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087-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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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087-II: 탐사 II

D-9035는 28세의 흑인 남성으로, 건장한 체격이다. 극도의 여성혐오증을 제외하면 정신적인 이상은 없다. 탐사자는 대량의 [데이터 말소] 기록이 있다. D-9035는 100 와트짜리 투광 조명등과 24시간 지속 전지, 정보 전송을 위한 휴대용 캠코더, 그리고 ██████ 박사의 지휘를 받기 위한 교신용 헤드폰을 장비했다. D-9035는 뒷면에 접착제를 칠한 작은 발광 다이오드 전구 75개가 들어 있는 배낭을 메었다. 다이오드의 수명은 약 3주이며, 꾹 눌러서 켜고 끌 수 있다.

D-9035가 투광 조명등으로 계단의 첫 번째 층계를 비추었다. 매우 큰 전력량에도 불구하고, 조명등은 처음 계단 9칸만 비출 뿐이다.

D-9035: 저 밑으로 내려가란 말임까, 박사님?
██████ 박사: 투광 조명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니, 불을 SCP-087 바깥으로 비춰 보게.

D-9035가 불빛을 복도 쪽으로 돌렸다. 탐사 I때와 비교해서 훨씬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박사: 고맙네. 그럼 첫 번째 층계참으로 내려가게.
D-9035: 이봐요 박사님. 뭔 소리 하는지는 알겠지만요, 아무래도 내려가기 싫지 말입니다.
██████ 박사: 첫 번째 층계참으로 내려가게.
D-9035: 박사님, 잠깐만요. 저는―
██████ 박사: [말을 끊으며] 벌써 얘기 다 됐지 않나. 어서 첫 번째 층계참으로 내려가게.

D-9035는 18초 동안 멈춰 있다가, 처음 13칸을 내려가서 멈추었다.

D-9035: 저거 어린앤가요?
██████ 박사: 접착식 표시등을 한 개 꺼내서 층계참 벽에 붙이게.
D-9035: 박사님, 들으셨지 말입니다? 저 밑에 어린애가 있나요?
██████ 박사: 아직 알 수 없네. 접착식 표시등을 벽에 붙이고 작동하는지 확인하게.

D-9035는 망설이다가 표시등 한 개를 배낭에서 꺼내 벽에 붙였다. 그가 표시등을 누르자 불이 들어왔다.

██████ 박사: 투광 조명등을 끄게.

D-9035는 조명등을 끄기 전에 닫시 한번 망설였다. 발광 다이오드가 층계참을 밝혔으나, 다음 계단 한 칸 너머도 더 비추지 못했다.

██████ 박사: 고맙네. 투광 조명등을 다시 켜도 좋네. 계속 내려가게. 층계참에 닿을 때 마다 발광 다이오드 표시등을 벽에 붙이고 불을 켜게.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면, 즉시 보고하게.

D-9035는 다시 투광 조명등을 켜서 다음 층계를 내려갔다. 그가 다음 층계참에 내려서자, 첫 번째 탐사 때와 마찬가지로 울면서 애원하는 소리가 탐지되었다.

██████ 박사: 좀전에 들린다던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가?
D-9035: 음, 예. 여자 같은데, 한 150, 아니면 200 미터쯤 밑에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꼭 걔한테 가야 하나요? 이봐요, 박사님. 전 애 볼 줄 모르지 말입니다.
██████ 박사: 이상한 점이 발견될 때까지 계속 표시등을 붙이면서 내려가게.

탐사자는 벽에 표시등을 붙이고 불을 켠 뒤, 다음 층계참으로 내려갔다. 그는 세 번째 발광 다이오드 표시등을 벽에 붙이고 불을 켰다. D-9035는 이 행동을 25번 더 반복한 뒤 멈추었다.

D-9035: 아무리 해도 애한테 가까이 가는 거 같지 않지 말입니다, 박사님.
██████ 박사: 소리의 근원이 자네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거 같나?
D-9035: 좀전하고 같심다. 150에서 200 미터 밑.
██████ 박사: 고맙네. 계속 내려가게.

