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C. 노머스 교수와 함께하는 광대사육 101

"워매 시발, 이 상판때기들 보소. 내가 살면서 오지게 생긴 것들은 엄청 봤는데 그 중에서도 너네들이 최악이네. 그래 그래. 진정하고. 뭐 다른 의미는 없고, 너네 못생겼다는 뜻이지. 어어, 병신들같이 굴지 마! 못생겼다는 말보다 더 심한 말도 들었을 텐데! 잠깐, 논점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여기 풀러 님께선 최근에 직원으로 나를 고용했어. 그리고선 내가 누군지 당신들에게 소개하고, 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당신들에게 설명하는 일에 내 고귀한 시간을 쓰라고 했고 말이야. 내 이름은 딕이라고 하네. 딕 C. 노머스고…"

"그래, 본명 맞아. 당신들이 정한 광대 이름보단 훨씬 더 위엄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큰 코, 네 이름은 뭐야? 팅클즈? 와, 그렇게 생기긴 했는데. 아차, 죄송합니다. 팅클즈 '박사님'. 이렇게 부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병신같은 모자 씨."

"아무튼 내 이름은 딕시로 부르면 되고, 난 내 좆대로 당신들을 부를 거야. 당신들 대부분 본질적으로는 계약된 노예들이니까. 그리고… 허, 이거 진짜 내 이름이라 했는데! 거짓말 아니라니까? 입꼬리 당장 내리지 못해! 적어도 초등학교 졸업은 한 새끼들이면 그 정도로 성숙하게는 행동해야지, 물론 존경 받는 팅클즈 박사님은 빼고 말이야. 있잖아, 일반적으로 당신들이 박사 학위에 기대하는 거랑은 반대로, 광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는 건 그만큼 당신들이 병신같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이제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설명하자면, 너희들 전부 상태가 영 별로라 그래. 아, 거 참. 정숙. 정숙이라고 했지 않나. 아가리 여물라는 뜻이라고! 여기 이 풀러 님이 요구하는 수준이 있는데, 느그들은 전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거지. 아냐, 아냐. 걱정은 하지 말어. 아직 퇴출되거나 잘리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모두의 후임자 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 거거든. 풀러 님은 좀 이상한 디자이너를 육성해내라고 나를 고용했고, 난 너희 광대들을 눈여겨보고 있어. 느그 병신들로 뭘 할지에 대해서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렸고 말이야.

"이제 '이 자식은 무슨 자격증을 땄길래 이 지랄이지'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근데 정확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겠지. 골 빈 놈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이나 하겠어. 뭐,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는 차일드 브레이커즈 계통에서 왔어. 스페인어로는 콤프라치코스Comprachicos1라고 하고 말이야. 차일드 브레이커가 뭐냐고 묻겠지? 아무도 물어본 적 없다는 건 알아, 그냥 수사법이었을 뿐이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아이 한 명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할 거야. 어쩌면 아무도 돌봐줄 사람 없이 길거리에서 굶어가는 부랑아를 데려올 수도, 진짜로 괴로운 게 뭔지도 모르는 썩어빠진 애새끼를 데려올 수도 있겠지. 딱히 큰 상관은 없어. 하지만 한 번 데려온 아이는 매일마다 몸의 모든 뼈를 부러뜨리고, 거의 죽을 정도로 때려대고, 원하는 방식으로 뼈와 살을 회복시키고,변칙적인 뭐시기를 섞고선, 씻어낸 다음에 그걸 필요한 만큼 반복해. 너 자신이 진짜 괴물이 될 때까지 말이야. 그 다음으로 너희는 그 아이의 가치없는 부서진 껍데기를 취하고, 무대 위로 밀어 넣어서 완전한 타인의 음흉하고 얼빠진 시선을 받도록 만들어. 아이들이 더 이상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사회에게서 사랑을 받거나 사회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자신들의 끔찍한 삶을 이어갈 유일한 수단은 너희들의 사익을 위해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도록. 자, 코미디 완성이야!

"사실 방금 말한 건 구식 방법이었어. 그만큼 재미는 있었지만, 결과가 제한적이었거든. 사람은 몸이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만 변이될 수 있고 당신을 원망하며 죽을 뿐인 결과였지. 당신들 기준에선 이렇게나 인체가 버틸 수 있었나 놀랄 정도겠지만. 내 할아범은 한 때 아이의 안팎을 뒤집어놨었지. 구라가 아니라 정말로. 뭘 그렇게 헛구역질을 해대? 역겨운 일이 아니었어. 예술의 일종이었다고, 예술감각이라곤 쥐뿔도 없는 것들아! 그런 일이 네 비위를 상하게 할까 걱정은 하지 말어, 과거 일이라고 했잖아. 당사자에게 허락을 받은 다음에 그 괴물같은 사람을 길러내서 진짜 괴물을 만들어내는 게 일반적인 꼬마를 부숴버리는 것보다 더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키거든.

