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는 치아 손상, 구강 내 출혈 등의 묘사가 있습니다.
비평 클리셰 경연 작품입니다. 비평해주신 quilt님 감사합니다.
선택한 비평 클리셰는 다름아닌 SCP를 작성하는 법에 있는 고어를 위한 고어는 어리석은 짓입니다.입니다.
비평 클리셰 경연 작품입니다. 비평해주신 quilt님 감사합니다.
선택한 비평 클리셰는 다름아닌 SCP를 작성하는 법에 있는 고어를 위한 고어는 어리석은 짓입니다.입니다.
이 작품의 진짜 공포 포인트는 여러분이 유튜브에 검색해보신다면 실제로 발치 ASMR을 간단히 찾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실제 사람 이빨을 뽑는 영상은 "거의" 없습니다.
이 작품의 기초적인 아이디어는 별칭 경연 당시 제시된 별칭이었던 "이상식욕"(현재 SCP-388-KO로 계시됨)에 대한 의견을 구하던 분에게 제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 뒤 기존 아이디어 중 하나였던 발치 ASMR과 혼합되어서 현재 형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의 본질은 끔찍한 이빨 악몽을 혼자 꾸는 게 억울한 사람의 저주입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이빨 뽑아내는 게 너무 잔인함. -1
고어에 대한 것이고 콘텐츠 경고가 있다고 해도 평가는 순수히 작품만을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내리는 평가는 평론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평가니 개인 취향도 반영될 수 있으니까요.
슬래셔 영화를 잔인한걸 싫어하기에 안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별점 0점을 주는게 올바른 평가는 아니죠. 특히나 재단에서 평가는 작품의 존립을 결정짓는 만큼 자기 취향을 강요하는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장르가 잔인한 장르라고해서 -를 준다면, 누군가는 그저 글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너무 길어 읽기 힘들다는 이유로만 -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위키에서 그를 제지할 수단도 방법도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게 옳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품이 선택한 장르가 싫은게 이유라면 그 장르를 재단에서 쓰지 말자고 공론화를 하는게 아니고서야 개별 작품에 극복 불가능한 요구를 평가로 남기는 것은 부당합니다. 역으로 스토리성이나 캐릭터성을 무기로 로맨스나 휴먼드라마를 취한 작품에 그런 장르가 싫다고 그 부분을 거세하라는 평가를 남긴다면 합당할까요?
비평과 평가는 작품이 선택한 장르적 방향을 토대로 그 위에서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를 평하는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가할 때 장르를 고려하는건 단순히 '대중들이 그러니까'가 아니라 '그게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CatSi님의 말씀따나 단순히 장르 때문에 -를 준다면 글의 길이가 길어서/짧아서, 초상 고대사가 들어가 있어서/들어가 있지 않아서, 단지 ACS를 써서/쓰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를 주어도 합당하다는게 되고, 이건 (최악의 경우긴 하지만) 소수의 취향을 다수가 투표라는 제도를 이용해 억압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도 있는 만큼 그리 올바른 방향의 평가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예전에 쓴 댓글을 다시 보니, 제가 지적한 부분은 '장르 비추천은 옳지 않다.'가 아니라 '콘텐츠 경고가 있으니 괜찮다.'와 '작품의 목적이 그거니 괜찮다.'였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콘텐츠 경고와 목적에 상관 없이 작품 자체를 봐야 한다.'라고 반박한 걸로 보입니다.
단순히 '장르가 별로라서 비추천한다.'라는 평가는 저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장르는 그저 작품의 외면적 특징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작품 자체를 보진 못 한 거니까요. 그러나 그것을 '미리 경고해서 알려줬다.' 혹은 '장르라서 괜찮다.'라는 말도 작품 자체를 보지 못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르라서 비추천하든 장르라서 괜찮든, 둘 다 장르라는 외면만 본 것이니까요.
