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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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성읍Clown Town

보초치타Bozocitta, 광도(狂道)The Mad Province, 콜룸비아구(區)The District of Columbia

개요

알려진 세계들 바깥에 자가격리되어 있는 소우주로서, 의외(意外)Nevermeant존재외(存在外)Neverwas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고 생각된다. 초현실적인 혼돈과 유체 같은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내부 현실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기를 집으로 삼는 미친 현실조작 능력자들의 돈키호테적 변덕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광대의 형상으로 존재평면들 사이를 쏘다닌다고 알려져 있다.1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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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광대" 팔리아치의 스케치. 불온한 서커스의 현 곡마단장이 "광대"가 되기에 적합한지 평가하러 불온한 서커스를 들렀을 때 그린 것이다. 이 방문 당시 그는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외모의 보다 극단적인 특징은 의도적으로 억눌렀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지식

특징: 광대의 성읍의 크기와 지리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가변적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물체들 사이의 거리가 일관되지 아니하며, 시간 그 자체마저 내치락들이치락하고 비선형적이다. 시간을 늦추고 빨리하고 심지어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며, 각 개인들은 인과율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시간선의 아무 시점으로 전위될 수 있다. 타임루프와 ‘몽타주’ — 이질적이지만 유관한 사건들을 매우 빠른 연속으로 경험하는 것 — 역시 흔하게 일어난다. 중력 따위 물리상수들도 심하게 요동친다.

하늘에는 천체가 하나도 없으면서 하늘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데, 마치 영원히 돌아가는 만화경 무늬 같다. 이 하늘은 때때로 무너져 내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하늘 무너지는 현상의 보고는 정책적인 문제로서 항상 좌파의 호들갑처럼 무시당한다.2 지형도 언제나 울긋불긋하며, 무작위적으로 변화하고,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뒹군다. 광대의 성읍에 있는 물건들과 건축물들은 3차원에는 존재할 수 없는 착시들이 물리적으로 현현된 것과 같다. 대기는 두터워 충분히 호흡이 가능하며, 그 조성은 산소가 21%, 헬륨이 1%, 미량기체가 1%, 웃음가스라고도 하는 아산화질소가 77%다. 그래서 이 대기는 인간들에게는 극단적인 향정신성약물로 작용한다.

성질: 광대의 성읍 내부의 현실성은 화장지만큼 얇아서, 바닐라 인간들조차 자기 의지만으로 쉽사리 현실을 조응할 수 있다. 불행히도 광대의 성읍의 확률론적 성질로 인하여 숙련된 능력자들도 자기 능력을 뜻대로 발휘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우며, 구조적인 기적술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광대의 성읍 곳곳에는 시공간이 찢어져 있는데, 원주민들은 무슨 물질로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땡땡이무늬 반창고로 이것들을 막으려 한다. 그 외에는 ‘행렬상의 결함들’Glitches in the Matrix도 빈번히 발생한다.

내력 & 관계: 광대의 성읍의 원주민들은 소위 ‘괴물 광대’monster clown의 묘사에 들어맞는 외모를 가진, 애매하게 인간형인 현실조작 능력자 종족이다. 이런 전차로 광대의 성읍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그들은 쾌감조증과 격노삽화 또는 공황삽화를 오락가락하는 듯 보이며, 자기들의 능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에게 오락을 선사하거나, 또는 그 오락의 시도가 인정받지 않을 경우 서로 공격하거나 한다.

그들에게 가장 현저한 공통점은 새하얗게 빛나는 완벽한 치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치열이 고당분 식성에 필수적인 적응이라고 주장한다. "광대"들은 설탕 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또 먹기도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명백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개 정크푸드로 여겨지지 않는 음식이 오히려 ‘코셔kosher’로 취급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 소화계의 정확한 기준은 역시 어느 정도 유동적이지만, 내가 대화해 본 모든 "광대"들은 생과실과 야채를 ‘역겹다’고 취급했다.3

광대의 성읍의 패션과 건축은 일단 비영구적이긴 하지만 이탈리아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구성을 가진 건물은 대학 교정이 유일한데, 원주민들은 그것이 대학 교수들이 모두 종신재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광대의 성읍을 사사로이 방문한 방랑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곳과 이 거주민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정보는 대부분 허먼 풀러의 불온한 서커스의 부속 광대극단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20세기 초의 어느 즈음에 어느 "광대"가 처음으로 광대의 성읍을 떠나 허먼 풀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쉽게 감명받는 바닐라 인간 관객들 덕분에 그들은 매우 열심히 일했다. 이 "광대"들은 인간 사회에 어울려 살기 위해 자기 능력과 정신증 발작을 조절하는 ‘서커스 타임 절차’를 거쳐야 했다. 불온한 서커스 소속 "광대" 유진Eugene은 이 절차를 받으면서 잠에서 깨는 것에 중경도의 PTSD를 얻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광대"들은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 튀어나오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광대충동억제제’Clown Impulse Suppressant라는 약물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통제를 성공하는 정도는 또 저마다 다르다.

