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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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 ? ?

「네. 맞습니다. 네, 네. 장하영 교수의 지도 원생인 한설하, 1992년생. 확실하게 신원 확인했습니다」

〔… … … …〕

「죄송합니다. 당시 논문을 돌려봤다는 교수들에 대해서는 기억소거를 진작 실시했는데, 장하영 교수가 논문에 자기 이름만 올려놓아서 한설하의 존재를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 … … …〕

「아뇨, 그쪽은 아직……」

〔… …! … …!〕

「관악경찰서 쪽에 CCTV 보여주고 문의한 결과, 지역에서 흥신소를 하고 있는 호야라는 여자라는 것까지는 알아냈습니다. 직종이 직종이다 보니 종종 경찰서를 드나들었다는데, 성은 자기들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 … … …〕

「크게 위법적인 일을 한 기록은 없구요. 불륜하는 남편을 미행하다 남편 쪽에서 신고를 해서 연행되었다가 훈방된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네. 아뇨. 즉결심판도 아니고 그냥 훈방이었기 때문에 서류가 작성된 게 없습니다」

〔… … … …〕

「지금 일단 요원들이 계속 알아보는 중입니다. 동시에 한설하 신병 확보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설하를 잡으면 면담해서 호야라는 여자의 신원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 … …〕

「네. 한설하 집 주소는 이미 알아놨고, 그쪽으로 요원 두 명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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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 12년 (서기 1517년)

경기도 과천현 남태령

토막집 대들보에 거꾸로 매달린 전우치는 팔다리를 꽁꽁 묶고 있는 삼끈을 어떻게든 느슨하게 만들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확실히 그동안 무언가 이상했다.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도망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니, 자신이 지난 몇 달간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리자 여우에게 홀린다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 실감이 들었다.

전우치가 제정신이 든 것은 여우가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두어달 전 쯤 갑자기 전우치를 처음 잡아왔을 때처럼 대들보에 매달아 묶어 놓고는 휑하니 나가버린 뒤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묶여서 문을 열고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때때로 지나가는 그림자와 바람소리를 통해 눈이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좌우간 그 두어 달 동안 전우치는 제정신을 차렸고, 지금 이렇게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염병할 거……. 플려라 좀!」

몇 번을 흔들어 대도 삼끈은 꿈쩍도 않았다. 그러다 뇌리에 스쳐가는 바가 있어, 등 뒤로 묶여 있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딱 소리나게 튀겼다. 그러자 절간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예의 푸른 불꽃이 일렁였다. 손과 등에 뜨거움이 느껴지는 것을 참고 있자, 곧 손을 묶은 삼끈이 불에 타 끊어졌다. 손의 불을 몸을 매달고 있는 삼끈 가닥에 털어내자 잠시 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구야!」

아픔을 참고 다리를 묶은 삼끈을 풀어내려 했지만, 얼마나 단단하게 묶은 것인지 손가락을 집어넣을 틈조차 없었다. 물동이로 쓰던 방구석의 항아리로 기어가 그 항아리를 박살내 버리고 사금파리를 손에 쥐었다.

전우치가 사금파리로 삼끈을 끊어내는 사이, 좀전에 전우치를 매단 삼끈을 끊었던 불은 삼끈을 타고 계속 올라가 들보를 태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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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서울특별시 관악구

나는 내 집과는 반대 방향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설하와 함께 걸었다. 해가 점점 길어지는 철이라 저녁이 그다지 어둡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배차간격이 20분씩 되는 간선버스를 혼자 기다리게 하려니 마음이 불편해서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도 해야 했고.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거야?」

설하가 물어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쪽에서 묻고 싶은 말이었다.

「글쎄……. 애초부터 단서랄 것도 없었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막히니 갑갑하군」

「아, 그 컴퓨터 태워먹은 거 어떻게 하지?」

「케이스는 그대로 두고 중고부품들 구해다가 채워넣어서 원래 자리 갖다두면 돼. 뭐 어차피 느이 교수님 돌아오기 전까진 신경쓸 사람도 없을 거 아냐? 그리고 부품값은 네가 내라」

「야아―아―」

「아, 귀척하지 마. 하나도 안 귀여워. 반오십 넘은 아줌마가 그러면 징그러」

「반오십이라니. 스물 네 살이거든!」

「지랄. 그건 만 나이지」

내가 칼같이 준엄한 선고를 내리자 설하가 뭐라 툴툴거렸지만 나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버스 좀 금방 오려나. 배고픈데」

「그럼 나 가기 전에 식사라도 같이 할래? 나도 집밥이 별로 안 땡겨서, 여기서 먹고 갈까 싶은데」

「아니. 난 너 보내고 들어가는 길에 장블랑제리에서 맘모스빵 사 갈 거야. 그냥 가」

「너 아직도 밥 안 먹고 맨날 과자 빵 먹지? 물 대신 사이다 마시고」

「맘 내키면 고기도 먹어.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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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경 2년 (서기 1568년)

한성부 용산방 마포나루

「전 노사, 전 노사!」

양지 바른 곳에 앉아 마포나루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며 해바라기를 하고 있던 전우치는 누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았다.

