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신청서

책상 뒤에 앉은 남자는 앞뒤로 맴돌면서 맹렬하다고만 묘사할 수 있는 불평을 하기 전에는 코즈믹 호러 같았던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군체의식의 근원이다. 네가 보통 때는 깨닫지 못할지라도 나의 영향력은 온 데까지 미치노니. 벽 뒤에서 기다리는 자가 바로 나다. 네 현실의 작은 틈을 통하여 그걸 부숴버릴 때, 나는 참으로 타락과 파괴의 화신이노라. 검은 진흙, 위대한 촉수, 네 눈에서 흘러넘치는 피. 나의 여섯 입은 언제고 비명지르며, 일곱번째는 세상의 마지막을 노래할지니. 내가 진정으로 응시하면, 인간을 충분히 광기에 빠뜨릴 수 있다." 그것은 가까이 다가와서 촉수 부속물로 몇가지 극적인 동작을 취했다.

"내게 걸맞는 힘이란 있을 수 없노라. 내가 너의 세상이 끝날 거라 여기면, 종말을 맞을 것이다. 내 능력은 너와 다른 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것은 육중한 몸뚱이를 조그만 나무의자에 끼워넣었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나는 타락이며, 나는 파멸이니. 나는 자르고(Zalgo)다, 그리고 내가 다가간다."

많은 촉수가 책상을 내려쳤다. "그런데 왜 내가 SCP가 될 수 없는 것이냐?"

SCP 재단의 감독관은 그의 앞에 있는 무정형의 검고 기괴한 괴물을 향하여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몸뚱아리 깊은 곳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붉은 빛에도 그는 흥분하지 않았다. 대신, 그것들은 단지 책상을 내려보는 그의 안경과 벗겨지기 시작하는 머리에 반사되었을 뿐이다.

"이보세요," 그가 종이를 휙휙 넘기면서 운을 띄웠다. "당신이 SCP로 지정받으려고 시도한 게 이것으로 다섯번째입니다. 이에 대해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잘 들으세요. 마지막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영입하는 데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관두세요."

"듣지 못했는가?" 몸집을 급격하게 늘리는 자르고가 요구했다. "나는 군체의식의 근원이며…"

"네, 네, 전부터 속속들이 얘기했잖습니까. 당신은 파괴의 궁극적인 힘이고, 그리고 세상을 끝낼 수 있고, 그리고 그런 다른 모든 자격 요건들에 대해 항상 말하셨습니다. 다시 반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그걸 권장한다고는 말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간절히 들어오고 싶으시다면, 왜 그냥 가서 뭔가 위험한 짓을 하지 않는 겁니까?"

"'뭔가 위험한 짓?' 나의 능력은 몇 년 전에 이미 위험한 정도를 한참 넘어섰다. 난 셀 수 없는 순진한 아이들을 광기에 빠뜨렸고, 온 세계에 자살을 일으켰고, 내가 가는 곳마다 피를 흘리게 했지, 그리고 내게 뭔가 위험한 짓을 하라고 했느냐?" 어두운 덩어리는 일어나 굉장한 힘을 끌어냈다.

"자르고," 감독관은 단호하게 말했다. "웹 코믹스를 찾아서 그것들을 타락시키세요."

별 저편에서 온 혐오스러운 것은 감독관을 멍하니 응시하며 좌절한 얼굴을 하고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건 그렇고, 왜 SCP가 되고 싶어하는 겁니까?"

"음," 자르고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 입들 중 하나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 빌어먹을 슬렌더맨은 지금 그의 이미지를 주위에 꽤 오랫동안 퍼뜨렸지.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한 것들에 대해 말하게 하고, 사진에 그 자신을 넣고, 이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이 늘 있는 일이라네. 그는 이젠 심지어 자신만의 인터넷 썰도 가졌다고! 믿을 수 있나?"

"그렇죠," 감독관이 머리를 기울인 채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나는 섬뜩하고 혐오스런 것들 중에선 신입일세. 그리고 관심이 좀 필요하지. 웹코믹과 함께 모든 것이 시작되었지, 사람들에게 내 방법을 쓰게 만들기는 쉬웠지만 그들은 내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네, 그리고 말하자면 그건 나와 반대되는 큰 상징일세. 너희들이 나를 포함시킨다면 난 유명해지는거지. 요그-소토스나 아자토스만큼은 아니겠지만 누가 좀 알아봐주기엔 충분하다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나?"

불편한 침묵이 방을 뒤덮었고 감독관은 안경을 벗어 한 손으로는 그걸 닦고 다른 손으로는 이마를 짚은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르고는 신경질적으로 앉은 자세를 바꾸고 감독관의 답을 기다렸다. 한참 있다가, 감독관은 안경을 옆에 두고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혐오스러운 것들의 무슨 이상한 경쟁에 출전하는 것을 거절한다는 사실을 제하고라도 당신을 영입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돈이나 격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아니라, 이런. 우리는 682 같은 SCP들이 있고 그네들을 계속 가둔 채로 둬야 합니다, 심지어 탈출할 때도요. 그리고 당신이 기꺼이 우리에게 협력할 거라면 당신은 파이만큼 격리하기 쉬워져야 합니다. 아니, 당신은 그냥 충분히 재밌지가 않아요."

자르고는 이 진술에 화가 끓는 듯 했고 응수하려 입 몇 개를 열었지만 감독관은 그를 멈추게 했다. "설명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은 힘이 넘치고 생각으로 이 세상을 끝낼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단체에게는 좋은 일이고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기 SCP 재단에서는, 저희는 그런 판단 기준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너무 과합니다. 당신은 압도적이고, 관심을 끌 만한 특징이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지루합니다. 당신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그냥 당신은 우리 이미지에 맞지 않습니다."

잠시동안, 자르고는 감독관의 목숨을 즉각 끊을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다. 긴장되는 순간이 얼마간 지나가고, 그의 어깨가 축 처지고 새까만 몸뚱이가 한숨쉬며 "좋다, 좋아. 네가 이겼다. 배웅은 필요없다. 알아서 갈 테니." 라 말하기 전까지 초 단위의 시간이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느리게 흘러갔다.

의자가 바닥을 가로지르며 긁힐 때 감독관은 말했다, "웨어하우스 13이나, 아니면 아마 혼돈의 반란 쪽을 알아보십시오. 그들은 분명 우리보다 좀 더 관대할 겁니다." 자르고는 그르렁거리는 소리로 감사를 표하고 녹아가며 벽 안으로 사라졌다. 감독관은 "다음!"이라고 외치며 그 뒤의 눈물나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준비시키기 전에, 자신에게 몇 초의 평화를 허락했다.

질척거리는 머리와 길고 물결치는 촉수의 수염이 있는 거대한 초록색 인간이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그에게서 나오는 질퍽질퍽한 액체로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의자에 스스로를 쑤셔넣었다. 종이를 몇 장 더 휙휙 넘기며 감독관은 올려다보고 말했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함이…?"

"크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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