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리기는 했는데 이거 저작자 목록의 어디에 써야 하나요?
지금 이 두 단체는 각각 GRU P부, FBI 특이사건부 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부처 직제상 "-부(Department)" 는 내각에 딸린 최고위 기관이기 때문에 현재의 번역은 설정 및 실상과 맞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 두 단체의 상급기관이 "-국" 인데, 국은 부에 딸린 관서인 바 국 아래 부가 딸린 것은 더더욱이 이상합니다. 제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GRP-P : 정보총국(GRU) P과 (Division)
- UIU: 연방수사국(FBI) 특이사건반 (Unit)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GRU의 국내 대응기관인 기무사령부에서 처(Commision) 아래 과를 두는 직제를 사용한다는 점, 행정안전부 조직기획과에서 발행한 정부조직 영어명칭에 관한 규칙에서 "과"를 Division 으로 옮기자고 되어 있다는 점. UIU의 경우 FBI 프로파일링 담당반으로 유명한 행동분석반 BAU 같은 기존 용례가 있다는 점. 이상입니다.
대한민국 법률이 정하는 기관이 아니라면 department든 division이든 unit이든 대한민국 정부부처 직제를 따라서 이름붙지는 않았을 테니 "설정/실상에 안 맞다"라는 말부터 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저런 용어들 정도면 무슨 역할인지 다 이해는 가고 또 GoI 이름 정도면 위키 밖으로도 이름이 널리 퍼졌을 텐데, 이 정도면 받아들일 만하지 않나요?
번역은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미덕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용어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서 제안하는 것입니다. SCP 팬덤이란 게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어느 정도 퍼진 용어도 짧지 않은 시간에 교정된 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 정신자를 밈으로 바꾸는 것도 큰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바꾸고 나니 별 문제 없었는데, 이건 그것보다도 더 영향력이 작을 문제로 사료됩니다.
제가 요즘 느끼고 있는 건 SCP 팬덤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meme을 "밈"으로 읽는다지만 "정신자"라고 아직도 말하는 곳이 한가득이고, 심지어 D-class도 아직 "D등급"이라 읽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D계급이야 level하고 class가 한 사람한테 동시에 붙으니 둘을 구별하느라고 불가피하게 결정했다지만, 지금 상황 같으면 우리가 번역어를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고 뻐기는 것 외에 바꾸는 의미가 그냥 없는 것 같습니다. GRUP나 UIU나 지금 여기서 필요한 의미는 어떤 사무를 분장한다는 것밖에 없지 않나요?
특이사건반은 동의합니다. 형사물이나 과학수사물에서 마르고 닳도록 나오는 명명법이라 위화감도 없고, 경찰 부서라는 느낌이 확 느껴지는 게 좋네요.
P과는 명칭이 듣기에 어색하고, Division이 부-국-과의 그 과에 정확히 대응한다고 볼 근거가 없으므로 반대합니다. 소련 정보총국 휘하에 있는 부서라는 점은 틀린 게 없고요.
본사 친구들이 재단 직제 설정 짜는 거 보면 대개 department 아래에 division 을 놓는데 이때 department 는 부 division 은 과 에 해당하죠. GRU P 설정 짜면서도 별 다를 거 없었지 싶습니다.
실제 GRU는 총국(main directorate) 아래에 6개인가 7개 분국(directorate)이 있는 구조인데 P Division 의 경우 총국 직속으로 딸린 조직이라고 본다면 "과"에 대응한다는 해석이 무리가 없지요.
GRU 관련 정보는 찾아도 제대로 나오질 않네요. 다만 CIA도 그렇고 하물며 국정원이나 북한 정찰총국도 직속 편제는 국과 실로 두지 과 단위를 최상위 조직에 직속으로 두진 않습니다.
UIU처럼 애초에 무능이 컨셉이고 정부의 관심도 못받는 단체면 몰라도 GRU-P가 일개 과 단위의 조직이라는 데에는 여전히 동의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총국 직속 과라서 급이 격상된다고 해도 괴리가 심하네요.
