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왜 고민할 문제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부담이 된다는 것도, 피로가 과중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규정이니 뭐니 따질 거 없이 이건 그냥 상식적인 문제 아닙니까?
'보충' 태그가 붙는 '부록'은 정규 보고서와 묶인 하나의 작품입니다. 페이지를 따로 나눈 부록은 그 항목과 관련된 테일같은게 아니라 재단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창작의 기법이고 수많은 표현의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마치 보고서 안에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온갖 복잡한 위키 문법을 사용해서 글자가 깜빡이거나 뭐가 휙휙 날아다니는 그런 특별한 문서를 만드는 것과 본질적으로 똑같은겁니다. 애초부터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게 아닙니다. 부록을 번역하지 않고 올리는 것과 번역을 완료하지 않고 올리는 것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습니다. 물론 이게 취미이고 번역가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됩니다만, 일단 번역을 맡은 이상 그에 대한 책임이 생깁니다. 사정에 따라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는거고 굳이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맡아 작업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다면 최소한의 의무는 다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다못해 따로 기한을 정하고 시간을 내어 부록을 마저 끝내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라도 보이는게 정상 아닙니까?
지금은 활동 접은 분들이 버려둔 것도 많아서 굳이 언급하기보단 언제 한번 날 잡고 내가 조용히 하나씩 번역해서 차근차근 채워나가야겠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굳이 드러내놓고 이 문제를 꺼낸 적은 없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부록 번역은 손놓고 덩그러니 본보고서부분만 올리고 보충 문서는 방치한 수많은 페이지들 상당히 보기 거슬립니다. 자신의 창작물은 아닐지언정, 어쨌든 번역물도 결국 자기 자신의 작품인데 거기에 그런 무책임한 태도를 가져서야 되겠습니까. 이 문제는 번역한 사람이 원작자에게도 미안해 해야 할 일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