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제01K기지 이사관실 영상 기록


날짜: ████.██.██


[기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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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K기지.

노래마인 이사관이 자리에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사무실 앞에 초록 장발이 보인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이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안경을 던지고 요원을 바라본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소리가 들린다.

노래마인 이사관: 야 하라우치.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예?

노래마인 이사관: 와봐.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아니 왜그러십니까 저 지금 통역이 세 개나-

노래마인 이사관: 아오 걍 와. 오라고 이 새끼야 쫌.

노래마인 이사관이 손을 안쪽으로 흔든다.

노래마인 이사관: 컴 온. 컴 온. 영어 모르나?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시정하겠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기지 내 비리 문화 종식시킨다고.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시정하지 않겠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그래.

노래마인 이사관이 서류 두 더미를 힘차게 내려놓는다. 화난 듯한 표정이다. 탁자 아래쪽으로 밟아문드러진 케이크 크림이 보인다.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노래마인 이사관: 이거 보이나?

노래마인 이사관이 첫 번째 서류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서류에는 "제21K기지 이달의 소식" 이라고 써져있다.

노래마인 이사관: 지지난년도부터 모든 기지들이 이 종합보고를 한 달 늦게 내기 시작했어. 이건 괜찮다 이거야. 그렇지?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넵. 그렇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한 페이지를 넘긴다.

노래마인 이사관: 그런데 내가 지금 화내는 이유가 뭔지 알겠나?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정말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노래마인 이사관: 내가 하지 말라고 했지.

200초간 침묵.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모르겠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옳지.

노래마인 이사관: 04K기지랑 21K기지 알지? 기피순위 1위랑 2위 기지.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1위는 01K 아닙니까?

노래마인 이사관: 아닌데.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저 그 지난 O5 평의회 조사에 의하면 기지가 아무 이유도 없이 성남시 저수지 지하에 있는 것 때문에 직원들은 있는 문도 제대로 못 열고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노래마인 이사관: 그래서 물이 문제를 일으켰나?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아뇨.

노래마인 이사관: 내가 뭐라고 했어?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물이 새면 마시고 일을 봐서 없애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그래서 내가 기지보수자금으로 화장실 설비도 개선해줬잖아. 응?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이사관님. 천장을 개선했다면-

노래마인 이사관이 책상을 내려친다.

노래마인 이사관: 아무튼. 보고서를 좀 보라 이거지. 에이도야 내가 뭐라고 했지?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할 일만 제대로 하면 터치 안하는 좋은 기지를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옳지.

노래마인 이사관이 빨간 사인펜을 들어 몇 가지 문구에 붉은 줄을 친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노래마인 이사관: 이강수 이 새끼는 요즘들어 사탄이 들렸는지 보고서를 이따구로 쓴다고.


제21K기지 디스먼스-인포

도-모 닌자 소울 노래마인=상. 이강수입니다.

도-모 이강수=상. 노래마인입니다. 보고서는 어디있냠마!

이강수의 아이사츠로 시작된 이쿠사 배틀이었다. 그러나 이강수는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붓다를 방불케 하는 지혜! 놀라움!

이강수의 펜이 춤추듯 움직여 보고서를 써낸다. 첫 번째로 나온 보고서 리스트는 확보된 변칙개체 목록이었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이게… 뭡니까?

노래마인 이사관: 보고서. 느그 지부의.

노래마인 이사관: 제21K기지가 이번달에 닌자 축제를 한다고 보고서를 이따구로 썼다나 뭐라나 그런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닌자 축제 말하시는거면 다른 달에도 하지 않습니까?

노래마인 이사관: 뭐?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지금이 1월이니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에도 하겠네요.

노래마인 이사관이 이마를 잡고 한숨을 쉰다.

노래마인 이사관: 아무튼. 너 제04K기지 보고서는 보고싶지도 않을걸? 호야랑 윤성재가 침입하고 증거가 남지 않는 건만 벌써 40번째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그… 그러면- 저는 왜 부르신겁니까?