일부 "광대"들은 원래 인간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 극단장 겸 곡마단장 이키Icky와 그녀의 파트너 롤리Lolly가 있다. 어떻게 이것이 이루어지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4 "광대"로의 전환은 총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광대"들은 인간 출신 "광대"들에게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기들의 일부가 되는 것이 매우 큰 영광이며 예외성의 증거라고 여길 따름이다. 또한 "광대"의 세 번째 아종으로 지능발달이 저해된 대신 고도로 특수화된 능력을 가진 교배광대들bred Clowns이 있다. 이들은 허먼 풀러가 곡마단장 임기 말년에 더욱 미쳐가면서 행했던 우생학 실험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있다.

광대의 성읍의 지도자는 ‘위대한 "광대"The Great Clown 팔리아치Pagliacci’라고 하지만, 이것이 직함인지 이름인지 여부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광대"들의 행정체계는,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말이지만, 매우 비공식적이고 혼돈스러우며 과거와 현재에 지구상에 존재햇떤 어떤 정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주지해야 한다. 팔리아치의 권력은 독재자라는 말부터 정치적으로 거세된 바지사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까지 다양한데, 이는 그 시점에 무엇이 더 재미있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5

듣자하니 "광대"들에게는 카스트 체계가 있다고 한다. "광대"들은 ‘높은이들’Highers‘낮은이들’Lowers로 나뉜다. 낮은이들은 본질적으로 평민들이고, 높은이들은 위대한 "광대" 팔리아치가 서작하는 일종의 귀족층이다. 팔리아치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높은이의 지위를 내리거나 도로 빼앗을 수 있는 것 같다. 불온한 서커스의 "광대"들 사이에서도 이 체계가 원래 작동되었으나, 이키가 이것의 폐지를 공약으로 걸고 극단장으로 선출되었다.6 그래서 이키는 광대의 성읍에서는 높은 "광대"이지만 정작 자기 유랑극단에서는 아닌 묘한 위치에 있다.

또한 광대의 성읍에 사는 현실조작 능력종으로 재미조아들Fun-Lovers이 있다. 이들은 재미를 보면 검은 ‘광대젖’Clown’s Milk이라는 것을 분비하는데, 이것을 위해 길러지고 있다. 그들은 광대의 성읍 시민들 가운데 최하층을 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완전 예속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며, 필요하다면 자기들의 능력을 이용해 요구를 피력할 수 있다. "광대"들과 재미조아들은 어느 정도의 공생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광대"들은 광대젖으로부터 권능과 어쩌면 불멸성까지 얻기 때문에 거기에 의존적이고, 그 대신 재미조아들에게 장기간의 오락을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적 종족으로서 그 오락을 제공한다. "광대"들 가운데 꽤 많은 수가 재미조아들에게 진심으로 공감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심지어 우정을 품고 노조조직화, 초저온살균, 존재론의 자유 등에서 그들의 편에 서서 연대하기도 한다.

접근법: 광대의 성읍은 어느 "길"로도 도서관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광대"들은 폰야드Phoneyard라는 이름의 자체적인 "길" 연결체를 사용한다. 이 연결체는 아주 많은 주머니 우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주머니 우주 각각은 호수나 옥수수밭 따위 실존하는 위치들의 복제본이며, 특정 평행우주로 통하는 "길 열기"Waymaking를 가능케 한다. 각각의 주머니 우주는 광대의 성읍 및 다른 우주들과 동시에 연결되어 있어서, 여러 세계 사이의 빠른 이동을 위한 허브로 기능한다. 광대의 성읍 또는 폰야드와 다른 평행우주 사이에 영구적으로 연결된 "길"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광대"들은 이것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보안장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질을 생각해 보면, 광대의 성읍의 도달불능성이 사실 "광대"들을 그 안에 가둬놓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않아 보인다.7

폰야드로 통하는 길을 여는 것은 원래 "광대" 특유의 마술을 요하지만, 허먼 풀러는 자기가 자체 설계한 길 여는 기계장치 "만화경"Kaleidoscope을 이용해 이것을 우회할 수 있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충분히 진보한 길 여는 기술이 있으면 필멸자들도 폰야드에 접근할 수 있음이 시사되지만, 현재로서 풀러의 만화경 외에 이것이 실제로 가능했던 사례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진에게 물어본 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것은 광대의 성읍이 풀러의 최초의 틈입 이후 방어태세를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라 한다.

