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딱지 프로필: 앨빈!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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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앨빈Alvin!

종명: Neotamias minimus (꼬마다람쥐)

담당 돌보미: 육생팀, 엘리샤 허드슨Elisha Hudson

식성: 씨앗, 견과류, 나무열매 등등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새콤달콤한 산딸기에요!)

사육처: 윌슨 야생동물센터, 11번 울타리


생물체 특징!

'앨빈'은 얼마 전 구조되어 우리 센터에서 지내게 된 꼬마다람쥐의 이름이에요. 오해하기 쉽지만, 여기서 말하는 꼬마다람쥐는 꼬맹이 다람쥐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다람쥐 종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가장 덩치가 작은 다람쥐 종이라서 이런 종명이 붙었다고 해요. 이곳 보링 근처에서도 여럿 살고 있는 앙증맞은 털복숭이 친구들인데, 눈썰미 좋은 야생동물 애호가라면(아마 윌슨 사람들은 다 그렇겠지만) 잘 익은 열매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꼬마다람쥐와 마주친 경험이 아마 한두번 쯤은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다람쥐는 설치류(齧齒類, Rodentia)에 속하는 종이에요. 청설모, 햄스터, 생쥐, 비버(네, 비버도 설치류에 들어간답니다)처럼요. 이름에 걸맞게 이런 동물 친구들은 모두 이빨이 끊임없이 자라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와는 다르게 단단한 열매나 나무껍질도 아무 문제 없이 갉아낼 수가 있는 거죠. 앨빈도 다른 설치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끝없이 자라나는 이빨을 갖고 있는데, 문제는 녀석의 이빨이 자라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거예요.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입 밖으로 삐죽 튀어나올 길이까지 자라날 정도거든요! 게다가 보통 이빨과는 달리 아주 단단해서 잘 닳아 없어지지도 않아요. 앨빈 혼자 힘으로는 이빨을 다듬기가 곤란할 것 같아서 녀석을 붙잡은 다음 이빨을 갈아 주려고도 해봤지만, 사람 손에 붙들려 있으면 녀석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우리는 계속해서 앨빈의 이빨을 관리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어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언제든지 육생팀에게 알려주세요!

내력!

앨빈은 스카우터즈산 등산로 근처에서 구조되어 우리 센터로 오게 되었어요. 앨빈을 구조해 이곳으로 데려온 마음씨 좋은 보링 주민분의 말로는, 등산하던 도중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다가가 보니 웬 다람쥐 한 마리가 완전히 기진맥진한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해요. 한눈에 봐도 무척이나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녀석을 손수건으로 감싼 뒤 한달음에 산을 내려와 센터까지 운전해 오셨고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앨빈은 지금쯤 이세상 사람, 아니, 다람쥐가 아니었을 거예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앨빈은 곧바로 치료실로 보내졌어요. 심한 탈수와 영양실조로 그야말로 굶어죽기 직전이었는데, 그보다도 더 심각한 건 녀석의 이빨 상태였어요. 기괴할 정도로 길게 자라나서 녀석이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수준이었거든요! 이것 때문에 가엾은 앨빈이 한참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듯해 보였어요. 게다가 천적이 나타났을 때도 이빨이 걸리적거려서 나무 위로 도망치거나 굴 속으로 숨지도 못했을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해 왔다니 내심 경악스러웠죠. 지금까지 그 자그마한 몸으로 엄청나게 고된 삶을 헤쳐왔을 게 분명해요!

윌슨의 소동물 전담 수의사인 아마기甘木 박사님이 앨빈의 치료를 맡게 되었어요. 당장 이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녀석의 몸 상태가 너무 나빠서,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마음은 좀 불편하지만 우리는 앨빈이 좀더 회복되고 난 뒤에 이빨을 처리하기로 결정했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녀석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운을 차려 주었죠. 녀석이 마취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해지자, 마침내 그 흉물스러운 이빨을 적당한 길이로 다듬을 수 있게 되었어요. 치료가 다 끝나고, 늘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했던 앨빈이 드디어 평범한 다람쥐처럼 팔팔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자 우리는 모두 뛸 듯이 기뻐했답니다! 고마워요, 아마기 박사님!

특별 필요사항과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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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의 이빨이 제대로 닳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음… 아무래도 실제 사진보다는 삽화가 그나마 보기에 더 편할 거예요.


만성적인 이빨 문제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앨빈은 언제나 약삭빠르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윌슨의 재간둥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요. 우리는 앨빈이 이빨을 갈 수 있도록 보금자리에 단단한 바위와 콘크리트 조각을 잔뜩 가져다 놓았는데, 그 정도 강도는 돼야 녀석의 이빨을 제대로 닳아 없어지게 만들 수 있거든요. 거기에 더해 먹이도 웬만하면 껍질이 두껍거나 단단한 종류로 주려고 한답니다. 예를 들면 피호두나 아보카도 씨앗 같은 것들로요. 과일이나 채소 같은 부드러운 먹이는 자주 줬다간 녀석이 딱딱한 먹이는 내버려두고 그것들만 먹으려고 들어서 아주 가끔씩 특식으로만 주고 있어요. 편식하다가 이빨이 제대로 닳지 않으면 큰일이니까요. 바로 위에 있는 삽화 꼴이 나겠죠!