"완전 무섭고 끔찍한 걸 만들어내는 데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게 내가 당신들 광대한테 바라는 일이야. 풀러 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신들 중 첫 번째 광대는 다중우주를 거닐고 있던 와중에 주워 온 거라고 하시더군. 그리고 당신들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나든 간에 어느 정도… 쇼를 준비하기 위해 개입은 필요하다는 거야. 그런 개입이 늘 고린자비 관객들한테 효과가 있는 건 아니긴 하지. 그래, 고린자비라고 했어. 고린자비는 '그것'에서 배출한 광대야, 이 빡대가리들아. 스테판 킹의 '그것'2 말이야. 하,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것'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이 주제는 치워 두지. 중요한 건 아니니까. 중요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정말 중요한 건 당신들, 다시 말해 진짜들이 가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거지. 그래서 풀러 님은 가출한 아이들을 상대로 인간을 광대로 바꿀 수 있는지 보려고 실험을 시킬거야. 내가 뭘 평가할 처지는 아니긴 한데, 좀 많이 별로인 것 같기도 하네.

"비교를 위해서 광대로 전환된 사람을 한 번 보도록 하지. 당신들 중 한 명이 일어서 보자. 어, 너 말이야. 간호사 양, 안녕하신가! 우리 자기는 이름이 뭔가? 이키? 당신이 내 자지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광대라니,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작정이라도 한 건가? 칭찬이야, 칭찬. 알잖아. 당신 이름이랑 다르게 나는 이름이랑 차이가 없다니까.3 날 믿어, 내 건 엄청 거대하다고. 그렇다고 완전히 믿지는 말고. 내가 세우고 있는 이 텐트를 보기나 해. 발기도 반밖에 안 했는데 이 정도라고. 가짜같아? 원한다면야 여기, 모두의 앞에서 꺼내서…

"아 예, 풀러 님. 죄송합니다. 주제를 벗어났군요. 다시 돌아와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더라? 광대 비교하기, 맞아. 사실 내 하반신에 피가 너무 많이 쏠려서, 기절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건 둘째치고 말이야, 오리지널 광대들이랑은 다르게 이키같은 광대들이 어떻게 인간의 외형을 더 유지하고 있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주목할 수 있을 거야. 이 상태가 성질머리를 더 잘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풀러 님과 나는 여전히 이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가하고 있어. 우린 오리지널보다 훨씬 더 대단한 광대를 원하거든. 골 빈 놈들 가득한 곳에 있어도 폭력성이 하나도 없는 광대 말이야. 내가 당신들더러 멍청하다고 말했었지. 그렇다 해도 그대들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보단 훨씬 똑똑해, 알아? 개의 지능 수준에 가까운 편이라고 하는 게 적절하겠군. 재주를 배울 정도는 되지만 풀러 님의 스타일, 말하자면 빅토리아 시대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 뒷담을 깔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

"어떻게 내가 그런 완벽한 괴물 그 자체를 만들어낼 거냐고 물어보겠지? 한 마디만 하지. 선택 번식이라고.

"뭐냐 그 멍한 면상들은? 아무도 새나 벌에 대한 걸 아는 사람이 없어? 되게 간단해. 당신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애미나 애비를 데려와서 아이를 만들어. 그 아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특성을 가진 아이를 골라서 똑같은 짓을 하고, 불량품이 있다면 도태시켜. 만약 당신이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러면 그냥 중성화시켜서 좋은 집에 보내줘. 몇 세대가 지나면 당신은 좋은 혈통의 일족이 되는 거야. 혈통 있는 광대라니, 어떤 것 같아? 되게 끌리지 않아?

"우욱, 또 시작이시구만. 뭘 말하고자 하는 건데, 당신들이 권리와 존엄을 가지고 있다고? 존엄성? 망상병에 걸렸거나 거울 앞에 한 번도 서 본적이 없는 모양이지. 당신들은 씨발 광대들이라고! 존엄성 따윈 없어! 엄청 큰 신발이나 엄청 작은 차는 있을 수도 있어도, 존엄성은 가지고 있지 않단 말이야! 풀러 님, 당신께서 가지고 있는 이런 패배자들이나 멍청한 놈들 중에 인권이나 존엄성을 가지고 있는 애가 있답니까? 없다구요? 생각조차 안 해보셨죠.

