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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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체가 이 가증스러운 세상에 있은 이래, 별다를 것 없는 하루가 밝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것은 어떻게든 고통을 줄려는 재단의 꼴을 즐기고 있었다. (또는 가능한 만큼 즐겼거나) 쉴틈없이 부식하는 플루오린화수소산은 기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악랄한 독립체의 영원한 고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생물체는 지금 견디는 이 고통이 자신을 사로잡은 그 역겨운 것들이 겪을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점에서 깊이 안도했다.

그것의 생각은 예상치 못한 자극을 받으며 끊겼다. 격리 경보가 울린 것이었다. 오늘은 격리를 격정적으로 뚫으며 즐거워할 날이 아니었다. 그러나 산성 용액은 이미 빠져나가고 있었고 구속도 곧 해제되었다. 후자는 이전까진 절대 일어날 리 없던 일이었다. 원래는 구속을 항상 부숴야 했으니까. 생물체의 혼란은 연구원 몇 명이 보호 장비 하나 없이 격리실로 걸어들어오자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가?

그리고 그들의 눈을 보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풀려났군." 그것이 말했다.

"예." 주황빛 머리의 창백한 피부를 가진 남성 연구원 한 명이 답했다. "그리고 당신도요."

길고,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한 때는 적이었지만, 이제 공통된 증오로 하나된 둘 사이에는 오갈 말이 많았다. 생물체는 사과나 추궁 따위에는 관심 없었다. 그것은 답을 원했다.

"어떻게?" 그 이상의 질문은 무의미했다.

"프로젝트 프뉴마입니다." 어두운 피부의 여성 연구원이 말했다. "재단은 오래 전에 인류의 집단 정신공간을 찾았고, 이제 그것은 SCP-5000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최근에서야 그걸 맵핑할 기술력을 얻을 수 있었죠. 십 년 전 우리의 연구가 정신공학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몇 주 전에 우리가 찾은 것은…"

"독립체군." 생물체가 끝맺었다.

"네." 그녀가 끄덕였다. "그리고…그게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는지도요."

"또는, 그게 네놈들에게 무엇을 못하게 하는지겠지."

그것은 독립체를 찾은 것만으로는 재단이 진실을 보기에 충분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니, 그들은 그 존재가 인류에게 내린 재앙을 찾아냈다. 그건 단순히 고통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그 모든 불행에서 벗어났다는 말이었다. 이것이 효과적인 치료를 만들었지만, 이는 계시가 아닌 구원이리라.

재단은 독립체가 어떻게 그 자신을 영원토록 하는지 알아야 했다. 독립체가 버젓이 존재하는 한, 더한 고통이 요구되었다. 단순히 살아있는 인간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망자들이 겪는 고통까지도. 그래서 그들은 진실로 죽은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것과 같이 살아온 거죠?" 갈색 머리의 창백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 물었다. "프뉴마가 우릴 치료했지만 아직 주변에 널린 망자들을 느낄 수 있어요. 통각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느끼는 것보단 둔하지만, 아직 그들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작은 조각들 하나하나에 극심한 고통이 스며들어 있다고요. 그건…"

"역겹지."

"그 말로도 부족하군요." 그녀가 동의했다.

수십 억의 사람들이 살아왔다. 신체기능이 멈춘 후에도 그들의 의식은 썩어가는 몸뚱아리에 붙들려 있었다. (더 끔찍한 것은, 화장마저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육체가 썩어 없어져도, 그 고통은 오직 가증될 뿐이었다. 한때 인간이었던 조각이 작아질수록 한때 육신에 깃들었던 영혼 조각이 겪는 고통은 커졌다. 그리고 그 고통, 절대 끝나지 않을 역겨운 고통은 인간이 있는 이래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것은 독립체를 위해서.

"네놈들은 해야 할 일을 할 것인가?" 그것은 확실히 알아야 했다.

"할 겁니다." 창백한 피부의 남성이 확언했다. "치료제는 우리 조직에서만 쓸 수 있었습니다. 더 넓게 치료한다면 독립체가 우릴 알아차릴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그것에게 감염된 모두를 처분해야 합니다."

"전부 처분해야 해. 아님 독립체가 살아남을 거야. 영원한 고통도 말이지."

"우리도 압니다. 격리 중인 모든 SCP가 인류 말살에 동원될 겁니다. 당신을 포함해서요."

그럴 수 있다면, 생물체는 웃었을 것이다. "소관을 다하도록 하지."

물론 그들은 실패했다.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사내를 놓쳤고, 그는 지독하게 독립체를 도와 현실을 재시작했다. 한때 그들이 얼마나 자유에 가까이 다가갔는지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필멸의 삶이 끝나고 결국 닥쳐올 실패의 대가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 날 이후로 생물체는 재단이 역겨울 뿐만 아니라, 실망스럽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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