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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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아아, 맞다. 실례. 열어드리죠」

영업용 미소를 띄운 양복차림의 남자가, 평상복을 입은 청년과 교대하는 모양새로 나무문 앞에 서서 알손잡이를 돌린다.

낡은 알손잡이는 짤가닥짤가닥 소리를 내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얼레, 문틀에 문제가 있나. 이 방 너무 오래 사용을 안 했어서.
잠깐만 기다려 봐요. 이상하구만, 으음ーー, ……」

남자가 조금 힘을 넣자, 빠작, 하고 뭔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나무문은 어이없게 열렸다.
오랜만에 손님을 맞게 된 협소한 방은 케케묵은 공기를 한숨처럼 토했다.

「됐다, 열렸다. 마실 거라도?」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이대로 시작할까요. 그쪽에 앉으시지요」

재촉하면서, 남자는 녹음기를 책상 한가운데에 내려놓는다.
묻을 닫을까 하는 시선을 남자가 보내자, 청년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의자에 앉고, 남자는 자세가 불편해 한숨을 내쉬었다.
와들와들거리며 밸런스가 안 맞다. 의자가 쓰레기인지 뭔지를 밟고 있는 듯하다.
남자는 쓰레기를 꺼낼까 일순 망설였지만, 그보다는 빨리 일을 시작하자는, 귀찮음을 정당화하는 핑계를 내세우고 다시 의자에 바로 앉는다.

「어때요 괜찮으신가요」

「네에. 저기, 시라누마白沼씨. 고토後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카시와기柏木씨의 이야기가 그를 도와줄지도 모르지요」

순순히 수긍하는 카시와기라고 불린 청년이 미소를 짓자 남자――요원 시라누마는 녹음기에 손을 얹고 스위치를 넣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들려주시죠. 저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날, 고토는 해가 떨어지고서 동아리방에 왔습니다.
몹시 흥분해서요.

열리지 않는 방을 열었다, 라고 그랬습니다.

블루시트의 집이라고 하길래, 아아, 대학교 뒷편 거기구나. 바로 이해했습니다.
커다란 독채집인데, 아무도 살지 않고.
2층 모퉁이 방을 감싸듯이 바깥쪽에 커다란 블루시트가 쳐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루시트의 집.

이 근방에서 유명한 도깨비집이라고 말해도 좋을까요.
무어, 누가 죽었다던가, 무언가 있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없지만.
2층의 그 블루시트로 덮여 있는 방을 열리지 않는 방이라고 합니다.
빈 집인데, 그 방만 자물쇠를 걸어 놓았는지 아무도 열 수 없다고.

바깥에서 비닐을 들추고 안을 보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오가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장난칠 일은 또 아니라서.
방에 억지로 들어가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뭐어, 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물론 안 되지만요.

한 학기 끝 무렵에, 그 해 1학년생이 블루시트의 집에 가서 열리지 않는 방을 보고 돌아온다.
그런 동아리의 의식 같은 게 있었거든요. 선배도, 선배의 선배도, 블루시트의 집에 가서 담력시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1학년 1학기 종강 뒤풀이 후, 의식, 의식 하면서 다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열리지 않는 방 앞까지. 밤이라서 어느 정도 겁이 났지만, 고토는 이런 게 다 뭐냐, 그러면서 강한 척 하더군요.

그래도 역시 그 방의 문은 열리지 않았고.
이런 장소가 있구나ー하면서, 모두들 감탄했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고전적인 열리지 않는 방이었거든요.

그런 열리지 않는 방을 열었다고 그러니까, 남자들끼리 굉장히 기세가 올라서.
고토도 열리지 않는 방 안의 사진을 동아리 라인에 올려서 보란듯이 과시했습니다.
그 집의 벽과 같은 색의, 낡은 나무 창틀 바깥에 파란 블루시트가 바짝 붙어 있어서.
아, 그 방 안이다,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어갔냐? 물으니까, 그냥 평범하게 알손잡이 돌렸더니 철컥 하고 열렸다고.

