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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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 행크와 루시아와 함께 오커포노키(Okefenokee) 늪으로 노를 저으며 들어갔을 때 해는 막 지고 있었다. 우리는 늪에서 카약을 타는데 낯선 자들이 아니였다. 어렸을 때부터 모두 해왔으니까. 밤에도 악어와 새와 다른 야생 동물들과 함께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행은 특별히 무섭도록 고안되었다. 핼러윈에 늪지에서 야영하는 것만큼 귀신 이야기하기 좋은 때가 어디있을까? 전에는 한번도 야생에서 핼러윈을 보낸 적이 없었고 다른 분장 무도회에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가끔 재단의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327 기지의 차갑고 소독된 복도는 영혼이 없다. 자연이 발휘하는 로맨틱한 힘이 전혀 없다.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 만큼 네게는 자연이 주는 그러한 영적 평안이 필요하다.

6시부터는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다들 불켜." 마치 우리가 그녀의 명령을 필요로 하는 어린애인냥 루시아가 말했다. 행크가 그녀를 보며 입술을 내밀었다.

"하지만 하기 싫단 말야!" 그가 징징댔다.

"어서, 행크." 내가 말했다. "쟤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궁둥이를 때려줄걸."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우리 둘이 폭소를 터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닥쳐 조." 그녀가 말했다. "너희 둘 중 누가 더 나쁜 놈인지 모르겠네."

그 이후에는 대체로 조용히 야영지로 저어갈 뿐이었다. 전에도 여러번 왔었던 곳이었다. 고여있는 물, 토탄 그리고 나무의 바다 속에 있는 단단한 땅으로 이루어진 섬. 마침내 진정한 어둠이 오고 오커포노키의 이미 외계인 같은 모습을 삼켰을때 에스파냐이끼가 바람에 느릿하게 흩날리고 있었다. 이곳에 진정한 야생이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 자주 오지 않았고, 왔을 때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나무들은 크고 비틀려 자랐고, 물고기와 새, 악어와 뱀의 일에 관한 고요한 감독관이 되었다. 카약을 묶고, 텐트를 재빨리 세우고, 기어를 집어넣은 후 불을 피웠다. 우리가 마시멜로와 핫도그를 굽는 동안 애초에 우리가 여기 온 이유가 나왔다. 우리의 생애 첫 핼러윈 늪 괴담 경연이. 행크가 첫 타자를 맡았다.


폭스톤의 남쪽으로 몇마일에, 1800년대에 상인의 언덕이라는 장소가 있었어. 당연히도 상인 마을이였지. 물 가까이에 지어진. 그곳에는 거대한 늙은 떡갈나무가 있었고, 지금도 있어. 사람들은 그 나무를 목 매달린 자의 떡갈나무라 불렀지. 너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유로 말이야. 그래서 어느날 이 수아니(Suanee)라는 인디언이 마을로 왔어. 그는 상인에게서 약간의 물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심문받았고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지. 그래서 그들은 인디언을 목 매달린 자의 떡갈나무로 데려왔고, 그의 목 주변에 밧줄을 매는 그때 그가 말했어. "내 아버지의 영혼과 내 영혼의 저주가 상인의 언덕이 지속되는 만큼 너희들에게 내리길!" 그 누구도 그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들은 그를 목매달아 죽였어.

한달 후, 상인의 언덕의 사람들은 추수를 축하하기 위해 춤을 추고 있었지. 그때 그들은 멀리서 뭔가 밝은 빛을 보았어. 그들은 모두 그쪽을 보았고 불이 붙은 것처럼 밝게 빛나는 목 매달린 자의 나무를 보았어. 그리고 그들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고문 받는 것처럼 울고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그 다음날 사람들의 첫 무리가 짐을 싸서 상인의 언덕을 떠났어. 결국 그 장소가 완전히 비게 되었지. 그들은 가끔, 가을 밤에 수아니와 그의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아직도 들을 수 있다고 전해.


"행크, 미안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끔찍했어." 내가 말했다. "무섭지도 않았고, 어디선가 들어본게 확실해."

"뭐!? 이 이야기는 내가 꼬맹이였을때 혼을 빼놓았단 말이야!"

"아냐. 안 무서웠어."

"동의하는 바야. 재애애애애애미없어." 루시아가 말했다.

행크는 크게 놀라 우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가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나는 보았다. 늪 속에 주홍빛 불꽃 같은 불빛이 있었다. 멀리 있었고 안개에 가려졌지만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걷는 것처럼 둥둥 떠있었다는 건 볼 수 있었다. 누가 밤에 늪에 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말 그대로 늪을 걸어 통과할 수 있겠는가?

"이봐 너희들 저거 보여?" 내가 물었다.

"뭐가 보이냐고?"

그들이 돌아보자마자 불빛은 사라졌다.

"저게 뭐였지?" 행크가 말했다.

"나도 몰라. 어쩌면 야영지를 세우는 또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잖아?" 루시아가 제안했다.

"뭐 그렇겠지…" 내가 말했다. 난 괴상한 것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뭔가 이상한 듯 했다. 그래도 내 휴일이니까.