"그래도 일단 진정해도 좋아. 내가 너희한테 그런 짓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존나 오래 걸리거든. 아, 안 되지 안 돼. 조금 더 정교한 걸 기획 중이니까. 되게 멍청한 질문이라는 건 아는데, 반복적 배아 선택이 뭔지는 알아? 아무도 없어? 팅클즈 박사님은 당신이 배운 아이비 리그 교육 과정이 디자이너 베이비4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는 걸 아십니까? 나도 모르게 프로메테우스 실험실의 상냥하신 분들께서 심화 유전자 재프로그래밍5 준기술을 제공해주셔서 말이야. 이 장비를 쓰면 실험용 시험관 아기를 다발로 만들어낼 수도 있고, 그 아기들의 게놈을 읽어서 내가 원하는 아기를 골라낼 수도 있고. 줄기 세포를 성세포로 바꾸어 배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도 있고 말이야. 구시대는 쓰레기통에 쳐박히고, 당신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난 마지막 생산물을 위해 당신들의 원나잇 상대를 번식용 짐승으로 사용할거야. 뭐, 인간 여자들은 더 이상 육성에는 쓰지 않으니까 당신네들의 진짜 연인 광대를 사용했으면 좋겠어? 진짜 연인들한테서 아이들을 빼앗는 건 존나 나쁜 일이잖아. 몇 광대가 나한테서 떠나가긴 했지만, 지금 만들고자 하는 게 그 여자들이 떠나가는 리스크보다 가치가 더 크거든. 원나잇 상대가 최선의 선택이야, 믿으라고. 아이가 생기더라도 관심은 좆도 안 주는 놈들이니까, 서커스를 떠나지도 않을 테고, 무엇보다 우유를 잘 만들어낼 수 있잖아. 제발 우유가 거기 대신에 가슴에서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것만 제외한다면야, 최고지.

"이 방법은 그 전통적인 선택 번식보다 적어도 수백배는 더 빨라. 그리고 나는 엄청 대단한 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고. 이 서커스는 내가 그 일을 이뤄낼 때면 인지할 수 없게 될 거야.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이미 나를 깎아내리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뭐, 내가 하는 일에 도덕적인 반발심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다들 갑자기 복음 전도사라도 되셨나? 그대들은 불경한 흉물 더미일 뿐이라고! 그대들이 믿는 신은 그대들을 혐오할 테지!

"그대들의 동의 없이 그대들의 유전적 정보를 쓸 권리가 없다고? 이미 그대들이 권리가 없다는 것을 말해줬지 않나! 나는 풀러 님의 동의를 받았네. 씨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그게 불편하다고 생각되면, 짐 싸고 당장 나가 주길 바라지. 스키피 재단에게 내 안부를 전해주거나, 혹은 신이 그대들을 돕는다면 그 병신같은 세계 오컬트 나치 새끼들한테 전해주든지. 나갈 사람 있나? 흐으음? 그럴 줄 알았네.

"봐, 그렇게 나쁜 조건이 아니야. 지금부터 그대들이 해야 할 일은 관 안에 침을 뱉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내가 DNA나 그런 기록들을 살핀 다음에는 그대들의 성세포를 넘길 만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기록을 취하는 거지. 남자는 컵에다 정액을 뿌리고, 여자는 1회분의 인공 호르몬이나 거대 바늘같은 건 가랑이에 쑤셔넣는 거야. 지금 세상 돌아가는 일이랑 별다를 게 없지 않아?

"무슨 소리야? 광대는 그런 방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내가… 으흠, 진짜로? 뭐 어쨌든. 내가 생각하고 있던 광대 생물학을 정리할 필요는 있겠지만, 휴식을 하다 보면 때가 되었을 때 내가 필요한 생물학적인 물질들을 적절한 방식으로 모을 거라고 단언하지. 내가 바라던 방식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그대, 끈적이는 아이키만 제외하면 말이야.

"예 풀러 님. 물론 제가 그런 일을 하라고 돈을 받은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풀러 님네 상품을 훼손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혹시 팅클즈한테 실물 수집을 시킬 겁니까? 그 모자가 당신 두뇌 순환을 멈추게 하기라도 했나요? 그냥 광대 새끼일 뿐이잖아요! 난 이 분야의 전문가고 말이죠! 링글링 브라더스 테마의 생일 축하 노래나 틀 줄 아는 주제에 되도 않는 변명은 하지도 마세요. 그리고 만약에 내가 다름이 아니라 이 작전을 내가 개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 풀러, 당신 보디가드한테 제자리에 앉으라고 말하세요. 앉으라고 말하라고요. 저기, 잠시만 가만히 있어 봐. 나는 그저… 야! 위아래로 뒤집힌 얼굴 병신아, 그 추악하고 뚱뚱한 손 떼! 나 내려 놓으라고! 아, 바깥에서 끝장을 보자 이거지, 내가 겁 먹을 줄 알고! 너보다 더 큰 마룬6도 때려눕힌 적 있어. 들었냐고! 내가 당신들같은 괴물한테 겁을 먹을 것 같아! 개새끼들아, 너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난 리차드 쿤닐링구스 노머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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