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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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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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소말리의 버려진 창고 안쪽 방에서 열렸다.

캘빈은 긴 플라스틱 폴딩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서, 조용히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테이블 맞은편에는 혼돈의 반란 고위 평의회인 델타 사령부의 일원 일곱 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모든 원대한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기들 사업을 진행할 때 먼지투성이의 낡은 건물과 싸구려 플라스틱 가구보다 더 실속 있는 걸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델타 사령부는 그가 알기로는, 한때 "반란"이라 불리며 서로 아웅다웅하던 일곱 계파를 엔지니어가 한데 묶으면서 세워진 것이었다. 일곱 단체는 각각 델타에 대리인을 보냈고, 그들은 함께 더 큰 레지스탕스를 꾸렸다. 그 이름은 농담이었다, 물론. 전승되는 바에 따르면, 엔지니어는 "역사상 이보다 더 혼란스러운 반란을 이상하게 이어나가서 존재하게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말다툼을 벌이는 파벌들을 조정하려는 시도를 거의 포기해 버렸다고 한다. 그 이름은 그대로 붙어버렸지만, 델타는 "혼란스러운 반란"에는 위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돈의 반란인 것이다.

이들 중 서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캘빈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는 CI 요원으로 훌륭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재단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처음에는 지원했으며 그 뒤로는 직접 이끌었다. 그는 반란에 있는 다른 모든 이들처럼, 이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았다. 반란의 목적이 재단을 파괴하는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그저 재단을 견제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재단의 입안의 가시가 되면, 재단으로써는 현실에 지나치게 안주할 수가 없다. 재단이 반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논리적으로 그들은 다른 곳에 그리 많은 피해를 입히지 못할 것이다. 현재까지, 이 전략은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캘빈은 특출할 정도로 일을 잘했고, 재단에게 있어 가시가 아니라 쇠톱에 가까웠다. 그는 반란의 목표에 공헌하며 빠르게 승진했고, 최근까지 그의 파벌은 델타에 들어갈 다음 사람으로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직전에, 캘빈은 여러 마법의 책이 있다고 추정되는 재단 기지를 공격하던 중 반란 자원을 - 다만 아주 제한적이었다 - 부적절하게 다룬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의 행동에 대한 조사에서 딱히 특별한 만한 걸 찾아내지는 못했으나, 그 사고는 아주 안 좋은 시기에 찾아왔다. 그는 델타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에서 밀려났고, 그 기회는 하워드 코왈스키라는, 원래는 뉴저지 주의 소장파 하원의원이었던 반란의 중간 관료에게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처음 입을 연 이 역시 하워드 코왈스키였다.

"반갑습니다, 어, 캘빈." 뾰족한 코 끝에 얹힌 얇은 안경을 바로잡으면서,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여기까지 나와주신 것에, 어,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델타 사령부 본부가 한창, 어, 수리 중이어서-"

이는, 물론 농담이었다. 엔지니어 본인이 지은 델타의 옛 사령부 본부는 계속 수리 중인 상태였고, 그 때문에 만나려면 빈 창고와 우중충한 뒷골목에서의 회합이 필수적이었다. 거의 30년 전에 세계 오컬트 연합이 그 건물을 폭삭 무너뜨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델타는 이를 확인해 주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이렇게 해야겠군요, 제가 보기에는. 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에 종이 한 뭉치를 탁탁 쳤다. "우리가 가장 궁금한 건 말입니다, 캘빈, 바로, 음, 당신이 발견했다고 하는 이 문서에 관한 건데요." 그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가 종이 뭉치를 유심히 쳐다보는 동안, 안경이 램프 불빛에 비쳤다. "일지 말입니다. 가지고 있습니까?"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조금만 시간을 내주신다면, 약속드리죠, 일지에 대해 얘기할테니."

델타의 구성원 중 다른 한 명이, 노리스라는 이름에 장발의 키 큰 여자가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소리를 냈다.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 애송이. 우리가 여기까지 나오는 것만 해도 고역인데, 만약 네가 무슨 가짜 책에 대한 헛소리를 하게 놔두려고 우리가 여기 나온 거라면, 신께 맹세하는데, 내가 네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다."

캘빈이 분노에 차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자 코왈스키가 초조하게 웃었다. "자 자, 프리실라." 코왈스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말하려는 걸 들어봅시다. 캘빈은 어, 우리 조직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주었으니, 우리 모두 다 동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그에게는 어, 무죄 추정을 해주어야 할 것 같네요, 자." 그가 캘빈에게 계속하라고 손짓했다.