글쎄, 저는 과 정도면 적절한 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GRU-P가 UIU만큼 대놓고 무능한 건 아니더라도 그렇게 유능하거나 거대한 조직으로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부(이 경우 국방부) 아래 국(이 경우 정보총국) 아래 과면 타당한 배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일단 샐리님이 말씀하시는 과(division)는 부(department)-실(office)/국(bureau)-과(division)로 구성되는 행정조직 체계에 맞춘 번역입니다. 그러나 총국(main directorate)의 하위 조직이 국(directorate)으로 되어 있는데 정보총국을 그냥 국(bureau)이랑 동렬로 쳐버리면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한국군에서 GRU에 대응하는 조직인 국방정보본부는 국방장관 직속이고 중장이 지휘하며1 예하 부대를 사령부 단위(정보사, 777사)로 둡니다. 해당 사령부의 지휘관들은 소장이 보임되고요. 그럼 가상으로 국방정보본부 산하에 직속 비밀부서로 "P과"를 편제해봅시다. 한국군에서 과장 직책은 주로 소령이 맡고 한 끗발 하는 부서라면 중령이 맡는데, 그 과가 아무리 중요하고 상급부대 직속 편제라고 해도 대령까지 올라가진 않습니다. 그럼 끽해야 중령이 투스타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이게 납득 가능한 편제입니까? 하다못해 (육군 및 국직부대 기준으로) "P단"(대령), "P여단"(준장)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Division은 군대 편제로 치면 사단(소장)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국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정원 산하에 국/실/지부2가 있고 그 밑에 단이 있으며 그 밑에 과/처가 있고 그 밑에 계/팀이 있습니다. 국정원 직속으로 초상전담부서가 있다면 한 급을 낮춰도 단이지 과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Division P의 번역으로 "P단"을 쓰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Group P가 아닌데 단으로 번역하는 건 타국군 조직에 국군 조직을 무리하게 대입하여 생긴 오류가 될 뿐이니까요. 그러나 한국어로 정식 명칭을 정하고 있는 정보조직(군 소속, 정부 소속 모두)의 사례를 살핌으로써 정보총국 직속 부서인 Division P를 "P과"로 번역하는 것이 무리한 격하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Division P에서 Division은 굳이 따져도 부문/부서를 나타내는 일반 명사로 사용된 것이지 정확하게 행정조직 위계의 "과"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려우므로, 현재의 "P부서"가 가장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아니면 군대 조직이니 영단어 뜻 그대로 "P사단"으로 하든지, 총국-국-분국 구성을 따라서 "P분국"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러시아어 위키의 경우 P부서의 Division을 Отдел(아뜨델)로 번역했는데, 이 역시 특정하게 "과"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부, 국, 과, 부서, 부문, 분과 등에 가리지 않고 대응되는 단어입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GRU-P의 미국 대응 기관인 UIU가 일개 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반박 가능합니다. 물론 UIU가 매우 무능하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재단이 UIU에게 가야 할 지원을 삥땅치고 있기 때문이지, UIU가 소련 시절 GRU-P처럼 자국 내의 유일한 변칙정보기관이 되어서 재단으로 가야 할 지원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죠. 게다가 현실의 FBI 반들은 콴티코 본부에서 자기들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 활동하면서 미국 전역을 카바하고 있으니, 반보다 큰 "과"가 러시아 전역을 카바할 수 없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한 좀더 확실한 그림을 알아내기 위해서 본사 쪽의 GRU-P 전문가에게 자문을 좀 구해보겠습니다.
UIU를 "반"급 직제로 교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동의하시는 것인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군 정보조직에서 과가 여기에 나오는 게 맞느냐는 것입니다. 저도 원하는 번역은 아니지만 자꾸 "Division=과"라는 일반행정조직상 도식에만 천착하시면 저도 "Division=사단"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들이밀 수 밖에 없습니다.
FBI 편제도 찾아보니 대략 FBI 본부 밑에 branch/division, 그 밑에 section/center, 그 밑에 team/unit이 있네요.1 사실 에드거 후버가 나서서 만들었고 미국의 초상 전담 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관이라기엔 많이 낮은 위상이죠. 그렇지만 이건 확실하게 밝혀져 있는 경찰기구 조직체계를 사용했기에 당연히 그에 맞춰 번역할 수 밖에 없으니 "특이사건반"이 맞습니다.
