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SCP - "SCP-278-KO"

일련번호: SCP-278-KO

등급: 타우미엘(Thaumiel)

특수 격리 절차: 서울시민 중 75% 이상이 지속적으로 SCP-278-KO를 무의식 중에 연상할 수 있도록 방송 매체, 광고문, 전단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SCP-278-KO를 암시해야 한다. 암시의 연속성이 76me보다 낮을 경우, 황색 경보를 발령하여 재단의 모든 인원이 모든 활동을 멈추고, SCP-278-KO를 연상하여야 한다.

절대로 SCP-278-KO를 생물학적 여우로 연상해서는 안 된다. 여우로 연상된 인원이 있다면 특수기동부대는 그 인원을 추적해 사살하고 그 인원에 관한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한다.

SCP-278-KO-1은 표준 심리학적 억압실에 격리한다. 억압 강도는 SCP-278-KO의 암시의 불연속성에 비례하도록 조정한다. SCP-278-KO-1이 생물학적 여우를 연상시킨다면, 13분간 억압 강도를 최대로 올린다.

설명: SCP-278-KO는 인간 집단무의식 내부에 존재하는 변칙적 심상으로, 붉은여우(Vulpes vulpes) 또는 한국의 "요호(Demon Fox)"의 개념과 연관되어 있다. SCP-278-KO가 올바른 방식으로 연상되었을 때, 연상자는 자신의 정신적 연상력의 일부를 SCP-278-KO-1의 구속에 투자하게 된다.

SCP-278-KO 심상은 크게 두 가지로써, 분석심리학적 원형으로써 여우가 지니는 속임수, 유혹, 요물로써의 인식과 변칙적 동물 종인 요호를 대상으로 한 공포의 인식으로 상반된다. 이 인식의 상반성은 SCP-278-KO-1의 구속에 강한 영향을 주어 SCP-278-KO-1이 한쪽 구속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해 왔다.

SCP-278-KO를 무의식중에 연상할 수 있도록 게임과 매체에서 등장하는 "동물귀를 가진 꼬리가 있는 미녀"의 모습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약 $████████의 자금이 사용되었으며, 장막 외부에서는 "수상하게 돈이 많은 퍼리"라는 이름으로 밈화되어있음이 확인되었다.

SCP-278-KO-1는 SCP-278-KO에 영향을 받는 요호의 일종으로, 본래 ε급 현실 조작 능력을 지닌 외형불명의 생명체였으나, SCP-278-KO가 적절히 연상됨으로써 현실 조작 능력을 잃고 외형이 변화하였다.

변화된 외형은 대체로 여우의 귀, 붉은 색 개통의 머리색, 비일반적인 크기의 [편집됨]을 보였다. 그러나 항상 요호의 외형을 띄는 것은 아니며, 인간형 로봇, 사마귀, 탱크,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rex)와 유사한 외형을 보인 적도 있었다. 이것의 이유는 불명이다.

SCP-278-KO는 경기도에 위치한 어느 한 아파트에서 큰 동물 울음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듣고 발견되었다.

해당 아파트의 거주자는 20대 중반 남성1으로, 소규모 회사에서 미디어디자인과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대상은 취미 및 자급 수급원으로서 픽시브, 페트리온, 그리고 [편집됨] 등에 그림 커미션 서비스를 진행하였는데, 주로 퍼리2 장르의 그림을 그려왔다.

대상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SCP-278-KO-1은 자신의 커미셔너들의 무의식에서 "튀어나왔다." 자세한 면담내용은 이하 부록 참조.

부록 278KO-1:

면담자: 곽수일 박사
면담 대상자: 이동진 (PoI-953K)


[전략]

곽수일 박사: 그…. 네, 그러니까 SCP-278-KO-1. 그 여우 독립체가 무의식에서 발현되었다는 겁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였는지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이동진: 아는 대로 말씀드립죠. 그러니까… 혹시 파무왁 이라는 조직, 알고 계십니까?

곽수일 박사: 애니캐릭터와 결혼하기 위한 연구계획국 말씀이십니까?