캘빈은 가지고 있던 서류 한 묶음을 집어들어 열었다. "좋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건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몇몇 사람들과 작업해온 겁니다 - 이걸 강령이라고 부릅시다. 우린 시드니에 있는 버논 앨더먼의 실험실과 협력해왔고, 그의 팀이 연구를 통해 내놓은 결과는… 걱정스럽습니다. 재단이 계속해서 비정상적인 독립체와 현상을 실험하면서, 바로 그 독립체들이 일으킨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 상처를 긁어대고 있는 격이죠. 그 사실을 지난 몇 년간 스크랜턴 닻의 눈금 변화에 대해 호버 중위의 팀에게서 우리가 얻어낸 정보와 합쳐볼 때, 증거가 가리키는 바는 분명합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다음 페이지를 쭉 훑었다. "지금, 우리 현 모형에서는 심각하고 공공연한 초자연적 사건 없이 2020년까지 버틸 수 없을 거라고 추산하고 있고, 그 뒤로 채 5년도 안 되서 재단이 처리하기에도 너무 버거운 것들을 보기 시작할 겁니다. 이건 나쁜 일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지금 논해야 할 이유는 - 만약 더 기다리면, 가치있는 일을 전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델타에서 가장 늙은 자인 실베스터 슬론이 기묘하게 낄낄거렸다. "우리의 가치는 재단의 수고를 저지하는 데에 있지. 자네의 말은 마치 그들을 완전히 저지하겠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캘빈이 몸을 살짝 뒤로 기댔다. "그것보다도 더요. 전 재단을 뿌리뽑으려 합니다, 잎과 줄기까지."

마치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 썩은 달걀을 던지기라도 한 것처럼, 숨막히는 침묵이 그들 위에 내려앉았다. 델타의 또다른 역전의 용사인 헤르만 판 갠드리가 처음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나머지도 곧 뒤따랐다.

코왈스키는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으나, 그 역시 오래지 않아 눈을 문지르고 있었다. "캘빈, 이봐요, 좋은 의도라는 건 알겠어요. 우리 모두가 당신을 정말 존중한다는 거 알죠, 하지만 제발. 그건 헛수고에요."

프리실라가 그를 조롱했다.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비밀스럽고, 영향력 있는 조직을 뒤흔들 수 있는 돈과, 인력, 장비가 준비되면, 그때 알려달라고. 우리가 널 개소리 산의 왕으로 만들어 줄테니. 그건 어때?"

캘빈이 이번에는 양쪽 눈썹을 모두 들어올리더니, 앞에 놓인 종이 뭉치를 앞으로 홱홱 넘기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를 위해서," 그가 말을 이었다. "저는 최고의 행동 양식에서 수립된 절차를 인용하고자 합니다."

델타가 입을 다물었다. 몇 명은 혼란에 찬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실베스터 슬론의 눈은 갑자기 매우 날카로워진 듯 했다. "그렇단 말이지?"

"잠깐만." 데인 블랭크가 자기 서류를 황급히 넘기면서 말했다. "그게 뭐지? 그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중요한 것 같네, 중요한 거 맞지?"

그들 중에서 가장 어린 이인 데스데모나 반스가 그녀 뒤쪽에 놓인 가방에서 두껍고 더러운 바인더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걸 열어젖히고 서문을 휙휙 넘겨 몇몇 페이지들을 찾아내더니, 그녀는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래의 내용이 피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믿는다…"

캘빈이 한 손을 들어올렸다. "수고를 덜어들이죠. 이 문서는 엔지니어 본인의 명령에 따라 첫 델타 사령부가 작성한 겁니다. 만약 이 문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재단을 파괴하기 위해 재단을 파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감독관들만 죽이면 될 뿐."

프리실라가 다시 한 번 웃음을 내뱉었으나, 이번에는 다른 이들이 동참하지 않았다. "그래, 당연하지, 정말 퍽이나 쉽겠군. 오래 전부터 주문과 마법으로 몸을 뒤덮고 있는 게 틀림없는 불멸의 반신들 열셋일 뿐이니까. 얼마나 간단해."

하지만 실베스터 슬론은 여전히 캘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열세 번째 감독관은 다른 이들에게 불멸을 부여했지, 그가 평의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그를 먼저 찾아야 할 거야… 뭐, 언젠가는 그들 모두를 찾아야 할 테고, 이건 불가능한 일 같네. 자네가 만약…"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일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캘빈이 끄덕이고, 재킷 가슴팍의 주머니에 손을 뻗어서는, 갈색 종이에 살짝 가려지고 가죽 장정된 작은 푸른색의 책을 꺼냈다.