그럼 원본은 왜 하필 반이냐? 애초부터 UIU 친구들은 재단의 현장 요원이나 연방정부의 맨 인 블랙 등등에게 치이면서 걔네들이 처리하고 남는 현장 업무나 하는 쩌리들이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컨셉에 맞춰 그 위상을 낮춘 겁니다. 우드베일 사건을 봐도 재단에 변칙개체 공여를 요구하고 O5와 회동에 나선 건 국방장관이지 UIU 반장이 아닙니다. 이런 예시를 보면 연방정부 각 조직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만큼 초상영역을 관할하고 UIU는 그 중 FBI의 몫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차라리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는 미국이 재단에 대초상 안보 용역을 사실상 일부 위임하고 있는 탓이기도 합니다.2
그렇지만 GRU-P가 이런 UIU에게 위상을 맞춰줄 만큼 세계관, 특히 최악의 냉전 카논에서 무능하고 영향력이 없는 존재인가요?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아무리 초상 정보와 기술을 독점하고 있더라도 일개 과장이 쿠데타까지 모의한다니요? 아무리 봐도 이 경우는 "GRU-P vs UIU" 구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초상 대응 역량을 GRU-P에게 집중시킨 소련과, 맨 인 블랙과 UIU 등 단일화되지 않은 초상 대응 역량을 가진 미국은 달랐다는 게 제 해석입니다.
더구나 소련은 제가 아는 한 GRU-P의 업무를 다른 초상조직에게 넘길 만큼 요주의 단체들과 친밀했던 적이 없습니다. 특히 재단은 더더욱이요.3 따라서 재단과 협조해서 UIU를 비롯한 정부내 초상기관들의 부담이 덜한 미국과 달리, GRU-P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대초상 임무를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그만큼 UIU보다 조직 역량이든, 규모든, 위상이든 더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 자명합니다. 저는 여전히 "P과" 번역에 반대하며, 이전 포스트에서 밝혔듯 "P부서"를 유지하거나 "P사단", "P분국" 등 더 적절한 대체 번역어를 선정할 것을 주장합니다.
현재의 번역 용어가 부적절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저는 샐리님이 제안한 명칭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용어들이 정착한지 너무 오래되어 이를 바꾸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란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히 저희 위키에서 수없이 쓰인 용어를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위키가 SCP재단 팬덤의 유일한 활동 장소가 아닐 뿐더러, 이 위키에서 활동하지 않는 다른 분들에게 용어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는 고유명사를 잘못 번역한 유명한 예입니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허마이오니로 불려야 하지만,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헤르미온느로 불리지요. 이는 여러번 지적을 받아 왔지만, 이미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어져 있어 이 번역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상황이 특이사건부와 특이사건반 중에 어느 것이 옮고 그르다라고 할 수가 없는 지점에 와있다고 봅니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때에 생각했다면 특이사건반이 분명 훨씬 좋은 번역어였겠지만, 2019년에서는? 저는 선뜻 대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알고있던 단어가 한순간에 바뀌는건 적응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그런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다소간의 적응기간을 거쳐서라도 교정하여 정착시키는 쪽이 효용성과 의의가 더 크다고 판단하여 발제한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저는 사실 "밈" 같은 예시와 다르게 연방수사국 특이사건부, 정보총국 P부서라는 용어 자체가 위키 외내부에서 '밈'같이 용어로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밈의 경우 아직까지도 위키 외내부에서 정신자와 밈이 혼용되고 그에 따른 문제점도 보이지만, 저는 사실 위키 외부에서(일부 번역 사이트 제외) 일반 팬덤 활동을 하면서 UIU, GRU-P라는 용어, 그리고 그 풀네임인 연방수사국 특이사건부, 정보총국 P부서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UIU는 약간은 언급되도 GRU-P는 더 심각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밈이나 SCP-426 같은 경우와 다르게, 바꿔도 생길 파장이 그닥 클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약 쓰더라도 일반적으로 UIU, GRU-P로 줄여쓰는 경우가 훨씬 많고, 따라서 적응도 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UIU 건에 대해서는 이의들 없으십니까? 없다면 일단 UIU만 먼저 적용하려 합니다.
찬성합니다만 GRU P 허브에서 UIU 번역어만 결정하는 묘한 광경이 되어버렸네요;; 적용시 UIU 허브 페이지 포럼에도 공지하면서 이 페이지의 포럼을 결정 근거로 링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