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프라이쿠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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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 아미야군 아닌가.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기우구먼. 자네도 휴가인가?」

산간의 휴양지에서의 여행 가운데, 나는 친애하는 벗과 뜻밖에 재회했다. 재단 직원으로서 매일 격무에 쫓기고 있을 그와의 만남은 상당한 의외의 것으로서, 나는 그런 그의 소탈한 옷차림에 조그만 위안을 느꼈다. 그래서 말을 걸었지만, 그는 좀 곤란한 듯한 얼굴을 하고,

「어ー, 그게요. 미안하지만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 제 이름은 이노우에인데요」

라고 답하는 것이 아닌가. 과연, 그는 "근무 중"이었던 것 같다. 신분을 속이고 잠입하는 임무 따위 재단 직원에게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니다. 깊이 파지 않고 적당히 대화를 마쳐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이쿠, 이것은 실례. 아무래도 제 착각이었던 것 같군요. 이쪽이야말로 붙들어서 미안합니다」

「아뇨아뇨. 그럼, 갈길이 급해서」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떠나가는 그에게, 마음 속으로 격려의 말을 건네며, 쓸데없이 꼬치꼬치 캐내려 하는 내 사고방식에게 간언한다. 아주 나쁜 버릇이옵니다. 어쨌든 지금은 휴가나 즐기자. 그렇게 결심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선 호되게 경을 쳤다. 몇 군데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을 마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는가 싶더니 곧 폭우가 내렸고, 완전히 비맞은 쥐꼴이 되었다. 정말 일진이 나쁘다. 내 방에 돌아와 온수로 목욕을 하고 그대로 이불에 엎드렸다.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피로을 초월해 시끄러운 비 내리는 소리가 잠드는 것을 방해했다.

심야 2시가 조금 지났을 때일까. 갑자기 총성이 나고, 잠시 뒤 밖이 떠들썩하다. 방을 나서자, 일이 벌어진 것은 옆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방에는,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이 몇 개, 그리고 한눈에 봐도 이미 시체임을 알 수 있는, 두부에서 붉은 액체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있었다.

「우루노씨! 왜 여기 있는 거예요!」

거기에는 아미야군도 있었다. 그는 낮에 본 모습과는 달리, 엄중한 장구로 몸을 감싸고 있다.

「왜라고 묻는다면, 옆 방이 내 방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오히려 내 쪽이 같은 질문을 되묻고 싶을 정도다. 보아하니,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기밀을 그렇게 쉽게 말해드릴 수야 없죠. 어쨌든, 위험하니까 떠나세요」

그 때, 다시 총성이 울렸다. 이번에는 복도에서다. 우리는 몸을 뒤집어 소리가 난 쪽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복부를 관통당한 남자가 복도에 쓰러져 있다. 이쪽은 아직 숨이 붙어 있을 것이다.

「자네들 임무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 큰일이 되는 건 피할 수 없게 됐군. 일단 나는 사람을 부르러 간다. 그 사이에 멀쩡한 복장으로 환복이라도 하면 좋겠지」

「그건 뭐 상관 없습니다만, 지시하지 말아 주십쇼. 이 다음은 저희가 대처합니다」

「오야, 먄하다. 그럼 나는 간다잉」

나는 있어봐야 난처해지기만 하는 그 장소를 총총히 떠났다.


그들은 경찰을 사칭해 현장을 봉쇄하고, 사건으로 발생한 혼란을 겨우 수습했다. 사태가 일단락된 후, 나는 아미야군에게 말을 걸었다.