"씨발 맙소사." 코왈스키가 말했다. "그걸 어디서 찾아낸 거야?"

데스데모나가 모르겠다는 듯 책을 쳐다보았다. "저게 뭐죠?"

"수년 전에," 코왈스키가 말했다. "연합의 가장 뛰어난 요원 중 하나가, 좀 이상한 암호명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자가 재단 감독관들에 대한 보고서를 모아두었다는 보고서를 받은 적이 있었죠 - 그들이 어디 사는지, 자주 나타나는 곳은 어디인지, 버릇이나 취미는 뭔지. 한마디로, 만약 감독관들을 찾고 싶으면, 저기서부터 시작하면 완벽하죠."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데." 프리실라가 말했다. "우리가 감독관들을 감시하고 있지 않나? 우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알잖아, 안 그래?"

실베스터가 비웃었다. "아니. 우리 요원들한테야 그렇다고 말하지. 그리고 가끔씩 그들 중 하나가 지나갔다던가 누가 그들을 스쳐가면서 봤다는 보고서를 받고. 정말로 필요하다면, 아마도 한 절반 정도는 실시간 위치를 알아낼 수도 있을지도. 운이 좋다면 몇 명 더 찾을 수도 있고." 그는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일지를 가리켰다. "하지만 저게 중요한 건 그런 감독관들 때문이 아니야. 열세 번째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절대로 목격되지 않은 두 감독관의 위치에 대해 쓰여 있다고 하기 때문에 중요한 거지. 저 책이 쓰이기 전에는, 그들이 진짜 존재하긴 하는 건지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코왈스키는 맹렬히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습니다. "좋아요, 좋아. 천천히 합시다, 저 좀- 좀 생각 좀 하죠." 그가 다시 손에 들린 서류 뭉치를 다시 쳐다보았다. "좋아요, 당신이 그들을 찾을 수 있다고 칩시다. 훌륭해요, 그건, 어, 출발점으로 아주 좋군요. 하지만 이 일에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게 필요하잖아요. 계약 - 그들은 죽음과 계약을 맺었고, 그 계약이 있는 한 그들은 죽을 수 없어요. 최고의 행동 양식이 쓰여졌을 당시에는 그게 사실이 아니었고, 그것 때문에 이 글도 진짜 신속한 프로토콜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했잖아요. 죽음을 죽일 수는 없는 거니까."

캘빈이 끄덕였다. "맞습니다. 죽음을 죽일 수는 없죠. 하지만, 죽음을 죽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계약을 깨기만 하면 되는 거죠."

실베스터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을 좀 더 조심스럽게 고르며 대답했다. "만약 그 계약을 깨고 싶다면, 죽음에게서 누군가를 빼앗아올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할 거야. 아마도… 그러니까, 한 백 년 간은 존재하지 않았던 뭔가가 필요하다는 거지."

캘빈이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투명한 액체가 든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그는 소리와 함께 그 병을 테이블에 놓았다.

"만약 계약을 깰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뭡니까?"

휘파람 소리가 캘빈의 주위를 메웠다. 그는 갑작스레 위대하고 공포스러운 무언가의 존재를, 방금 자신이 그 분노에 찬 주의를 방금 끌어버린 무언가의 존재를 눈치챘다. 창고의 정적 속에서, 불가사의의 뒤편과 저 위 세계 아래에서, 그 존재가 지나갔다 — 그러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이전에도 수없이 그랬듯이, 델타는 혼돈 속에 빠졌다.

씨발 맙소사 캘빈, 어떻게-

저게 뭐야—

샘은 말랐어, 비었다고—

-상관없어, 설령 그가-

그놈이 알아, 그놈이 안다고, 우린 벌써 너무 많은 걸 말했어, 우린-

—열세 명의 재단 감독관들을 죽이는 게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최고의 행동 양식을 실현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코왈스키는 종이 뭉치를 계속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에 대충 내려놓았다. "그걸 대관절 뭔 수로 찾아낸 겁니까?"

캘빈이 유리병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재단 창고를 향해 진격하고 있을 때, 제가 반란의 자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바로 그때," 그가 코왈스키를 곁눈질했다. "우리가 찾고 있던 게 이거였습니다. 거기에는 없었죠, 물론, 하지만 이걸-" 그가 유리병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렸다. "제가 일지를 찾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찾았습니다. 운이 좋았죠."

실베스터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만약 그게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그거라면, 자네가 맞을 것 같군, 캘빈. 그거면 효과가 있을 거야." 그가 턱의 뻣뻣한 수염 한 움큼을 어루만졌다. "자네한테 그게 있다는 걸 그들이 아나?"

