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황금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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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황금보검Gaya's Golden Sword of Hon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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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꾼들: KTE-40353-루비-골리앗
옥리들: PoI-1187-KO "가야 황금보검"
나라시2
가장 보편적으로 불리는 이름이며 검 스스로가 지칭하는 이름이다.


개요

於內秋察早隐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等隐枝良出古
去奴隐處毛冬乎丁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
이ᅌᅦ 뎌ᅌᅦ ᄠᅳ러딜 닙ᄀᆞᆮ
ᄒᆞᄃᆞᆫ 가지라 나고
가논 곧 모ᄃᆞ론뎌

ㅡ 《삼국유사》 권5 월명사 도솔가조月明師兜率歌條, 제망매가祭亡妹歌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아를 지닌 무기가 나오는 신화는 여럿 목격된다. 그것들이 묘사되는 신화에 따라 그 형성 과정은 매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무기가 제작되는 와중이나 제작된 이후에 무언가 신비학적인 기술을 사용하거나 혹은 무기를 제작하는 과정 중에 산 사람을 집어넣는 것3이다. 이런 자아를 지닌 무기에 대한 신화 중 일부는 그 신화의 원본이 되는 실체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그것 중 유일하게 현재 한반도에 소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야 황금보검이다.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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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황금보검과 거의 동일한 양식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계림로 보검慶州 鷄林路 寶劍, 대한민국 보물 제635호.

알려진 바

특징: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의식용 검이 무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에 비해, 가야 황금보검은
작동할 수 있는 칼날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제작 시에 제물을 투입하는 의식에 기인한다. 의식을 행하는 자의 기적학적 능력에 따라 영혼의 기적학적 능력 또한 증가하며, 이는 제물의 생전 능력과는 무관하다. 가야의 멸망 시기와 대상의 말로써 미루어보아 유령과 검은 거진 1600년간 물리적 실체가 하나였으며, 존재가 안정화되어 일반적인 "귀신 들린 물건"과는 다르게 통제가 불가능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나 의도치 않은 불안정한 능력 따위를 일으키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가야 황금보검에 들어가 있는 영혼의 경우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여성이 검은 단색의 옷을 입었다는 외적 특징을 가진다. 그 이유로는 검을 만들기 위해 바쳐진 제물의 모습에 기인한다고 추측된다. 인종이나 발화하는 언어의 경우에는 검의 사용자의 영향을 받는데, 서양에서 제작되어 가야의 왕이 사용하였음에 따라 동양인과 중부 유럽인 혼혈의 모습을 보인다. 본래 고대 한국어 화자로 추정되나 발굴되어 현시대의 영향을 받은 현재는 현대 한국어 화자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검 자체의 외적인 특징은 방치된 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손상이 적다는 것이며, 이는 최초 제작 시 특수한 재료가 사용되었거나 일종의 기적학적 코팅이 검에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검의 제조방식은 누금세공 기법의 일종으로, 이런 기법이 적용된 유물은 중앙아시아에서 2점이 발견된 것이 전부이다. 이 기법은 기원후 4~5세기 흑해 연안에서 크게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세공된 금 위에는 미약한 방사능을 띠는 초록색 염료로 칠해져 있는데, 굉장히 세밀하며 기하학적인 무늬가 전면에 그려져 있다. 이 무늬를 따라서 의식 시에 기적학적 에너지가 이동하게 한 것으로 추측된다. 후면에는 다양한 보석들이 박혀 있는데, 그 중 귀석류석은 현재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만 채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루어보아 가야 황금보검은, 중유럽/남유럽의 원재료를 이용하여 동로마에서 제작되어 페르시아를 거치고 한반도로 흘러들어와 가야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질: 가야 황금보검이 실체화되어 여성의 모습을 띠면, 주변인들에게 '하란가람국'4의 '하밀타왕'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강박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며 하밀타왕이 현존하지 않는다고 객관적 자료를 통해 말해 주어도 믿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5

소유주로 추정되는 하밀타왕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다시피 하며6 검의 증언에 나오는 제비꽃 계열 민족의 나라가 있었는지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이다. 현재로선 가야 연맹의 많은 나라들 중 인간으로 둔갑한 제비꽃의 무리가 무등산 주변의 마을들을 지배했다는 가설이 유력해 보인다.