「지원 도착은 아직 한참 남았겠군」

「예에, 뭐. 호우가 내리니까요」

「그러냐, 그럼 괜찮다면 슬슬 얘기를 좀 들어봐도 될까」

「그렇게 나올 줄 알았네요. 위쪽 허락은 받고요. 우선 원래 임무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죠. 저희의 원래 표적은 암흑의 지배자다크 마스타를 자칭하는 현실개변 능력자, 까놓고 말하자면 새끼 신챠일드 갓입니다. 십수건의 폭행, 강도, 살인, 기타 갖가지 범죄행위를 거듭해서, 살처분을 전제로 한 사찰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새끼가 교활해갖고, 습격이 곤란하게 사람 많은 장소만 골라서 전전하면서 도망다녔기 때문에, 재단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저 시체의 정체 되시겠네요」

「그렇구만. 그런 인물이라면 다수의 원한을 사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추적을 피하기 위한 현실개변 능력자의 자작극일 가능성은 없는 거로군?」

「없지요. 칸트 계수기, 그러니까 현실개변의 징후를 파악하는 기계 말입니다만, 그거에 반응이 전혀 없었어요. 자작극은 말도 안 되고, 범인은 저항할 겨를도 없는 살인을 성공시킨 것 같군요」

「그렇다면, 범인은 클레프 박사 정도의 기량을 가진 현실개변 능력자 킬러라는 게 되는군. 성급히 믿을 수는 없지만」

「뭔가 변칙성이 관여되어 있다고 보는 게 틀림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선생님, 방으로 오시는 중에 누구 마주친 사람은 없던가요?」

「아니, 딱히 그런 건 없었네」

「그런가요. 사실 저희 쪽에서도 수상한 인물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어쩌면 범인은 항밈성 변칙을 이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기, 선생님, 듣고 계세요?」

나는 그의 말에 핑핑 사고를 돌렸다. 엉뚱한 추리였지만, 원래부터 의문이었던 점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설명이 되었다.

「흠, 꽤 괜찮은 추리로군. 하지만 내 생각도 들어봐라. 우선 범행에 사용된 변칙성에 대해서다. 일단, 이 사건은 지나치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 수수께끼의 살인, 고립되어가는 사건현장,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탐정. 흔해빠진 추리소설의 유형이다. ── 즉,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서사성 변칙성이다. SCP-CN-980 같은 변칙존재를 가정하면, 범인은 현실개변 능력자의 살해도, 목격되지 않고 도망도, 모두 가능해진다」

「에에, 그것도 확실히 가능성은 있을 것 같지만, 가정하기에는 너무 대담하지 않은가요?」

가당한 의문이다. 서사성 변칙의 효과는 매우 강력하고, 많은 사항에 설명을 제공한다. 그러나 뭐든지 초상성의 소행으로 돌려서야,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뭐어, 끝까지 듣게나. 그러면 자네도 이해할 것이니. 확실히 방금 그 설명에는 충분하지 못한 점이 있다. 서사변칙이라면, 범인과 타자의 접촉을 막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목격자 증언은 오히려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변칙이 그런 은폐를 했다는 것은, 그것이 서사에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이 자백하는 거겠지. 있을 수 없는 게 아니야.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 따위, 현실에 자주 있는 게 아니고. 애초에 범인은 곧 현실개변 능력자를 죽일 인간이다. 그런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인물이라면, 도주경로가 무계획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면 서사변칙 입장에서 부정합이 생기지. 추리소설에서는 범인을 간단히 드러내서는 안 되는 거다. 그런 연고로 서사성 변칙은 범인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막아 주거나, 또는 현장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총을 오발하는 식으로 범인의 입단속을 했다, 그렇게 된 거지」

「그럼 저 총 맞은 남자가 범인이라고요? 증명할 수 있어요?」

「있지 왜 없어. 이렇게 추리를 마침으로써, 서사변칙의 주박이 풀린 것이다. 이제 내가 범인으로 추리한 남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실인지 아닌지 알게 되겠지」

그 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고는, 한동안 예예, 따위 맞장구를 치더니, 끝으로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통화를 끝냈다.

「아까 그 남자가 눈을 떠서 청취해본 결과…… 범행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걸로 한 건 낙착한 셈이군. 그럼, 사건도 해결되었으니, 어떤가? 해결을 축하하며 한잔 하는 게」

「설마요, 선생님과 달리 저는 업무 중이거든요. ……하지만 저도 예상 밖의 업무를 해서 파김치가 되었는데. 한 잔 정도라면 벌받지는 않겠죠」

그렇게 말하며 그는 와인글라스를 받았다. 이미 비는 멎었고, 방에는 떠오른 아침 해가 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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