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딱지 프로필: 첼!

괴물딱지 프로필: 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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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Chel!

종명: 푸른바다거북 (Chelonia mydas)

담당 돌보미: 올리버 페리클리즈Oliver Pericles

식성: 없음 / 신경쓰지 않아도 됨

사육처: 3번 수생 구역

생물체 특징!

첼은 3번 수생 구역의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거북이랍니다! 그렇지 않니, 첼? 첼이 온 이후, 우리의 근무 환경이 많이 바뀌었어요 - 누가 첼이 우리 기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첼은 그렇게는 하지 못해요. 그저 모두에게 아주 상냥할 뿐이죠.

첼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첼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에요. 바로 아무것도 아니죠! 우리 거북이 친구는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안 먹는답니다 - 그런데도 아직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죠! 진지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지만 첼은 아주 조금만큼도 먹으려 하지를 않아요. 뭐, 다른 친구들이 먹을 몫은 더 많아지겠네요!

그 다음으로 알아 둬야 할, 또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기분이 울적해질 때마다, 첼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거예요!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누군가가 가족 때문에 아니면 다른 동물이 아프기 때문에 난처한 느낌이 들 때마다, 첼이 구해주러 온답니다! 첼은 할 수 있는 최대한 가까이 우리 쪽으로 헤엄쳐온 뒤 우리의 모든 고민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있어줘요. 첼은 이렇게나 마음씨가 곱답니다!

내력!

우리가 첼을 처음 만난 때는- 첼은 우리에게로- 첼은…

우리가 첼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가 그렇게나 중요한가요? 당연히 아니죠!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이제 첼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 그뿐이에요. 다들 아시겠어요?!

첼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올리버인데, 마찬가지로 정말 마음씨가 고와요! 우리가 첼과 원하는 만큼 오래 놀 수 있게 해주죠 - 제가 며칠이 넘도록 첼의 곁에서 온종일을 보낸 적도 있답니다! 올리버가 물론 거기 있지도 않은 것 같아 보여도, 결국에는 그가 첼을 확인하러 돌아온답니다. 올리버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매우 열정적이에요 - 거북이를 돌보는 것이 언제나 그의 꿈이었답니다! 올리버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죠 - 뭐, 올리버가 동물은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거북이를 향한 사랑이 그를 윌슨 야생동물구제의 일원이 되도록 이끌었어요.

첼이 나타났을 때의 올리버의 표정은 상상에만 맡길 뿐이죠! 그가- 그가 배정되었던 일은- 첼- 어어어…

첼의 서류 중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그러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첼이 드래곤에 맞서 싸웠을지도요? 아니면 첼이 비밀 기관의 일원이었고 지금은 우리로부터 숨어다니는 것일지도요? 이것 참-!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뭔가 잘못되었어요. 올리버에게 이 문제에 대해 물어봐야겠어요. 그러는 동안은 첼이 놀랍고 멋진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상상해 주세요!

특별 필요사항과 사육!

첼에게 필요한 건 그리 많지 않아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첼은 다른 바다거북과 똑같아요. 우리는 첼이 헤엄쳐 다니며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첼을 거대한 수족관에다가 두었답니다!

첼에 대한 비고!

그래요. 확인하는 중인데 첼의 문서 중 일부가 사라진 것 같네요. 그게, 실은 다른 팀원들에게 물어봤는데… 첼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3번 수생 구역에 온 건지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올리버와도 연락이 안 되지만, 틀림없이 금방 와줄 거예요. 그냥 크게 혼동한 거였고 올리버가 다 정리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분명히!

발송자: 소피아 월리스Sophia Wallace
수신자: 올리버 페리클리즈
일자: 2021/03/22

올리? 음… 첼을 확인하러 오지 않더군요. 괜찮은 거예요? 무슨 일이 생겼으면 알다시피 저에게 얘기하면 되지만, 그냥 일을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어요. 저와 다른 팀원들이 당신을 도와주기로 동의했지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얘기해 줘야 해요.

그나저나, 당신이 나에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첼의 파일 작성을 끝마쳤어요. 몇몇 빈 곳이 있다는 걸 발견하기는 했지만요. 사실, 빈 곳이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있어요 - 우리가 어떻게 첼을 발견한 거죠, 올리? 이 상태로 파일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 모르는 채로 둘 수는 없어요. 올리, 무슨 일이에요?

당신이 없어서 첼이 매우 불안해하고, 서식지 바위 사이에 숨으면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첼은 두려워하고 있어요. 첼의 눈에서 두려움이 보여요. 위험한 일에 말려든 건 아니죠, 네? 첼이 위태로워지는 건 원치 않아요, 올리. 돌아와야만 해요, 어서요.

