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 조각 불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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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이 흰 꽃에 파묻히고, SCP-514평화의 비둘기가 풀려나는 일도 없이, 재단 직원들만 명예퇴직에서 가장 먼 존재이기를 계속했다.

 표백된 지상은 태양광을 반사하고, 결과 그 평균기온은 적도 직하에서도 영하 30도에 이른다. 얼어붙은 해양, 물의 순환은 일어나지 못한다. 그저 투명한 맑은 하늘에 둘러싸인 얼음별. 그러나, 이런 세계에서도, 재단에게, 인류의 주춧돌에게, 체념할 마음은 없다.

 I5 제81PO기지, 얼어붙은 태평양 해저의 열수분출공을 구동 원천으로 삼는 시설. 재단의 두뇌들은 SCP-2203-JP의 직접적 발생 원인을 조사해서, 이 행성의 사계절을 되찾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었다.

 플랑크톤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짧지만 냉동수면을 취하고. 슈퍼컴퓨터가 초장기 연산을 계속하게 맡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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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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