고토는 잘난 척, 너희들이 겁먹고 그 방을 열려 하지 않아 한심해서, 요 전 저녁에 혼자서 갔다. 그 때 좀 세게 눌러 미니까 열리더라, 그랬습니다.
고토는 뭐랄까, 그런 녀석 꼭 있지요, 분위기를 못 읽는다고 해야 하나, 작은 무리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우쭐대고 싶어하는 그런 타입이에요.
해서는 안 되는 일도 허세를 떨기 위해서라면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열릴 리가 없거든요.
열릴까 안 열릴까 우리도 당연히 시험해 봤었고, 전혀 열리지 않았는데.
이녀석이라면 좀 세게 정도가 아니고 차부수는 정도였겠지, 그러면서 다들 어이가 없어했습니다.
뭐어 그래도, 고토가 정말로 해낸 것은 진짜라서, 우리도 치던 마작을 끝내고 보러 갔습니다.
블루시트의 집에.

철야로 마작을 칠 생각이었기 떄문에, 벌써 전철 막차가 끊겼을 시간이었을까.
의식도 두 번째라 첫 번째에 비해 다들 여유가 있었습니다.
회중전등은 갖고 있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의 라이트만으로도 그럭저럭 시야확보가 되었고, 최신 기종이어서.
뭐어 그래서 열리지 않는 방 앞까지 와서 열려라ー 그러면서 알손잡이를 돌렸는데,
역시 열리지 않는 거예요.

얼라려? 이러면서, 고토 진짜로 열었던 거 맞냐, 그러면서.
아니 열었겠지, 안에서 사진 찍어서 올렸잖아? 이상하네ー 그러면서.

한동안 짤가닥짤가닥 밀어도 보고 당겨도 봤지만 역시 열리지 않고.
기세를 올려도 열리지 않고.
그래서 마침내 고토가 체중을 싣는 자세로 뛰쳐나갔습니다. 문을 쳐부숴 열 것 같은 자세로.
역시 멋없게 열었네, 라고 그랬는데, 그 순간 문이 서서히 열리는 겁니다.

오오, 열린다, 그러고 있는 때에,

「열지마!」

하는 목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네에, 방 안으로부터.

여름이었는데 일순 한기가 돌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아ー, 틀렸다, 소름, 호러.
그야말로 옳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고토의 목소리였거든요.

분명히. 방 안으로부터.
열지 마, 라고.
하지만 멈출 수가 없어서, 빠직 하는 뭔가 갈라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문은 열리고.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고토가 보여준 사진과 똑같은, 나무 창틀 바깥으로 블루시트가 보이는 텅 빈 방에 우리는 서 있었습니다.

들렸냐, 라고, 야마우치山内였을까요. 야마우치가 확인하려 들어서, 그것이 들렸던 것은 나뿐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모두 고토의 목소리를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토도 안면이 착백해져서, 어찌어찌 비트적비트적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고토의 목소리가 아니고 다른 무언가의 목소리겠지, 라고 말을 맞추고.
이야 정말 위험한 장소였던 거잖아, 라고 기세를 올려 떠들었지만, 뭐어 사실은 겁을 먹어서 짐짓 그랬던 거지요,
다들 놀래갖고 새하얘져 있었으니까.

그래서 다들 혼자 있기는 절대 싫었기 때문에, 그 날 밤은 고토의 집에 다함께 가서 분위기가 우중충한 마작을 하다가, 잤습니다.

 


 

재단은 「알손잡이」를 잠정 변칙(Anomalous)으로 수용했다, 라고 들었다.
변칙성일 가능성이 있다, 라는 상태이지만, 실제로 카시와기와 함께 있었던 야마우치, 사사하라笹原, 타나베田辺 세 사람은 심신상실에 가까운 상태로 실질적 피해를 받은 상태다. 그리고 고토라는 인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카시와기가 비교적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기 떄문에, 재단은 그와 면담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 그가 떠들고 있다.

카시와기에게는 고토를 보호중이라는 정보를 주고, 의료기관으로 위장해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카시와기의 이야기를 듣고는 있으나 변칙성의 단서로서는 약하다.
그것이 요원 시라누마의 감상이었다.

헛걸음일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니 와들와들 흔들리는 의자에 대한 부아가 치민다.
적당히 고쳐앉을까, 하며 상체를 숙이고, 눈은 돌리지 않은 채 손의 감각만으로 의자 다리 부근을 더듬는다.
손가락이 뭔가 단단한, 매끄러운 플라스틱 막대 같은 것에 닿았다.
뭔가, 그 물체를 아주 최근에 만져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만, 손가락 끝이 반들반들 미끄러져 좀처럼 그것을 의자 밑에서 뽑아낼 수가 없다.
시라누마의 게으름은, 잠시 그 자세를 유지하며 쓰레기를 빼내기를 선택했다.