캘빈이 망설였다. "아닙니다."

데스데모나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럼 당신 계획은 뭐죠?"

캘빈이 일지를 앞쪽으로 밀고 유리병을 그 옆에 놓았다. "우리가 이 망할 개자식들을 한 놈씩 전부 찾아내는 겁니다, 이걸 이용해서-" 그가 일지 위에 한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열세 번째부터 시작하고 순서대로 나아가는 겁니다. 그자들이 땅에 쓰러지면, 재단은 관리되지 않을 것이고 무너질 겁니다. 우린 잔재를 쓸어내고, 감독관들이 제거되었으니 이 세계도 치유될 수 있겠죠." 그가 몸을 뒤로 기댔다. "나중에 어느 날, 우리 모두가 초자연적인 위협이 없는 세계에서 잠에서 깨는 날이 올 겁니다. 세계 스스로의 운명을 고를 자유가 있는 세계에서요."

코왈스키는 캘빈이 자기 앞에 쌓아놓은 서류를 계속 훑어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천천히. 그는 한 구절에서 멈추고는, 얼굴을 들었다.

"좋습니다. 전 공감합니다. 우리 자원은 제한되어 있죠 - 만약 이런 일을 한, 이십 년 전쯤에 시도하려고 했으면, 더 좋은 곳에서 당신을 도울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르죠." 그가 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물론, 지금까진 그 일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죠. 그게 바로 진짜 판도를 뒤집었어요."

코왈스키가 자신의 동료들에게 몸을 돌렸다. "누구든지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만약 이 일을 한다면, 무조건 해야 합니다 - 깔짝거리는 건 없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우리가 걷잡을 수 없이 밀리고 있다고 인정한다만, 만약 캘빈이 말하는 게 사실이라면 최소한 우리 쪽에는 놀랄만한 거리가 있는 겁니다. 그게 중요하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찬성하시는 분?"

그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코왈스키가 캘빈에게 몸을 돌렸다.

"뭐가 필요합니까?"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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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 사람을 요구했다 - 다들 경험 많고 전문적인 요원들이었다. 논리는 충분히 간단명료했다. 재단은 거대한, 멈출 수 없는 기계였다. 이전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그랬듯이, 반란이 가진 도구로 그에 맞선다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반란은 그 오랜 세월 전 재단에게 산산히 부서진 뒤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고, 델타는 내부에서 티격태격하는 파벌들과 분열을 간신히 붙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 무질서를 행동으로 바꾸려 시도한다는 것은 처참할 것이었다.

하지만 네 명으로 된 그룹이라면, 모든 것을 보는 재단의 눈 밑에서 몰래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그룹이라면 할 수도 있었다. 반란에게는 재단의 집중을 방해하고, 필요하다면 팀을 보강해 줄 자원이 있었다. 그러나 델타는 분명하게 밝혔다. 자신들의 영향권에는 한계가 있다고. 만약 그룹이 델타가 도와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알아서 행동해야 한다.

그들 중 첫 번째는 앤서니 라이트로, 이곳저곳 많이 다닌 50대의 영국인 반란 요원이었다. 그는 표창 목록만큼이나 긴 살인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 델타가 권력을 장악한 뒤, 반란은 아직 사면초가에 몰린 여러 단체와 혼돈 상태의 이상주의자 모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의 역사를 통틀어, 앤서니는 계속해서 이성과 방향을 제시하는 목소리였다. 그는 반란의 원래 목표를 지키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계속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델타에 빈 자리가 생길 때마다 많이들 그가 그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항상 거부해왔다.

두 번째는 여자였고, 캘빈보다 살짝 어렸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이름은 올리비아 토레스였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변칙적인 사회에서 "아이보리"라는 유명 변칙예술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녀의 설치물은 유명했고, 특히 그녀 스스로 집이라 불렀던 스리포틀랜즈에서는 더 그랬다. 재단은 오랫동안 그녀가 AWCY? 집단 내에서 활동한다고 믿었고 끈질기게 추적했다. 그들이 마침내 좁혀들자, 그녀는 반란으로 도망쳤고 새롭게 시작했다.

마지막은 애덤 이바노프로, 그 때문에 델타는 깜짝 놀랐다. 애덤은 어렸고, 미숙했으며, 싸움꾼도 아니었다. 그는 컴퓨터를 잘 다뤘다만 - 사실, 영재였다 - 총을 가지고는 거의 쓸모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캘빈의 결정은 요지부동이었다. 캘빈은 애덤이 그에 대해 알기 전부터 애덤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애덤이 자기가 속해있던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단체에서 도망쳐 애타게 기다리는 반란의 품속으로 들어오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해왔다.

