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보트했습니다. 평소에는 글의 퀄리티로 평가하곤 하는데, 이번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글, 특히 SCP-939-KO의 독백은 할님의 필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나 글이 전반적으로 그의 독백에만 의존하는 점, 소설로 썼다면 오히려 먹힐 만한 플롯을 SCP로 표현하면서 사라진 몰입감과 재미는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SCP-939-KO와 ██ 박사의 관계가 그저 화자와 청자로만 국한되는 정적인 관계라는 점, 그리고 그 관계의 끝이 상당히 급히 종결된다는 점이 몰입감 면에서의 아쉬움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못 쓴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창작하신 작품을 볼 때도, 그리고 이 글 자체에서도 분명히 글을 잘 쓰신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플롯은 SCP로 표현되었을 때 그 플롯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완벽하게 표현해 낼 수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느낀 부분은 할님의 한계가 아니라 형식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분명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