'고어 장르라서 잔인한 게 괜찮다.'라는 말은 'ACS가 들어가서 전문성 떨어지는 게 괜찮다.'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잔인한 것과 전문성 떨어지는 것을 작품에서 어떻게 설득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SCP에는 어떤 설득도 없습니다. 그냥 잔인함에 대한 잔인함일 뿐이죠. 반면 SCP-702-KO는 지독하게도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그 설득을 작품 내부에서 훌륭하게 해냅니다.
또한, '평가에 취향이 반영될 수 있다.'라는 제 말은 제가 '모든 평가에는 결국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해서 한 듯합니다. 평가는 기본적으로 작품을 읽고 나서의 감정 상태에 따라 내려지기 때문에, 그 감정 상태에는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이 다수의 보편적 취향이든 개인의 특수한 취향이든 본질은 같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하나를 옳지 않다고 평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장르를 전제하고 그 장르에서 좋은 작품이냐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지 장르를 면죄부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당초 이견의 대상이었던 포스트가 그만큼 숙고해서 나온 평가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무의미하리만치 의견을 고집하고 계시다고 보입니다. 지금 논의는 이 작품이 잘 쓴 작품이냐보다도 잔인하다는 단순사실만으로 비추천하는게 합당하느냐는 점에 있음을 유의하셔야 할 듯 합니다.
해당 작품의 목적 자체가 고어에 대한 것이고 콘텐츠 경고도 있는데,
위의 발언 중 '목적 자체가 고어에 대한 것'을 이유로 드는 부분에서 장르를 면죄부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맨 처음 포스트를 지지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포스트의 발언에 불만이 있어서 반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를 첫 포스트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발언이 무의미하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말하시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언제나처럼 같은 말을 핀트만 다르게 두고 치열하게 주고받고 있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고, 슬슬 무의미한 수준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겁니다. 그만 하시죠.
원래 이건 어느쪽 의견이 맞다고 확신하긴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만 이번 것은 컨텐츠 경고가 붙어있는 만큼 조금은 갸웃한 문제입니다.
SCP 재단이란 장르 자체를 싫어하고 취향에 맞지 않는 자가 재단에 가입하여 재단스런 모든 글에 비추를 준다면 그건 괜찮은걸까요? 배달앱으로 치자면, 기름진 음식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배달 시키고 별점 1점을 주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평가가 (자발적으로) 지양되어야 하는 것과 그런 평가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만큼 지금 이 자리에서 문제가 될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평가했다면 그 평가에 대한 평가도 자유로워야겠지요.
No signature defined.
지금 계속해서 이어지는 논의와는 또 별개이긴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 배달앱 음식점 비유가 괜찮은 것 같아 새로운 관점 하나를 더해봅니다.
저는 나름 매운 음식도 잘 먹는 맵부심이 꽤나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이나 핵불닭도 꼴딱꼴딱 삼키니까요. 그러다 언젠가 한 번 배달앱에서 닭을 시켜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몇조각도 채 못 먹고 전부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며 경험해본 적 없을 만큼 너무너무 매웠거든요.
물론 분명히 메뉴에도 매운 치킨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다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나쁜 별점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 아쉬움은 정확히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다시 897ko와 asdf님의 리뷰로 돌아가봅시다. 897KO의 첫화면엔 콘텐츠 경고가 박혀있습니다. i자를 눌러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작품에서 치아 손상과 출혈이 묘사된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럼에도 asdf님은 작품을 읽었습니다. 왜일까요? 감히 추측해보자면, 콘텐츠 경고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말해 이 경고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마치 '매운 치킨'이란 단어만 보고 참사를 예상하지 못한 저처럼요.
그리고 asdf님의 마이너스 평가가 이러한 아쉬움이 포함된 평가라면 아주 불합리한 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런 점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지 않았단 부분에서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큰 평가라고 평가합니다.)
재단을 오래동안 접한 사람이라면 작가가 콘텐츠 경고까지 넣어가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작품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1 하지만 갓 접한 사람들에게는 되려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목부러지는게 일상인 동네에서 이빨 좀 부수는게 뭐 어때서~ 싶을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전략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응급실 떡볶이' 프랜차이즈에서 매운 맛의 척도를 중상맛, 혼수상태맛, 사망맛 등으로 묘사해놓은 것처럼 아주 세게 경고하는 방법도 있을테고요. 노란 경고 아이콘을 빨갛게 물들이거나 텍스트를 붉게 대체하거나 으스스한 삽화를 박는 것이 괜찮은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001 문서처럼 심장마비 오기 전에 나가라고 협박하는 것도 방법일지도요.