캘빈은 앤서니나 올리비아와는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그는 지난 십 년의 대부분을 앤서니를 훈련시키고 옆에서 같이 싸워주며 보냈고, 올리비아는 캘빈이 추방되기 전까지 여러 습격에서 그의 휘하에 배속되어 있었다. 둘 다 그의 요구에 전력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애덤은 주저했다. 설득이 얼마간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빈은 그의 심장 속에서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애덤은 우크라이나 정치수였던 부모 덕분에 SCP-610에 배정된 재단 D계급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재단 노동수용소가 습격당하며 그는 공포스러웠던 구금 생활에서 풀려났고, 앤서니 본인이 그를 직접 위험에서 구해주었다. 구원자가 그가 기꺼이 나란히 서서 돕고 싶은 곳에 속해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는 잽싸게 요청서를 제출했다.

그리하여 대략 세 달이 지나간 뒤에, 그들이 탄 작은 배는 조용한 악의를 품은 남대서양의 사나운 물결을 가르고 서 있는 삐죽삐죽한 검은 창을 향해 물살과 싸우고 있었다. 캘빈은 탑이 시야에 들어오자 뱃머리에 섰다. 그는 마음 속에서 불타는 기억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탑의 변칙적인 본질이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흉터로군, 그가 생각했다.

"저게 뭐죠?" 올리비아가 그의 옆에 자리를 잡으며 말하는 것이 들렸다. "마법이죠, 그렇죠? 인식재해인가요, 아마?"

"아니, 인식재해가 아니야. 항밈이지. 재단은 이걸 짓지 않았어. 다른 누군가가 그랬지, 아주 오래 전에. 뭐 때문에 저걸 지었든 이제는 여기 없고, 그래서 재단이 목적을 다시 정했지." 그가 웃었다. "감옥에 들어가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는데 어떻게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겠나? 아니면 우리의 경우에는, 어떤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지? 지도에 있을 수 없는 것을?"

올리비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똑같은 걸 궁금해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어디 있는지 어떻게 찾은 거죠?"

캘빈이 작은 청색 일지를 꺼냈다. "이건 수십 년간 감독관들과 그들의 수단을 연구해온 사람이 남긴 개인 일지다." 그가 일지를 앞뒤로 넘겼다. "뭔지 깨닫기 전까지 수 년간 상자 안에 들어있었지. 스키터 마셜이 그걸 집어들었을 때, 그자는 자기가 노다지를 발견했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값을 얼마나 치렀죠?"

캘빈이 어깨를 으쓱했다. "한 푼도. 훔쳤거든."

올리비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탑을 쳐다보았다. "아름답네요, 그나저나. 별세계 같아요."

"그렇군."

폭포가 배의 한편을 때리면서, 얼어붙을 듯한 바다 거품이 되어 그들 앞에 밀려들었다. 캘빈은 그녀 앞을 막아주려 본능적으로 몸을 뻗었다. 올리비아는 뒤로 물러났지만,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들 뒤쪽에서 뱃고동이 조용히 끼익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캘빈이 몸을 돌려 조타실 계단 위로 펄쩍 뛰었다. 그곳에서 앤서니 라이트가 타륜을 거칠게 붙잡고 있었고, 입 한 구석에 두툼한 싸구려 여송연을 달랑거리며 연기를 길고 깊게 내뿜었다.

"이건 바보같은 짓입니다, 캘빈." 앤서니가 시가를 맹렬히 씹으며 말했다. "착륙할 만한 데가 없어요. 난 16년 동안 배에 타 본 적도 없단 말입니다. 이게 당신 계획이었던 겁니까?"

캘빈은 탑을 곁눈질했다. 그들의 기억제는 충분히 오래 지속될 것이었다만, 그 뒤에는 탑을 인식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빨리 움직여야 했다 — 그리고 바다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입구는 위쪽이야." 캘빈이 바위투성이 표면의 틈을 가리켰다. "우리 저 위까지 갈 수 있겠어?"

앤서니가 미쳤냐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뭔가를 저 위까지 데려다 놓을 수야 있죠. 이따가 배가 필요하지 않기를 바래보죠."

캘빈이 그의 등을 치고 씩 웃었다. "배는 항상 더 있어."

앤서니가 눈을 굴리고 타륜을 돌려서, 배를 그 주위로 몰았다. "다음번 놀에 총알처럼 들어갈 겁니다. 아래쪽에서 꽉 잡고 있으라고 하세요, 우리가 해내려면 배를 난파시키는 것밖에 없으니까. 뭔 말인지 알죠, 그렇죠? 이러면 배가 난파될 겁니다."

