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그 무엇이 방랑자의 도서관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하겠습니까?

언제나 코멘트에 적는 SPECIAL THANKS는 이번엔 두 분에게 돌아갑니다.
Aiken Drum: 비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alamander724: 라운더하우스의 글은 멋지지만, 번역하는 사람 입장에선 조금 난감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css를 자기가 만든 외부 테마에서 불러오거든요. 이 글만 해도 글꼴이 설정되어 있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글꼴을 찾아 넣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번역을 할때 테마까지 '한글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을 해 주셨습니다.

질문: 원문에는 bibliothetic이라는 태그가 있는데, 이를 뭐라고 번역할지가 의문입니다. SCP-2602에도 이 태그가 붙어 있는데 번역된 SCP-2602는 해당되는 태그가 없더군요. 적절한 의견을 구합니다.

시리즈 7 목록이 만들어진 뒤에 정독했는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추천을 누를 수밖에 없네요. 다른 작품들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괜히 본사에서 90개가 넘는 경연작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게 아닌 것 같네요.

읽어보고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실망스러웠어요. 재단이 지금 정점을 지나고 정체기에 접어든 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비추천할 글은 아닙니다. 잘 썼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우승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작 같은 기분이 안 났습니다. 지금까지 nK 작품들은 재단이 절대 이 작품 이전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2K, 3K, 4K는 두말할 것도 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5K는 새로운 건 없었지만, SCP들 속 모든 세상을 위한 기념비라는 의미로 충만합니다. 6K도 라운더하우스 해설 보니까 기념비라 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 잘 읽었다 재단 재밌었어요 모두 땡큐"라는 감상문을, 굳이 왜 이렇게 길게 써야 하냐는 물음에 답을 완벽하게 제시한 건 아닙니다.

어떤 글은 내가 이런 의미를 담아 썼는데 왜 나를 좋다고 안 해주냐고 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화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이 글은 그런 방향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미스디렉션이 탁월하고 또 설득력 있었으니까, 고평가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속이 너무 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리셰를 조합한 영화도 천만 관객을 찍을 수 있는 것처럼요.

평가가 갈릴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잘 쓴 작품이지만 경연 경쟁작은 물론이고 비경연 작품들에도 이만큼 쓴 작품은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어쩌면 본사 작품의 양적 팽창과 질적 상향평준화가 어느 한쪽도 밀리지 않으면서 계속 가파르게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천번대 경연 우승작이라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계속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천번대가 가득 차는데 2년도 채 걸리지 않게 된 요즘이니만큼 다음 nK 경연은 주최측에서 접근법에 변화를 주는 것도 기대해봄직 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벅차오름마저 느낄 만큼 너무 만족한 글이었습니다. 콜랍시블이 많아 내용이 많이 길 줄 알았는데 금방 읽었습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른 투고 작품들도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방랑자의 도서관이라는 설정을 이렇게 (말그대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줄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의 n000번 작품들에 비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나 하는 의견도 일견 수긍이 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이야기가 주는 경이는 인정해줄만 합니다.

igangsu님이 지적한 것을 포함하여, 원문에 사소한 수정사항들이 있어 이를 반영합니다.

오타 수정하다 걸리는 점과 원문 갱신점 몇 가지만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