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에서 부차기록 -4, 6은 큐슈 지역 방언인 하카타벤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의 〈오츠키상난보〉는 실존하는 민요입니다. 일반적인 일본인들도 이 가사를 듣고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따라 (예컨대 "오츠키상 난보" 는 "달님 (너는) 몇살?" 이라는 뜻인데, 현대 일본어 사전에 "난보"에서 그런 뜻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원문에 음차를 다는 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가사를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달님 너는 몇살, 열셋 일곱살
나이가 젊구나, 젊으면 아이를 낳아라
아이 낳아서 어쩔까, 유모에게 안기자.
유모야 어디를 가느냐, 식초 사고 기름 사러
기름가게 앞에서, 기름을 흘리고
그 기름에 몰려든, 지로베의 개와 타로베의 개가
침착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핥았다
저 고양이는 어쩔까, 잘라서 붙일까
여기저기를, 두들겨 때려 줄까
"우카레메"는 한자로 써서 浮女 입니다. 고일본어로, 노래와 춤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면서 동시에 매춘으로 돈을 번 여성들을 말합니다. "무녀"가 원래 "부녀"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림 파일 이름인 카시루(かしる)는 呪る 입니다. 저주(呪)의 呪입니다. 현대 일본어에서는 이것을 "노로" 라고 읽는데, 『일본서기』 등에서 "저주하다 / 저주할 준비를 하다"라는 뜻으로 "카시루"가 사용된 예가 있답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작품에는 독자에게 저주를 거는 내용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오지마을에 근대까지 흔했던 성풍속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요바, 오코모리 등이 다 그런 것입니다. 저자가 해설한 바에 따른 본문의 음차용어들:
- 사와리(初物さわり): 초경. 이 마을에서 초경을 맞은 여자는 곧 각종 행사에 참가한다.
- 소이부시(添臥そいぶし): 성행위. 한자를 직역하면 "곁에서 자는 것"이 되므로 의외로 눈치챘을 수도.
- 오코모리(御籠オコモリ): 코모리당(籠り堂)이라는 당집에서 남녀 수십 명이 묵으며 하룻밤 난교하는 것.
- 도오킨코토(同衾事ドーキンゴト): 한자로 읽어 동침사. 말 그대로 동침하는 일.
- 즈즈쿠리(数珠繰ズズクリ): 남녀 수십명이 모이는 행위.
- 하습파온나(蓮葉女はすっぱおんな): 품행이 좋지 않은 여자를 욕하는 말. 이것은 사전에도 있을 것. 그러고 보니 작중 등장하는 가족의 성이 "하스바"였는데, 우연일까나.
이 어휘들은 대다수 일본인들도 읽어도 의미를 알지 못하고 다만 불온하고 으스스하다는 느낌만 받을 따름이라고 합니다. "케리요" 같은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해석하지 않고 음차했습니다.
일본의 고명한 추리소설가 마츠모토 세이초가 쓴 실화사건집(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느낌으로) 『미스터리의 계보』에서 토이 무츠오 사건의 원인을 산간오지의 요바 풍습으로부터 찾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거기에서 남녀의 입장을 바꾼 느낌이 드는군요. 저자도 그 작품을 읽은 것이 매우 강렬한 체험이었기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