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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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름이 싫었다.

기름, 땀, 체유(體油), 당신의 이모가 철석같이 믿었던 그 괴상한 가족 "특제 소스", 그 모든 걸. 그건 끈적거리고 모두의 마음을 빼앗는 맛이었다. 소스는 촉촉하긴 했지만, 상쾌한 종류의 액체는 아니었다. 기름은 당신의 피부에 달라붙어서 놓지 않았다. 기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당신의 숨이 막혔다.

당신은 어떻게든 기름을 피했다. 당신은 하루에 세 번 샤워했다. 당신은 식사를 마친 후 항상 손과 얼굴을 씻었다. 당신은 내리쬐는 태양과 곳곳에 만연한 습기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만 있었다. 당신은 기름진 식사가 나올지도 모르는 모든 상황에서 슬금슬금 사라졌다. 당신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느 날, 당신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침대는… 질퍽거렸다. 당신은 무언가를 지린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리고 안심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당신의 땀으로 가득 찬 침대에서 젖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겁에 질렸다.
당신은 급히 샤워하러 갔다. 당신은 뛰어가면서 당신의 발이 만드는 철퍽거리는 소리를 무시했다. 당신이 수도꼭지를 틀자, 상쾌한 물이 당신을 씻어내렸다.

충분하지 않았다. 기름은 여전히 당신 몸의 모든 주름과 모든 모공에 있었다. 당신은 비누를 집어 문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지른다. 그리고 문지른다. 놀라울 정도로 쉬운 일이다. 피부는 지방으로 사라지고, 지방은 뼈로 사라진다. 모든 기름과 콜레스테롤이 녹아서 당신의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지고 미끈거리는 탁액이 돼어 배수구 아래로 사라진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설령 바닥이 신선한 오물 층으로 뒤덮이더라도 당신은 멈추지 않는다.

기름은 당신에게 묻었다. 그건 당신에게 묻었고 그건 당신을 더럽히고 있고 그건 당신 속에 있고 그건 당신이고 그건 떨어지지 않는다. 당신은 기름을 떼 내기 위해 긁어내고, 긁어낸다. 당신은 안쪽 깊숙이 닿는다. 처음엔 나무의 껍질을 벗겨내는 기분이었다. 그다음엔 밀랍 덩어리를 가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수돗물의 물결에 휩쓸려 녹기 시작한다. 떨어져 나간 뼛조각이 바닥으로, 지방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당신의 마지막 조각이 배수구 속으로 사라진다.

마침내, 당신은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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