광대의 성읍을 직접 방문코자 하는 방랑자들은 불온한 서커스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도 그 서커스 단원 중 다수가 도서관을 빈번히 드나들고, 의외로 우리 조직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그럭저럭 있다.

기타 세부사항: 일부 방랑자들은 "광대"들의 외모, 능력, 문화, 건축이 알라가다의 그것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관찰해냈고, 양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제기한다. "광대"들 자신들은 광대의 성읍에서의 시간의 기묘한 성질로 인하여 자기들에게는 시작이라는 것이 없고 언제나 존재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알라가다 궁궐도서관에는 권력이 강해지다 못해 그 가면대부들과 경쟁할 정도였던 어떤 무언극단에 대한 기록이 하나 남아 있다. 심지어 그들은 도시 안에 정통하지 않은 색채들을 퍼뜨렸고, 이 극악무도한 범죄로 인하여 추방되어 이웃 세계에서 미친 채 살게 되었다 한다.

관찰 및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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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마어마하고도 흉측한 무언극단이 알라가다의 궐에 소환되어 가면대부들, 대사, 그리고 목매달린 왕 당신의 심판들 받게 되었으니, 그들 모두가 이 떨꺼둥이와 놈팽이들의 패거리를 독설에 찬 경멸로써 내립떠보았다.

“어릿광대 놈들!” 흑대부가 소리쳤다. “재능없고 천박한 반편이 어릿광대들! 너희들의 속악한 구경거리가 우리 위대한 도시의 문화를 열화시킨 지 세월이 헤아릴 수 없도다. 너희들의 투미한 익살짓이 인명과 재산 양면에 셀 수 없이 많은 고충을 야기해온 세월이 헤아릴 수 없도다. 너희들의 중상적이고 선동적인 풍자가 우리의 권위와 알라가다 그 자체의 권위를 훼절해 온 세월이 헤아릴 수 없도다. 그리고 너희들은 이제 우리의 가장 고귀한 법률들을 공공연히 그리고 경솔히 어김으로써 충성과 애국의 겉치레마저 벗어던졌구나!”

극단원들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그들의 탈 쓴 얼굴들은 모두 완전한 무관심으로써 궁정을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너희에게 자비를 베푼 것은 순전히 너희의 머릿수 때문임을 알라!” 백대부가 고함쳤다. “너희들이 휘저은 저 불온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오로지 집단처형만이 주효하리라!”

극단원들은 무구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무엇이 잘못인지 전혀 무지한 것처럼.

“정의가 복수를 요구할 때 실용은 자비를 요구하다니 이보다 비극적인 일이 어디 있으랴.” 대사가 치찰음을 내자 그의 날가롭게 간 손톱들이 귀기 어린 빛에 번쩍였다.

“그런데 자비를 베풀려면 후회하는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잖소?” 황대부가 물었다. “이 부랑민들에게는 전혀 그런 것이 보이지 않소. 저것들은 혼돈과 난장판을 씨뿌리고, 자기들이 가는 곳마다 썩고 망가지게 만드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지!”

극단원들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갸웃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너희는 웃기지 않다.” 적대부가 단호하게 선언했다.

극단원들이 무서움에 숨을 삼켰다. 그리고 자기들에게 제기된 기소의 내용들 중 유일하게 그들 스스로 악랄하다 여겨지는 그것에 대한 항의가 떠들썩했다.

“그만!” 부리 탈을 썼으나 그것으로 병적인 사카린 냄새를 가리지는 못하는 어의가 화답했다. “정말이지 너희는 부끄러움이 없는가? 체면도 없는가? 저 가장 비열한 광대 팔리아치가 이 궁정에 그토록 경멸스럽고 수치도 모르는 짓을 내보인 이래로 쭉 그래왔지!”

바로 그 때 극단원들의 지도자가 앞으로 나서, 알라가다의 불가침의 법을 어기고 자기 탈을 벗었다.