"뭐 어때. 그냥 계속하자고. 내 차례인 걸로 아는데." 내가 일어서며 말했다.


어느날 헨리 퍼그슨이라는 남자가 직장에서 집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시카고에서의 또 다른 바쁜 하루였고, 사람들이 집으로 가느라 고속도로는 꽉 막혀있었다. 헨리는 지난 몇 밤 동안 계속 늦게까지 일했기 때문에 아주 피곤했어. 그는 집으로 가서 쉬기만을 간절히 바랬지.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어. 그는 받았지.

"좋은 오후요, 퍼그슨 씨. 여기 총구에 당신 아들이 있소.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야."

"뭐라고요? 누굽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소. 지금 당신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단 말이야. 속도를 더 내고 다가오는 차량에 박아. 빨리 하지 않으면 당신 아들을 죽여버릴거야."

"아빠! 제발, 하지 말아줘요!"

"조지? 너니?!"

"네 아빠, 저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을 거예요!"

"닥쳐! 퍼그슨 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소."

헨리는 총이 짤깍이는 소리를 들었다. 심장이 가슴속에서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어쩔 줄 몰랐다.

"조지….. 사랑한단다."

그는 엑셀을 콱 밟고는 날카롭게 왼쪽으로 틀었다.

헨리 퍼그슨 씨는 사고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경찰이 그가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걸었던 전화 기록을 요청했고, 받았다. 오늘까지도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어디서 왔는지, 혹은 납치된 적도, 총으로 위협받은적도 없음에도 조지의 목소리가 들려올 수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마지막 부분이 먹혀드는 동안 잠시 조용히 서 있었다. 이제 행크와 루시아는 약간 겁에 질려보였다. 영감을 위해 SCP를 사용한 귀신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데 재단이 신경 안쓸거라 생각하지만, 아마도 알지도 못할 것이다.

"임마, 그거 개같이 소름끼치잖아." 행크가 말했다.

"최근에 들었던 것중 그나마 나은거네." 루시아가 동의했다. "근데 내가 너희 둘을 이겨버린 것 같은걸. 앉아서 진정한 예술에 귀 기울이라고."


먼 옛날 영국에는 잭이라는 남자가 살았다. 잭은 도둑이었고 범죄자였지만 영리했다. 어느날 그의 영리함과 조심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농부에게서 금화를 훔치다 걸렸다. 마을의 태반이 살의를 품고 그를 쫓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것은 그 금화 한개 뿐이었으니까. 잭은 길가의 수풀에 뛰어들어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놔둔후, 먼지를 털고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검은 인영이 안개에서 유령처럼 나타나 그의 앞 길에 올라섰을때 그는 몇 발자국 가지 않은 참이었다.

"잭이여." 인영이 말했다. "내가 그대를 데리러 왔노라. 그대는 악한 삶을 살았고, 사탄, 지옥의 군주로써의 내 임무는 그대의 영혼을 영원한 지옥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 시간이 도래했고, 마을 사람들이 곧 돌아와 그대를 죽일 것이다."

영리한 남자인 잭은 이것을 생각해보다가 아이디어를 내었다. "악마여." 그가 말했다. "한 영혼 대신 많은 영혼을 갖고 싶지 않은가?"

"지금 거래를 제안하는 것인가, 잭?" 악마가 말했다.

"작은 것이다, 악마여. 나보단 네게 더 득이 되겠지. 아주 간단해, 곧 보게 되겠지."

"더 자세히 말해다오, 하지만 요점만 말해라. 그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럼 첫째로, 악마여, 나는 훔친 금화를 농부들이 절대로 찾지 못할 숲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니 너, 악마여, 스스로를 똑같은 금화로 바꾸어라. 내 지갑에 들어가고, 농부들이 날 찾았을때 내가 너를 그들에게 주겠다. 그들은 나를 죽이지 않겠지. 그러나 네가 나중에 그 주머니에서 사라지고, 곧 그들은 누가 훔쳤는지 다투며 서로를 죽일 것이다."

악마는 그에 동의했고, 잭이 말한대로 행했다. 그러나 그가 금화로 바뀌어 잭의 지갑으로 뛰어들었을때, 안에서 십자가를 발견했다. 그 광경에 악마의 힘은 소멸했고 그는 잭의 지갑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저주받을지어다, 잭! 이 지독한 인간 쓰레기!"

"내가 말하는 대로 한다면 풀어주지."

"빌어먹을 운명이여! 항복한다. 무엇을 원하는가?"

"네가 나를 절대로 지옥에 끌고 가지 말고, 내 영혼에도 손대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기를 원한다. 영원히."

악마는 주저했으나 농부들이 다가오자 그는 잭의 요구에 굴복했다. 잭은 그를 지갑에서 꺼내어 던졌고, 악마는 어두운 숲속으로 도망쳤다.

결국 농부들은 원했던 곳에 잭을 데려놓았다. 그들은 잭을 잡아채어 묶고, 금화를 찾아 뒤졌다. 그러나 잭이 숲속으로 던져버렸기에 아무도 찾지 못했다. 그대신 그들은 잭의 목을 취했다.