발송자: 소피아 월리스
수신자: 올리버 페리클리즈
일자: 2021/03/26

올리,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해요, 급해요. 왜 당신이 일하러 오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지 않겠다면, 우리가 직접 당신 집으로 가볼 거예요.

어제, 미구엘이 조치를 취하려고 마음먹고 당신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당신 물건들을 살펴봤어요. 그가 그러면 안 됐다는 건 저도 알지만, 그가… 당신의 일기장을 찾아냈어요. "그게 날 잡아먹고 있어"라는 게 다 무슨 뜻이에요? 또 "그게 내 생각에서 나오지 않으려 해"는요? 세상에, 당신 페이지를 전부 "생각"이라는 단어로 채워놓았잖아요!

올리, 무슨 일인지 얘기해 줘요. 첼… 첼은 뭐죠? 제발, 올리, 돌아와요. 우리는 - 저는 걱정스러워요. 뭐에 말려든 거예요?

첼 사건 [2021/03/27]
입력자: 소피아 월리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모르겠다.

올리버가 며칠 동안 결근하고 나서 나와 미구엘, 앤드류가 그의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는 시내 변두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거기까지 가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고, 도착했을 때쯤에는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 더 일찍 출발했으면 했지만, 우리에게는 먼저 돌봐야 할 동물들이 몇몇 있었다. 이전에 방문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가 사는 아파트 호실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찾고 나서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는 잠시 기다렸다. 미구엘이 자물쇠를 따자고 제안하기 전까지는. 앤드류는 그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올리버의 일기장을 - 특히, 그가 설명을 적어 놓은 부분을 - 보여주고 나서 나는 그를 설득해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옮겨적어 놓겠다.

"2021/03/17

요 며칠 동안 불안했다. 예전에 내가 일하는 곳에 거북이가 약간 부족하다고 말했었다. 또 내가 얼마나 거북이와 함께 일하도록 배정받고 싶어하는지도 말했고 설명했었다 - 거북이들은 정말로 아름답거든.

문제는 - 요즘 내가 거북이를 한 마리 상상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다른 것보다도, 지루함 때문에 그랬다. 공상할 때 떠올리는, 나중에 짧은 이야기나 일종의 팬픽 같은 것도 만들어내는 데 쓰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들처럼.

어쨌든, 나는 첼이라는 이름의 바다거북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침착하고, 다정하고, 공감력 있는… 반려동물에게서 원하는 모든 것을. 내가 아무렇게나 둔 널려 있는 종이 몇 장에다가 첼을 몇 번 그려 보기도 했다. 내가 한 건 다 평범한 거였다. 내 생각으로는. 문제될 것 없다.

문제가 되는 건 - 첼이 실재한다는 거다. 며칠 전, 내가 출근했을 때, 첼이 거기 있었다. 내 동료 중 한 명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내가 다가가자 -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첼의 담당 돌보미가 되어 있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모두가 첼을 늘 알고 있고, 또 첼을 좋아한다- 아냐, 이건 불가능해. 나는 겁에 질렸다. 내 생각을 전부 되돌려 놓아야 한다. 나는-

이 일을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내 기억 속에 빈 곳이 더더욱 많이 생겨난다 - 이름, 장소, 내가 떠올리려 할 때마다 기억들이 전부 사라진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어, 도움이 필요해, 도움이-

필요해.“

일기장을 다 읽어보자, 앤드류는 고개를 끄덕였고 미구엘이 자신이 챙겨온 작은 철사로 자물쇠를 땄다. 올리버는… 침대 옆, 구석에 있는, 바닥에 앉아서, 떨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본능적으로, 우리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속삭이고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내가 들은 건 더 많은 속삭임과 헛소리가 전부였다.

그렇지만… 사실 내가 알아들은 문장이 딱 하나 있긴 했다. 알아듣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 같지만.

"그게 나한테 울부짖고 있어. 그게 머물러 있고 싶어해. 머무르려고 울부짖고 있어. 그 패턴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

발송자: 팀 윌슨
수신자: 3번 수생 구역 인원
일자: 2021/03/28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입니다. 다 괜찮아질 것이고, 걱정할 것 없다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재단에 연락을 취했으며, 이제부터 그 사람들이 이 문제를 처리할 겁니다.

관련 문서는 즉시 파쇄될 것이고, 몇 분은 기억소거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페리클리즈 씨처럼요. 그렇지만 저를 믿어주세요. 여러분을 위한 조치입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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