노래마인 이사관: 너 언어 한 번 들으면 다 알아듣지?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넵. 그렇습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개소리랑 인살어도 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죄송하지만 저는 실존하는 언어 전문이지 거짓말 판독 전문이-

노래마인 이사관: 내 말 알아듣는걸 보니까 잘 되겠네. 나 돌아올 때까지 이 보고서들 번역좀 하고 있어라.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네?

노래마인 이사관: 이제 더는 못 봐주겠어서 21K기지랑 04K기지 이사관들 목을 따러 갈 생각이다. 걔네는 내 사무실에 걸린 츠바이헨더 두 개가 장식인 줄 아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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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마인 이사관실의 사진. 맥락 불명.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이사관님. 이미 지난번에 연구원 두 명을 처형하셨잖습니까. 그리고 지금 업무가 얼마나 밀려있는데요? 지난번에 테러 일어난거 보셨습니까? 삼대천이 파는 개념담배는 또 어떻고요?

노래마인 이사관: 에이도. 자네도 나 알잖아. 나 한다면 하는 사람이거든. 저기 킬리 비서관 보여?

하라우치가 사무실 구석을 바라본다. 킬리 비서관이 앉아서 사무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입으로 받고 있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아니 시발 뭔- 저거 뭡니까?!

킬리 비서관: 신음

노래마인 이사관: 힘든 선택이었지만… 물이 새서 어쩔 수 없었다. 잘 봤겠지? 나는 결단력 있는 사람이고, 이제부터 저 둘 목을 따러 갈거다.

노래마인이 기지 정문을 열고 자유영법을 이용해 헤엄쳐서 저수지를 올라간다. 이사관의 등에는 츠바이헨더 두 개가 가죽 끈으로 메어져 있다.

하라우치 에이도 요원: 아니 잠시만 이사관님! 이사관님!

킬리 비서관: 격렬한 신음

6140초 침묵.

열린 정문을 통해 저수지의 모든 비축수원이 기지 내부로 들어온다. 제01K기지가 전부 침수된다. 이사관보, 인사이사관보, 특무이사관보, 그리고 윤리위원회 대리관은 상시 잠수복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영향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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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K기지.


[기록 종료]

그리고 한 보안 방공호에서, 두 인영이 이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하나는 중년의 남성으로, 말끔하게 빼입은 정장과 보일러실에서 묻은 검정색 때, 그리고 반짝이는 은색 명찰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하나는 닌자였는데, 검은색 멘포에 붉은 뱀이 그려진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

"…봤습니까? 강윤=상."

"봤습니다."

"이 영상이 제가 심어놓은 메가코프 스파이의 도움으로 저에게까지 왔습니다. 스톤 브릿지 터치 브릿지라는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도 있긴 하다만… 지금은 이머전시입니다. 마치 굶주린 바이오-스모토리 앞에 서있는 것과도 같지요. 뭐든지 해야 산다는 겁니다."

"컨셉 빼고 말해주십시오. 못 알아먹겠습니다."

닌자가 복면을 벗자, 피곤에 찌든 한 남성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의 목에는 붉은 뱀 모양 문신이 그려져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분명 능구렁이 손 소속의 아나코생키달리즘1지지자라고 착각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바로 제21K기지의 이사관 이강수였다. 이강수의 옆에는 제04K기지의 이사관인 강윤상이 편하게 앉아있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를 가죽소파를 가지고 말이다.

"우린 좆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뭘 해야합니까? 도게자? 그… 케지메인가 뭔가?"

"아뇨. 저희 기지가 가장 잘하는 그건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이미 1등급 인원들 손가락은 전부 사이버네틱 보형물로 대체해서 자를 손가락도 없어요."

"그렇다면..?"

"당신네 기지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겠죠."

강윤상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 커다란 제21K기지의 이사관이 지금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방공호 안은 그런 그의 머릿속과 다르게 차가운 공기만 맴돌았다. 어두운 밀실 속에서, 강윤상은 말했다.

"무정란 수집?"

"아뇨."

"장작 패기?"

"아뇨."

"그럼… 어… 제로투 댄스 말인가?"

"아뇨! 맨날 하고 사는 그거 있지 않습니까!"

"뇌물수수?"