「이재(頤齋) 아닌가? 엇뎨 발쎠……. 봉래는 어델 가고?」

「부보상이 내게 몬져 와서 뎐갈을 뎐한 뒤에 강원도 쪽으로 갔소」

전우치가 지팡이를 짚고 죽는소리를 내며 일어서려 하자 차식이 그냥 앉아 있으라는듯 만류했다. 전우치는 손을 저으면서 그대로 일어서 발길을 옮겼다. 차식이 그 뒤를 따랐다.

「엇더다 이 지경이 되시었소? 천하의 우사가」

「허허. 태산이 높다 한들 하날 아래 뫼이거늘 내깟 재조가 높아 봐야 천하를 논하겠는가. 그러고 보니 거, 자네한테 빌려갔던 두공부시집 못 돌려주고 죽을 것 같으이」

「아니, 그게 또 무슨 망령날 말씀이시요」

「내가 이번에는 진딧 죽을 것 같다는 말이야. 자네하고 봉래, 토졍을 오라 한 것도 뒷일을 좀 당부키 위함이라」

「아이고 답다비야. 좀 소상히 말을 해 보시오」

이지함의 흙집 앞까지 돌아온 전우치가 느릿느릿 문지방에 걸터앉았다. 그 모습이 아무리 보아도 정말 다 죽어가는 병자의 행색이 완연하여 차식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전우치는 계속 알쏭달쏭할 말만 늘어놓았다.

「자네, 마(魔)를 직시해본 적이 있는가」

「마? 무슨 마 말씀이요」

「자불어 괴력난신이라 하였거늘. 유자(儒子)인 자네가 들으면 웃고 말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구먼. 어차피 토졍과 봉래가 오거든 이야기를 풀기 시작할 터이니, 자넨 그때까지 내 무료치 않게 같이 놀아나 주시게.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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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서울특별시 관악구

「어. 설하야. 집에 다 와 가냐?」

〔어. 한 세 정류장 남았어. 넌 집에 들어갔어? 맘모스빵은 샀구?〕

「시발 품절이더라. 그래서 대신 조각케이크라도 사려고 했는데 초콜릿 들어간 것밖에 남은 게 없어서 그냥 도넛 사서 간다」

〔참, 너 초콜릿 알레르기 있었지 그러고 보니까〕

「그래. 난 초콜릿 잘못 먹으면 죽어. 운도 지지리 없지, 그 맛있는 걸 못 먹는다니……」

〔단 거에 환장하는 초콜릿 알레르기 환자라, 불쌍하구나 참〕

「교수가 실종된 대학원생보다 더 불쌍할까, 아무렴」

〔나 뼈 맞았다〕

「맞으라고 때린 거다. 아무튼, 내일 다시 만나선 너희 과의 다른 교수님들을 한번 찾아다니면서 물어 봐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귀에서 휴대전화를 떼어보니 배터리가 나가 있었다. 전원 버튼을 꾹 눌러 보았지만, 시동 화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화면이 암전해 버렸다.

「아나 이 씨, 젠장할」

신경질적으로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발을 놀렸다. 하연에게도 전화해서 컴퓨터에 쑤셔넣을 중고 부품들 좀 구해오라고 해야 하는데.

「……?」

인기척이 느껴진 것 같아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신경이 과민해진 것인가. 모자 위로 머리를 긁적거리고 다시 앞을 향해 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기척과 시선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졌다. 불륜남들의 뒤를 밟을 때 느껴지던 그 감각이었다. 다만 지금은 내가 뒤를 밟히는 입장이라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발걸음을 빨리했다. 저쪽도 내가 자기 기척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하필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간 순간에 미행이 붙다니. 컴퓨터를 태워먹고, 맘모스빵 품절에, 아주 재수에 옴 붙은 날이었다.

「씨발……!」

최근 들어 사고치거나 원한 살 짓 한 적은 없는데, 도대체 누구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지? 뒤를 밟히면서 곧바로 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나는 골목을 따라 계속 걷다가, 다음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틀었다. 걸음을 더 빨리 해서 세 개 가곽을 지나친 뒤, 다시 오른쪽으로 틀었다. 이젠 거의 달리다시피하여 큰길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낙성대역으로 뛰어내려갔다. 그리고 아무도 쓰지 않는 지하철역 공중전화를 잡고 설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 번, 두 번, 세 번……. 30초가 넘도록 신호음이 갔지만 설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반환되는 동전을 줍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받지 않았다.

피가 식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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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 12년 (서기 1517년)

경기도 과천현 남태령

토막집으로 돌아온 여우는, 아니 토막집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온 여우는, 새까만 잿더미로 폭삭 무너져 앉아 있는 집을 마주했다. 새하얀 눈밭 사이에 시커먼 덩어리가 덩그러니 있으니 거의 오묘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우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전우치가 사라졌다.

공연히 전우치를 죽였다가 그 안에서 구슬을 찾을 수 없을 경우를 저어하여, 잡아다가 매일 살을 섞으며 정기를 흡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그 전우치가 사라졌다. 천 년이 넘도록 모아온 호정(狐精)을 낼름 삼켜버린 망할 놈이 사라져 버렸다.

