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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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4K기지

우연학부

아래 게시물은 제04K기지 우연학부 소속 최은태 씨가 사망 하루 전 초상 커뮤니티에 마지막으로 작성한 게시물이다.
게시물이 최은태 씨의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첨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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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ㅇㅇ(203.249) / 20██.██.██ / 01:27:45 / 조회 46 추천 1 댓글 2

여긴 만들어진 쓰레기통이다.

나는 만들어진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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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보호소를 운영하는 우리 엄마,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도 더 전에
나를 입양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댄다.

보호시설에서 입양아를 고르던 엄마는 그곳이 꼭 강아지 분양 받는 곳 같다는 느낌이 들었댄다.
개는 그렇게 팔아넘겼으면서 사람 고르기는 양심에 찔렸다던가.
(엄마 혼자 짊어지던 보호소는 보통 보호소와는 다르다는걸 나도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다)

미묘하게 닮은 인테리어와 어두컴컴하기도.
여름철엔 숨도 쉬기 힘들 만큼 올라오는 쩔은 냄새와
기묘하게도 철장을 닮은 침대, 그마다 달려있는 번호표…
듣기만 해도 이상한 곳이다. 그 이상함은 엄마도 그 자리에서 느꼈다.

그럼에도 어쩜 훌륭한 상품은 숨어있다. 어머니는 십수 마리의 아가들, 그 사이에서 가장 건강하고 혈색 좋은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댄다. 그 옆에는 온몸에 불그스름한 얼룩이 있는 아이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두 눈깔의 방향이 삐뚤어진 아이가 있었다고 하니.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그러면서도 든 생각은 그렇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이런 식으로 선택한다는 것에 자기혐오를 느꼈다고. 알 사람은 알지 않는가. 그게 강아지 보호소가 되었건 개팔이집이 되었건 몸보신이 되었건 방문하는 손님들은 솔직한 선택을 하곤 한다. 아픈 개는 항상 후순위다. 예쁜 개는 항상 신속 매진이다. 그날 어머니는 스스로에게 역함을 느꼈댄다.

그렇지만. 그 역함을 억누름과 거의 동시에. 천천히. 어머니는 평생을 살며 봐온 누구보다 선했던 아버지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이는 걸 알아차렸다. 누가 봐도 작고 약한 아기. 누가 봐도 선택받을 수 없는 아기. 시선은 교활하게도 두 눈 감고 울고있는 아기에게로, 어머니가 방금 봤던 사팔뜨기 아기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결정했다. 성급한 결정임을 그 자리의 아기들도 알 수 있을 만큼 빠르게.

한가운데 가장 건강한 아기를. 그 자리 유일하게 웃고 있던 아기를. 바로 나를.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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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돌아가실 때 이 모든걸 고백해주고 가셨다.

내가 평범하고 보편적인 아이들처럼 먹고, 뛰놀고, 자라는 모습에. 배우고 성장하고 돋보이는 모습에 불안과 불편을 느꼈음을. 그래서 이 모든 과정에 사보타주를 했다는 것을. 이 사회에 기여라고는 하나도 할 수 없는 쓰레기가 되어주었음에 안도했다는 것을.

그럼에도 나를 여전히 엄마의 아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까지.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나는… 그 모든 걸 듣고도 용서한다는 거짓말을 마지막 한마디로 세상을 뜨게 했다.
엄마는 그런 나의 바르고 도덕적인 선택에 마지막 불편을 느끼며 세상을 떴다.

그러니까… 나는 본의 아니게 복수하고 말았다.
그 사실에 나는 또다시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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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K 내부 조사 결과, 최은태 씨의 자살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사고 가해자 측 민간인 견주와 진행할 면담 절차 외 추가적인 수사는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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