"정확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우 간단합니다. 강윤상 이사관, 혹시 노래마인 이사관이 매일 달고 사는게 뭔지 아십니까? 츠바이헨더랑 기지 핵폭탄 기폭 버튼 말고요."

"케이크!"

"우리는 큰 케이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얼마나 큰 케이크 말입니까?"

"존나 큰 케이크."


제21K기지 내부 영상 기록


날짜: ████.██.██


[기록 시작]

검문소 앞으로 노래마인 이사관이 천천히 걸어온다. 검문소 경비원들이 노래마인의 형체를 포착하고, 경계 수위를 올린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주머니에서 두 츠바이헨더를 꺼낸 뒤,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한다.

트리블렌드.aic: 신원을 식별해주시기 바랍니다.

노래마인 이사관: 보면 모르나?

트리블렌드.aic: 불명확합니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순식간에 발도술을 사용해, 검문소 문으로 돌격한다. 검문소 문은 자신이 베인 것을 인지하지 못 한 채로 10초간 가만히 있다, 반으로 갈라져 무너진다. 경비원들이 대피한다.


제21K기지 중요시설

1차 검문소 - 상태: 파괴됨
2차 기지 내 검문소 - 상태: 작동 중
기지 내부 발전기 - 상태: 작동 중
aic 베이스 - 작동 중
JUNG 아키텍쳐 - 작동 중


제21K기지 내부검문소에 노래마인 이사관이 당도한다. 두 츠바이헨더가 금속제 바닥에 끌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검문소 내부 경비원들은 이사관 리얼리티 쇼크2에 빠져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정보부 인원들이 이 사실을 눈치채고 제21K기지 내부 인트라넷에 알린다.

이순재 경비원: 아이에에에에에?! 이사관? 이사관 왜? 왜? 여기에? 왜?!

노래마인 이사관이 빠른 속도로 츠바이헨더를 이순재의 옷깃에 찌른다. 이사관이 츠바이헨더를 막대기처럼 사용해서 경비원을 들어올린다. 경비원이 공포에 떤다.

노래마인 이사관: 이강수의 위치를 말해라.

이순재 경비원: 전- 전- 모릅니다! 제발! 목숨만은!

노래마인 이사관: 이강수의 위치를 말해라.

이순재 경비원: 몰라요!

노래마인 이사관: 절(切).

노래마인 이사관이 거합을 내지르자, 경비원과 검문소 전체가 반으로 잘린다. 무속학부 격리실의 일부가 파괴되고, 심령독립체가 격리를 파기한다. WoI 연구과 인원들 또한 거합을 목도하고, 즉시 aic 베이스 보호를 준비한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눈을 돌려 이들을 바라본다.


제21K기지 중요시설

1차 검문소 - 상태: 파괴됨
2차 기지 내 검문소 - 상태: 파괴됨
기지 내부 발전기 - 상태: 파괴됨
aic 베이스 - 작동 중
JUNG 아키텍쳐 - 작동 중



강윤상 이사관과 이강수 이사관은 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핑크색 앞치마를 입고 있다. 라은희 박사의 추천이었다. 기지 내부의 유일한 Young 하고 MZ한 젊은이 말이다. X세대가 MZ세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는 일이었지만, 케이크 만들기는 늙고 고지식한 이사관들의 특기는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으레 X세대들이 그러하듯, 신문물에 대한 공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은희씨, 이거 진짜 맞아? 케이크에 청산가리랑… 벤젠이랑… Tyrannosaurus rex가 들어가는게?"

"인스타에서 본 레시피라 맞을거예요."

노래마인 이사관에게 공물로서 바칠 케이크에는 이미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다. 주성환 이사관보의 따끈따끈한 방목 유정란, XK급 시나리오 대응자금을 털어 사온 바닐라 시럽과 밀가루, 그리고 2등급 연구원들 일부가 그 중 하나였다. 두 이사관은 노래마인 이사관이 04K에 가까워짐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어떻게든 재료를 충당하려 노력했다.

"좋아요. 밀가루는 얼마나 넣으셨어요?"