D-9035는 같은 행동을 24번 반복하면서 계속 내려가다가 51번째 층계참에서 멈추었다. 영상에는 콘크리트 벽에 호 모양의 홈이 파여 있는 것이 보였는데, 홈의 길이는 약 50 센티미터, 너비는 10 센티미터 정도였다. 층계참에서 내려가는 계단의 첫 번째 칸은 허물어진 돌부스러기로 완전히 묻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D-9035: 이거 보셨지 말입니다?
██████ 박사: 그래. 뭐가 보이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D-9035: 꼭 벽을 뭘로 베어낸 거 같지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단에 다 부서지고 쑤셔지고. 자국은 꽤 부드럽게 베어낸 것처럼 보이는데―

D-9035가 자국을 만졌다.

D-9035: 네, 부드럽지 말입니다. 꼭 유리 같습니다.
██████ 박사: 고맙네. 계속 내려가게.
D-9035: 이보세요, 박사님. 아무래도 충분히 내려온 거 같지 말입니다.
██████ 박사: 계속 내려가게. 벌써 얘기 다 됐지 않나.
D-9035: 얘기가 됐든 아니든, 이런 짓 하기 싫지 말입니다.

[데이터 말소]

D-9035는 파괴된 계단을 넘어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 층계참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D-9035는 발광 다이오드 표시등을 벽에 붙이고 다시 같은 행동을 38번 반복했다. 울면서 애원하는 소리는 전혀 가까워지는 것 같지 않았다. D-9035는 89번째 층계참에 도달했고, 탐사를 시작한 지 74분이 지났다. 탐사자는 첫번째 층계참에서 350 미터 지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D-9035: 꼭 꼬마가 밑으로 내려오라고 유혹하는 거 같지 말입니다, 박사님. 아무래도 이제 올라―

투광 조명등이 SCP-087-1을 비추자 D-9035는 말과 동작을 멈추었다. 그 얼굴은 이번에도 탐사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 D-9035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SCP-087-1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 조우 장소는 탐사 I에서의 조우 장소에서 38 층계참 아래이기에 이 존재가 움직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박사: 저것 때문에 멈춘 건가?
D-9035: [묵묵부답]

D-9035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SCP-087-1은 13초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SCP-087-1이 눈을 깜빡였다.

D-9035: [비명, 판독 불가]

SCP-087-1가 D-9035에게서 약 90 센티미터 거리까지 홱 다가왔다. 탐사자는 뒤돌아서 나는 듯이 계단을 올라오기 시작했다.

██████ 박사: 제발 진정 좀 하게. 뒤로 돌아. 그 얼굴을 좀더 가까이서 볼 필요가 있네.

D-9035는 ██████ 박사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빠르게 올라왔다. 계속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질러댔다.

██████ 박사: D-9035, 자네 내 말 들리나? 속도 좀 늦추게.

D-9035는 응답이 없었으며 계속해서 계단을 뛰어올라왔다. 비명소리는 점점 잦아들어 작아졌다. 층계참을 72개 올라온 뒤, D-9035는 17번째 층계참에 쓰러져 버렸다.

██████ 박사: D-9035, 자네 내 말 들리나?

D-9035는 응답이 없었으나 청각 장치를 통해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D-9035는 14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시각 장치에는 검은 색만 보였으며, 청각 장치에는 탐사자의 숨소리와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애원하는 소리만 들렸다. 14분 32초동안 시청각 장치는 그 상태를 유지했으나, 이후 인간의 심장박동과 전혀 다른 빠른 심박동음과 찢어지는 듯한 낮은 소리가 들렸다. 7초 후, D-9035는 숨을 헐떡이면서 다시 일어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계단을 뛰어올라왔다. 심박동음과 찢어지는 소리는 사라지고, 시각 장치에서도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탐사자는 계속 응답이 없었다. D-9035는 SCP-087 바깥으로 뛰쳐나와 입구 바깥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D-9035는 긴장증 증세에 빠져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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