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기록 A009 1

— 탐사 기록 19██년 11월 5일 —

상황 보고: 기동특무부대 베타-7(“미췬 모자장수”)이 SCP-009 표본을 기록하고 무탈히 회수하여 제██기지로 이송하기 위해 복구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 브라이스Bryce 요원이 (MTF-B7) 해당 구역을 육안으로 조사하여 3구의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모두 남성에 ██세에서 40세 사이의 나잇대였다. 같이 현장에 도착한 ███ 박사가 대상자들의 위치 관계를 토대로 ██████ 씨가 (32세, 이하 대상자 제로Subject Zero로 지칭) [편집됨]의 기원이었을 거라 추측했다. 이후 대상자들이 난파선으로 돌아가 대상자 제로를 구출하려다 SCP-009에 노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본적인 주변 수색을 하던 도중, ██████ 휴즈Hewes 요원이 북동쪽으로 향하는 인간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짧은 논의 끝에, 휴즈 요원, 위트모어Whitmore 요원 및 캐시디Cassidy 요원으로 구성된 3인조가 잠재적 보안 누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출동하였다.

<기록 시작 - 6:42:43 동부표준시>
휴즈 요원: 무언갈 발견했다, 지휘부. 동굴이다. 발자국이 안으로 이어져있다.
지휘부: 알겠다, 휴즈. 뭐가 보이나?
휴즈: 얼음에 금이 간 것처럼 보이는데, 높이가… 아마 1미터쯤 될 거다. 입구가 생각보다 넓진 않다.
위트모어 요원: 대장, 시체 찾았다!

[정체불명의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림.]

지휘부: 들리지 않는다, 휴즈. 다시 말하라.
휴즈: 여기에 대상자가 있다, 지휘부. 스킵 안에서 얼어있다. 남성… 15세 정도. 무언가로부터 기어서 빠져나가려한 듯 보인다. 여기에 작살총이 있는데… 이것도 얼어있다. 격발된 상태다.
지휘부: 외상의 징후는 없나?

[잠시 멈춤.]

캐시디 요원: 만지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무언가한테 찔린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 자가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거 보여요? 저기에서 가시가 솟아난 게… 아무래도 공격을 당한 것 같습니다.
휴즈: 그녀가 하는 말 들었나, 지휘부?
지휘부: 확인했다. 복귀용으로 좌표를 찍고, 동굴 안으로 진입하라.
위트모어: 실탄 장전해도 되나, 대장?
휴즈: 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해. 대신 단발모드로 맞춰놔. 총을 달구고 싶진 않으니 말이야.
캐시디: 좋은 선택입니다. 이 친구처럼 뒤지고 싶진 않아요.
위트모어: [인식 불가] … 그렇고 말고.

[요원들이 무기를 장전하고 진입함. 대략 2분 정도가 경과함.]

위트모어: [인식 불가].
지휘부: 다시 말하라, 휴즈, 들리지 않는다.
휴즈: 저기… 저기에 공간이 있다, 지휘부. 내 생각엔… 직경이 5에서 6 미터 정도 같다. 붉은 얼음으로 덮여있다. 방 중앙에는… 웅덩이가 하나 있다. 폭은 3 미터 정도로 보인다. 깊이는 알 수 없다.
캐시디: 씨발 저게 뭐- [비명이 들려옴]

[총성]

지휘부: 휴즈, 응답하라! 적인가?

[잠시 멈춤]

휴즈: 씨발 세상에… 아니다, 지휘부, 그냥- … 제기랄, 망할 북극곰이다. 죽었다. 여기에 사체 여러 구가 있다. 인간은 아니다. 물개 몇 마리에, 북극여우 한 마리… 그리고… 저건 또 뭐야?
위트모어: 씨바 저거 뭐고?
캐시디: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오, 세상에.
지휘부: 휴즈? 내 말 들리나?
휴즈: 캐시디가… 어… 거미를 봤다. 거대 거미.

[잠시 멈춤, 와중에 질질 끄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들림]

지휘부: 살아있나? 거대하다는 게 무슨 뜻인가?
휴즈: 존나게 크다는 소리다, 지휘부! 다리 길이만 최소 1미터다. 얼어있지만… 잠깐, 설마… 씨발,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얼음에서 만들어진 걸로 보인다.
캐시디: [인식 불가] 말도 안돼… 여긴 독일이랑 완전히 떨어져 있잖아요.
위트모어 뭐? 독일은 또 무신 소리고?
캐시디: 대장, 저건 삼천-이십-삼이 확실해요.
지휘부: 뭐라했나, 대장?
휴즈: 캐시디 말로는 저 거미가 SCP-3023이란다, 지휘부.

[잠시 멈춤.]