이동진: 예. 아주 예술적인 사이트지요? 제게는 학교 같은 곳이였습니다. 그 여우도 거기서 도움을 얻었지요…

곽수일 박사: 어떤 종류의 도움을… 애초에 그 사이트의 대다수는 밈적 재해와 관련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을텐데요?

이동진: 바로 그거에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말이죠. 인간은 생각함으로써 그를 실현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곽수일 박사: 그게, 그런 뜻의 말이 아닐텐데요…

이동진: 그런가요? 중요치 않습니다. 아무튼 전 생각함으로써 그녀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녀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말입니다.

곽수일 박사: 밈적 재해를 흩뿌렸단 말입니까?

이동진: 정확히는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로부터 심상을 공유하기 위한 밈적 장치일 뿐이죠.

곽수일 박사: 대체…어떤 심상이길래 저런게 튀어나옵니까?

이동진: 박사님은 아름다움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곽수일 박사: 그건 또 뭔…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이죠.

이동진: 아닙니다!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말씀하실 수는 없습니다. 제게 아름다움이란 강함입니다! 강력한 발톱! 뛰어난 청력! 사냥꾼으로써의 자격! 쫒기는 자로써의 각오! 죽느냐 사느냐! 그 과정에서 발생한 품위만이…

곽수일 박사: 네…그쯤 하시죠. (머리를 싸맨다) 그래서 여우입니까? 먹이사슬 중간격인 육식동물?

이동진은 곽수일 박사의 말을 무시한다.

이동진: 그 자신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죠! 그리고 결국 그 강함을 가진 개체가 모든 걸 차지하는 겁니다! 식량, 돈, 명예- (침묵) 그리고 이성까지도!

곽수일 박사: …그렇다면 그 이성이, 결국 여우…라는 겁니까? 조금 역-

이동진: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이동진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동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동진이 티라노사우르스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곽수일 박사: 이런 젠장!

이동진: 당신은 역겨운 오타쿠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지금 저에게 쓰는 겁니까?

이동진이 동작재해를 시전한다. 열역학적 재해로, 완성될 경우 대상자의 전신에 불을 일으킨다.

곽수일: 이런 종간나!

곽수일 박사가 임시 보호장구3를 꺼낸다.

이동진: 오타쿠는 일본어로는 '당신', '댁' 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였지만-

참관 중이던 강다홍 연구원이 밖에서 창문을 두드린다.

곽수일: 또 뭔데!

이동진: -애니메이션만 생각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아인슈타인도 과학 오타쿠고 슈바이처도 의학 오타쿠 아니겠습니까?!

강다홍 연구원이 모스부호를 두드린다. 해석은 "우마무스메" 이다.

곽수일: 아 그래요.. 어- 사실 역으로 시작하는 말은 역겨운 오타쿠가 아니었습니다.

동작재해의 시전이 잠시 멈춘다.

이동진: 그럼 뭐였습니까?

곽수일: 참 역동적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예-. 어- 저도 우마무스메 같은거 좋아하거든요. 그런 역동적인 변화와 예술적 감각 참 좋습니다. 예-.

[후략]

해당 면담 이후 PoI-953K의 신변이 구금되고 검사되었으나, PoI-953K에게는 변신능력이나 동작재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변칙적 능력이 없음이 판명되었다. 그러나 면담과정 중 현실성 계수기가 반응하였다는 점, 또한 그 현실성 계수기가 면담중이던 곽수일에게 반응하였다는 점을 들어 곽수일이 SCP-278-KO-1과 관련하여 행한 어떤 생각이 변칙성과 해당 상황을 실행하였다는 것이 의심되었다.