캘빈이 고개를 까딱했다.

"좋습니다, 그럼. 배를 난파시켜 보자고요."

캘빈이 계단을 뛰어내려 다른 이들을 찾았다. 올리비아와 애덤은 복도에 있었다. 애덤은 곧 토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 둘을 모두 붙잡고 조리실로 끌고 가서, 기둥 쪽으로 떠밀었다. "꽉 잡고 여기 가만히 있어!"

그가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 그 찰나 배는 벼락 같은 위력의 거대한 파도의 힘을 맞닥뜨렸다. 배 전체가 아래로, 위로, 앞으로 휘청였다. 한 순간, 캘빈은 내장이 목구멍까지 바짝 올라와서는 앙다문 이빨을 짓누르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가 계단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는 선체가 끼익거리고 있었다. 철과 나무가 거칠고 무자비한 돌에 문질러지고 있었다.

선체가 여러 번 꼴사납게 삐걱거리고 빠드득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딱 멈췄다. 캘빈은 휘청거리며 갑판으로 올라갔다. 이제 배는 탑 입구 안쪽에 완전히 들어가 있었다. 그들 뒤쪽에서, 바다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캘빈 뒤쪽으로 기어나온 것은 애덤이었으나, 순전히 뱃전 너머에 뱃속에 든 것을 쏟아내려고 한 것이었다.

앤서니는 — 무슨 조화인지, 거의 젖지 않은 채였다 — 애덤을 지나쳐 걸어서, 닻의 죔쇠를 풀고 밖으로 내던졌다. 닻이 간출암에 부딪치면서 둔탁한, 금속성의 소리가 났다.

"와, 육지다." 그가 안내했다.

애덤은 소매 뒤쪽으로 입가의 침을 닦았다. "미쳤어요. 당신들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에요. 전 거의… 으억 … 이 장소에 있기만 해도 어지럽네요." 그는 뒤쪽으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당신들, 당신들 노인네들이야 이제 퇴장하고 있잖아요. 난 아직도 삶이 창창히 남아있는데, 산 안쪽으로 박살을 내놓다니. 정말 사려깁네요." 그가 다시 뱃전 너머로 돌아서서 토했다.

캘빈이 애덤의 등을 두드렸다. "인내를 가져라, 애덤. 넌 여기서 올리비아하고 앤서니와 함께 기다리거라. 나 혼자 갈테니." 그가 앤서니에게 돌아섰다. "아무도 날 따라오지 못하게 확실히 해."

앤서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거 기억해 두시죠. 한 마디도 믿지 마요. 무슨 말이든 할 겁니다 —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을 거에요. 조심하십시오."

캘빈이 노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심시켰다. "그러지. 자네가 필요할 거야 — 모두 다 — 얼마 안 있어서. 하지만 이번에는… 나 혼자 감당할 수 있어."

캘빈이 뱃전을 펄쩍 뛰어넘어 아래쪽 돌로 내려섰다. 입구는 좁아져 터널처럼 되었다. 그는 눈앞 어둠 속의 통로를 따라갔다.

통로는 40미터 뒤에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나타나며 끝났다. 그는 아직도 멀리서 바다가 부드러운 석벽을 때리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희미한 빛 속에서, 캘빈은 돌에 난 깊은 홈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다 — 마치 잘린 상처처럼 보였다. 그는 철책을 밀어서 열고, 안으로 들어서서 버튼을 눌렀다. 아래로 내려가기 직전에, 입구가 탑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지면서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잘라냈다기보다는.

그는 내려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지 못했다. 몇 분 뒤, 수직 통로의 매끈한 철은 돌에 제 자리를 내주었다. 엘리베이터 안이 차가워졌다. 그는 아래쪽에서 뭔가가 희미하게 고동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캘빈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유리병을 만져보며, 아직 병이 여전히 거기 있는지 확인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떨리더니, 그러고는 — 신음소리와 함께 —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그는 횃불로 불을 밝힌 거대한 방에 도착해 있었다. 횃불은 모두 연기 없이 초록색 불꽃을 내고 있었다. 벽에는 고대 룬이 깊은 어둠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가듯이 조각되어 있었다. 바로 그 깊은 어둠이 그의 발밑에도 있었다. 어둠과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했다 — 엘리베이터와, 거기에서부터 뻗어나오는 강철로 된 보도 하나만 빼면.