물론 이렇게 조절하다보면… 결국 미적 감수성은 어느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전략은 없지 않겠습니까? 점수를 좀 포기하되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들도 있을테구요. 결국은 작가의 취향대로 갈리는 일일 만큼 어떤 전략 취할지는 작가맘이겠습니다. 그때그때 심도있게 자알 고민해서 채택하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No signature defined.
모두에게는 각자의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왜 +했는지 또는 왜 -했는지 사람들은 굳이 밝히지 않고, 그래서 그것이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이번 경우도 asdf님이 굳이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면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원론적으로 대응하자면 모든 비추에 "타당한 이유"를 요구해야 할 텐데, 상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누구나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비추를 줄 수 있고,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추를 줄 수도 있고, 또는 "마이너스 점수를 주는 것이 사실상의 간접적 삭제 요구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이너스를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경우는 적절한 안내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고, 앞의 두 경우도 사실 굳이 대응해야 할 문제인지 의문인데요. 현재 SCP 재단 한국지부는 충분히 많은 독자 풀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경향성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 또는 아예 무(無)이유의 비추가 한두 개 더해진다고 하더라도 대체의 경향은 그 아웃라이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봅니다.
누가 조직적으로 특정인의 작품 또는 특정 작품 집단을 삭제하고자 떼비추를 조작했다면 그건 아예 다른 상황인 거고요.
그와 별개로 사이트의 근본적 성격이나 장르의 극복 이런 거창한 이야기까지 이야기가 확장되는 것은 평행선만 그릴 뿐이고 건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Salamander724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거기에 몇 가지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어떤 회원의 평가가 악의적이라거나 너무 저질이라서, 도저히 양질의 컨텐츠 탄생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된 것이 아닌 한, 모든 회원들의 평가는 모두 작품의 질적 성장을 바라는 선의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비평에 악의가 담겨 있지 않다는 전제 하에 접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무죄추정의 원칙을 비평에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로 독자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기본적인 예절과 사이트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무엇이든 할 권리가 있고, 둘째로 작가에게도 이 사이트가 제공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다양하고 가감없는 평가를 접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악의적인 인신공격이나 무의미한 비난의 대상이 된 것만 아니라면 작가는 아무 부담 없이 자신이 보기에 합당한 비평과 조언을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제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역시 자신의 제안이나 비평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고요. 결과적으로 작가와 독자는 둘 사이에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였다고 판단한 제3자가 개입하는 일 없이도 상호간에 긍정적인,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asdf님의 평가가 과연 적절하였는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해당 평가가 정말 문제가 될 정도로 함량 미달이거나 악의에서 비롯된 부적절한 행위의 결과물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앞서 제가 이야기했던 원칙에 입각하여 이것이 독자와 작가 간의 중립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될 문제이지, 다른 회원이 평가의 타당성을 지적하고 결과적으로 길고 긴 논쟁을 불러일으킬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작가인 Aiken Drum님은 asdf님의 비평을 얼마든지 원하시는 대로 수용하거나 수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3자가 개입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몇 가지 덧붙인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버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이왕 길어지는거 챗에서도 이미 했던 반박 남겨놓습니다.
발언 없이 점수만 주는 평가와 달리 공개적인 의견을 남기면 그건 비평입니다. 비평은 당연히 개인의 의견이고 거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최초 비평이 합당하냐 아니냐의 평가도 역시 개인별로 내리는 것이고, 누군가가 괜찮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이 타인들의 재비평을 막아야 할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평가 원론에 매몰돼서 비평 원론이 공격받는 형태로 마무리되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연님 의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비평이 오직 해당 독자와 작가의 일대일 관계이고 제3자는 끼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견을 전개하신 거라면 더더욱 입장을 같이할 수 없습니다. 비평자끼리도 평가를 교환하며 주안점과 비평점을 공유할 수 있고, 생각이 다르다면 토론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부가 평가풀을 확보하고 있기에 부당하고 납득 불가능한 평가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당하고 납득 불가능한 평가를 주는 것에 대한 정당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최악이 경우를 이야기 한 것은 해당 평가의 불합리함이 와닿을 수 있도록 극대화시켜 묘사하기 위함이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아도 부당한 평가는 그거 자체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Chris nix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차례차례 답변 드립니다.
