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버 1부: 크리스마스 이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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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햇빛에 스완은 눈을 떴다.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스완 요원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꿈틀거렸다.

"야, 가만히 좀 있어. 잠 깨잖아. 크리스마스인데 늦잠 좀 자자."

"노스?"

뭔가 잘못되었다.

"내 안경!"

오메가 요원의 목소리였다. 확실히 뭔가 잘못되었다.

방에서 나온 스완 요원은 처참한 파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굴러다니고 있는 술병들과 천장까지 흩뿌려진 케이크 조각들과 내던져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물건들의 모습들이 마치 혼돈의 반란이라도 왔다간 것 같았다. 심지어 복도에 그대로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

"튜비 연구원님. 복도에서 주무시면 안돼요."

"니 꼴이나 먼저 보고 말하지. 이번에는 이 몸께서 참고 넘어가주겠지만 말이야."

"다 들려요. 튜비 씨."

"뭐?"

당황해하는 튜비 연구원을 뒤로하고 스완 요원은 오메가 요원의 방으로 걸어갔다.

"제 안경 못 보셨어… 아니 지금 그게 뭐에요?"

오메가 요원이 복도를 더듬으면서 스완 요원을 마주쳤다.

"안경은 못 봤는데, 왜?"

"그림자 같은 게 붙어있어요…. 어젯 밤에 뭐하신 거에요?"

"설마…. 어제 물감이라도 뒤집어 썼나봐. 난 기억도 안나. 어제 도데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어제 크리스마스라고 다같이 놀았잖아요. 노래마인님도 오셨는데…. 아니 그거 지금 움직이고 있는데요?"

잠시 몸을 더듬던 스완 요원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슴뿔 머리띠를 쓴 그림자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이거 노스 꺼 그림자잖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빨리 월슨을 찾아야…."

오메가 요원의 말은 그의 귀를 스쳐지나가는 날카로운 감촉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그리고 방금까지 오메가 요원 앞에 있던 스완 요원은 명치에 맞은 직원 카드에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스완 요원님. 도망칠 수 있을 꺼라고 생각하셨어요?"

노래마인 기지 이사관님이었다.

"제 케이크를 훔쳐먹고 말이죠?"

분명히 노래마인 이사관님은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저도 몰라요!"

스완 요원의 애처로운 변명은 노래마인 이사관님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럼 제 사무실에서 알아보도록 하죠."

오메가 요원은 스완 요원의 닥쳐오는 운명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하나의 케이크 조각이 날아오면서 노래마인 이사관님의 눈을 한순간 피할 수 있었다. 케이 요원이 두 요원을 숨기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도데체 여긴 어디죠?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여요. 안경이라도 있었으면…."

오메가 요원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여긴 아무도 안 쓰는 방이야. 술 마시다가 혼자 화장실을 찾다가 찾아낸 곳이지…. 자, 그럼 우리 각자 해결할 문제가 있지 않아?"

"저는 월슨을 찾아야 하고…. 스완 요원님은…."

"으앗…. 앗…. 그림자가, 앗…."

"….술에 덜 깨신 것 같네요."

"노스는 자고 있어.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 으읏!?"

"난 나에게 이 옷을 입힌 놈을 찾아야 해. 일어나보니 이 사진이 머리맡에 있더군."

"세상에…. 메, 마, 맙소사. 케이 요원님, 끔찍하네요…."

"지금 이 기지에 제정신인 것들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아…. 너희 둘을 찾기 전에 난 너무나 끔찍한 것을 봤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일단 1층 식당에는 네탈시포라는 인간이 SCP 제단에 미사를 접견하고 있었어. 재단이 더럽혀졌다면서 누구 하나 어떻게 할 기세더군. 2층 오락실에는 즈소 요원이 꺼진 오락기를 부수고 있었어. 세상에, 그런 광소는 처음 들어봤어. 물론, 나라도 밤새도록 하다가 마침내 전일 기록 갱신하는 순간 오락기가 나갔다면 제정신일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3층에 계시는 노래마인 이사관님은…. 너도 봤겠지."

"도데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단순히 술 퍼마시는 것만으로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어요."

"나도 몰라. 하지만 분명 뭔가 있을꺼야…."

"나도 분명 누명을 씐 거겠지. 내가 노래마인님의 케이크를 훔칠 리가 없으니까 말이야. 잠깐, 저 비디오 언제부터 틀어져 있던 거야?"

"누가 영화 보라고 틀어놓은 거겠지. 창문 하나 없는 방이니까 말이야."

"아니, 보통 영화가 아니야. 그 전설의 '確保하라, 隔離하라, 保護하라!'이야!"

스피커에서 하르방 박사가 남긴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가슴, 냉철한 두뇌로 人類를 지켜내자!
나아가라 자랑스런 재단의 人材들아!
"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해!"

"잠겼어!"

"저 문, 한 10톤 정도 힘으로 박으면 되나?"

"제발 그냥 저 그림자 가만히 둬!"

"미안, 늦은 거 같…."

벽이 부서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한 사람은 노래마인 이사관님이었다.

"아무래도 세 명 다 사무실에서 얘기해봐야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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