보도는 방 중앙으로 뻗어 있었다. 그곳에는, 구덩이 속에서 돌기둥 하나가 솟아있었다. 캘빈이 기둥을 향해 한 발짝 내딛자, 조약돌 하나가 그의 부츠 옆면에 맞아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돌이 부딪치는 소리를 기다리려 멈췄다.

2분 뒤, 그는 그만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보도에 갈라진 틈을 뛰어넘었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그 자신의 발소리가 다였다 —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고동 소리만 빼면 말이다. 그가 연단에 가까워져 가자, 그곳의 고독한 거주민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평범한 철제 접이식 의자에 앉아있는, 얇은 금으로 된 사슬로 묶인 인간 시체였다.

캘빈은 입을 열었으나, 어떤 소리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마치 맥빠지게 덜컹거리는 듯한 소리였으며 — 진저리나게 텅 빈 소음이었다. 그 소리가 벽에 메아리치면서, 합창하듯이 방을 가득 채웠다. 웃음소리였다. 조롱하는 웃음소리.

그는 시체에 다가서서, 면밀히 살펴보았다. 그 눈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텅 빈, 썩은 구멍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체는 날카롭고 맹렬하게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익숙한 소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갑자기, 아래쪽의 고동 소리가 멈췄다.

"방문자라." 시체의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마치 무덤에 부는 찬바람처럼 삐걱거리며 흘러나왔다. "참으로 기묘하군. 난 보통 손님을 맞을 일이 없는데."

캘빈은 주저했다. "당신은 O5-13입니다, 그렇지요?"

그것이 다시 한 번 뒤틀린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어떤 면에서는. 이 몸은 한때 펠릭스 카터 박사의 몸이었다. 참견쟁이였지. 그가 열세 번째였다. 난 이곳에서, 그의 자리에서 살고 있다."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맞군요. 좋습니다 - 저와 통하는 게 있을 겁니다. 전 당신의 계약을 재협상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의 눈앞에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끝없는 시체들의 벌판을 보았다. 불과 피였다. 그는 붉은 공포의 행렬을, 그 위에서 행렬을 보고 있는 조용한 형체를 보았다. 캘빈은 머리를 흔들어 떨쳐버렸다. 그가 몸을 돌렸을 때, 그 시체는 거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는 여기서 어떤 권한도 없다, 캘빈 루시엔." 캘빈이 충격에 뒤로 물러났다. "그래, 네 이름을 알지. 네 이름은 계약에 쓰인 열셋 중에 있지 않다. 네 손으로는 그걸 깰 수 없어."

캘빈이 정신을 가다듬었다. "맞습니다. 불가능하죠. 하지만 제 호기심을 채워주십시오, 생각이 있으시다면. 당신의 계약은 — 그 조건은 뭡니까? 뭘 약속받았죠?"

시체 안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으르렁거렸다. "좋다. 곧 죽을 자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게 해로운 일은 아니지. 계약은 열세 명을 운명의 손에게서 도망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영원한 삶이지."

"그들에게는 이미 젊음의 샘이 있었잖아요. 왜 당신이 필요했던 겁니까?"

"샘이 말라버렸지.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게 나에게서 그들을 구해주지는 못한다, 팔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난 계속 있지. 그들이 죽어가기 시작했을 때, 첫 번째가 흥정하러 나를 찾아왔다. 난 그들 중 한 자리와 맞바꾸어서 내 손을 거두겠노라 제안했다." 썩어가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웃었다. "간단한 협상이었다."

캘빈이 시체 뒤쪽으로 걸었다. 그의 눈은 그들을 둘러싼 벽에 있는 인발들을 쫓고 있었다. "그리고 계약의 일부로, 그들은 당신에게 이 사람을 내주었군요? 당신에게 그의 생명을 주고서?"

"아니다. 그의 삶은 보장되어 있었지, 계약의 일부로. 그들은 내게 그의 몸뚱아리를 주었다. 그는 영원히 죽음의 가장자리에서 머무른다. 그의 마음은 죽음과 가까운 지고한 황홀경 속에 내주었고."

캘빈이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가 죽지 않았다는 거군요?"

시체가 비웃었다. "그렇지."

캘빈이 주머니에서 유리병을 꺼내 코르크를 잡아뽑았다.

"좋아. 처먹어라, 이 바삭바삭한 망할 년아."

그는 시체 뒤쪽으로 손을 뻗어 그 턱을 붙잡았다. 살짝 쥐기만 했는데도, 그 입을 강제로 열어젖힐 수 있었다. 다른쪽 손으로, 그는 그것의 목구멍 깊숙히 유리병의 내용물을 비워버렸다 — 단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유리병이 비었을 때, 그는 그것의 얼굴을 놓아주고 그 앞으로 움직였다.