「전…… 우…… 치……」

현기증이 아찔하게 올라와 새카맣게 탄 귀틀을 짚었다. 강력한 암시를 걸었기에 그간 거꾸로 매달린 채 조용히 남아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랬을 터이다. 허나 자신의 천 년 호정을 삼킨 전우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입으로 전우치에게 그 사실을 고해주었으면서, 정작 자신이 전우치를 뭇 사람처럼 우스이 보았다.

「전우치……! 이 새끼……!」

우지끈. 팔에 힘줄이 솟음과 동시에 시커먼 귀틀이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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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경 2년 (서기 1568년)

한성부 용산방 마포나루

「도사님! 도사님! 이것 좀 보시래요!」

「옳구나, 그래. 잘 한다!」

아이들이 투호놀이를 하는 것을 구경하며 전우치가 껄껄 웃었다. 물론 양반가에나 있을 제대로 된 투호통과 화살이 아니라 항아리 하나 갖다 놓고 나뭇가지를 던지며 노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재 자네 아달이 올해로 낳이 현 되었나?」

「큰 놈 천로(天輅)가 열셋이지요」

「샹긔 그뿐이 아니 되었나? 세월이 생각보다 느리구먼. 헌데 자네 나이가 지명(知命)이 넘었는데 아달이 엳 열셋이라니, 불혹(不惑)이 되도록 무얼 했나? 젊은 친구가 그리 부실해서야 원……. 그러고 보니 초당(草堂)도 장남을 서른이 넘어 얻었고, 봉래는 샹긔 자식이 없으니, 자네들 정축년 소띠들 중엔 토졍 말고는 힘 좀 쓰는 이가 하나도 없으이」

전우치의 음담패설에 차식이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

「아니, 토졍이야말로 자식이 없는데, 늦어서라도 자식을 본 우리가 토졍보다 못하다니 그 므슴 말씀이시요」

「하하하! 자네 몰랐는가? 토졍의 맏형의 아달인 아계(鵝溪)라는 녀석, 사실 토졍의 씨일세」

「예?」

「봉래는 그걸 진작부터 알았는데, 하여간 자네는 정도만 걸은 션비라 이런 쪽으로는 맹통이로군. 껄껄껄. 가만 있어 보자……. 그나저나 정축년이면은……. 그 아해들이 살아 있었으면 자네들과 동갑이었겠군」

「그 아해들이라니, 누구요?」

「아이고. 말하자면 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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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서울특별시 관악구

설하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엎어져 자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의 미행, 그리고 장 교수의 실종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는 경찰의 태도, 누군가 지워버린 장 교수의 데이터, 그리고 과전류 킬체인이 심어져 있던 컴퓨터까지 떠오르면서 생각이 안 좋은 쪽으로만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었다. 혹시 경찰이 한통속이라면, 전화 같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은 언제나 내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 더구나 지하철역 같은 공공장소라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즉시 지하철역에서 도로 뛰쳐나갔다. 지하철역 밖에는 좀전의 미행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CCTV가 번득이고 있는 지하철역보다는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한 어둠 속이 차라리 안전했다.

「젠장, 젠장.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하연에게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랬다가 하연까지 휘말리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만두었다. 일단 지금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안전한 수단도 없었다.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먼저다. 미행이 붙던지 말던지, 휴대전화 충전기와 돈을 비롯해 잠수타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려면 어쩔 수가 없다. 이미 집까지 정체불명의 마수가 뻗쳤을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집은 고요했다. 집까지 최단거리로 오는 동안 미행이 계속 느껴졌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당분간 집에 안 들어오면 된다. 낡은 IBM 랩톱과 어댑터, 휴대전화 충전기를 배낭에 쑤셔넣고, 침대 아래에서 돈가방을 꺼냈다. 쓰고 있던 베이지색 모자를 검은색 모자로 바꿔 썼다. 재킷을 벗어던지고 나이프 벨트를 두른 뒤 여름 트렌치코트를 걸쳤다. 신발도 들어오기 전까지 신었던 초콜릿색 단화를 신발장에 집어넣고 검은 부츠를 꺼냈다. 마지막으로 담배갑과 물부리, 지포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 그래. 이제…….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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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 ? ?

「네. 한설하 확보했습니다.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 … …〕

「그리고 한설하 확보 후 이송 중에 부재중 전화가 왔었는데……」

〔… …! … …!〕

「네. 네. 죄송합니다. 한설하 휴대전화가 무음 모드였던지라 알고 받지 못했습니다. 번호 확인해본 결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공중전화였습니다. 지하철 CCTV 영상 확인 결과 장하영 교수 연구실에 한설하와 함께 들어갔다 나온 그 호야라는 여자였습니다. 인상착의도 똑같았습니다. 푸른색 야상에 베이지색 빵모자」

〔… … … …〕

「네. 일단 관악구를 기본적으로 수색 대상으로 하고, 한설하가 깨어나는 대로 심문 개시할 예정입니다. 알겠습니다. 네? 팀장님께서요? 직접?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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