 


 

뭐어 그 날은 아무 일도 없이 다들 아침에 해산했는데, 그 뒤로 고토가 이상해져서.
문에 닿지 않으려 한다고 해야 하나, 알손잡이를 피하게 되었거든요. 뭔가를 여는 것을 무서워하게 되었달지.
항상 잘난 척 하더니, 좀 가엾게 되었지요.

문명히 블루시트의 집의 열리지 않는 방을 열었던 것이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방 안에 누가 있었지 않냐.
또 한 명의 고토가 방 안에 있었지 않냐. 모두들 그런 상상이 멈추지 않고.

그래서 선배에게 상담했는데, 그랬더니 선배는 이상한 얼굴을 하고, 열리지 않는 방은 없어졌어, 라고 그러는 겁니다.

「아니, 우리도 망년회 한 뒤에 가 봤다가 엄청 놀랐거든. 거기 더 이상 방이 아니게 되었잖아.
복도에 면한 벽과 문이 전부 없어졌고, 바깥을 블루시트로 가린 창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서, 우리 진심으로 겁먹고 도망왔거든」

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 날 밤 방이 있는 것을 보고 왔어요.
집의, 2층의, 벽과 문만 있다거나 없다거나, 이상하잖습니까.

거기까지 듣고 보니, 다시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고토까지 해서 그 날의 멤버 전원이 다시 모였습니다.
무섭기 떄문에 밝을 때 다시 블루시트의 집에 갔습니다.

하지만 선배의 말대로 거기에 방은 없었습니다.
벽과 문이 있었던 흔적은 있지만, 그것들은 싹 없어져서, 2층 복도에서 블루시트의 방까지 일체로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
시트 때문에 어두워진 저녁 해가 나무 창틀을 한들한들 비추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쨌든, 그 날 밤 우리가 열었던 문은 그 장소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정말이지 질려서.
그 날 우리가 봤던 건, 열었던 건, 도대체 뭐냐고.
고토가 특히 위험한 상태로, 도저히 혼자 둘 수 없을 정도로 패닉에 빠져서.
그래서 어떻게든 고토를 함께 집까지 바래다 주고, 그대로 밤이 되었던 것입니다만.

다들 가만히 있다 보니, 여러가지 쓸데없는 것들이 생각나는 겁니다.
사사하라가, 알았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고토의 방의 넓이가, 그 없어진 2층의 방과 똑같을 정도로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고토의 집, 꽤 오래 되어서, 창틀이 나무였습니다.

고토가 보내왔던 블루시트로 덮인 창의 사진.
그걸 잘 보고 있자니, 고토의 집 창문이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온 것인데요.
확실히, 라인에 올린 창문 사진과 비교해 보니 고토의 집의 창틀과 꼭 닮았습니다.
우리를 속였던 것인가, 라고 고토에게 물었는데.
그랬더니 고토는 아니아니 하면서 고개를 흔들며, 저거, 라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우리 뒤의 창을 가리켰습니다.

창 쪽에서 버석버석,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고 싶지 않았지만, 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 밖에, 블루시트가 바짝 붙어 쳐져 있었습니다.

아, 여기, 고토의 집 아니구나.
열리지 않는 방 안이다, 라고 직감했습니다.
블루시트의 집의, 없어졌을 방에, 우리들은 갇혀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짤가닥짤가닥, 들려왔습니다.

 


 

마침 그 순간, 철컹, 하는 소리가 나서 시라누마는 움찔 하고 어깨를 들썪였다.
이야기는 점입가경이고, 카시와기가 낸 소리가 아니다. 이 방의 문 알손잡이를 누군가 쥔 것 같은 소리.
그러고 보니, 이 방 문을 닫았던가, 열어 두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히은 상상이 머릿속에 박혀 뒤돌아볼 수가 없다.
금속과 나무가 스치는 작은 소리가 단속(断続)한다.
바람 탓, 인 것일까.

그리고, 시라누마는 이야기 도중에, 의자로 밟고 있던 물체를 집어들었다.
그것은, 책상 위에 있는 것과 같은.
아니, 완전히 똑같은, 시라누마의 녹음기였다.