"그게 뭐지?" 그 목소리가 쉿쉿거렸다. "그걸 어디서 찾은 거지? 어떻게-"

변화는 즉시 나타났다. 시체의 얼굴에 색깔이 빠르게 돌아왔다. 그 몸에 피가 몰려들었다. 피부가 벗겨진 나간 구멍을 신선한 분홍빛 조직이 채웠다. 하얗게 번들거리는 덩어리들이 그 눈구멍을 채웠다. 쇠약한 몸통이 경련하더니 커졌다. 시체는 숨막히는 듯 컥컥거리며 숨을 내뱉으며 휘청거렸다. 맹렬하고 고통스러운 경련에 그 폐에 오래도록 쌓여있던 먼지가 빠져나왔다. 그 팔이 의자를 움켜잡았다.

불과 일 분 만에, 시체는 나체의 남자가 되었다. 발작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의 눈이 — 녹갈색이 섞인 금빛에 지금은 공포가 가득했다 — 왔다갔다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가 비명을 질렀다. 오래도록 쓰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남자의 눈, 코, 입에서 어두운 은빛의 무언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연기 같았으나, 더 두꺼웠다. 그것이 구름처럼 그의 주위에서 빛났다. 그의 눈이 그 형체를 향해 돌아갔다. 겁에 질린 동물마냥 그는 울부짖었다.

"안돼! 날 버리지 마요! 날 버리지 마요! 날-"

캘빈이 남자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관자놀이에 총탄 하나가 박혔고, 심장에도 한 발이 박혔다.

펠릭스 카터 박사는 마지막으로 헉 소리를 냈다. 그의 몸이 의자에 늘어졌다. 머리는 뒤로 늘어졌다. 위쪽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는 채였다.

캘빈이 철제 접이식 의자의 뒤편을 붙잡고 연단의 가장자리로 끌고 갔다. 단 한 발짝 단호히 내딛고, 그는 의자와 그 주인을 아래쪽 구덩이 속으로 밀어버렸다. 사슬이 잠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캘빈은 다시 한 번 그 존재를 느꼈다. 몸을 돌렸을 때, 그는 옆에 어둠으로 몸을 가린 은빛의 여자 한 명을 발견했다. 그녀는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슬퍼보이는 눈이었다.

"열세 번째의 살아있는 몸뚱아리구나." 그녀가 말했다. "계약은 무효다. 난 내 의무에서 풀려났다."

캘빈이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치명적인 위험이 그들에게 찾아오게 되면, 다른 열두 명에게서 당신의 손을 더 이상 거두지 않으실 겁니까?"

"그러지 않겠다." 그녀는 구덩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롭게 죽을 수 있다."

캘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그거면 됐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로 몸을 돌려서, 한 발짝을 뗐다. 무언가가 그를 멈췄다.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어 고민하면서, 그는 창백한 형체에게 몸을 돌렸다.

"왜 날 멈추지 않은 겁니까? 그럴 만한 권한도 능력도 있잖아요. 왜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겁니까?"

마침내, 그녀가 돌아서서 그를 보았다. 캘빈은 넘쳐흐르듯 고독과 비애가 커지며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다. "평의회의 심장에는 무언가 곪아있는 것이 있지. 죽지 않는 무언가가. 나는 어쩌면, 내가 그들 사이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그걸 찾아서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 수 없더군. 이 세계에는 손 밖에 있는 것들도 있다, 캘빈 루시엔."

그녀가 구덩이로 몸을 돌렸다. "어쩌면 너는 더 잘 할 수도 있지.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

— - —

델타 사령부는 그들을 데려올 배를 하나 더 보냈다. 그들이 탄 직후, 데스데모나가 캘빈에게 다가와 정보를 건네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 그녀가 물었다.

캘빈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 오는 거요. 여기 들어가는 것도." 그가 탑이 있던 곳을 다시 바라보았다. "더 이상 보이지가 않는군요. 마치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런데도…"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일지를 꺼냈다. "이 사람은 십 년 전에 알고 있었다니."

젊은 여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뭐, 당신 비밀요원도 나름의 방식이 있었나 보군요. 우리가 당신이 나름의 방식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처럼. 우리 계획은 완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캘빈. 전부 다 당신이 임무를 해내느냐에 달려 있죠." 그녀가 사라진 탑이 있는 쪽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행운이 따른다면, 나머지도 이번만큼이나 쉬울 겁니다."

캘빈이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들이 보고 있지 않을 때 첫 성공은 쉽게 거뒀지만, 다음번에는 그렇게 놀라운 일은 없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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