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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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은 그저 호기심이었다.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유머가 아닌 글을 누르게 한 그 호기심이 시작이었다. 으레 그래왔듯이 그 글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글이었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글, 어느 지역을 비하하는 글, 자국을 비난하는 글. 그 글들을 읽을수록 내면에서 분노가 쌓아 올려졌다. 그리고 댓글에서 다른 이들이 욕하는 것을 보고 속이 시원하다고 여겼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흐른다.

오늘도 유머게시판을 본다. 더 이상 유머글이 보이지 않는 유머게시판이지만 오늘도 들어간다. 그리고 화를 낸다. 그리고 속이 시원해진다. 문득 오늘 날짜를 다시 본다. 어느덧 연말이었다.

올해 무엇을 했었지. 그래, 그거 했구나. 운동도 했고. 음. 그래… 그거말고 또 뭐했더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나. 그냥 지금처럼만 살면 좋겠다. 근데 그럴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할까.

주변 동기들 중에서 취업에 성공한 애들도 있고 아닌 애들도 있던데.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점점 암울해지는 생각 속에서 나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린다. 음. 다른 글이 올라왔구나.

다시 한번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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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보고

노래마인 이사관님.

SCP-204-KO의 변종으로 보이는 글들이 인터넷 상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기존 SCP-204-KO와 달리, 불특정 다수 혹은 그 이상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비교글을 올림으로서 SCP-204-KO와 유사한 형태의 변칙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현상을 별도 개체로 작성하거나 변종으로 지정할 경우, 해당 개체를 케테르로 지정하여 빠르게 격리해야 합니다. 이미 해당 개체에 노출된 인원들에 대해 측정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빠른 결단을 촉구드립니다.

기동특무부대, 델타-18 “밈당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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