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서사'는 간단히 말하자면, 서사를 부정하는 서사로 정의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반서사가 충분히 포함되면 상호 소멸하고, 서사 자체가 소멸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SCP-2747은 존재하지 않는 작품들에 대한 리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SCP-2747을 다룬 작품의 존재가 소멸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멸되는 작품들에 대한 리뷰나 평가는 반서사 자체를 담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살아남은 것입니다.
SCP-2747은 작품 내에서 항상 적대자나 금기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그러면 부록 A의 적대자나 금기가 무엇인지 보면 대충 그 정체를 유추할 수 있겠죠. 황량한 검은 뿔 같은 산, 신 또는 악마, 그림자들, 동생(sister - 그러나 내 동생은 아니라죠),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흑요석 문장, 불명의 불길한 대적자, 가시돋힌 책, 자기증오와 자기모독, 냉기와 침묵의 장소, 지구의 중심 등등. 서니 클락워크 아트워크의 SCP-2747 그림이 이들을 조합해서 나온 그림입니다.
부록 B가 없어진 것도, 부록 B는 SCP-2747을 출현시키는 '이야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 보면 부록 B에는 간접적인 묘사가 쓰여 있다고 되어 있죠.
여기서 형이초학이 왜 끼어드는지 보면, 형이초학이란 재단 세계관 내 사람들이 자신들이 허구의 존재로 현실(알파층; 우리 현실)의 작가들이 묘사한 캐릭터임을 알고 있으며, 여러 층위의 현실이 있다고 보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설명 첫 문장에 "SCP-2747은 인쇄 및 온라인 매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소설 작품에 대해 논의하는 플랫폼에서 허구적인 매체의 비실재 개체를 언급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곧 "소설 작품에 대해 논의하는 플랫폼" = 현실의 SCP 재단 사이트, "허구적인 매체" = 온라인, "비실재 개체" = SCP 재단 세계관이라 본다면 SCP-2747은 형이초학을 참으로 보는 세계관을 도입할 때 SCP 재단 자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뭐 그런 의미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 : 네이버 블로그에서 봤는데 7이 부록 A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