"반죽이 좀 묽은 것 같아서 두 배 정도 더 넣었네."

"묽다뇨?"

"구부러지더라고. 지난번에 빵집 전시장에서 본 반죽은 딱딱했는데."

라은희 박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물체는- 눈에 보이는 그것은- 으레 빵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말이다. 딱딱한 반죽은 빵이었다. 그것이 언어의 사회성이다.

“은희씨, 왜 또 한숨이야?”

“강윤상 이사관님. 그건… 저희가 빵이라고 정의한… 물건이랍니다.”

“아닌 것 같은데.”

이강수 이사관이 끼어들었다.

“뭐가 아니예요?“

“빵은 반죽에서 나오지?“

”맞죠.“

”그럼 반죽은 빵이네?“

”네?“

”반죽이 빵이네 그러면.“

”시정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재료들을 다 섞어야 해요. 그리고 오븐에 굽고 아이싱을 바르면 케이크가 완성되는겁니다.”

그렇게 완성된 기구한 반죽, 혹은 그렇게 칭해지는 사체와 미니-주성환 이사관보의 혼합물은, 오븐으로 들어갔다. 라은희 박사가 영하고 XK한 손길로 오븐 타이머를 맞추고, 300도 20분 타이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노래마인의 도착까지 19분이 남아있었다.


21K기지 벽면에 작게 파인 동굴이 보인다. 내부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동굴 앞을 지나간다.

식별 불가: 응애…

노래마인 이사관이 뒤를 돌아 동굴을 바라본다.

노래마인 이사관: 클레멘타인?

식별 불가: 응애… 응애…

노래마인 이사관의 왼쪽 눈이 붉게 빛난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빠른 속도로 동굴 내부로 들어가, 소리의 근원에 불빛을 비춘다.

천세윤 박사이다.

천세윤 박사: 수일아 밥줘… 응애…

노래마인 이사관이 천세윤 박사를 참수하고, 기지 벽면을 돌파하여 비행한다. 방향은 제04K기지를 향한다.

기록 종료


두 이사관들은 공터에 앉아 저 멀리에서 날아오는 형체를 보고 있었다.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자, 이사관들은 최대한 그걸 참기 위해 다리를 팔로 잡았다. 그러자 팔이 떨렸다.

“온다. 꽉 잡아.”

순간, 강한 모래바람이 그 둘을 덮쳤다. 강한 여파에 주변에 몇 미터 정도가 되는 구덩이가 파였지만, 다행이도 이사관과 케이크는 무사했다. 유일하게 손상받은 것은 기지 텃밭일 터이다.

“이강수.”

노래마인이 말했다.

“강윤상.“

다시 말했다.

“목을 내놔라.“

두 이사관은 조용히 무릎을 꿇으며 케이크를 앞에 놓았다. 굴복의 표시였다. 노래마인은 그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두 이사관을 보며 조소했다. 조소는 점점 커져 광소가 되어갔고, 두 이사관들은 바들바들 떨기만 할 뿐이었다.

“먹어보도록 할까? 그렇다면.“

이 말이 나옴과 즉시, 노래마인 이사관은 두 츠바이헨더를 한 손으로 잡았다. 그 자세는 마치 젓가락질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츠바이헨더는 빠른 속도로 케이크 한 조각을 낚아채 입으로 넣었다.

”이- 이사관님.“

”하?“

”마음에 드시나요? 저희가 특별히 제작한 케이크입니다.“

이사관은 묵묵히 먹기만 할 뿐이었다.


제01K기지 이사관실 영상 기록


날짜: ████.██.██


[기록 시작]

침수된 기지 내부를 노래마인 이사관이 유유히 헤엄쳐나간다. 그녀는 자신의 이전 집무실 문을 열어, 물로 가득 찬 방을 마주한다.

노래마인 이사관이 장식장을 열어 물건 두 개를 꺼내넣는다. 그리고는 다시 집중하여 천천히 문을 닫는다.

장식장 내부에 이강수 이사관과 강윤상 이사관(前 21K기지, 04K기지 이사관)의 옷이 보인다.

킬리 비서관: 격렬한 신음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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