“하지만 의사양반,” 그가 웃었다. “내가 바로 팔리아치인걸!”8

궁정의 모두가 충격으로 말을 잃은 가운데 다른 극단원들도 역시 탈을 벗었다. 대사가 무어라 말하려 했으나, 팔리아치가 화학의 법칙들을 깨뜨리고 자주색의 천 가지 불가능한 색조를 뒤집어쓰자 심지어 그 대사마저 주눅이 들었다. 극단이 그 뒤를 따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라가다 궁정이 난적의 색채들로 울긋불긋 물들었다.

“보시라, 배신의 가면을 쓴 자대부 납시오!” 팔리아치가 냉소하며 궐 한 복판에서 지그 춤을 췄다. “내 스스로 봉작한 이 작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바라. 내가 발표하는 첫 번째 칙령은, 오늘부터 알라가다의 모두가 보라색 맛을 고루고루 맛을 봐야 한다는 거외다. 모든 선거는 투명성의 이름 아래 공개적으로 조작되어야 할 것이며, 궁정도서관은 이따위 연금술 지랄은 다 갖다 버리고 좀 현대과학적인 정기간행물을 갖출지어다!”

“그래요 그래요!” 극단원들이 동의의 뜻으로 환호했다.

그렇게 웃고 떠들던 그들의 기념사는, 그들의 야한 색채들이 훅 꺼지고 궁정이 귀기어린 단색으로 물들어오자 뚝 그쳤다.

목매달린 왕께서 옥좌에서 일어나셨다. 사슬들이 풀리고, 대사가 왕의 면사포를 들어올려, 그 형용할 수 없는 공포, 신의 모습을 한 구멍을 드러냈다.

왕의 진노한 곡성이 부자연스러운 침묵을 깨뜨렸고, 팔리아치와 광대들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들은 너무나 두려움에 마비되어 자비를 구걸할 생각조차 못 했다. 왕의 뜻으로써 무언극단의 발 밑에서 창조의 금이 입을 벌리더니 그들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렸다. 그들은 의외의 공허 아래 광기의 그릇 깊은 곳으로 떨어져 내렸다.

금은 메워졌고, 왕은 다시 면사포를 쓰셨으며, 궁정은 팔리아치와 그의 극단의 지근거리는 소란에서 벗어났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도 잊게 되리라. 위대한 광대의 자대부로서의 재위기는 찰나에 그쳤으나, 알라가다의 길거리 가운데 음욕의 땀내와 설탕절임 아래 거기에는 보라색 맛이 끈질기게 들러붙어 있다.

~ 고집스런 이키스Ickis the Wayward가 목매달린 왕의 궁정에서 입수한 궁궐 기록물들에서 발췌

의문점


광대의 성읍에 발이라도 들여 본 방랑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그 극소수도 그 경험이 매우 초현실적이고 기묘하여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광기인지 알기가 불가능했다고 보고한다. "광대"들 본인이야말로 자기들이 출신한 이 세계에 관한 최고의 1차 출처가 되겠으나, 그들의 증언이 편향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지 않은 일이다. "광대"들은 강력하기는 하지만 너무 변덕스러워서 적 또는 편으로 헤아리기조차 불가능하며, 그들의 위협이나 약속은 모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만일 "광대"들이 알라가다 출신이라면, 그들이 그것을 어째서 인정하지 않는지 그 이유는 불확실하다. 상술한 기록을 믿는다면, 그들을 진압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것은 오로지 목매달린 왕 본인 뿐이었는데, 왕은 그 자신의 올무에 영원히 묶여 자기 왕국을 떠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사가 이들을 하나씩 일일이 잡아다 왕 앞에 끌고 왔거나 그랬을 것 같지도 않다.

어쩌면 광대 문명에 있어 가장 거대한 수수께끼는, 그들이 우리 우주의 광대 공연자들에 대한 문화적 관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하는 것이다. 광대의 성읍에서는 시간이 비선형이기 때문에, 광대 문명이 비변칙적 광대들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아니면 역으로 비변칙적 광대들의 영향을 받았는지, 아니면 루프로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이 불온한 서커스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진짜 "광대"와 인간이 조우한 사례는 거의 없다시피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 100여년에 걸쳐 최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허먼 풀러가 제공한 "광대"들을 목격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굉장하고 또한 무시무시한 존재들을 목격했음이 변칙세계와 비변칙세계 양쪽에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새겼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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