 


 

짤가닥짤가닥짤가닥짤가닥 들려왔습니다.
누군가가 우리가 있는 방에, 블루시트의 집의 열리지 않는 방에 들어오려 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 열어버렸던 방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우리는 비로소 알았습니다.

아마, 우리들이 들어 있었겠지요.

그리고, 우리가 다시 들어오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토가 입을 열어, 뭔가 소리지르려고 했습니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다들 생각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열지마!」

고토는 그렇게 말했씁니다. 그 때, 열리지 않는 방이 열렸을 때, 방 안으로부터 들려왔던 목소리 그대로.
버석버석, 창을 덮고 있는 블루시트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짤가닥짤가닥, 밖에서 알손잡이를 계속 돌려서 짤가닥짤가닥, 짤가닥짤가닥 하고.
절대로 문이 열려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했더니,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문앞까지 돌진해서 열리지 않도록 문을 막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짤가닥짤가닥 소리가 났던 것은 이 문이 아니었다는 것.

창 밖의 블루시트도 어느새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크게 울리던, 문을 열려던 짤가닥짤가닥 소리는, 이제 작아져 있었습니다.

짤가닥짤가닥 소리는 고토에게서 나고 있었습니다.

고토는, 모두의 뒤에서, 와들와들 떨면서.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알손잡이만 들고 필사적으로 그걸 짤가닥짤가닥 돌리고 있었습니다.

알손잡이에는 그날 밤 보았던 문과 같은 질감의 낡은 나무조각이 붙어 있었습니다.
모두 멍하니 보고 있는 가운데, 고토는 열지마, 열지마 라고 중얼거리며 알손잡이를 계속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뭐래야 하나, 갑자기, 굉장히 능숙하게 판토마임을 하는 것처럼, 고토는 그 알손잡이를 들어서,
문을 여는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아」

「열렸다」

빠직, 하는 소리가 나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알손잡이만 남아 있고, 고토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하다는 것은 도중부터 알아차렸다.
책상 위에 있는 시라누마의 녹음기와, 의자 아래로 떨어진 시라누마의 녹음기.
두 개나 샀던 기억은 없다.

그리고, 이제 시라누마의 귀에도, 짤가닥짤가닥 알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등 뒤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 문 밖에, 자신과 카시와기가 서 있는 상상을 멈출 수가 없다.
짤가닥짤가닥.

「역시 이상하네요. 좀전부터 짤가닥짤가닥, 소리가 들리는군요」

카시와기가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지으며 물어온다.
짤가닥짤가닥짤가닥짤가닥.

『얼레, 문틀에 문제가 있나. 이 방 너무 오래 사용을 안 했어서』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목소리가.

짤가닥짤가닥.
시끄러워.
짤가닥짤가닥.
이 소리는, 설마, 어째서.
그러고 보니, 이 방은 뭐야.
재단 시설에 이런 케케묵은 방이 있었나?
어째서 나는 이런 방에서 면담을.
어째서 창 밖에 블루시트가 붙어 있지, 이런 방에서.

「시, 시라누마씨」

「이거, 어째서 제가, 이걸 가지고 있는 거죠?」

카시와기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책상 아래에 있던 손을 꺼내 내밀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낡은 집의 문에서 뜯어낸 것 같은 알손잡이였다.
그는 알손잡이를 양 손으로 잡고, 격렬하게 짤가닥짤가닥 돌리면서 묻는다.

「어째서, 제가, 이거, 어라? 가져오지 않았는데, 알손잡이가」

알 게 뭐야.
그건 재단이 이미 수용했을 것이다.
어째서 네가 가지고 있냐고.
어째서 이 방에.

「앗, 앗, 열리네, 이거 어떡하지, 카시와기씨, 이거 열리네요」

하지 마, 설마, 너, 하지 마,

「열지마!」

「앗」

알손잡이를 든 카시와기의 팔이, 마치 그 곳에 문이 있는 것처럼 유려한 호선을 그린다.

「열렀다」

빠직.

등 뒤에서,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됐다, 열렸다. 마실 거라도?」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이대로 시작할까요. 그쪽에 앉으시지요」

재촉하면서, 남자는 녹음기를 책상 한가운데에 내려놓다가,
이미 같은 녹음기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깨닫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 문은 닫아도 괜찮습니다」

「그럼 그럴까요」

카시와기의 목소리에 시라누마는 서둘러 영업용 영업용 미소를 띄우고, 방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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