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andum의 지금 번역말이 "비망록"인데,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비망록 : [명] 잊지 않으려고 중요한 골자를 적어 둔 것. 또는 그런 책자.
이게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인데, 지금 번역되는 한 memorandum을 보면 이게 도저히 "까먹을까봐 적어두는 글"로는 보이지가 않거든요. 반밖에 못 읽어봤습니다만 차라리 보고서 꼴에 가까운 글입니다. 더 간단히 말해서는
메모 : [명]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거나 자신의 기억을 돕기 위하여 짤막하게 글로 남김. 또는 그 글. '기록', '비망록', '적바림', '쪽지 기록'으로 순화.
…라고 하니 이 글을 "비망록"으로 부를 수 있다면 "메모"로도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말이 짧다고 해도 형식 다 갖추고 기밀표까지 붙은 글을 그냥 메모라고, 아니면 "까먹을까봐 적어두는 글"이라고 부르는 게 저로서는 선뜻 이해가 안 갑니다.
옥스퍼드 사전 풀이에는
memorandum : A written message in business or diplomacy.
이런 것도 있는데, 이걸 감안해서 "공문"이라고 해야지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구글에서 internal memorandum을 찾아봐도 등장하는 사진이 "내부공문"으로 볼 만한 양식들인 만큼, 꽤 정당한 번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