지휘부: 그건 불가능하다, 휴즈. 그녀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뭔가?
캐시디: [목소리를 높이며] 확실합니다, 지휘관님! 제가 3023에 배정됐었거든요. 저건 스킵-나인으로 만들어진 개체에요!
위트모어: 잠만, 3023이 뭔데?
지휘부: 기밀 사항이다. 캐시디 요원, 그 이상 말하지 말라. 개체가 파괴되었다면, 더 걱정할 이유도 없다. 수색이나 계속하라.
캐시디: [중얼거리며] 그치만 저게 어째서 여기 있는 거냐고?
휴즈: 알겠다, 지휘부. 캐시디, 주변을 수색해. 다른 터널이 없는지 찾아봐.
캐시디: 그치만-
휴즈: ████, 명령이다.
캐시디: [인식 불가].
휴즈: █████, 저 사체들을 조사해. 다른 사람은 없는지 찾아봐.
위트모어: 오키.
지휘부: 휴즈 요원, 자네가 말한 웅덩이의 깊이는 어느정도인가?
휴즈: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젠장… SCP-354 생각이 나는군… 좋지 않아.
지휘부: 집중하라, 대장. 근처에 깊이를 잴 만한 물건은 없는가?
휴즈: [정지] 음, 거미한테 창이 하나 꽂혀있긴 하다.
지휘부: 온전히 회수할 수 있겠나?
휴즈: 슈트가 날 보호해주겠지, 안그런가?
지휘부: 아무래도 좋다, 영향받은 물체엔 손대지 마라.
휴즈: 좋아… 뽑았다… 괜찮아야 할 텐데. 길이는 1.5 미터 정도로 보인다.
지휘부: 알겠다, 휴즈. 조심해서 진행하라.

[잠시 멈춤.]

휴즈: 음, 확실히 1미터는 족히 넘는 깊이다. 더 넣을 수 있지만, 저 얼음에 손을 가까이 대야 하는데… 슈트를 입었든 안입었든, 그건 하고싶지 않다.
지휘부: 확인했다, 대장. 복장을 갖춘 D계급 몇 명을 실험용으로 보내겠다. 수색을 계속하라.
휴즈: 알겠다… 음, 내 생각에는-
캐시디: [먼 거리에서] 대장!
휴즈: 대기 바람, 지휘부. 무슨 일이야, 캐시디?
캐시디: [먼 거리에서] 이걸 좀 보셔야겠습니다, 대장! 거미가 어디서 왔는지 알 거 같습니다!
휴즈: 지휘부, 동굴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겠다.
지휘부: 확인했다, 진행하라.

[대략 1분 정도 부츠가 얼음과 눈 위에서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남]

휴즈: … 어, 상황이 좋지 않다.
지휘부: 뭐가 보이나, 대장?
휴즈: 그… 구멍이 있다. 직경은 1미터쯤 된다. 얼음으로 뒤덮여있고… 캐시디!

[10초간 정적]

휴즈: ████, 응답하라!
지휘부: 캐시디 요원의 모습이 보이나?
휴즈: 안보인다. 씨발, 안으로 들어간 듯하다!
지휘부: 평정심을 유지하게. 구멍에 대해 설명하라.
휴즈: 그게- 어… 터널처럼 보이지만, 입구에 얼음이 없다 - 붉거나 그런 것도 없다. 구멍 속 어디쯤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 캐시디의 손전등 같다.
지휘부: 그밖에 특이 사항은 없나?
휴즈: 캐시디! 캐시디!
지휘부: 휴즈 대장, 응답하라. 터널 안에 다른 특이 사항은 없나?
휴즈: 있다, 안은… 축축하다. 벽은 물론이고… 바닥도 그렇다. 1미터쯤 아래에 물웅덩이가 하나 있다. 씨발, 이건… 웅덩이가 빨갛다.

[몇 분간 숨소리와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림]

휴즈: 지휘부, 알아들었나?
지휘부: 확인했다. 대기하라.

[30초간 숨소리가 들리고,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옴]

위트모어: 여, 뭔일입니까? 캐시디는?
휴즈: 안으로 들어갔어.
위트모어: … 여, 캐시디! 퍼뜩 안오나, 가시나야!

[30초간 정적]

휴즈: [인식 불가], 지휘부, 안으로 들어가겠다.
지휘부: 안된다, 휴즈! D계급 회수팀을 편성 중이다. 자네 임무는 나머지 팀을 철수시키고 추후 명령을 기다리는 거다.
휴즈: [데이터 편집됨]
위트모어: 워, 잠만! 진정 좀 하이소!
지휘부: 명령에 따르라, 휴즈. 자네에게 굳이 [데이터 말소] 상기시키고 싶지 않다.

[45초간 정적]

휴즈: 알겠다, 지휘부… 돌아가자, █████,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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