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1606관악 제3 관련 자료 (수집 진행 중)

2011년 7월

? ? ?

「두 명을 못 당해서, 경상자 네 명에 중상자 스물세 명. 이게 지금 2대 27, 아니. 운전수들하고 정신조작 방해파 기기조작 담당 빼고 2대 20으로 해서 나올 수 있는 교환비냐? 상식적으로?」

「죄송합니다. 보고에 따르면 대상자들이 방해파 발생기 탑재 차량들을 최우선적으로 공격해서 먼저 박살을 내놓고 시작한지라……. 아무래도 이쪽 세계에 경험이 없지 않거나, 아예 요주의 단체 중 하나의 소속원이 아닌가 의심되는……」

「에이, 씨발!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해! 현장요원인 네들이 정보를 애초에 제대로 취합을 해서 출동 요청을 했어야 할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

SCP 재단 한국사령부 소속 현장요원 김과 박은 문 밖에 서서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여자 두 명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분위기로 보이지는 않았다. 팀장이 마구 깨지고 나서 자기들을 내리갈굴 것을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해졌다.

목소리가 그치고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둘은 문에서 냉큼 떨어져 복도 맞은편의 긴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문고리가 돌아가고 초췌한 표정의 팀장이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

팀장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PoI 지정을 위한 보고서 써 올려야 하니까, 수집된 자료 다 정리해서 올려」

「아, 알겠습니다!」

「꺼져」

말이 떨어지자마자 복도 끝으로 사라져 버리는 두 부하의 뒷모습을 보며, 팀장은 찌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짓눌렀다.












면담 녹취록 3

피면담자: 한국사령부 소속 대응반원 김모
면담일자: 2011년 7월 ██일

< 녹취록 시작 >

충분히 쉬셨습니까?

네, 여전히 아프긴 하지만, 말하는 데는 지장이 없군요. 이게 지금 일종의 책임 추궁이나 그런 자리가 아닌 건 확실한 거죠?

유감스럽지만 그렇습니다. 이번 일로 깨지는 건 당신들이 아니고 우리 쪽이죠. 아무튼 간에, 사건 진행 과정을 처음부터 기억나는 대로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지금 저만 이런 면담을 하는 건가요?

이 과정은 현장에 있었던 모든 인원들에 대해 진행됩니다.

알겠습니다. 우선……. 그때가 시간이 오전 6시쯤 되었을 겁니다. PoI의 자택에 대한 수색이 거의 완료되었고, 증거물로 쓸 만한 물건들은 건물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차 중 한 대에 실었습니다. 나머지 두 대는 정신조작 방해파 발생기를 싣고 있었구요. 그리고 차 세 대가 몇 블록 떨어진 데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PoI가 출현했을 때 포획을 시도하기 위해서였죠.

말씀드렸다시피, 그 작업이 거의 완료되었는데, 그때가 시간이 대략……

오전 여섯 시였다구요. 그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군요. 그때 길 건너편에서 PoI와 다른 여자 한 명이 나타났습니다. 둘이 길을 건너왔고, 길을 중간쯤 건넜을 때, 무언가 낌새를 챈 것인지 뒤돌아서 도망치려 하더군요. 저는 그때 오피스텔 위에서 창문으로 그걸 봤고, 즉시 움직이라고 대기조에게 무전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대기하던 차들이 달려와서 두 여자를 포위했죠.

반장이 두 여자에게 항복을 권고하는 말이 무전으로 들렸습니다. 잠시 뒤, 여자들이 차벽을 훌쩍 뛰어넘더니, 오피스텔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정확히는, 정신조작 방해파를 발생하고 있던 차 두 대로 각자 한 명씩 달려들더군요(비고 — 정신조작 방해파 발생기를 탑재한 차는 차벽에 한 대, 건물 밑에 한 대였다. 피면담자의 기억 착오인 것으로 추정). 꼭 그 차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나서요?

더 말할 게 뭐 있습니까. 방해파 발생기가 작살나고, 그 뒤로는 싸움다운 싸움도 없었죠. 이미 아시겠지만, 대원들이 모두 자해했거든요. 따로 떨어져 있던 저나, 정신조작 방해파 발생기에 타고 있다가 먼저 무력화된 애들을 빼고, 나머지가 모두 일제히 자기 무릎을 쏘고 쓰러지는데, 위에서 내려다보자니 그게 모습이 마치…….

물 한잔 드시고 마저 말씀하세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 뒤에 두 여자가 오피스텔로 올라왔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거리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그냥 당하고 말았죠.

불유쾌하시겠지만 그 과정을 좀 더 상세히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일단, 문이 열리고 여자들이 들어왔습니다. 한 명은 서양인이고 한 명은 동양인인지 한국인인지 그랬는데, 동양인 여자는 모자를 벗어 그걸로 부채질을 하면서 들어오더군요. 그 부채질…….

뭐가 떠오르셨나요?

방금 떠오른 건데, 그 여자 머리 위에……..

머리 위에?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머리 위에 동물 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뾰족한 삼각형에, 붉은 색이요. 끝은 검은 색이었구요.

< 하략 >


면담 녹취록 18

피면담자: 한국사령부 소속 대응반원 이모
면담일자: 2011년 7월 ██일

< 상략 >

그렇게 강력한 정신조작 능력자였다면, 여러분 모두를 그냥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왜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거야 그 년 마음이었겠지, 내가 어떻게 압니까?

추측이라도 해 보시죠. 저도 써넣을 게 마땅치 않아 여러분들께 돌아가며 묻고 있으니.

흠…….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그건 아니었겠군요. 우릴 다 조지고 나서 수집된 증거물품들에 불을 질러 인멸을 시도했는데, 증거인멸을 하려고 했다면 목격자인 우리야말로 제1 살해 대상이었을 테고. 그럼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아서 안 그랬다는 건 어떻습니까?

< 하략 >


면담 녹취록 30

피면담자: 한국사령부 소속 문헌학자 최모
면담일자: 2011년 8월 █일

< 상략 >

『전우치전』에 대한 내용분석은 끝났습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러자면 미국 본부의 제17기지 쪽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내용의 협조인가요?

SCP-953에 대한 면담을 우리가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 주거나, 아니면 제공한 질문지로 그쪽에서 대신 면담을 좀 진행해 달라는 내용이요.

< 하략 >

후설: 해당 요청은 거부되었다.


증거물품 1: 명함

card.png

증거물품 2: 명함의 로고 확대 및 보정본

fox-icon.png
Transparent.gif

[{$previous-url} {$previous-title}]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