이치가 살해당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성을 잃은 와타루가 그 자리에서 저지른 짓이 뻔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보다는 와타루가 다음엔 저를 찾아올 거라는 사실에 겁에 질렸습니다. 어쩔 줄 모르던 차에 타로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타로도 뉴스를 본 겁니다. 저는 급히 타로를 이곳으로 오라고 부른 뒤, 히마리 씨를 찾아갔습니다. 와타루가 그녀를 바라보던 눈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히마리 씨에게 전말을 알려준 뒤, 저는 그녀에게 와타루에 대해 경고하며 단단히 대비를 해두라고 일러두었습니다.

_______ 예? ______________ 이해가 안 되는군요. _______________ 그건 단지…… _______ 아니 그건…… 하, 어쩔 수 없군요. 맞습니다. 타이치가 히마리 씨를 모임에 데려온 뒤로, 저는 히마리 씨와 각별해졌습니다. ___________ 히마리 씨는 타이치의 인간성에 크게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______ 네. 그런 의미로 만난 것이 맞습니다. 그 날 이후 총 세 번 만났습니다. _________ 저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_______ 네. ____ __________ 알겠습니다.

저는 그 뒤 타로를 만나 이번 일의 대처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타로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저는 경찰이 와타루를 찾기 전에 그가 먼저 우리를 찾아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경찰에게 먼저 협조를 구하고, 와타루를 우리 쪽에서 불러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위험한 일이었으나 또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와타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와타루에게 제 방에서 보자고 했지만, 와타루는 이미 경찰이 주변인인 저를 감시하고 있을 거라며 수긍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말해놓고 기상천외한 안을 내놓는 겁니다. 와타루는 제게 타이치네 집에 경찰이 조사를 끝냈느냐고 물어본 뒤에, 타이치의 집에서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찰의 허를 찌를 셈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히마리 씨가 목적인게 틀림없었습니다. 미친 자식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우리들을 죽이러 올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저는 그 뒤 타이치의 집에 자주 방문하며 히마리 씨와 만나 경찰의 사전 조사가 끝나면 와타루가 찾아올 것이며, 그 때를 대비한 계획을 알려주었습니다. 계획은 간단했습니다. 경찰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리고 잠복을 요청한 뒤에, 와타루가 찾아와 본색을 드러내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타이치에 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당일, 저는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을 고집했습니다. 이 때 히마리 씨의 도움이 컸습니다. 타이치의 살해범이 와타루라는 확증을 가지지 못했던 경찰은 결국 우리들의 뜻대로 하기로 하고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기동대장은 집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거나, 뭔가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돌입하겠다는 것을 알리고 자신의 팀원들과 타이치의 집 주변에 숨어들었습니다.

우리들은 타이치의 집 안에서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타로는 이번에도 늦었는데, 와타루가 오기 전에는 도착할 것이라고 하여…… 그런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타루가 올 시간이 다 되어도 타로가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긴장하고 있는 히마리 씨에게 반복해서 우리들의 계획을 들려주며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학습시켰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무 말 없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우리는 그가 와타루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리 일러둔 우리들의 방까지 그가 다가오자, 우리는 문 앞에 서서 경계하며 그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데…… 갑자기 히마리 씨가 품 안에서 식칼을 꺼내들고 그를 찔렀습니다.

그는 타로였습니다. 히마리 씨는 크게 놀라 제게 도움을 바라는 듯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만…… 저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왜 와타루를 찌를 생각을 했는지? 어쩌면 그녀는 여전히 타이치를 사랑하고 있어서, 그를 죽인 와타루를 용서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여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이니까요……. 타로는 배에 찔린 칼을 부여잡고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헐떡였습니다. 우리가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이번엔 분명히 와타루였습니다.

우리는 황급히 타로를 건너편 방으로 옮기고, 슬리퍼로 피를 닦은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원래의 방으로 돌아가 와타루를 맞이했습니다. 저도 어떻게 제가 그럴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급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새하얘져서, 이전에 제가 히마리 씨에게 학습시키던 그 계획이 제게도 학습된 것 같습니다. 그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우리는 와타루에게 그를 탈출시킬 가짜 계획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돈을 요구하자,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수중의 현금을 모두 털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와타루는 얘기가 다르다고 소리치며 품에서 식칼을 꺼내들었습니다.

원래라면 그에 대해 경계하고 있었을 터라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방금 전의 타로가 찔린 건으로 하여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때를 놓쳤고, 와타루는 히마리 씨를 붙잡고 저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제가 돈을 건네기 위해 다가갈 때 돌연히 저를 찌르려고 한 것 같습니다. 히마리 씨가 비명을 질렀고, 밖에서 와타루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와타루는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분노하며 칼을 쳐들었습니다. 히마리 씨가 절 애원하는 듯이 바라보았지만 저는 몸이 굳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히마리 씨를 찌른 뒤 와타루는 칼을 뽑아들고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저는 마구잡이로 저항하며 칼에 온 신경을 집중해 그것을 빼앗았습니다. 와타루는 칼을 포기하고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경찰이 문을 지나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지만…… 저는 어쩐지 '살았다!'하고 환호하면서 당연하다는 듯 와타루를 찔렀습니다. 저도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하지만…… 그건 정당방위였습니다.

_____ 네. 결국 모두 죽었습니다. 경찰이 시체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할 때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감았죠. 저는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립니다만……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사실이 변하지는 않겠죠. 그래도 지금껏 저를 괴롭히던 그 사건이 끝난 것에 후련함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네, 아닙니다. 그냥…… _______ 히마리 씨요?

___________ 예? __________ ___ ________ 아뇨!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_____________ ______ ____________ 저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____________ 타이치의 건과 그녀는 별개입니다! ____________ __________ 그래요, 잠시 한 눈을 팔았을 수도 있지요! 그녀가 식칼을 어떻게 숨기고 있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_ ____ ________ 말했지 않습니까, 너무 놀라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했다고! 게다가 제가 와타루를 굳이 죽여야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말이 안 되잖습니까? 그리고 칼에 찔린 건 타로였다고요! _______ ___________ __ 뭐……라고요? __________ ______ 제가 타로를 고의적으로 늦게 불렀다는 말입니까? ______ ______ __ 이 빌어먹을 자식들, 지금 무슨…… __________ 됐어요, 변호사를 불러주십시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________ 변호사를 요구합니다. _____________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한 마디도 하지 않겠습니다. _____ 뭐라고? ________ 당신 지금 뭐라고……? _____ ____________ 뭐……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죽은 건 세 사람이야. __________ 당연히 타이치까지…… 뭐, 뭐야? _________ 아니야, 아니라고! 설마…… 잠깐만, 당신, 아까 그 사진, 다시 보게 해줘! _____ 이건 분명히 사사키…… 아니…… 타로……? 아니야, 분명…… 모르겠어, 이건 대체 누구야?! 신원 조회는 어떻게 됐어? 그럴 리가 없어! 이런, 맙소사…… 어떻게 된 거야, 시체가 하나 더 있어야 했다고!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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