1. asdf142857님의 비평이 해당 작품의 잔인성에 대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평이었다면 2misi님의 비유는 적절하고, 저 역시 이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asdf142857님의 - 평가는 주제 의식에 대한 반대가 아닌 그냥 "잔인한거 내 취향 아니다."와 다름 없습니다. 저 비평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목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면 모를까, 그냥 그걸 무시하고 한 비평이라 느꼈기에 이를 지적했던 것입니다. 해당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나 전달력, 요소 삽입의 적절성의 수준에 무관하고, thd-glasses님의 말씀따나 극복 불가능한 문제니까요.
솔직히 전 예시로 드신 511-KO의 사례도 Didic님의 비평의 경우 무리한 요구라고 느꼈습니다. 사실상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제작진들에게 스파이더맨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꼬박꼬박 챙겨 본 사람과 동일한 감동을 느끼게 하라고 하는 것과 진배 없다고 느꼈거든요.
2.
슬래셔 장르를 싫어하지만 슬래셔 장르의 글을 읽어서 그것에 비추를 주든, 글이 짧든 길든 해서 비추를 주든, 그 글을 읽기만 했다면 문제될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 글을 읽은 시점부터 그 평가는 감상평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씀하신 것과 같은 평가 행위가 Bangja님이 말씀하신 기름진 음식 싫어하면서 기름진 음식 시켜놓고 별점 1점 주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재단에서 -는 작품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인 만큼 호불호 취향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이게 제가 생각하는 제일 큰 문제입니다.)
3. 부당하고 납득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샐러맨더님의 작가풀 관련 얘기에 반박하다 보니 나온 표현이었습니다. asdf142857님의 평가를 일축하고 억압할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몇 개의 작품이 명확하게 시리즈물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전작을 읽어야만 합당한 평가가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표현하지 않은 외적 요소에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라는 비평이 무리한 요구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영화를 보고 온 게 아니라면 이 영화를 별로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예시로 드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그 자체로서 즐길 것이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그런 요소 없이 외적 요소에만 과하게 의존하고서도 그런 평가가 부당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511-KO에서 초반의 더 나아간 부분이 없다는 비평이나, Nareum님의 보충 서사 얘기 까지는 나름대로 그럴만한 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갸웃한 부분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스포츠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아는 사람에게는 멋지고 좋은 SCP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안 좋은 SCP입니다.
서울이 우승을 한 거나 클리셰적인 걸 사용했다거나 하는 건 상관 없습니다. 단지 저도 그 스포츠를 아는 사람 만큼이나 공감할 수 있을 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게임을 해왔는지를 저도 작품 내에서 느껴보고 싶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변칙성을 응용한 다른 서사를 넣는다면 모를까, 헌정 분야의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을 아는 사람만큼이나 공감시키는건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단의 명작 중 하나이자 헌정작인 5000도 SCP를 전혀 모르는 사람 눈에는 괴물들이 나와서 세계 멸망시키는 그저 그런 작품으로 보일 수 있고, 이를 공감시키기 위해선 거기 나오는 SCP, 설정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뿐더러 그것을 모두 이해한다 한들 오랜 시간 SCP 콘텐츠를 접해오면서 읽은 사람과는 느낌이 다를 겁니다.
노 웨이 홈 비유도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이란 캐릭터의 존재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액션신으로 볼거리는 제공할 수 있다 한들 거기 나오는 빌런과 조연들은 누구인지도 모를 초면들이고 이들을 스크린에서 접했을 때 스파이더맨 전편들을 봐온 사람들만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건 불가능에 가까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