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서류: 미용사 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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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서는 인원 파일의 연장선상으로써, 기지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아니한 특수 직급의 인원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기지 내 인사이사관보 주도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소개 프로젝트는 이러한 직급의 인원들이 하는 일을 다른 인원에게 알림으로써 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중입니다.

재단 내에서는 크게 수백 가지에 달하는 직업인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박사나 연구원, 요원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직업이 확보, 격리, 보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할 인원은 강희선 씨로, 재단 제145K기지 내에서 근무하며 인간형 개체와 일부 인원의 미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면담자는 안영애 이사관보입니다.

안 이사관보: 반갑습니다, 강희선 씨. 강희선 미용사님이 더 듣기 좋으신가요?

강희선 미용사: 아, 아니요. 그냥 편하게 불러주세요.

안 이사관보: 네, 먼저 본론에 앞서서 자기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강희선 미용사: 알다시피 저는 미용사 일을 하고 있고요, 제145K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안 이사관보: 멋지네요. 재단에서 하는 일에 대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강희선 미용사: 저는 인간형 개체의 미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에는 다른 인원 분들도 고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안 이사관보: 확실히 미용은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그렇지요?

강희선 미용사: 네. 인간형 개체들은 사실상 평생 격리실에서 격리되는데, 만일 평생 동안 머리를 깎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가 되죠. 일단 윤리적으로도 문제이고, 머리를 감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면 위생적으로 큰 일이 되는 건 불 보듯 뻔하죠.

안 이사관보: 무척 중요한 일이죠. 이 일에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강희선 미용사: 네. 저는 제145K기지의 두 명 뿐인 미용사로, 현재 완벽히 실무 훈련을 받은 사람은 저 뿐입니다. 그러니 이 기지에서 대략 몇십의 개체들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미용사가 있는 기지라는 건 그 기지가 인간형을 격리하고 있다는 뜻도 되니, 일종의 상징적 직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안 이사관보: 그렇군요. 재단에 처음 입사했을 때 놀라지 않았나요?

강희선 미용사: 물론 놀랐지만, 변칙적인 무언가에 대한 지식은 그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소규모 초상뷰티 업계와 비밀리에 연이 닿아 있었거든요. 비밀이었지만 공공연한 것이었던 것 같네요. 재단이 저를 채용한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 같고요.

안 이사관보: 좋아요. 혹시 재단 내 미용사에 대해 더 알고 있으신 점이 있나요?

강희선 미용사: 재단이 인간형을 격리한 시점에서 미용에 대한 수요는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연구원들이 직접 인간형과 접촉하는 것은 그 위험성이 크기도 하고요. 격리 파기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격언이 유명하잖아요?

그렇다고 D계급을 운용하기엔 문제가 너무 많았죠. 첫째로, 미용에 대한 자격증이나 실력을 갖춘 D계급 인원은 그리 흔하지 않고 훈련시키기에는 실험 등 타 일정이 더 우선순위니까요. 또 결국 D계급에게 미용가위를 주고 인간형 개체와 대면시키는 일은 역으로 인간형에 대한 위협이라는 논란도 제기되었죠.

그러니 재단은 각 기지마다 재단에 충성하는, 인원으로서의 미용사를 고용하게 되었죠. 미용사들은 기지 서류에는 "유지보수 및 잡무" 인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또 조리사나 건축설계사와 같은 다양한 직업이 이 내부에 포함되어 있죠.

안 이사관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었는데요, 재단 미용사의 근무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강희선 미용사: 물론이죠. 우선 미용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대상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재단 인원이나, 협조적아 인간형 개체들, 혹은 비변칙적 인간보다도 공격적 능력이 부재한 개체들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점은 그 장소가 격리동의 특별격리구역 안인지 밖인지에 따라 다른 것 뿐이예요.

반면에 위협적인 개체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두 가지인데요, 협조적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적 효과가 해로운 독립체들이나 아니면 말 그대로 적대적인 개체들이죠. 전자의 경우는…… 미용사들이 방역복을 입고 격리실에 들어가거나 하는 식으로 위험천만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죠. 제145K기지에는 무한히 물을 소환해내는 남자가 격리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방수복을 입고 머리를 깎아야죠, 뭐.

후자는 더 골치아픈 경우에요. 이련 개체들은 인원을 부상 입히고 격리실을 탈주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모발 상태가 걷잡을 수 없어지다 보니 보통 마취나 수면을 응용하죠. 그게 아니면….. 이 기지에는 없긴 한데, 17기지 쪽에서는 장난삼아 "단두대"라 불리는 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안 이사관보: 그게 뭐죠?

강희선 미용사: 정식 이름은 표준형 미용용 격리보조기구인데요, 단두대를 할때 죄수의 목을 고정하듯이 강화 유리로 개체의 목을 고정해 몸은 격리실 하에 두고 머리만 내놓게 되죠. 보통 모발을 관리하는 자세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경우 가장 안전한 방법이죠.

안 이사관보: 아, 그렇군요.

강희선 미용사: 마지막으로…… 이런 방법이 답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SCP-076-2가 유명한데, 물론 제 인가로는 그 변칙능력만 알고 있지만 겨우 강화 유리 따위로 변칙성을 막을 방법이 없단 것은 자명하죠. 이런 경우 미용사는 개입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용이 중요하다지만 저를 포함한 인원 목숨보단 아니겠죠.

안 이사관보: 잘 들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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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기록보관소 관리자 이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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