내력 및 관계: 기원후 4세기에 제작된 이후, 신사르킥을 비롯한 여러 오컬트 집단 및 상인들에 의해 한반도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파악되며, 기적학적인 능력을 가진 제비꽃 계열의 하란가람국의 지도층이 구매 혹은 약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 본인의 첫 기억은 대장간에서의 의식을 치러 검 내에 봉인되는 과정이었으며, 증언에 따르면 강화술사7 무리와 강령술사의 무리가 검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그가 본 광경은 소녀의 시체89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검 가운데에 움푹 팬 원형 무늬에 흘러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 몇 년간의 기억은 검과 혼을 일체화시키는 과정으로 강령술사들의 강압적인 훈련이 이어졌으며 끔찍한 경험이라고 증언했다.

검과 혼이 어느 정도 일체화된 이후 비단길의 상인들에 의해 판매되고 당시 고구려의 영토였던 한강 유역으로 한반도에 처음 정착, 지역 무속인들의 숭배 혹은 강령술에 이용되며 '나라시'라는 이름을 처음 얻었다고 한다. 이후 모종의 이유로 의식을 잃고10 검 속에 봉인된 후, 봉인이 풀렸을 때 가야에 도착해 있었으며, '하밀타왕'이라 불리는 현재의 주인을 만났다고 한다.

접근법: 현재는 심야클럽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일원들과 함께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찰 및 이야기

다음은 심야클럽 소속이자 뱀의 손의 일원인 송현이 남긴 기록이다.

사실 나라시는 저희 입장에선 좀 골치 아픈 존재이긴 합니다. 다른 일 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턱대고 찾아와 자기 주인을 찾아달라 징징대니 말입니다. 하는 짓은 10대 소녀인데, 말하는 건 사극에 나오는 인물 같고, 마력은 100년 된 귀신마냥 흘러넘쳐서 저흴 찾아온 귀신 중에서도 정말 특이한 케이스, 그러니깐, 주책바가지예요. 뭐 그래도 계속 붙어있으니 정이 들었는지 몇몇은 좀 쌀쌀하게 대하다가도 지금은 다들 잘 대해줍니다. 나라시도 마음을 어느 정도 연 것처럼 보이고요. 저희한테 많이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나라시가 처음 왔을 때는 정말 알 수 없는 말만 해댔습니다. 고대 한국어처럼 보였는데, 그 정도로 오래된 귀신은 만나본 적도 없는 뿐더러 이 친구가 여기 제대로 찾아온 거는 맞는지, 생긴 건 백인 혼혈처럼 생겨갖고 왜 고대 한국어를 하는지 의문투성이였죠 정말. 그러다가 탈진했는지 한 몇 시간 동안 말을 안하더라고요. 쟤 갑자기 성불이라도 했나, 싶어 다시 살펴보니 쥐꼬리만 하게 우리말로 말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왜 말할 줄 알면서 일부러 안 했느니 자기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느니 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주인은 다른 데에 가서 찾으라고 잠시 다른 곳에 맡겼습니다.11

그리고 뭐 별 소득 없이 저희한테 돌아왔죠.1213 주인을 찾을 수 있을 리가요. 그래도 좀 진정되었더군요. 자기가 긴 시간이 흐른 후 깨어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해 보였습니다. 지금도 먼 옛날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어찌 보면 안타까운 친구입니다.

의문점


사실 귀신 들린 물건은 이전에도 많았고, 앞으로 발견될 물건들도 수없이 남아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황금보검처럼 인간의 형태를 띠면서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경우는 특이하다고 생각된다. 보검에 영혼을 덧씌운 강령술사가 현대 기준으로도 상당한 실력자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검의 보존 상태가 이렇게 완벽한 경우(외관이건 깃든 영혼의 모습이건) 또한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런 진귀한 물건을 대륙 하나를 건너온 작은 한반도에까지 팔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혹은, 이 보검의 옛 주인이 이 검을 직접 갖고 한반도까지 유랑했거나 지금은 알 수 없는 대륙 간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했던 것은 아닐까? 고대의 일이라 알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고대 문명을 탐구하는 데에 있어서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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