앨빈은 윌슨에서 이름난 탈출의 귀재이기도 해요. 이빨 덕에 시간은 좀 걸리지만,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곳에는 다 구멍을 뚫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울타리에 새로 난 구멍을 수시로 메우고, 녀석과 술래잡기를 벌이는 일은 육생팀 직원들에게는 이제 일상이 다 되었답니다. 앨빈의 담당 돌보미는 엘리샤인데, 예전에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한 적이 있어 소형 동물, 특히 설치류 관련 사육 경험이 풍부해서 녀석을 돌볼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람쥐 친구들이 겉보기에는 마냥 귀엽고 순하기만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여간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거든요. 특히 앨빈같은 좀 별난 친구는 더더욱 말이죠! 아무튼 육생팀 덕분에 앨빈은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센터 생활에 문제없이 잘 적응했어요. 요즘 엘리샤는 녀석이 자꾸 센터 곳곳을 갉아대서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하네요. 혹시 녀석을 도저히 못 찾겠다 싶으면, 잘 익은 산딸기로 유인해 보세요! 분명히 먹힐 테니까요(너무 자주 썼다간 효과가 없을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앨빈에 대한 비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한동안 사고 없이(사실, '사소한 사고'는 몇 번 있었어요. 파이를 만들려고 꺼내뒀던 라즈베리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던가…) 앨빈의 이빨을 그럭저럭 잘 관리해 왔어요. 녀석의 몸 상태를 수시로 꼼꼼히 체크해 준 의료진과, 우리에 집어넣을 바위랑 콘크리트 조각을 옮기고 탈출한 녀석을 찾아 센터 곳곳을 뒤지고 다녔던 육생팀 직원들이 특히 고생이 많았죠. 하지만 늦가을이 시작될 무렵, 앨빈이 덜컥 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처음에는 녀석이 사람을 피하고 자꾸 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으려고 하길래, 겨울잠 잘 시기가 슬슬 다가와서 예민하게 구는건가 생각했었어요. 게다가 먹이에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던 산딸기에도 눈길 한 번 안 주더라니까요! 앨빈의 상태가 점점 심해지자, 윌슨 의료진은 녀석에게 정밀검진을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문제는 검진을 하려면 녀석을 붙잡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예전 같았다면 산딸기로 유인하면 될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 방법이 안 통하니 여간 곤란한 상황이 아니었죠. 결국 우리는 몇 주 내내 녀석을 쫓아 센터를 동분서주하고, 구석구석마다 포획틀을 설치하고 나서야 앨빈을 붙잡을 수 있었어요.

녀석을 잡느라고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부디 녀석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하지만 모두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검진 결과 앨빈의 턱뼈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아마기 박사님 말로는 정확한 건 정밀검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엑스선 사진상으로는 악성 치성종양1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앨빈의 이빨 때문인지 불행히도 암덩어리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크게 자라나서 제거 수술 도중에 녀석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고, 이런 종양의 특성상 암덩어리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재발율이 높다고도 하셨고요. 우리는 박사님의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어요. 앨빈을 어떻게든 살려내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괜한 고집 때문에 녀석이 고통에 시달리며 서서히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도 않았죠.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던 도중, 아마기 박사님이 앨빈의 치료를 외부시설에 맡겨 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바다 건너에 쿠스노동물의료소라는 동물 치료 전문 진료조직이 있는데, 원청에서도 의뢰를 맡길 만큼 실력이 대단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이긴 했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더이상 앨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녀석을 그곳에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어요.


발신자: 팀 윌슨
수신자(들): 쿠스노동물의료소
일자: 2018/10/13

안녕하세요,

일전에 전화상으로 문의를 드렸던 윌슨야생동물구제의 팀 윌슨입니다. 오늘 우리 직원 둘을 대동해 치료받을 동물을 그곳으로 보냈습니다. 가장 빠른 비행편을 탔으니, 늦어도 저녁쯤에는 도착할 겁니다. 자세한 정보는 동봉한 문진표를 확인해주세요.
갑작스레 의뢰한 긴급 수술이라 다소 무리한 부탁일 수 있는데도 기꺼이 수락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앨빈이 예전처럼 활기 넘치는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혹시 치료 도중 녀석에게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잠재워 주셨으면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미리 말해두었으니 곤란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팀


