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CN-001
등급: 예루살렘(Jerusalem)
특수 격리 절차: SCP-CN-001은 매일 09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설명: SCP-CN-001은 현대 제CN-01기지의 원래 위치로, 절대위치는 동경 116° 북위 40°이며 동요 사막(童谣沙漠)의 거의 정중앙에 있다. 대상은 SCP 재단 중국 지부 최초의 활동 거점이며 관리자-CN이 125년 2월 27일 설치했다. SCP-CN-001은 처음 세워졌을 때 고작 벽 하나와 책걸상 한 세트로 이루어졌으나, 57년 동안 확장을 거치고 격리 대상을 추가하면서 전성기에는 부지 213.7ha와 186개 개체를 보유하는 규모에 이르렀다. 이후 재단 중국 지부가 확장되고 다른 기지들이 세워지며 제CN-01기지는 통신 및 교통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이전하였으며, 기존 제CN-01기지는 기능 해제 이후 SCP-CN-001로 지정되어 재단 중국 지부의 출범을 기념하는 민간인 박물관으로 개축되었다.
SCP-CN-001은 현재 주전시관, 식물관, 동물관, 공예품관, 인류관 등 5개 주요 전시관으로 나뉜다. 각 전시관마다 안내원이 머무르며 전시관의 테마를 해설하고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관람객은 각 전시관 입구에서 박물관 직원에게 실험 가운을 받아 퇴장 시 반납할 수 있다. 기념품점도 있어 재단을 테마로 하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한다. SCN-CN-001이 본래 인류의 사용을 위주로 만들어진 시설인 관계로, 다른 유형의 관람객은 입장 시 각별히 주의하거나 인류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SCP-CN-001 및 대상으로 가는 주요 도로는 각종 생명체에게 불리한 동요 사막의 생활조건을 상쇄하고자 카발라 공진기 어레이를 작동시켜 자이오(翟乌) 역장으로 덮여 있다. 카발라 공진기 역시 관리자-CN이 개발 및 제작한 산물이다.
부록: 193년 6월 20일 부로 관리자-CN은 행방불명이다.
주변 환경: SCP-CN-001은 동요 사막 정중앙에 있으며, 주변의 모래는 주로 소라모래[海螺砂]와 갈흔모래[褐痕砂]로 이루어진다. 소라모래의 담창구(淡蒼球) 효과 때문에 동요 사막은 PhL 수치가 연중 1,000을 웃돌아 전자·화학적 광학 부품이 소모되기 쉬우며 더불어 이 부품으로 기록하는 화상도 웬만하면 왜곡된다. 한편 갈흔사는 식골장[蝕骨場]을 형성하므로 유기생물이 대부분 사막에서 오래 살아남기는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카발라 공진기가 등장하고서야 대응할 수 있었다.
카발라 공진기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기계족의 기계-톱니바퀴 도시, 육직골족[肉織骨-]의 기신전[嗜神殿], 비어족[非魚-]의 하늘물기둥, 그 외 수많은 소규모 부족이 각자 사는 집거지가 동요 사막 가장자리에 흩어져 있었다. 당시 관리자-CN은 여러 집거지를 바쁘게 누비며 SCP-CN 격리 설비를 제작할 재료를 구입 및 교환했다. 이후 카발라 공진기가 대규모 실용화되며 사막 주변 부족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교류가 잦아졌으며, 죽음의 땅이라 불리던 동요 사막이 마침내 번성하게 되었다.
현재 동요 사막은 SCP-CN-001을 중심으로 점차 거대한 통일 경제 블록으로 재편되고 있다. 다만 공동 통화 정책에서 각 부족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밈 면역 주사제가 없다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위 그림은 제가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은 그냥 프랙탈 그림이에요. 인식재해 성분 안 넣었습니다. 물론 그 재앙에서 살아남았다면야 사소한 인식재해 따위 걱정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사실 이건 그냥 제가 옛날이 그리워서 넣은 겁니다. 재단을 재건하려던 제 초심의 흔적이죠.
이 모든 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검사를 통과하고 이 메시지가 보인다면 당신도 재단의 직원이라는 뜻이겠죠. 네, SCP 재단의 모토는 확보·격리·보호입니다. 정상세계의 사람들이 미지의 변칙존재에게 끼치는 피해를 막아주는 것, 우리가 저 먼 옛날부터 한시도 잊지 않았던 목표입니다. 그러나 정상성이 이미 산산조각나버린 이 세상에서 재단은, 옛날의 베이징시처럼 흙먼지가 되어 잠들고 말았습니다.
인류 문명과 정상세계를 모조리 멸망시킨 그 재앙을 어디까지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모든 사건이 시작된 순간은 핑구(平谷) 구의 제CN-96기지에서 격리 실패가 대량 발생했을 때였습니다. 변칙개체들이 탈출하며 발생한 혼란을 재단은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고, 인근 기지에서 격리하던 수많은 감염성 변칙개체 역시 탈주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베이징 전체가 황무지로 바뀌고, 그러고도 황무지의 황토가 점차 넓어져만 가고…
결국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가 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사막의 모래는 어떤 형태의 생명에게도 적대적입니다. 변칙개체에게 스러진 인류가 공포와 분노 속에 남긴 결정체와 마찬가지죠. 모래 알갱이야 안에 가장 간단한 신경세포 하나 남지 않았지만, 생전의 악의 때문인지 여전히 주변 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사막의 현실 왜곡 효과는 너무 촘촘해서 웬만한 현실성 닻으로는 막히지도 않습니다. 제가 살아남은 것은 무슨 행운인지 재앙 한복판에서 어쩌다 보니 현실 조정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된 사람은 저 말고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심지어 변칙개체도.
그 후, CK급 사건이 몇 번 지나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이라고는 전혀 없어야 할 땅에 생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극도로 왜곡된 형태였지만요. 거의 동시에 사막이 점차 물러나기 시작했고, 왜곡된 생명체들은 서로 모여 부락과 문명과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SK급 지배권 이전 사건이 끝났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옛날 베이징 주변의 사막만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지금은 동요 사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뭐 저한테는 좋은 일이죠. 나만의 공간이 따로 생겼고,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도 나뿐이니까.
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어느 날 뜬금없이 모래를 굳혀서 벽돌을 만들고, 벽돌을 한 장 한 장 올려서 벽을 쌓고 벽 앞에다 책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벽에 제 피를 조금씩 칠해서 재단 로고도 그리고, 마치 재단이 안 망한 것처럼 매일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죠. 아무 쓸데 없는 글이지만 적어도 저는 바빴답니다.
그 후에 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멀리 있는 부족들은 자기만의 마천루를 쌓아 올리더군요. 이후 일은 박물관 공개 자료에 다 있으니까 굳이 쓰지는 않겠습니다.
코미디처럼 들리나요?
어쩌면 코미디일 수도 있겠죠. 뭐, 사실 맞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 만족했으니, 이제 결정권을 당신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당신이 바란다면 변칙존재에게 삼켜진 세계는 모든 것이 침묵하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코미디를 계속할지 끝낼지 선택해 주세요.
그리고 저를 굳이 찾지 말아주세요.
시스템 안내: SCP-CN-001 내 모든 카발라 공진기의 통제권을 획득했습니다.
시스템 안내: 모든 기지 내 핵탄두 폭파 시스템의 통제권을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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