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실제로 제가 인테리어 일을 삼촌과 같이 했을 때 겪었던 느낌을 글로 풀어낸 겁니다. (이 글에서는 가명으로 나오며, 픽션입니다.) 가끔 일이 생기면 삼촌 분이 저를 불러서 데코타일을 까는 일을 같이 했습니다. 저는 그걸 보조하는 역할… 그러니까, 물건을 운반하고 바닥을 쓰는 작업을 위주로 했죠. 삼촌은 데코타일을 까는 일을 주로 했고요.

삼촌이 좋으신 분은 아니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를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 과격한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제가 일을 할 때 칭찬을 잘 해주시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일을 해서 쉬면 이거는 왜 안 하냐면서 꾸중을 하고, 일을 하면 왜 안 하던 짓을 하냐며 꾸중을 했죠. 꾸중 들으면서 발전해나가는 거라고 아는 어른 분들이 얘기를 해주셨지만 저에게는 이걸 해서 성장하는 느낌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꾸준히 했습니다. 일을 끝내면 언제나 삼촌이 15만 원을 주셨거든요. 이거, 적은 돈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 경기도 안산에서 일을 했을 때가 삼촌과 같이 했던 마지막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던 시기였는데, 일을 못 한다고 그 사고와 연관지어서 삼촌이 저에게 꾸중을 하시더라고요. 생각을 못 하니 그 사달 났다고. 저는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정말 과연 이 삼촌과 같이 일을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안산에서의 일이 이틀 분량이었으나 결국 저는 더 안 하겠다고 삼촌에게 얘기를 했고, 삼촌은 이해하고 저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때 초안을 작성해서 비평을 받고 이제 올립니다. 삼촌과 했던 일에서 얻은 건 꾸중과 큰 돈이었네요. 큰 돈이라지만 저 폭언을 한 이상 더 이상 못 하겠더라고요. 삼촌에게는 고맙지만 지금은 많이 원망스럽고 실망스런 감정이 듭니다.

점차 감정이 심화되는 부분과 생동감 넘치는 면담 기록은 좋았지만, 글에서 주제보다 악의와 안타까움이라는 감정만 느껴진다는 점과 서술이 요약적으로 제시되어 서사가 성급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노보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