To: tim.wilson@wilsonswildlifesolutions.site

From: 連絡用フォーム<contact-us@kusuno-amc.jp>

수신일시: 2018/10/13 09:31

제목: [중요] 앨빈님의 치료에 관해


어제 이곳 시간으로 오후 8시경 앨빈님과 직원분들이 의료소에 도착하셨습니다. 이동 시간이 다소 길었지만, 직원분들이 잘 케어해주신 덕분인지 앨빈님의 몸 상태는 지금 바로 수술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다만 수술에 들어가기 전 의논드릴 몇 가지 중요사항이 있습니다. 현재 종양은 앨빈님의 아래턱 치아발생조직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다른 신체부위까지 전이되지는 않은 상태이고 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유형의 치성종양은 재발율이 높아 예후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수술을 무사히 마친다 하더라도, 추후 다른 치아조직에 종양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앨빈님의 이빨이 지닌 특이성 때문에, 만일 비슷한 치아종이 또다시 발병한다면 이번보다 더욱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앨빈님 같은 소형동물의 특성상, 마취나 외과수술 도중 돌발상황이 발생할 위험 또한 존재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지금 있는 종양뿐 아니라 앨빈님의 현재 치아조직 전부를 제거하고, 의치로 대체하는 수술을 제안드립니다. 이로 인해 앨빈님의 원래 이빨에 있던 특이성이 완전히 상실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기 내용을 빠짐없이 확인하신 후, 수술 동의 여부 및 그 외 의견을 가능한 한 신속히 밝혀주시면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겠습니다.

— ※ 빠른 회신 바랍니다.

발신자: 팀 윌슨
수신자(들): 쿠스노동물의료소
일자: 2018/10/13

메일을 받자마자 의료진과 담당 직원들을 급히 불러모아 의견을 나눠 봤습니다. 다행히 저를 포함해 모두들 앨빈을 살릴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말씀해주신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했습니다.
앨빈이 그 별난 이빨을 영영 잃게 되는 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군요.

제안해주신 방법대로 수술을 진행하는 데 기꺼이 동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팀


To: tim.wilson@wilsonswildlifesolutions.site

From: 連絡用フォーム<contact-us@kusuno-amc.jp>

수신일시: 2018/10/14 16:38

제목: Re: Re: [중요] 앨빈님의 치료에 관해


앨빈님의 치아조직 제거 및 의치 이식 수술이 방금 전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저희 의료진이 치성종양이 완전히 적출된 것을 확인했으며, 의치 또한 원래 이빨이 있던 자리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앨빈님은 마취 상태에서 깨어난 후 현재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퇴원 전까지 담당 수의사가 회복 경과를 매일 확인한 후 보호자분에게 알려드릴 예정이니 참고 바랍니다.


여러분도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앨빈을 괴롭히던 암덩어리는 천만다행히도 아무런 문제 없이 말끔히 제거되었답니다! 한밤중에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받고 어찌나 안도감이 들었는지, 그때 그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그렇지만 앨빈이 센터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길고도 길었어요. 녀석의 덩치에 비해 워낙 규모가 큰 수술이라서 한동안은 그곳에 머물며 몸을 추스릴 시간을 가져야 했거든요. 친절하게도 앨빈을 담당한 쿠스노동물의료소의 수의사분이 매일 녀석의 회복 경과를 상세히 정리해서 알려주셨답니다. 덕분에 우리는 녀석을 보고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어요. 특히 엘리샤에게 큰 위안이 되었죠!

우리는 센터로 온 동물들이 얼마나 괴상하고 신기하든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존중해 주려고 하기 때문에, 괴물딱지가 자신의 별난 점을 영영 잃어버리는 사례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몹시 비극적인 예외가 하나 있긴 하지만요…) 이제 앨빈은 의치를 달고 있다는 것만 빼면 평범한 다람쥐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어요. 아마 이빨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완전히 없어져서 그런 거겠죠. 그래서인지 녀석을 원래 서식지인 스카우터즈산으로 돌려보내주자는 말도 나왔지만, 섣불리 그랬다가는 이번보다 더 심각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제안은 반려되었어요. 어쩌면 녀석의 이빨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우리는 앨빈에게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서 녀석의 몸에 또다시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앨빈의 몸에서 떼어낸 종양을 분석해서 녀석이 그런 요상한 이빨을 갖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쿠스노동물의료소와도 녀석의 건강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고요. 아마기 박사님이 그곳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가엾은 앨빈을 구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하기는 어쩌면 이번 일로 쿠스노동물의료소가 윌슨 단골 동물병원이 될 수도 있겠다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그곳과의 거리 탓에 진료를 그리 자주 맡기지는 못할 것 같지만요. (이번과 비슷한 경우가 또다시 생긴다면 그래야 할 수도 있겠죠. 물론 동물들이 아프게 되는 일은 최대한 없는 편이 좋겠지만)

지금까지 앨빈은 그 이빨 때문에 평범한 다람쥐의 삶이라기에는 지나치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왔어요. 죽을 고비를 무려 두 번이나 넘겼으니까요! 다 윌슨 의료팀과 쿠스노동물의료소의 수의사분들, 그리고 병마를 이겨내려는 앨빈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엄청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무리 사는 게 고난의 연속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좀 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우리는 녀석이 앞으로는 별 사건사고 없이 평탄하기 그지없는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맛난 산딸기,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말이죠!

더는 별난 이빨이 없더라도, 앨빈이 우리 윌슨에서 제일가는 재간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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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앨빈은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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