잭은 궁지에 몰려있었다. 천국도 그의 악한 본성 탓에 그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었으며, 지옥조차도 악마의 약속 때문에 받아주지 않을 것이었다. 세계 사이에 같힌 잭은 악마에게 한가지를 간절히 빌었다. 지상을 떠돌며 바라볼 수 있는 빛을 빌었다. 사탄은 잭을 가여이 어겨 지옥 불꽃의 불씨를 주었다. 잭은 그것을 받아 잃어버린 머리 대신 쓰고 다니던 조각된 호박에 집어넣었다. 그때부터 그는 잭-오-랜턴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나는 하품했다. 보통의 화요일에 더 무서운 걸 보는데.

"에." 행크가 말했다. "흥미롭긴 했는데 별로 무섭진 않았어. 약간 유치하기도 하고. 호박 대가리는 좀 진부하지 않냐."

"약 빨았니? 영원토록 지상을 헤메이며 지옥의 불꽃을 넣은 호박을 머리로 가진 남자가 무섭지 않다고?"

"전혀."

"넌 너무 진부해."

불꽃의 빛 바로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괜찮은 이야기인걸. 세부 사항 몇가지를 잘못 알고 있을 뿐이야."

우리는 모두 놀라 목소리를 향해 뒤로 돌았다. 한 남자가 우리 캠프 파이어의 불빛 속으로 들어왔다. 그는 늙었고, 피부가 나이로 주름져 있었다. 머리의 반이 빠져있었으며 남은 머리는 닦인 강철마냥 회색이었다. 눈은 불빛에 빛났으며 그 색을 가렸다. 그는 잡역부의 옷, 작업복과 장화를 신었으나 내가 본 잡역부들보다 훨씬 더러워 보였다.

"누구십니까?" 내가 물었다.

"사람들은 나를 윌(Will)이라 부르지." 그가 루시아를 향해 돌아섰다. "그 이야기를 제대로만 했으면 훨씬 더 무서웠을텐데."

"우릴 엿보고 있었단 말인가요?"

"이야기가 지속되는 동안만. 카누로 가고 있었는데 너희 목소리가 들렸어."

루시아가 일어섰다. "그렇게 이야기를 잘 아신다면, 어디가 틀렸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음, 하나만 짚자면," 윌이 말했다. "잭은 머리를 잃은 적이 없어. 마을 사람들은 그저 그를 목매달았을 뿐이야. 그는 죽은 척 한 다음에 마을 사람들이 돌아서자마자 일어나 떠났지."

"추가로, 잭은 지옥의 불꽃을 담기 위해 호박을 쓰지 않았어. 중세 유럽에는 호박이 없단다. 미국 야채거든. 대신 조각된 순무를 사용했지."

그가 말할때 다시 불빛을 보았다. 이번에는 더 가까이, 좌우로, 좌우로 천천히 둥둥 떠있었다. 하나 더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하나 더…

"가장 좋은 부분도 빼놓았구만. 잭은 지옥불이 전혀 꺼지지 않고, 어떤 날에는 더욱 강하게 불타오른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특별히 어느 하루동안. 중요한 날이지, 오래되고 저주받은 날. 사람들은 그 날을 신성한 밤이라 불렀지, 혹은 더욱 최근 것으로, 핼러윈이라고." 불빛은 훨씬 더 가까워졌으며, 매 순간 더 많이 눈에 들어왔다. 난 루시아, 행크, 내가 서로 가까이 붙어 앉아있지만 윌은 가만히 서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목 주변을 빙 두른 희고 쪼그라든 흉터를 보여주었다.

"결국 잭은 핼러윈에 지옥의 불꽃이 너무 거세어 스스로 영혼을 앗아가는데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을 깨달았지. 그저 누군가의 머리를 지옥불로 불태우면 되었을 뿐이야. 지옥불은 목으로 번져 영원히 불타며 영혼을 가두어 잭의 맘대로 다룰 수 있게 해주었지."

불빛은 이제 아주 가까이 와있었다. 내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그것들은 얼굴이였다. 조각된 얼굴들. 잭 오 렌턴. 하나가 불빛 속으로 들어왔다. 썩어가는 옷에 감싸인 어두운 인영이 드러났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듯 했다. 머리에는 헬멧처럼 잭 오 렌턴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촛불과 머리가 들어갈 공간이 없을텐데…

"난 정말 호박이 좋아. 순무보다는 훨씬 잘생겼잖아. 더 널찍하고 말이지."

인영 중 하나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얼굴을 찾아 호박 속을 들여다 보았다. 내가 본 것은 목의 둥치와 목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은 불꽃 뿐이었다. 고기 타는 냄새가 콧속을 가득 채웠다.

"아, 거의 잊을 뻔 했네! 다른 버전에서는 잭을 윌이라고 하기도 해."

아직도 그의 웃음소리가 귀를 울린다. 그의 악한 웃음소리를, 목졸리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깊은 그 웃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늪지를 걷던지, 낮이나 밤이나, 비가 오나 맑으나, 머릿속에서 그것을 떨쳐낼 수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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