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오메가-3-1이 깊숙이 들어가자 오메가-3-1 주위에 새똥이 떨어진다.)

오메가-3-1: 아야! 뭐야?! … 새똥? 이게 진짜!

(중략)

(SCP-814-KO 깊숙한 곳에서 독수리 형태 독립체가 오메가-3-1을 향해 날아온다.)

오메가-3-1: 아얏! 이게 날 잡았어!

오메가-3-3: ???

(독수리 형태의 독립체가 오메가-3-1을 잡아 깊숙한 곳으로 끌고 간다. 이후 오메가-3-1은 연락이 두절되었다.)

오메가-3-2: 당장 튀어! 아까 쟤는 무시해!

새똥이 떨어지고, 독수리한테 잡혀가고, 헬기에 구조된다. 이것 이외에는 더 살을 붙이고 싶어도 붙일 내용이 없습니다. 플롯이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개그를 유도하셨다고 했는데요, 언어유희는 보이지 않고 패러디적 요소나 플롯 트위스트/클리셰 부수기적 요소도 딱히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 웃기다고 가정을 하고 글을 쓰신 것이 아닐까 추정을 해보는데요… 빌드업을 통해서 요원들이 새똥 맞는게 웃기게 느껴지게끔 글을 써야만 웃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처럼 단순 "새똥을 맞았다" 라는 문장 하나만 놔두고는 웃을 수 없다는 이야기에요. 물론, 새똥을 맞으면서 기겁하는 요원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한 컷의 만화로 표현한다면 저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걸 의도하신 것일수도 있죠. 그러나 이건 글이고, 그건 그림입니다. 글로써 사람을 웃기려면 그 상황이 웃기게끔 글로 빌드업을 해야죠.

솔직히, 이걸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웃긴 글을 몇 번 써봤지만, 반응도 별로였고, 오히려 기믹으로 승부하는 글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거든요. 웃긴 상황으로 승부하는 글은 저도 딱 하나 살아남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게 제 예시입니다. SCP-224-KO

보시면 평범한 보고서로 보이며, "머리를 열쇠로 쓰는 문"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하고싶은 말은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생선대가리랑 면담하는 부분이죠. 별로 웃기지 않으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또한 "제가 웃기다고 생각해서 쓴 글"입니다. 그러나 asdf님이 쓴 글과의 차이점을 굳이 찾자면 앞부분의 빌드업으로 따져볼 수가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짧은 비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