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갈 데까지 가 봤습니다.
이 글은 지금까지 대개 "뚜렷한 아젠다 없이 반쯤 모호하게 노는 나쁜놈들" 정도로들 여기던 혼돈의 반란에 뼈대에다 살을 붙여주려는 저의 시도입니다. 분명히 모두의 헤드카논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새로운 건 없었잖아요? 저는 이 글이 Conspiracy 시리즈 비슷한 세계관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따라 다른 테일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도록 ("작전상 비밀과 정보 구획화의 이름 아래") 일부러 글을 작성했습니다.
정보나 첩보뿐만 아니고, 저는 대학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게릴라 반란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반란insurgency"이라는 이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게릴라 반란 이론의 역사에 맞춰서 적당한 이론적 맥락 속에서 조직사(史)를 꾸며 보고자 했습니다. 이 이론의 아주 짧은 버전이라 한다면, 아일랜드 독립전쟁부터 해서 1차대전 중의 아랍 반란이라든가, 1930 ~ 40년대에 마오쩌둥이 연구한 이론, 50 ~ 60년대의 베트남 전쟁, 70년대 라틴아메리카,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정도까지 이를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케인 파토스 크로우에게, 우선 혼돈의 반란을 같이 만들어주고 올리기 전에 훑어봐 주어서 고맙다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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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nby
전에 혼돈의 반란 허브 번역했을 때 리브레위키에 허브 내용을 가지고 반란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이 허브 글이 공식설정 취급을 받는다는데… 사실 저는 개관 탭에 있는 내용들이 탐탁치는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에 신기하게 이 글이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발견했을까요? 저도 모르겠어요. 누가 저한테 혼돈의 반란 유래를 물어보면 앞으로 제 대답은 무조건 이겁니다. 대시우드? 붉은 오른손? 전 그런 거 모른다고 할 겁니다. 갓혼비 만세!!!
(본사에서는 길이의 압박에 분위기가 늘어져 버렸는지 좀 지루하다는 평도 많이 있습니다. 역사책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놀랍게도 저는 이 글을 번역하는 동안 두 번이나 탈퇴했습니다. 별일도 다 있죠…? 13개월을 질질 끌었고, 그간에 큐빅님, 누에님께서 번역 비평을 주셨고, 고든님께서 고증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