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절차는 두 가지 관점에서 스스로 평가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는 재단 인원의 시점입니다. 자신이 격리 절차를 수행할 담당자인데, 급박한 상황에서 지금 막 이 SCP에 배정되어 즉시 격리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고 상정해보세요. 아니면 새로운 기지에 이 SCP를 가져와서 격리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겁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격리에 필요한 정보들이 실제로 격리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세세한 수치들에 매몰되어 읽기 어렵게 되어있다면 곤란한 일이겠지요. 만약 제가 그런 상황에서 이 SCP를 맡았다면, 정말로 필요한 정보는 아래의 한 문장 뿐일 겁니다.
안전한 상자에 담아서 반경 30m 이상의 넓은 공간 가운데에 두고, 접근할 때 조금이라도 살상력을 가진 물체는 소지하지 마세요.
두 번째는 독자의 관점입니다. 마찬가지로 배경정보가 없는 독자들이 이 특수 격리 절차를 읽었을 때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인원의 관점에서 정리한 진짜 필수적인 정보만 간결하게 적고 설명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성의없다는 인상은 주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는 그럴듯하게 다 써줘야겠죠.
더 본격적으로 쓰겠다면, 격리 절차만 따라 읽어도 재미있게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격리 절차를 수행하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상상의 재료가 될 정보들을 절차 단락에 뿌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붙이 취급에 조심하라거나 "쥔다"는 표현을 써서 이 대상이 칼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겠죠. 이러면 필연적으로 분량이 늘어나는데, 정보가 많아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내용끼리 묶고 문단/단락을 명확하게 만들어 가독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사실 개별 문서의 모든 부분에 하나씩 비평을 받을 게 아닌 이상, 이런 부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작성할지는 전적으로 작가 본인의 감과 필력에 달려있습니다. 그걸 키우기 위해 추천드리는 것이 다른 작품들을 읽는 것이구요.
수정하신 건 여기에서 새 포스트로 링크를 다시 올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최근 포스트에 노출이 되어서 저나 다른 회원들이 다시 비평을 드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