자세한 기록 판독 결과, 곽수일이 "그래서 여우입니까?"라고 발언하던 시점에서부터 "우마무스메 같은거"라고 발언한 시점 사이에서 현실성 이상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SCP-278-KO를 생물학적 여우로 연상하는 것이 SCP-278-KO-1에게 모종의 현실조작 가능성을 주며, 이는 창조자인 PoI-953K를 통해서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SCP-278-KO-1과 연관된 파괴적 사건이 5건 일어났으나, 스크랜턴 현실성 고정기(SRA)를 비롯해 재단이 지닌 현실조정 독립체에 대한 대응책은 효과가 전무했다. 이러한 사건을 조합한 결과, SCP-278-KO-1의 변칙 능력을 제어하고 안정적 격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 다수의 지성체가 SCP-278-KO를 생물학적 여우로 인식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SCP-2780-KO-1과 PoI-953K가 상호작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 결론은 방법의 어려움4 때문에 2달간 특수 격리 절차에 적용되지는 못 했다.

그러나 상기된 방식처럼 SCP-278-KO가 "동물귀를 가진 꼬리가 있는 미녀"라는 심상이 될 경우, SCP-278-KO-1의 변칙성이 가장 크게 약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는 PoI-953K과 연관된 인원이 많은 서울에서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영향 받은 인원이 서울 인구수의 약 60%가 될 경우 SCP-278-KO-1의 변칙성이 완전히 제거되고 외형이 인간에 가깝게 변한다.

다음은 변칙성이 완전히 제거된 SCP-278-KO-1과 진행된 면담 기록이다.

부록 278KO-2:

면담자: 곽수일 박사
면담 대상자: SCP-278-KO-1


[전략]

곽수일 박사: 그래서,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겁니까?

SCP-278-KO-1: 그게, 요호들도 각자 구역이 있어요. 저같이 약한 요호들은 반드시 숨을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죠. 그리고 찾은 게- 네, 그래도 정기 빨아먹긴 좋아요… 처음에는 무척 강했는데 말이죠. 어느새 이상한 것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니-

곽수일 박사: 밀려오더니?

SCP-278-KO-1: 절 구성하는 무언가가 바뀌더라고요. 음… 티라노사우르스나, 탱크, 아니면 현무-IV-4 미사일 같이 말이예요. 지금도 온전한 저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제 꼬리 보이세요?

SCP-278-KO-1이 꼬리를 든다. 12,8 cm Pak 40 대전차포 모양이다.

곽수일 박사: 그 원인으로 추측되는건 역시…?

SCP-278-KO-1: 당연히 그놈이죠. 그 뿔테 안경 쓴 그놈- 말하기도 싫네요.

잠시 침묵.

SCP-278-KO-1: 그런데 박사님. 언제까지 절 이렇게 둘 생각이신가요?

곽수일 박사: 무슨 말이신가요?

SCP-278-KO-1: 절 속일 순 없어요. 그 퍼리인지 뭔지, 그리고 한양 시내에 깔린 알아볼 수 없는 것들… 교묘하게 속이고 있더군요. 여우를 여우가 아니라고… 물론 그놈 짓에 비하면야 나랏님 대접이지만, 박사님. 전 요호에요. 우리 종족은 수만 년을 '강력한' 최상위 포식자로 살아왔고요. 그놈 말처럼. 사마귀, 용, 쇳덩이들… 이런 것들이 모두 모였는데도 힘 한 번 못 써보다니.

곽수일 박사: 그래서 그 힘을 쓴다면, 뭘 할겁니까? 애초에 생각해보시죠.

SCP-278-KO-1: 당연히 세상에 제 힘을 드러내고 남자들을 덥쳐서 여왕님이라고 부르는 그 면상을 가죽부츠로 밟아 주… 아…

곽수일 박사: 모습뿐만 아니라 이미 모든게 오염되었으면서, 요호라고요? (고개를 젓는다) 당신은 그냥 이상성욕의 집합체, 그뿐입니다.

SCP-278-KO-1가 고개를 떨구고는 작게 훌쩍인다.

[후략]

상기의 면담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이용해 SCP-278-KO-1로 향하는 SCP-278-KO의 영향력을 끊는 것이 건의되었으나, 목적지를 잃은 SCP-278-KO의 변칙성이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확실하지 않으며 영향에서 벗어난 SCP-278-KO-1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해당 건의는 반려되었다. 현재 SCP-278-KO-1는 반항 없이 격리되고 있으며 특수 격리 절차를 유지하는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요호로서의 특징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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